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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24] 뉴스브리핑

26.05.24 뉴스 브리핑

오늘의 주요 소식 30건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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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아이폰, 디자인 확 바뀐다…베젤없는 폰 나오나

지디넷코리아 | 이정현 기자(jh7253@zdnet.co.kr)

20주년 아이폰, 디자인 확 바뀐다…베젤없는 폰 나오나

아이폰 20주년 기념작, 새 모델 아닌 ‘프로’로 나온다

애플이 내년 가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20주년 기념 모델의 디자인을 대폭 변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최근 IT 팁스터 디지털챗스테이션을 인용해 애플이 소문으로 거론됐던 ‘쿼드 커브드(Quad-Curved)’ 스크린 디자인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17 프로 (사진=애플)

디지털챗스테이션은 공급망 정보를 인용해 2027년 공개될 차세대 아이폰이 쿼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산 라인에서 해당 디자인 평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초 제프 푸 홍콩 GF 증권 애널리스트도 20주년 기념 아이폰에 베젤 없는 디자인 구현을 위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화면 아래에 얼굴인식 기능이 탑재돼 디스플레이 구멍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또 그는 20주년 기념 모델이 새로운 라인업으로 출시되는 것이 아니라, 2027년 등장할 아이폰 프로 모델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전망은 제프 푸의 기존 전망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내용으로, 애플이 완전히 새로운 제품군 대신 차세대 아이폰 프로 모델을 통해 20주년 디자인 변화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고 나인투파이브맥은 전했다.

한편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2027년형 아이폰 프로 모델은 같은 해 가을 출시가 예상되는 2세대 아이폰 울트라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中 1만대 만들 때 韓 30대"…'로봇 주권' 지키러 K-동맹 떴다 [휴먼AI③]

뉴시스 | 심지혜 기자(siming@newsis.com)

"中 1만대 만들 때 韓 30대"…'로봇 주권' 지키러 K-동맹 떴다 [휴먼AI③]

미·중 휴머노이드 경쟁 속 韓도 '로봇 주권' 확보전 가세국산 플랫폼 부족에 외산 의존 심화…데이터·인력 격차 과제정부, 2030년 공공 현장 자율 로봇 투입 추격전영상 데이터 규제 완화 병행…AI 특례법 및 영상 데이터 샌드박스 확대

[서울=뉴시스]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EXPO KOREA 2026'에서 시니어 돌봄 특화 휴머노이드 로봇 '젠피(GenP)'가 라이브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 제공). 2026.05.08. photo

[서울=뉴시스]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EXPO KOREA 2026'에서 시니어 돌봄 특화 휴머노이드 로봇 '젠피(GenP)'가 라이브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 제공). 2026.05.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휴지 좀 갖다줄래."

사람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이 한마디가 휴머노이드 로봇에게는 난제다. 상자를 통째로 달라는 건지, 한 장만 뽑아 달라는 건지 생략된 맥락을 스스로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힘을 잘못 주어도 쉽게 찢어지는 얇은 티슈 한 장을 손상 없이 집어 올리는 정교한 감각 제어 역시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쉽게 넘기 어려운 장벽이다.

정해진 공정만 반복하던 공장 자동화 로봇을 넘어, 인간의 모호한 지시와 행동 속에 숨은 의도를 스스로 파악해 내는 '인간 친화형 로봇 지능' 확보가 글로벌 로봇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글로벌 패권국들이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가 전략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 역시 독자적인 로봇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승부수를 걸었다.

휴머노이드가 차세대 패권 플랫폼으로…美·中 격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2028년 약 170억 달러에서 2035년 378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 전망 연구기관 리씽크엑스는 20만 달러짜리 휴머노이드를 2만 시간 사용 후 폐기할 경우 시간당 비용이 2035년 1달러, 2040년에는 0.1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장 패권을 쥐기 위한 정책 지원 경쟁에 미국과 중국은 이미 본격적으로 맞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조업 복귀 과정에서 공장 노동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로봇 도입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현재 로봇 분야 행정명령 도입을 검토 중이다. 미국 의회는 중국산 로봇과 부품을 정부 조달에서 원천 배제하는 '미국 안보 로보틱스 법안'을 발의하며 중국 견제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중국은 로봇과 피지컬 AI를 미래산업의 축으로 삼고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 초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표준화기술위원회는 120여 개 기관을 모아 '휴머노이로봇과 체화지능 표준체계'를 발표했다. 미국의 기술 차단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로봇의 성능, 안전 기준, 데이터 활용 규칙까지 마련해 맞대응하겠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신산업 육성을 위해 개인정보 관련 규제를 비교적 유연하게 적용하는 분위기다. 특정 실증지구 내 로봇 카메라가 포착한 영상 원본 데이터를 별도의 비식별화 필터링 없이 그대로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규제 없이 마음껏 로봇을 구동하며 시제품을 양산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서울=뉴시스]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23일 베이징 톈탄(천단) 공원에서 50대 로봇이 집단 무술 시연을 펼치는 영상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로봇 집단 무술 시연이 진행 중인 모습.

[서울=뉴시스]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23일 베이징 톈탄(천단) 공원에서 50대 로봇이 집단 무술 시연을 펼치는 영상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로봇 집단 무술 시연이 진행 중인 모습. <사진출처: 웨이보> 2026.02.24

1만 대 vs 30대 격차…韓 2030년 ‘K-휴머노이드’ 데뷔

미·중이 격돌하는 동안 우리나라의 현실은 냉정하다. 국내 다수의 연구자와 기업들은 국산 플랫폼이 없어 외산 휴머노이드에 의존해 연구를 진행하는 실정이다. 중국 아지봇 한 곳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생산한 로봇이 1만 대에 달하는 동안, 국내 기업 전체가 지난해 만들어낸 이족보행 로봇은 30대가 채 되지 않는다.

이는 로봇이 스스로 일상을 배우고 지능을 발전시키는 데 필수적인 데이터 축적 속도에서 치명적인 열세다. 결국 기술 종속의 위기로 직결된다. 단일 기업의 연구 인력이 수천 명에 달하는 선도국과 달리 국내 핵심 연구 인력이 극도로 부족한 현실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정부가 최근 산·학·연·관의 역량을 총결집한 민관 동맹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나선 이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30년까지 504억원을 투입해 '한국형 대표 AI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별 연구실 단위의 분절된 연구로는 글로벌 속도전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다. 주관기관인 KIST를 중심으로 LG전자, LG AI연구원, LG에너지솔루션, 로보스타, 위로보틱스 등 국내 로봇·배터리 분야 기업과 주요 대학, 병원이 하나의 원팀으로 묶였다.

개발 목표는 시각·촉각·언어를 결합한 행동모델이다. 로봇이 눈으로 주변을 인식하고, 손끝 촉각과 관절에 걸리는 힘을 감지하며, 사람의 지시를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컵을 잡을 때도 빈 컵인지 물이 담긴 컵인지에 따라 손가락 모양과 힘 조절이 달라져야 한다.

전신 제어 기술도 함께 요구된다. 걷고, 멈추고, 몸을 기울이고, 손을 뻗는 동작이 하나로 이어져야 한다.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바닥 상태와 장애물, 주변 사람의 움직임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로봇의 몸 전체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우선 내년까지 연구실 환경에서 실증을 마친다. 이후 2028년에는 병원 시뮬레이션센터로 무대를 옮긴다. 2029년에는 통제된 실제 공간에서 검증하고, 2030년에는 한림대 병원과 경기남부직업능력개발원 등 실제 공공 현장에 로봇을 직접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이종원 KIST 휴머노이드연구단장은 “2030년까지 로봇 20대 이상을 제작해 보급하겠다”며 “사람 도움 없이 한 달 이상 의식주 지원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로봇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사람의 개입 없이 작업 완료율 90%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의 ‘눈’ 막던 규제도 푼다…영상 데이터 규제 완화 추진

정부는 로봇 산업의 발목을 잡던 데이터 규제 완화에도 나섰다.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로봇이 사람의 공간에서 움직이려면 카메라·센서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해야 하지만, 이동형 영상정보처리기기로 촬영한 영상은 개인정보에 해당해 원본 활용에 제약이 컸다.

최근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영상 원본을 AI 학습에 쓰는 사업이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받은 것도 이 같은 흐름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로보틱스 분야 데이터 활용 수요를 들여다보고 있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를 찾아 웨어러블 로봇, 자율주행 플랫폼, 주차 로봇,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 등을 점검하고 영상 데이터 관련 규제 애로를 청취했다. 개인정보위는 AI 특례 법안 마련과 가명정보 활용 가이드라인 제시 등을 통해 안전한 데이터 활용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송경희 위원장은 "로보틱스는 국가 미래를 이끌 핵심 산업"이라며 "혁신 기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활용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면서도 국민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유연한 제도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부산 말고 내지역 선거정보는 여기서"…케이블TV 재정비

뉴스1 | 이민주 기자 (minju@news1.kr)

"서울·부산 말고 내지역 선거정보는 여기서"…케이블TV 재정비

LG헬로비전·SKB·KT HCN 등 '선거방송 체제' 돌입"케이블TV는 지역 민주주의의 생활 인프라"

케이블TV 지역채널 선거방송 콘텐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제공)

케이블TV 지역채널 선거방송 콘텐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케이블TV 업계가 '지역 민주주의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확대한다.

읍·면 단위까지 촘촘하게 연결된 지역 밀착형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앙 방송이 다루기 어려운 지역 선거 현장을 주민들에게 전달한다. 지역 채널 사업자들은 알 권리 확대를 위해 후보자 토론회를 마련하고 정보 접근성이 낮은 도서 지역에는 직접 찾아가 선거 정보를 전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지역 채널을 중심으로 선거 방송 체제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LG헬로비전(037560)은 지선을 2주 앞두고 선거방송 체제를 가동했다. 슬로건은 '우리의 선택, 지역을 가치 있게'로 삼았다.

광역·기초단체장은 물론 광역·기초의원, 시도 교육감까지 후보자 3000여명의 정보를 지역 채널과 선거 특집 콘텐츠를 통해 세밀하게 제공한다.

뉴스 내 선거 특화 코너인 '나는 후보자다'와 '나는 유권자다'를 통해 후보자 공약과 주민 의견을 함께 전달하고, '현안에 답하다' 등을 통해 지역 숙원사업과 주요 현안에 대한 후보자 해법도 비교 분석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유권자들을 겨냥한 온라인 콘텐츠도 강화했다. 후보자의 1호 공약과 강점, 선거 뒷이야기 등을 짧은 영상 형태의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생활밀착형 선거 정보를 전달한다.

선거 당일에는 지역 밀착형 특집 뉴스 체제를 가동한다. 투·개표소 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후보자 득표율과 당선 현황 등을 하단 자막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속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일부 사업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선거 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AI 기반 뉴스 제작 시스템인 'B tv AI-Studio'를 활용한 선거 보도에 나선다.

SK브로드밴드(033630)는 '지역을 잇다, ch B tv'를 슬로건으로 선거방송 체제에 돌입했으며 권역별 선거 이슈와 후보자 정보를 전달하고 후보자 초청 토론회와 미니 대담을 통해 주요 공약과 정책 방향 비교도 지원한다.

선거 당일에는 '6·3 우리의 선택' 개표방송과 특집 뉴스를 통해 개표소와 주요 후보 캠프를 연결할 예정이다.

딜라이브는 지역 채널 뉴스를 '6·3 지방선거 딜라이브 뉴스'로 개편하고 선거 보도 체제에 돌입했다. 뉴스 코너인 '예비후보 발언대'와 '6·3 선거상황실' 등을 통해 지역별 선거 이슈와 후보자 공약을 다룬다.

선거 당일에는 개표 진행 상황과 주요 선거 캠프 분위기를 전달하는 특집 생방송을 준비 중이다.

(KT HCN 제공)

(KT HCN 제공)

KT HCN은 도서 지역을 직접 찾아가며 지역 밀착형 선거 방송 역할을 강화한다. KT HCN은 5월 26일 자사 지역 채널을 통해 울릉군수 후보자 토론회를 취재한다.

울릉도에서 열리는 토론회에는 울릉군수 후보자들이 지역 현안과 주요 공약, 군정 운영 방향을 두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kt HCN은 이를 지역 채널로 중계해 6·3 지방선거를 앞둔 울릉군 유권자에게 후보자 검증의 장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관할 21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와 관련해 후보자 인터뷰와 대담, 토론회, 개표방송 등 다양한 선거 특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후보자 정책과 지역 현안을 주민 생활 관점에서 전달하는 것이 케이블TV의 핵심 공적 역할"이라며 "선거철이 되면 지역 채널의 존재 가치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황희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케이블TV 지역 채널은 바로 그 정보를 가장 가까이에서 전달해 온 지역 민주주의의 생활 인프라"라며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지역별 후보자 정보와 생활권 현안, 유권자 목소리, 개표 현황을 지역민의 눈높이에서 전달하기 위해 선거방송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많은 관심과 시청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최종 7829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27명, 광역의원·광역비례 933명, 기초의원·기초비례 3035명, 교육감 16명, 국회의원 14명 등 총 4241명을 선출한다.

[르포] 붕어빵 굽듯 뼈대 굳히고 240명이 조립…샥즈 공장을 가다

지디넷코리아 | 전화평 기자(peace201@zdnet.co.kr)

[르포] 붕어빵 굽듯 뼈대 굳히고 240명이 조립…샥즈 공장을 가다

케이스 공정 15분만에 뚝딱…'하루 2만개 양산' 선전공장 방문

[선전(중국)=전화평 기자] 21일 중국 선전 시내에서 차를 타고 1시간 30여 분을 달려 외곽의 거대한 제조단지에 도착했다. 방진복을 꼼꼼하게 갖춰 입고 에어샤워 후 들어선 곳은,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샥즈(Shokz)의 오픈형 이어폰이 양산되는 생산 기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이어폰 케이스 라인이다. 케이스 생산라인은 전반적으로 자동화 수준이 높았다. 기계가 쉴 새 없이 부품을 조립하는 가운데, 중간중간 사람이 투입돼 불량품을 검수하거나 미세한 충전단자를 부착하는 작업을 보조하고 있었다.

중국 샥즈 공장 전경.(사진=지디넷코리아)

케이스는 자동화로 15분에 뚝딱…본체는 240명이 4시간 동안 제작

작아 보이는 케이스 안에는 정밀한 구조 설계와 복잡한 전자 기술이 집약돼 있다. 생산 공정은 크게 내부 덮개 조립, 하부 케이스 조립, 최종 합체 세 단계로 나뉜다. 내부 덮개 공정에서는 사용자가 원활하게 케이스를 여닫도록 자력을 확보하고, 충전 중 연결이 끊기지 않게끔 충전 핀을 조립한 뒤 여러 차례 검사한다.

이어 하부 케이스에 배터리와 회로기판을 장착하고, 마지막으로 스프링과 스프링 판을 달아 부드러운 뚜껑 열림과 탄성을 완성한다. 이 라인에서 케이스 한 개가 뚝딱 만들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5분. 자동화 힘을 빌려 이 라인에서만 하루에 6000개의 케이스를 찍어낼 수 있다.

샥즈 실리콘 공장 전경. (사진=샥즈)

반면, 바로 옆에서 가동 중인 이어폰 본체 조립 라인 풍경은 사뭇 달랐다. 고도로 자동화된 케이스 라인과 달리, 사람의 신체(귀)와 직접 닿는 곡선형 오픈이어 이어폰은 공정마다 사람의 세밀한 손길이 필요했다. 한 라인에 투입된 인력만 무려 240명에 달했다.

마이크를 시작으로 스피커, 메인보드, 배터리 순서로 끝없는 수작업 릴레이가 이어진다. 수많은 인력을 투입하지만 이어폰 유닛 하나를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이나 소요된다. 치열하게 가동되는 4개의 본체 라인에서 하루에 쏟아내는 이어폰 수는 2만 개 수준이다. 조립의 모든 과정이 끝난 뒤 마지막 방수 테스트까지 완벽하게 통과한 제품만 비로소 포장재를 입고 시장에 나설 자격을 얻는다.

"붕어빵처럼 굽고 이중으로 입힌다"…착용감 완성하는 실리콘 공장

이어폰 양산라인에서 빠져나와 두 번째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선전 핑산에 위치한 자체 실리콘 생산공장 '정향정밀(ZhengXiangJingMi)'이다. 샥즈에 착용자의 편안함은 단순한 경험을 넘어 오랫동안 이어온 브랜드의 최우선 사명이다.

과거 시장에서 충분히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게 기기를 지지할 소재를 찾기 어려워지자, 샥즈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자회사를 세우고 혁신소재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직접 맡기로 결정하고 설립한 곳이 바로 이곳 정향정밀 공장이다.

샥즈 실리콘 공장. 노동자가 플라스틱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샥즈)

공장 내부에서는 고정밀 금형 제조와 플라스틱 성형 공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인상 깊었던 것은 플라스틱 성형 공정이다. 마치 한국 길거리 간식 '붕어빵'을 굽는 과정을 연상시켰다. 이어폰 내부를 지지하는 티타늄 와이어를 가운데 두고, 가열해 녹인 플라스틱 알갱이를 자체 개발한 금형에 붕어빵 반죽처럼 붓는다. 이를 고열에서 강하게 압축하면 특유의 유선형 샥즈 이어폰 다리 구조가 탄생한다.

뼈대를 만들고 나면 그 위를 실리콘으로 덮는 코팅 및 성형 작업이 이어진다. 내층은 부드러운 소프트 실리콘을 입혀 피부에 닿는 촉감을 편안하게 하고, 외층은 단단한 실리콘으로 감싸 지지력과 내구성을 확보하는 이중 실리콘 구조가 적용된다. 부드러움과 안정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샥즈만의 정공법이다.

이 실리콘 공장에서 뿜어내는 부품의 수는 하루 최대 5만 개에 달하지만, 정밀한 품질 관리 덕에 최종 불량률은 3% 수준에 불과하다. 철저한 분업과 집요한 소재 연구개발(R&D)이 선전 외곽의 거대한 라인 위에서 쉴 새 없이 교차하고 있었다.

킵초게가 말하는 샥즈 오픈이어의 가치..."악천후·도로 위 고립은 위험"

지디넷코리아 | 전화평 기자(peace201@zdnet.co.kr)

킵초게가 말하는 샥즈 오픈이어의 가치..."악천후·도로 위 고립은 위험"

빗속 스파크 견디고 호루라기 경고 대신해…글로벌 유저 4인 생생한 증언

[중국(선전)=전화평 기자] 마라톤 코스나 일상적인 러닝 코스에서 많은 러너들은 음악을 들으며 페이스를 조절하곤 한다. 그러나 귀를 완전히 막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나 인이어 이어폰은 도로 위에서 러너를 주변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고립시키는 치명적인 위험을 내포한다. 글로벌 오픈이어 음향 시장을 개척해 온 샥즈(Shokz)가 '귀를 막지 않는 하드웨어'라는 정공법에 집념을 쏟는 이유다.

현지시간 21일 중국 선전 샥즈 본사에서는 샥즈 유저와 기자들 간의 만남 시간이 진행됐다. 전 세계에서 모인 미디어와 4명의 샥즈 유저들이 화상으로 만나 오픈이어 폼팩터가 스포츠 생태계에 선사하는 실질적인 가치와 하드웨어적 신뢰성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샥즈 본사에서 마라톤의 전설 엘리우드 킵초게가 기자들과 화상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마라톤 영웅 킵초게의 경고 "도로 위 고립은 위험…안전과 소통은 필수"

이번 화상 간담회에서 가장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 주역은 마라톤의 전설이자 인류 최초로 2시간 벽을 깨뜨린 마라톤 영웅 엘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였다. 킵초게는 스포츠 환경에서 오픈이어 기술이 왜 선택이 아닌 필수인지를 자신의 철학과 경험을 빗대어 강하게 피력했다.

킵초게는 "마라톤이라는 스포츠에서 '안전'과 '소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러너가 주로 위에서 주변 소리를 완전히 차단한 채 완전히 고립되어 달리는 위험을 감수하곤 한다"며 "하지만 주변 환경과 완전히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는 오픈이어 설계는 본인의 안전을 지킬 뿐만 아니라, 함께 달리는 동료 러너들을 배려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단언했다.

귀를 열어두는 행위 자체가 스포츠맨십의 기본인 안전과 동료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킵초게는 귀를 막지 않으면서도 완벽한 사운드를 전달하는 샥즈의 기술력에 대해 "단순히 음향 기기를 만드는 차원을 넘어 스포츠를 즐기는 인류의 라이프스타일과 안전의 기준을 새로 쓰고 있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평했다.

"우천 시 스파크 튀는데 샥즈는 멀쩡"…글로벌 러너들의 생생한 증언

킵초게가 강조한 오픈이어의 가치와 안전성은 현장에 참여한 다른 글로벌 앰버서더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증명됐다. 주로 위에서 외부 소리를 차단하는 기기가 유발하는 돌발 위험과 기상 악화 상황에서의 제품 신뢰성 결여가 유발하는 실태에 대해 커뮤니티 대변인들의 생생한 증언이 이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해외 러너는 러닝 중 귀를 막는 행위의 위험성을 직접 고발했다.

그는 "귀를 크게 덮는 오버이어(Over-ear) 헤드폰을 착용한 러너들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 때문에 뒤에서 아무리 비켜달라고 소리쳐도 전혀 듣지 못한다"라며, "특히 페이스가 매우 빠른 엘리트 러너나 시각장애인 선수들의 페이스메이커로 함께 주로를 달릴 때는 주변 러너들에게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직접 호루라기를 지참하고 달린다"고 현장의 실태를 전했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샥즈 본사에서 한국 인플루언서 러너제제가 기자들과 화상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한국 앰버서더로 참석한 '러너제제' 역시 기상 악화 속에서 경험한 하드웨어 격차를 증언했다.

러너제제는 "비가 많이 쏟아지는 날 동료들과 함께 아웃도어 러닝을 진행한 적이 있다"며 "당시 일반적인 인이어 이어폰을 착용했던 동료들은 기기 내부로 빗물이 스며들면서 미세한 스파크가 튀거나 갑작스러운 오작동을 일으켜 급히 제품을 귀에서 빼내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탄탄한 방수 구조와 내구성 설계를 갖춘 샥즈 제품은 악천후 속에서도 단 한 번의 오작동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운드를 제공했다"며 "러너들이 장기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운동 환경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기가 제공하는 물리적 안정감과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계 없는 R&D 역량…전 세계 유저들이 샥즈를 신뢰하는 이유

전 세계 엘리트 스포츠인들과 소비자들이 수많은 미투(Me-too) 제품의 공세 속에서도 유독 샥즈라는 브랜드에 흔들림 없는 신뢰를 보내는 배경에는 결국 하드웨어 완성도를 향한 타협 없는 R&D 집념이 자리 잡고 있다.

킵초게는 지난해 중국 선전 샥즈 본사를 직접 방문했던 경험을 회고하며 브랜드에 대한 두터운 신뢰의 근거를 제시했다.

킵초게는 "내가 항상 입버릇처럼 주변에 하는 말이 있다"라며 "기업이 가진 자금은 한정돼 있을지 몰라도, 선전 본사에서 치열하게 연구하는 사람들의 역량과 가능성은 전혀 제한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샥즈의 젊은 엔지니어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러너들의 안전한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해 스스로의 한계를 끊임없이 밀어붙이고 있음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낙하 96회·버튼 1만번...샥즈가 품질을 증명하는 법

지디넷코리아 | 전화평 기자(peace201@zdnet.co.kr)

낙하 96회·버튼 1만번...샥즈가 품질을 증명하는 법

[르포] 샥즈 랩서 100가지 정밀 테스트…기준 미달 시 당일 제품 전량 폐기

[중국 선전=전화평 기자] 현지시간 20일 선전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을 달려 도착한 샥즈 랩(Shokz Lab)의 첫인상은 다소 이색적이었다. 글로벌 오픈이어 음향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의 기술 심장부라는 명성과 달리, 눈앞에 나타난 것은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낡은 외관의 건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박한 외경과 달리, 문을 열고 들어선 연구소 내부는 최첨단 측정 장비와 기술적 새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시장 출시를 앞둔 샥즈의 시제품들이 거쳐 가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자, 제품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정밀하게 검증하는 테스트베드인 것이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샥즈 랩.(사진=지디넷코리아)

'100가지 극단적 실험' 거치는 시제품…품질 기준 미달 시 당일 전량 폐기

샥즈 랩은 하드웨어 제조사로서 샥즈가 가진 품질에 대한 집념을 물리적으로 증명하는 공간이다.

샥즈 관계자는 "이곳에서 진행되는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단 하나라도 통과하지 못할 경우, 같은 날 생산된 제품 전량을 고객에게 공급하지 않고 폐기한다"고 설명했다. 대량 양산 체제에서도 품질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제조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샥즈 랩. 연구원들이 내구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곳 샥즈 랩에서는 기기의 한계를 시험하는 약 100가지의 정밀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일반적인 제품군은 최대 50가지 검증 과정을 거치며, 방수나 아웃도어 특화 등 특별한 기능이 탑재된 플래그십 제품의 경우 100여 가지 실험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시장에 나올 자격을 얻는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파손을 방지하기 위한 기계적 내구성 테스트는 매우 세분화된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험 장비들은 시제품의 넥밴드를 최소 1만 회 이상 강제로 늘리는 반복 인장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었으며, 제품을 강제로 비틀어 물리적 복원력을 검증하는 비틀림 내구성 테스트도 정해진 기준 횟수에 맞춰 쉴 새 없이 가동 중이었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샥즈 랩. 내구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사진=지디넷코리아)

하이라이트는 낙하 테스트다. 연구소에서는 제품을 다양한 높이와 각도에서 총 96번에 걸쳐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실험을 반복하고 있었다. 기기를 무려 96번이나 떨어뜨리는 이유에 대해 샥즈 측은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한 후 평균 2년의 보증 기간 동안 일상에서 기기를 떨어뜨리는 평균 횟수를 통계적으로 산출한 결과"라고 밝혔다.

단순히 기기를 떨어뜨리고 부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테스트 중 문제가 발견된 제품은 즉시 수지 주입실로 이동된다. 이곳에서 제품 내부에 나무 진액을 주입해 단단하게 굳힌 후 표면을 정밀하게 절개 내부 구조를 확인하고, 정확히 어떤 부품에서 미세한 크랙이나 회로 변형이 발생했는지 원인을 분석하는 고도화된 공정이 구축돼 있었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샥즈 랩. 연구원이 제품 내구도를 테스트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케이스 방진·방오부터 100% 배터리 전수 검사까지…디테일의 차이

제품 케이스와 세부 조작 장치에 대한 검증도 예외는 아니다. 이어폰 케이스의 힌지(경첩) 내구성을 검증하기 위해 로봇 팔이 케이스를 여닫는 모션을 총 1만 번 강제로 수행하는 실험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단 한 번의 유격이나 파손이 없어야 출시 허가가 떨어진다. 대다수 음향 브랜드가 이어폰 본체에 대해서만 방진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샥즈는 외부 오염 물질에 노출되기 쉬운 케이스까지 방진 실험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사용자가 조작하는 버튼 부위는 단순히 누르는 동작을 넘어 길게 누르기, 짧게 누르기, 연속 누르기 등 실제 조작 패턴을 시뮬레이션해 피로도를 점검한다. 아울러 일상적인 사용 중 발생하는 오염 물질이 얼마나 쉽게 닦이는지 확인하는 방오 테스트, 그리고 자체 개발한 자동화 장비 및 테이프 박리 보조 장치를 활용해 충전 케이스의 실크 스크린 로고 인쇄가 장기간 사용 후에도 선명하게 유지되는지까지 세밀하게 데이터화하고 있었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샥즈 랩. 배터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배터리 테스트실의 전수 조사 시스템은 샥즈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샥즈는 공장에 입고되는 배터리의 100%를 종합 배터리 테스터를 통해 전수 검사한다. 배터리 공급업체의 전문 검사 장비를 연구소 내에 그대로 들여와 사용자의 일상적인 충전 및 사용 패턴을 시뮬레이션하고, 충방전 사이클 곡선을 생성하여 조기 열화 현상을 원천 차단하고 있었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샥즈 랩. 염수를 제품에 뿌려 테스트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땀부터 급격한 온도차까지…젊은 연구원들의 집념

스포츠 전용 이어폰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인간의 땀 성분과 동일하게 배합한 염수(소금물) 환경 속에 기기를 장시간 노출해 내부 회로의 부식과 방수 성능을 검증하는 염수 분무 테스트도 인상적이었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샥즈 랩. 연구원이 우천 환경에서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또한, 지구상의 다양한 극한 환경을 인위적으로 구현하는 환경 챔버를 통해 쨍쨍한 햇볕이 내리쬐는 고온 환경부터 폭우가 쏟아지는 다습한 기후까지 자유자재로 연출했다. 겨울철 외부에서 따뜻한 실내로 진입할 때 발생하는 사물 내부의 급격한 온도 변화와 결로 현상 스크리닝 등 사용자들이 일상 속에서 무심코 넘길 수 있는 미세한 환경 변화까지 데이터화하여 기기의 오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있었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샥즈 랩. 연구원들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처럼 정밀하고 혹독한 R&D 과정을 책임지는 주역은 바로 사람이다. 현재 샥즈 랩에는 총 1000여 명의 전문 연구원이 상주하며 기술 개발과 품질 검증에 매달리고 있다. 놀라운 점은 이들 연구진의 평균 연령이 28세 전후로 매우 젊다는 사실이다.

연구원들의 얼굴에는 아직 앳된 티가 가득했지만, 태도에서는 하드웨어 혁신을 주도한다는 강한 자부심과 업무에 대한 진심이 충만하게 묻어났다. 외관은 비록 낡은 건물이었을지언정, 그 내부를 채운 젊은 엔지니어들의 열정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려는 충분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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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부업으로 번지는 '사이버 포주'…매뉴얼까지 판매 중

연합뉴스 | 정지수(index@yna.co.kr)

직장인 부업으로 번지는 '사이버 포주'…매뉴얼까지 판매 중

AI로 가상인물 만들어 인플루언서로 키워…선정적 사진 유료구독 유도수위 높지 않으면 처벌 불가능…"AI 개발사·플랫폼 책임 물어야"

노출 사진을 게시한 'AI 인플루언서'의 SNS 계정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노출 사진을 게시한 'AI 인플루언서'의 SNS 계정[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지수 기자 = 팔로워 14만명을 보유한 한 인스타그램 계정.

몸을 드러내는 수영복 차림 젊은 여성이 침대에 누운 사진이 올라와 있다. 딱 붙는 옷을 입은 일상 사진과 "연휴 잘 보내라"는 게시글도 눈에 띄었다.

흔한 '인플루언서'의 계정 같지만, 사진 속 여성은 사실 생성형 AI(인공지능)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다.

실존 인물을 합성하는 '딥페이크'를 넘어, 존재하지 않는 가상 인물의 노출 사진으로 수익을 올리는 행위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신종 부업으로 번지고 있다. 이른바 '사이버 포주'다.

사업 모델은 이렇다. 일단 AI로 가상 인플루언서의 아슬아슬한 사진을 만들어 인스타그램 공개 계정에 올려 팔로워를 끌어모은다. 그런 다음 더 선정적 사진을 볼 수 있다며 인스타그램 '유료 구독'을 유도한다.

유료 구독을 한 사람들에게는 한 단계 더 수위 높은 사진을 보여주겠다며 패트리온(Patreon)이나 온리팬스(OnlyFans) 같은 더 비싼 해외 성인 플랫폼 구독을 권유하는 식이다.

이 계정의 경우 월 5천500원의 인스타그램 유료 구독자가 411명, 패트리온 유료 구독자가 123명으로 확인된다.

대략 월 500만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다. 플랫폼에서 떼어가는 수수료를 고려해도 한 달 월급 수준의 부업이 된다.

패트리온과 온리팬스는 창작자가 팬들로부터 유료 구독료를 받아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는 글로벌 콘텐츠 구독 플랫폼이다.

인플루언서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인플루언서 (PG)[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온라인에는 심지어 이런 '사이버 포주'가 되는 노하우를 담은 매뉴얼도 3만원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이 매뉴얼을 구입해 살펴보니 'AI 인플루언서의 얼굴을 일관되게 생성하는 프롬프트'나 'AI 인플루언서 사진을 동영상으로 변환하는 방법' 등이 소개돼 있었다.

판매자는 "AI로 인플루언서를 제작한 뒤 온리팬스를 연결하는 게 가장 돈이 되는 부업"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AI로 음란물을 만들어 게시할 경우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죄로 처벌될 수 있다. 다만 이는 AI 활용 여부와 무관하게 음란물의 수위가 높은 경우만이다.

이미지가 적나라하지 않은 이상 AI 가상 인물의 노출 사진을 만들고 게시하는 행위는 현재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해 9월 AI 생성 음란물을 처벌하는 성폭력 처벌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론에 부딪히며 계류 중이다.

전문가들은 AI의 빠른 대중화로 평범한 직장인마저 손쉽게 성 상품화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며 규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은의 변호사는 "사회에 미세한 악영향을 지속해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공론화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정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은 "AI 개발사나 플랫폼에 책임을 물을 수 있게 AI 윤리 가이드라인이 보강돼야 한다"고 했다.

index@yna.co.kr

사냥개·윰세포·취사병 ‘메가 히트’…웹툰 맛집인 줄 알았는데 드라마도 잘하네

매일경제 | 이가람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2ver@mk.co.kr)

사냥개·윰세포·취사병 ‘메가 히트’…웹툰 맛집인 줄 알았는데 드라마도 잘하네

네이버 웹툰·웹소 영상화 ‘줄흥행’방대한 IP 무기…원작에도 긍정적

 tvN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의 스틸컷. 이 드라마는 이동건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tvN]

tvN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의 스틸컷. 이 드라마는 이동건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tvN]

네이버가 콘텐츠 제작시장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급부상했다.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화제의 웹소설·웹툰을 잇달아 영상화한 결과다. 액션물과 로맨스물에 이어 군대물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독보적인 제작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23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영상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이 선보인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지난 11일 정식 공개 직후 티빙 유료 구독자 수 증가에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기여하는 기록을 세웠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뿐만 아니라 방송가에서도 압도적인 영향력을 자랑했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tvN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7.9%, 최고 9.1%로 나타났다.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지상파와 케이블을 망라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 제이로빈·이진수 작가의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해 1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배우·가수 박지훈이 주인공 이등병 강성재 역할을 소화했다.

 [tvN]

[tvN]

앞서 지난 5일 종영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3’도 방영 내내 전 주차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를 독식했다. 시즌1과 시즌2 대비 각각 226%와 73% 성장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중동, 몽골, 일본 등에서도 인기 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시즌을 거치며 축적된 캐릭터의 이야기와 감정선이 시청자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외에도 드라마 ‘사냥개들’, ‘스위트홈’, ‘더 에이트 쇼’, ‘중증외상센터’, ‘비질란테’, ‘여신강림’, ‘정년이’, 영화 ‘좀비딸’ 등이 전 세계로 수출돼 사랑받은 바 있다. 오는 하반기에도 드라마 ‘포핸즈’와 ‘재혼황후’의 출격이 예고돼 있다.

콘텐츠업계에서는 스튜디오N의 성공 요소로 △네이버웹툰이라는 초대형 플랫폼에서 재미가 검증된 원작 △웹툰·웹소설을 영상의 문법에 맞게 시각화하는 제작사의 역량 △웹툰·웹소설이 지닌 탄탄한 글로벌 인지도 및 팬덤을 지목했다.

 2025년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거래 현황 조사.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년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거래 현황 조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거래 현황 조사를 참고하면, 이용자들이 원작 기반 작품을 선택하는 핵심 사유로 ‘원작과의 차이에 대한 궁금함(38.4%)’과 ‘원작에 대한 팬심(34.6%)’을 꼽았다. 전역으로 뻗어나간 원작 웹툰·웹소설의 인지도가 드라마·영화의 초기 시청자 확보의 절대적 기준임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IP 활용의 효율성도 돋보였다. 방송업계 응답자들이 제작비 절감(67.9%)과 제작 기간 단축(71.4%) 효과를 체감했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영상을 통해서 원작으로 유입되는 흐름도 긍정적이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웹소설 조회 수는 티저 공개 직전 일주일과 비교해 170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동명 웹툰의 조회 수는 61배 늘었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검증된 IP가 저력을 발휘하는 건 결국 제작사의 해석 역량이 뒷받침될 때”라며 “원작의 디테일을 구현하는 정교함과 영상 포맷에 맞춘 과감한 변주가 원작 팬덤과 대중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독보적인 흥행 공식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무실서 샤워하고 담배 피운다"…MZ 직장인 '은밀한 일탈' [트렌드+]

한국경제 |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사무실서 샤워하고 담배 피운다"…MZ 직장인 '은밀한 일탈' [트렌드+]

AI로 '직장인 망상' 구현한 2030바이브 코딩으로 노는 MZ의 신종 놀이비개발자도 웹사이트·앱 제작 뛰어들어생일 등 개인 기념일도 바이브 코딩 활용MZ세대 '일단 만들어보는' 문화 확산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어진 언노운리얼리티스튜디오 사이트에서 경험할 수 있는 '딴짓' 콘텐츠. 카메라가 이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웹 콘텐츠로 직접 개발한 코드는 한 줄도 쓰이지 않았다. /사진=언노운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어진 언노운리얼리티스튜디오 사이트에서 경험할 수 있는 '딴짓' 콘텐츠. 카메라가 이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웹 콘텐츠로 직접 개발한 코드는 한 줄도 쓰이지 않았다. /사진=언노운리얼리티스튜디오

직장인 A씨는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는 시간이 줄었다. 업무 스트레스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을 때면 언노운리얼리티스튜디오의 '샤워하기' 콘텐츠에 접속한다. 잔잔한 샤워기 소리와 함께 화면 속 물줄기를 바라보며 머리를 감는 척 해보는 식이다. 이는 카메라가 이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웹 콘텐츠로, 바이브 코딩을 통해 제작됐다.

바이브 코딩이 MZ세대의 '놀이'가 됐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툴이 확산하면서 코딩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도 간단한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을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다. 긴 회의 후 사무실에서 샤워하거나, 담배 타임을 즐기는 등 과거라면 단체 채팅방에서 말장난이나 상상으로 끝났을 아이디어들이 바이브 코딩을 통해 웹사이트 서비스 형태로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다. 상상이 곧바로 콘텐츠 되는 시대…DAU '28만명' 기록

'온라인 담타' 서비스 화면. 해당 사이트를 개발한 고서진 씨는 현직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하루 만에 사이트 초기 버전 제작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온라인 담타 사이트

'온라인 담타' 서비스 화면. 해당 사이트를 개발한 고서진 씨는 현직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하루 만에 사이트 초기 버전 제작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온라인 담타 사이트

바이브 코딩으로 직장인들의 휴식·현실도피 감성을 구현한 '딴짓 콘텐츠'들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담타' 사이트가 대표적이다. 이용자가 담배 이미지를 길게 누르면 실제 흡연처럼 담배 끝이 타들어 간다. 이용자들은 담배 타임을 즐기듯 서로 스몰토크도 나눈다. 온라인 담타는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 28만명을 기록했다.

온라인 담타를 만든 고서진 씨는 현직 프로덕트 디자이너다. 고씨는 "AI가 없었다면 사이트를 만들기까지 훨씬 오래 걸렸거나 엄두를 내기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AI로 직접 만들어 디자이너로서 원하는 감성을 커뮤니케이션 비용 없이 빠르게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개발자가 바이브 코딩으로 개발한 웹 악기 사이트  '사운드고(Soundgo)' 가 SNS에서 챌린지로 번지면서 해외 이용자들까지 관심을 가져 관련 영상 조회수는 100만~200만회를 기록했다. /사진=인스타그램

한국 개발자가 바이브 코딩으로 개발한 웹 악기 사이트 '사운드고(Soundgo)' 가 SNS에서 챌린지로 번지면서 해외 이용자들까지 관심을 가져 관련 영상 조회수는 100만~200만회를 기록했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처럼 개발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은 물론, 개발자들도 바이브 코딩으로 웹사이트를 만들고, 이를 하나의 놀이 콘텐츠처럼 소비하는 문화가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 개발자가 바이브 코딩으로 개발한 웹 악기 사이트 '사운드고(Soundgo)' 역시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카메라가 허공의 손동작을 인식해 전자음을 연주하는 방식으로, 직접 연주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것이 하나의 챌린지로 번졌다.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아 관련 영상 조회수는 100만~200만회를 기록했다.

은행 ATM처럼 생긴 웹사이트에 부모님이 비밀번호를 누르면, 용돈이 쏟아지는 형식의 '용돈 ATM 이벤트' 콘텐츠로 MZ들은 바이브코딩으로 사이트를 직접 커스텀해 기념일을 챙기고, 이를 SNS에 공유하고 있다. /사

은행 ATM처럼 생긴 웹사이트에 부모님이 비밀번호를 누르면, 용돈이 쏟아지는 형식의 '용돈 ATM 이벤트' 콘텐츠로 MZ들은 바이브코딩으로 사이트를 직접 커스텀해 기념일을 챙기고, 이를 SNS에 공유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일단 만들어본다"…30분 안에 '완성' 낮아진 개발 장벽 이 같은 흐름 뒤에는 생성형 AI 기반 개발 툴 확산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일정 수준의 코드를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비개발자들도 웹사이트와 앱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4월 챗GPT, 구글 제미나이, 클로드 각각 월간 사용자 수(MAU) 2345만명, 845만명, 241만명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중 전년 동월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앱은 클로드다. 클로드는 자연어만 입력하면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클로드 코드를 제공해 바이브 코딩 확산을 이끈 대표 서비스로 꼽힌다.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어진 언노운리얼리티스튜디오 사이트에서 경험할 수 있는 '딴짓' 콘텐츠. 카메라가 이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웹 콘텐츠로 직접 개발한 코드는 한 줄도 쓰이지 않았다. /영상=언노운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어진 언노운리얼리티스튜디오 사이트에서 경험할 수 있는 '딴짓' 콘텐츠. 카메라가 이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웹 콘텐츠로 직접 개발한 코드는 한 줄도 쓰이지 않았다. /영상=언노운리얼리티스튜디오

AI로 프로그램 제작 속도도 빨라졌다. 정병준 언노운리얼리티스튜디오 대표는 "개발을 시작하면 짧게는 30분, 길어도 3시간 정도면 서비스 형태로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담타 역시 하루 만에 초기 버전 제작이 이뤄졌다.

제작자들은 바이브 코딩으로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하고 실험해볼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UI·UX 디자이너인 이소연 씨는 개발 경험 없이 바이브 코딩으로 약봉지 형태의 투두리스트 서비스 '투두메디슨'을 만들어 앱 출시까지 성공했다. 이씨는 "디자이너로서 재밌는 아이디어는 자주 떠올리지만, 실제 작동하는 앱으로 만들기까지 큰 벽이 있었다"며 "바이브 코딩 덕에 그 벽이 많이 낮아졌다. 바이브 코딩 자체를 일단 놀이와 실험에 가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UI·UX 디자이너인 이소연 씨는 개발 경험 없이 바이브 코딩으로 약봉지 형태의 투두리스트 서비스 '투두메디슨'을 만들어 앱 출시까지 성공했다. /영상=노모노모디자인스튜디오

UI·UX 디자이너인 이소연 씨는 개발 경험 없이 바이브 코딩으로 약봉지 형태의 투두리스트 서비스 '투두메디슨'을 만들어 앱 출시까지 성공했다. /영상=노모노모디자인스튜디오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 개인 크리에이터가 생겨난 것처럼, 개발 영역에서도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보다 기획자의 감각을 가져야 하는 시대가 열렸다는 게 제작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정 대표는 "개발자로 일해왔지만, 콘텐츠, 웹사이트 운영, 서버 개발 과정에서 직접 코드를 작성한 것은 한 줄도 없었다"며 "아이데이션하는 과정이 가장 오래 걸린다. 기술적 장벽이 낮아진 만큼 어떤 생각을 어떤 경험으로 풀어내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SNS는 연결 아닌 속박"…청소년 SNS 규제 촉구한 핀란드 교수

뉴시스 | 이지우 인턴 기자(jw2000804@newsis.com)

"SNS는 연결 아닌 속박"…청소년 SNS 규제 촉구한 핀란드 교수[서울=뉴시스] 지난 11일(현지 시간) 실야 코솔라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학술지 '플로스 메디슨'에 디지털 시대 아동,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다룬 논문을 발표했다. 코솔라 교수는 "SNS는 연결의 수

[서울=뉴시스] 지난 11일(현지 시간) 실야 코솔라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학술지 '플로스 메디슨'에 디지털 시대 아동,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다룬 논문을 발표했다. 코솔라 교수는 "SNS는 연결의 수단에서 강박의 대상으로 진화했으며,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소셜미디어(SNS)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꾸준히 언급되는 가운데, 더 엄격한 연령 제한과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연구가 공개됐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실야 코솔라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학술지 '플로스 메디슨'에 디지털 시대 아동,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다룬 논문을 발표했다. 코솔라 교수는 "SNS는 연결의 수단에서 강박의 대상으로 진화했으며,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의 뇌는 감정과 자극 추구 등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가장 먼저 발달하고, 충동 조절에 영향을 주는 전두엽 피질은 늦게 발달한다. 코솔라 교수는 "자극 추구와 충동 조절 사이의 불균형으로 인해 청소년은 SNS의 악영향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자신의 정체성에 불안감을 느끼고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청소년은 SNS 속 상향 비교에 집착하거나 온라인 소통에 매진할 수 있다. 이러한 중독 성향은 수면 및 신체 활동 시간을 부족하게 만들기도 한다.

코솔라 교수는 "영화와 게임과 달리 SNS는 콘텐츠 심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우려를 제기했다. 이어 "외로운 아이들은 온라인 착취 위험에 취약하고, 협박 등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사이버 괴롭힘 문제는 거의 모든 SNS 및 웹사이트에서 만연하고, 부적절한 상업 콘텐츠 노출 등을 겪기도 한다"면서 SNS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플랫폼 기업들의 책임감이 가장 논리적인 해결책이겠지만 현재의 아동 보호 노력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메타와 구글의 무한 스크롤, 자동 재생, 알림 기능 등이 지닌 중독성을 지적하면서 기능을 향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솔라 교수는 "특정 플랫폼을 법으로 나열하는 것보다 중독성 알고리즘 기능 및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기능 유형을 규제하는 편이 실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방식은 우회하기도 어렵고, 법 개정도 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호주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SNS 이용 연령을 16세로 제한했지만 각종 우회법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코솔라 교수는 앞서 언급한 방법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서 우회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솔라 교수는 "SNS는 애초에 아동을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면서 "연령 제한은 해결책의 일부일 뿐, 학교는 미디어 리터러시 및 온라인 안전 교육을 계속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SNS 기업의 규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고, 사회 전체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적절한 조정이 이뤄진다면 숨 막히는 속박 없이도 연결감을 유지하고,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포] 1만번 잡아당기고, 96시간 달군다…샥즈 오픈형 이어폰 ‘100개 관문’

이데일리 | 신영빈(burger@edaily.co.kr)

[르포] 1만번 잡아당기고, 96시간 달군다…샥즈 오픈형 이어폰 ‘100개 관문’

[샥즈 생산시설 방문기] (下) 선전 품질연구소일반 제품 30~50개, 최대 100개 테스트고온 96시간으로 2년 사용 상태 예측땀·햇빛·물까지 실제 환경 재현

[선전(중국)=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이어폰 넥밴드를 잡아당겼다 놓는 장비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골전도 이어폰을 착용하고 벗는 동작을 반복 재현하는 인장 테스트다. 샥즈랩에서는 이 같은 반복 동작을 최소 1만회 이상 수행하며 제품이 어느 지점에서 약해지는지 확인한다.

20일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에서 확인한 오픈형 이어폰의 품질 검증 과정은 생각보다 촘촘했다. 제품을 잡아당기고, 비틀고, 떨어뜨리고, 물에 담갔다. 고온 환경에 96시간 노출해 장기간 사용 후 상태를 앞당겨 예측하고, 충전 케이스를 반복적으로 열고 닫으며 마모 여부도 확인했다.

샥즈는 2004년 중국 선전에서 설립된 오디오 기술 기업이다. 2011년 ‘애프터샥즈(AfterShokz)’로 이어폰 시장에 진입한 뒤 골전도 이어폰과 오픈이어 이어폰을 앞세워 글로벌 소비자 브랜드로 성장했다.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반복 인장 테스트 모습. 골전도 이어폰의 넥밴드를 잡아당기고 놓는 동작을 반복하며 어느 지점에서 파손이 발생하는지 확인한다. (사진=신영빈 기자)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반복 인장 테스트 모습. 골전도 이어폰의 넥밴드를 잡아당기고 놓는 동작을 반복하며 어느 지점에서 파손이 발생하는지 확인한다. (사진=신영빈 기자)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반복 인장 테스트 모습. 골전도 이어폰의 넥밴드를 잡아당기고 놓는 동작을 반복하며 어느 지점에서 파손이 발생하는지 확인한다. (사진=신영빈 기자)

오픈형 이어폰은 귀 안쪽을 밀폐하는 일반 커널형 이어폰과 달리 귀를 막지 않고 열어둔 채 소리를 전달한다. 제품 구조상 러닝이나 자전거, 야외 운동 중 장시간 피부에 닿고, 땀과 비, 햇빛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샥즈랩에서는 이 같은 실제 사용 환경을 실험실 안으로 옮겨와 제품 품질을 검증하고 있었다.

샥즈랩에는 양산된 제품 중 일부 샘플이 들어와 품질 검증을 거친다. 오로라 샥즈 매니저는 “생산 단계부터 완제품 단계까지 일반적으로 30~50여가지 테스트를 진행한다”며 “방수 등 추가 검증이 필요한 제품은 최대 100여가지 테스트를 거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샥즈랩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반복 인장 테스트 장비였다. 골전도 이어폰의 넥밴드를 잡아당기고 놓는 동작을 반복하며 파손 가능 지점을 확인하는 장비다. 오로라 매니저는 “사용자가 제품을 착용하고 벗는 동작이 반복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최소 1만회 이상 테스트하도록 설정한다”고 말했다.

기계 실험실에서는 인장뿐 아니라 비틀림, 굽힘, 낙하, 압착, 버튼 조작, 케이스 탈착 테스트가 이어졌다. 버튼 길게 누르기, 짧게 누르기, 연속 누르기 등 실제 사용자가 제품을 조작하는 다양한 방식을 재현했다. 충전 케이스에서 이어폰을 꺼내고 넣는 동작도 반복했다. 블루투스 연결과 해제 상태, 충전 핀의 마모 여부를 동시에 확인하기 위해서다.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버튼 시험. 길게 누르기, 짧게 누르기, 연속 누르기 등 실제 사용자가 제품을 조작하는 다양한 방식을 재현한다. (사진=신영빈 기자)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버튼 시험. 길게 누르기, 짧게 누르기, 연속 누르기 등 실제 사용자가 제품을 조작하는 다양한 방식을 재현한다. (사진=신영빈 기자)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버튼 시험. 길게 누르기, 짧게 누르기, 연속 누르기 등 실제 사용자가 제품을 조작하는 다양한 방식을 재현한다. (사진=신영빈 기자)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케이스 탈착 반복 테스트 (사진=샥즈)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케이스 탈착 반복 테스트 (사진=샥즈)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케이스 탈착 반복 테스트 (사진=샥즈)

샥즈가 특히 강조한 소재는 티타늄이다. 오픈형 이어폰은 귀 주변에 안정적으로 걸려야 하지만 동시에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이 때문에 유연하면서도 형태를 유지하는 구조가 중요하다. 샥즈는 티타늄 와이어의 충격 흡수 능력, 반복 굽힘 내구성, 저온 환경에서의 금속 특성 변화를 원자재 단계부터 테스트한다고 설명했다. 완제품이 되기 전 소재 단계에서부터 품질을 걸러내는 방식이다.

문제가 발견된 제품을 분석하는 방식도 눈에 띄었다. 샥즈는 테스트 중 이상이 확인된 제품에 수지를 주입해 굳힌 뒤 절개해 내부 구조를 살핀다. 오로라 매니저는 “겉으로는 문제가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 내부 구조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정확히 어떤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분석해 다음 설계 개선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환경시험실은 제품 시간을 앞당기는 공간과 같았다. 고온, 저온, 고온고습, 냉열 충격 등 일상에서 제품이 마주할 수 있는 극한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든다. 샥즈 측은 고온 환경에서 96시간 테스트를 진행하면 제품을 약 2년간 사용했을 때의 상태를 앞당겨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차 안에 제품을 보관하거나, 겨울 야외 운동 후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는 상황 등이 모두 테스트 대상이다.

햇빛에 의한 소재 노화도 별도로 검증했다. 일반적인 자외선 테스트뿐 아니라 제논 램프 테스트도 진행한다. 자외선만 조사하는 방식과 달리 제논 램프는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까지 태양광 전체 스펙트럼을 폭넓게 모사할 수 있어 실제 야외 환경에 더 가깝다는 설명이다. 샥즈 측은 해당 장비 한 대 가격이 2000만원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환경실험실. 고온, 저온, 고온고습, 냉열 충격 등 환경 모사 시험과 함께 제논 램프 테스트도 진행한다. (사진=신영빈 기자)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환경실험실. 고온, 저온, 고온고습, 냉열 충격 등 환경 모사 시험과 함께 제논 램프 테스트도 진행한다. (사진=신영빈 기자)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환경실험실. 고온, 저온, 고온고습, 냉열 충격 등 환경 모사 시험과 함께 제논 램프 테스트도 진행한다. (사진=신영빈 기자)

오픈형 이어폰의 또 다른 관문은 물과 땀이다. 샥즈랩은 IPX4부터 IPX8까지 다양한 방수 등급 테스트를 진행한다. IPX4~6 제품은 빗물이나 물 튐 상황을 모사한 분사 테스트를 거치고, IPX7~8 제품은 액체에 담가 침수 여부를 확인한다. 형광 액체를 활용해 육안으로 보기 어려운 미세 침수 흔적도 확인한다.

운동용 제품 특성상 땀에 대한 검증도 중요했다. 염수분무 시험과 인공 땀 테스트를 통해 충전 접점과 금속 부품이 부식되지 않는지 확인한다. 장시간 운동 후 제품이 땀에 젖은 상태에서도 충전과 연결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생활환경을 반영한 테스트도 있었다. 이어폰 표면에 선크림이나 스킨케어 제품을 바른 뒤 고온고습 환경에 넣어 표면 코팅과 소재 변형 여부를 보는 방식이다. 운동 전 선크림을 바르고 이어폰을 착용하거나, 땀과 화장품이 함께 묻는 상황까지 제품 검증 기준에 넣은 것이다.

표면처리실에서는 긁힘, 마모, 오염, 코팅 부착력 등을 확인했다. 제품 표면을 100개 작은 칸으로 나눈 뒤 테이프를 붙였다 떼어 코팅이 얼마나 벗겨지는지 보는 크로스컷 테스트도 진행된다. 샥즈는 일부 과정을 자동화해 박리 면적을 더 정밀하게 수치화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표면처리실. 긁힘, 마모, 오염, 코팅 부착력 등을 확인한다. (사진=신영빈 기자)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표면처리실. 긁힘, 마모, 오염, 코팅 부착력 등을 확인한다. (사진=신영빈 기자)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표면처리실. 긁힘, 마모, 오염, 코팅 부착력 등을 확인한다. (사진=신영빈 기자)

전기실에서는 배터리 품질 검사가 이뤄졌다. 샥즈는 입고되는 배터리를 100% 전수 검사한다고 밝혔다. 충방전 사이클을 통해 배터리 수명과 용량 변화를 확인하고, 사용 횟수에 따른 성능 저하도 본다. 오픈형 제품은 야외 운동과 장시간 사용 비중이 높은 만큼 배터리 안정성은 사용자 경험뿐 아니라 안전과도 직결된다.

정밀 측정 장비도 운영 중이다. 샥즈랩의 3차원 측정기는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부품의 형상과 위치를 측정한다. 장비 가격은 1대당 수백만 위안, 미화 수십만 달러 수준으로 소개됐다. 이어폰처럼 작은 제품에서도 부품 간 미세한 오차가 착용감과 내구성, 방수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진동시험실에서는 낙하와 운송 진동을 재현한다. 제품을 여러 방향으로 떨어뜨려 구조적으로 취약한 부위를 찾고,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흔들림도 테스트한다. 제품 자체뿐 아니라 패키지 설계까지 검증 대상이다.

샥즈랩은 품질 관리뿐 아니라 제품 본격 양산 전 시험 생산과 사전 검증 역할도 맡는다. 연구개발 단계에서 나온 설계가 실제 생산 공정에서 안정적으로 구현되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설계와 공정 개선에 반영하는 구조다. 실험실의 테스트 결과가 단순한 품질 확인을 넘어 양산 안정성 확보로 이어지는 셈이다.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오픈형 이어폰 반복 인장 테스트 모습 (사진=신영빈 기자)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오픈형 이어폰 반복 인장 테스트 모습 (사진=신영빈 기자)

중국 선전 샥즈 품질연구소(샥즈랩) 오픈형 이어폰 반복 인장 테스트 모습 (사진=신영빈 기자)

오픈형 이어폰은 귀를 막지 않아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착용 안정성, 소리 누출, 방수, 경량화, 소재 내구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사용자는 제품을 귀에 걸고 뛰고, 땀을 흘리고, 떨어뜨리고, 햇빛 아래 오래 쓴다. 샥즈랩의 테스트는 이런 일상의 장면들을 하나씩 실험실로 끌어와 수치와 기준으로 바꾸는 과정이었다.

오픈형 이어폰 시장에는 최근 보스, 소니, 화웨이 등 글로벌 브랜드가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도 클립형 이어폰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차별화의 기준은 ‘새로운 형태’ 자체보다 이를 얼마나 오래, 안정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느냐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거제야호' 밈 유행시킨 '리센느', 거제시 홍보대사 위촉

연합뉴스 | 정종호(jjh23@yna.co.kr)

'거제야호' 밈 유행시킨 '리센느', 거제시 홍보대사 위촉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걸그룹 리센느
[경남 거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걸그룹 리센느[경남 거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거제시는 걸그룹 '리센느'를 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23일 밝혔다.

2024년 데뷔한 리센느는 감각적인 음악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5인조 걸그룹이다.

시는 형식적인 행사를 생략하고, 짧은 영상(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형' 방식으로 홍보대사 위촉식을 했다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 콘텐츠 소비 추세를 반영해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이번 시 홍보대사 위촉과 관련한 콘텐츠는 최근 유행하는 밈(meme·유행 콘텐츠)인 '거제야호' 등 메시지가 시 주요 관광지를 배경으로 리센느에게 전달되는 내용으로 제작됐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시와 리센느 공식 계정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거제야호'는 앞서 리센느 내 거제 출신 멤버 원이와 일본 국적 멤버 미나미가 유행시킨 밈으로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홍보대사 위촉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리센느와 함께 거제시의 새로운 이야기와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시작점이다"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협업으로, 시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jjh23@yna.co.kr

삼전 성과급 최대 6억 전망…"박탈감 느낀다" vs "경쟁 사회에서 당연"

뉴시스 | 이지우 인턴 기자(jw2000804@newsis.com)

삼전 성과급 최대 6억 전망…"박탈감 느낀다" vs "경쟁 사회에서 당연"[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잠정 합의된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 위원장,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잠정 합의된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 위원장,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노사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다시 임금협상에 나섰다. (공동취재) 2026.05.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삼성전자 사측과 노조가 극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반도체(DS) 부문 종사자들에게 주어지는 거액의 성과급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과 관련된 글이 다수 올라왔다.

직장인들은 "성과급을 억 단위로 받는 것을 보니 의욕이 사라졌다", "당장 사표 쓰고 싶다", "한 번의 결정으로 20억 손해를 본 사람들이 제일 힘들 것 같다"면서 박탈감을 드러냈다. 자신을 의사라고 밝힌 한 작성자는 "반도체 상승세가 언제까지 가느냐"면서 "배 아프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내에서도 업종에 따라 반응이 나뉘었다.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A씨는 "연구하고 싶어서 연구소로 왔는데 메모리보다 성과급을 적게 받는다"면서 "인생이 실패한 것 같아 집 밖을 못 나가겠다"고 하소연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연구직을 잘 대해줘야 한다", "정작 연구직이 찬밥 신세인 점은 안타깝다"고 반응했다.

반면 성과급 지급에 박탈감을 느끼는 여론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세상에 돈 잘 버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왜 삼성이나 하이닉스만 비난하느냐", "경쟁 사회에서 모두가 1등일 수 없다. 능력과 운이 맞아 떨어졌을 뿐", "살다 보면 언젠가 모두에게 운이 찾아온다.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최대한 행복하게 사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사측과 노조는 수 개월 동안 이어진 협상 끝에 지난 20일 합의에 도달했다. 노사는 임금인상률을 평균 6.2%(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로 결정했고, 주택자금 대출 제도 신설, 출산지원금 상향 등 복지 개선도 합의했다.

협상의 핵심이었던 반도체 부문은 새로운 성과급 체제가 도입됐다. 노사는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성과급 지급에는 상한선이 없고, 현금 대신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약 30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경우,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까지 합쳐 최대 6억원을 수령할 전망이다.

AI 시대에도 검색 살아남는다…‘하이브리드 검색’ 대두

지디넷코리아 | 박서린 기자(psr1229@zdnet.co.kr)

AI 시대에도 검색 살아남는다…‘하이브리드 검색’ 대두

AI로 줄어든 시간, 타 검색서 활용…양질의 정보도 중요

인공지능(AI)과 검색 엔진이 서로를 없애는 치킨 게임이 아니라 같이 공존할 수 있는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AI 등장으로 효용성과 탐색 비용의 최소화가 이뤄지면서 검색 엔진의 궁극적인 발전 방향은 AI 브리핑 같이 양측의 기능을 모두 담은 하이브리드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경외 연세대학교 융합인문사회과학부 교수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AI 혁신과 미디어 생태계의 재편’을 주제로 열린 정기학술대회에서 “AI가 검색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보 탐색을 돕는 일종의 인터페이스처럼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AI가 검색 엔진에는 위기이자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생성형 AI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이용자들의 기대 수준 고도화와 가치 창출 다각화로 한 검색 엔진에 머무는 절대적인 체류 시간과 트래픽은 줄어들었지만, 줄어든 시간만큼 다른 검색 엔진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김경외 연세대학교 융합인문사회과학부 교수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AI 혁신과 미디어 생태계의 재편’을 주제로 열린 정기학술대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는 정보 탐색에서 효용성 극대화와 비용 최소화가 가시화되는 만큼 공신력 있는 정보를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이브리드 검색 엔진’으로의 발전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검색창에 검색어를 넣으면 정보의 출처와 요약 정보를 알려주고, 파생 질문을 함께 제시하는 네이버 AI 브리핑의 기능을 대표적인 예시로 들었다.

김 교수는 “생성형 AI를 통해 감을 잡고 추가적인 검색을 하면서 내가 제대로 아는 행위를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며 “독자적인 검색 엔진 또는 생성형 AI 서비스가 채울 수 없는 부분을 서로가 채워주는 방식으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생성형 AI 기업 역시 데이터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정보 탐색 분야에 있어서는 굳건한 콘텐츠와 견고(솔리드)한 검색 엔진이 필요한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소비자가 사이트에 남고 싶게 해야 하고, 추가적인 좋은 질문을 이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최적화된 서비스를 내려면 검색 품질에서 서비스 개인화 경쟁으로 이미 넘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이기헌 연세대 교수는 “검색 과정의 끝은 의사결정이기에 AI 시대에는 최적화가 중요하다”며 양질의 맥락(콘텍스트) 데이터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 교수는 “비대칭인 상황에서 네이버가 가져갈 수 있는 강점은 우리나라 데이터가 많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나 고품질 정보는 다 네이버에 있다. 이를 결합해 고품질 맥락 데이터를 만들고 추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토론에 참여한 박세진 한양대 교수는 양질의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것이 지금 AI 활용 시 발생하는 환각(할루시네이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AI 활용이 재미와 연결되면서 허위 정보와 함께 중독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정보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학계 등이 다 같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정지원 네이버 연구원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AI 혁신과 미디어 생태계의 재편’을 주제로 열린 정기학술대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민철 건국대 교수는 사용자의 동기를 파악해 검색 수단을 필요에 따라 이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아울러, AI 활용에 따른 콘텐츠 원작자의 수익 보전을 함께 고민해야 할 지점으로 제시했다. 이전에는 사용자 방문을 통해 수익을 내던 콘텐츠 제작자들이 AI의 데이터 학습으로 인해 클릭 수가 줄어들면서 수익이 전처럼 나오지 않는 상황이 우려되면서다.

정지원 네이버 연구원은 “AI가 검색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검색이 진화할 수 있는 방향을 오히려 넓혀주고 있다”는 관점을 내놨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검색과 챗GPT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교차 사용자가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AI 사용에 따른 업무 효율로 일이 줄어드는 대신 늘어나고 있다는 전망이 정보 탐색 영역에서도 똑같이 흘러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정 연구원은 AI에 검색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플랫폼은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을 내놓기만 할 뿐 데이터를 스스로 생산해내지 못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AI도 결국 (검색) 플랫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네이버가 30년 가까이 쌓아온 데이터는 빅테크가 침투하더라도 단기간에 따라올 수 없다”고 자신했다.

제작비 0원의 마법…'상금 팡팡' 전국민 AI 대회 영상 만들어보니[잇:써봐]

이데일리 | 윤정훈(yunright@edaily.co.kr)

제작비 0원의 마법…'상금 팡팡' 전국민 AI 대회 영상 만들어보니[잇:써봐]

과기정통부, '전국민 AI 경진대회 숏폼 챌린지' 이달 말까지 접수기획부터 이미지 생성, 영상 편집까지 'AI'로제미나이·나노바나나·브이캣·캡컷 조합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폼 미친 아이디어 대환영! 팝콘각 챌린지에 도전하세요.”

정부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대대적인 ‘전국민 AI 경진대회’를 개최 중이다. 일상 속 AI 활용 사례 공모전부터 AI 오류 찾기 챌린지, 전국민 AI 창작 경진대회 등 참여할 수 있는 트랙도 다양하다. 이 중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가장 진입장벽이 낮아 보이는 ‘홍보영상 숏폼 챌린지’였다. ‘AI 경진대회 홍보영상을 인간의 노동력 없이, 오직 AI만을 활용해 만들면 어떨까?’ 기자가 직접 생성형 AI 툴들을 조합해 숏폼 영상 제작에 도전해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이 주관하는 이번 공모전은 ‘전국민 AI 경진대회’를 자유롭게 홍보하는 20~60초 이내의 숏폼 영상을 제작하는 과제다. 오는 5월 31일까지 진행되며, 대상 200만 원을 포함해 총상금 650만 원이 걸려있다.

AI와 함께 만든 AI 경진대회 홍보영상 장면(사진=윤정훈 기자)

AI와 함께 만든 AI 경진대회 홍보영상 장면(사진=윤정훈 기자)

AI와 함께 만든 AI 경진대회 홍보영상 장면(사진=윤정훈 기자)

“프롬프트 몇 줄에 시나리오 뚝딱”…전략가로 변신한 AI

가장 먼저 영상의 뼈대가 되는 기획과 시놉시스 작성을 위해 구글의 고성능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켰다.

“전국민 AI 경진대회 숏폼 챌린지에 참여할 거야. 직장인이 퇴근 후 AI 툴을 활용해 뚝딱 영상을 만들어 상금을 노리는 콘셉트로 30초짜리 흥미진진한 숏폼 시나리오 짜줘.”

제미나이는 곧바로 주 타깃층인 2030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논리적이고 유쾌한 구성을 제안했다. 반전 재미를 주는 대사와 초 단위의 화면 연출 가이드라인까지 포함된 완벽한 시놉시스가 단 10초 만에 프롬프트 창에 쏟아졌다.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든든한 ‘기획 파트너’ 역할을 해낸 셈이다.

나노바나나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

나노바나나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

나노바나나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

‘나노바나나’로 그리고 ‘브이캣’으로 편집하고…제작비 ‘0원’의 마법?

기획을 마쳤으니 시각 자료를 확보할 차례다. 처음에는 동영상 생성 AI 툴을 고려했으나, 무료 버전의 경우 5초 내외의 짧은 영상만 제공하는 데다 화질과 완성도가 떨어졌다. 과감하게 ‘고품질 이미지’를 베이스로 영상을 제작하기로 선회했다.

이미지 생성 AI 플랫폼 ‘나노바나나’를 활용했다. “노트북 앞에서 환호하는 직장인, 사이버틱하고 트렌디한 AI 로봇 캐릭터”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자, 공모전 포스터의 발랄한 톤앤매너와 어우러지는 고화질의 맞춤형 이미지들이 순식간에 뽑혀 나왔다. 미적 감각이 없는 초보자도 텍스트 입력만으로 고품질의 소스를 얻을 수 있었다.

브이캣을 활용해 영상을 편집하는 장면(사진=브이캣 편집)

브이캣을 활용해 영상을 편집하는 장면(사진=브이캣 편집)

브이캣을 활용해 영상을 편집하는 장면(사진=브이캣 편집)

마지막 단계는 영상 편집이다. 생성된 이미지들을 들고 AI 기반 마케팅 영상 제작 솔루션인 ‘브이캣(VCAT.AI)’으로 향했다. 브이캣은 이미지만 넣으면 AI가 알아서 트렌디한 숏폼 템플릿에 맞춰 자막을 입히고 역동적인 효과를 넣어주는 툴이다.

나노바나나로 만든 이미지들을 업로드하고, 제미나이가 짜준 카피를 자막 칸에 붙여넣었다. 배경음악(BGM) 역시 AI가 추천한 경쾌한 비트로 설정한 뒤 ‘생성’ 버튼을 누르자, 약 3분 만에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에 바로 올릴 수 있는 30초 분량의 홍보 영상이 완성됐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걸린 시간은 단 30분이었다.

“다운로드는 유료입니다”…캡처로 마무리

다만 완성된 영상을 다운로드하려 하자 브이캣에서 “유료 가입자만 가능하다”라는 안내 창이 떴다.

시작 전 제미나이에게 ‘무료 영상 제작이 가능한 AI 툴’을 추천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서비스의 과금 체계라는 디테일까지는 안내받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결국 브이캣으로 편집한 영상은 동영상 캡처를 하고, 이미지를 활용해 캡컷으로 재편집했다.

AI와 함께 만든 AI 경진대회 홍보영상(사진=윤정훈 기자)

AI와 함께 만든 AI 경진대회 홍보영상(사진=윤정훈 기자)

AI와 함께 만든 AI 경진대회 홍보영상(사진=윤정훈 기자)

이번 숏폼 만들기 체험은 ‘AI 대중화’의 가능성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정부가 이번 숏폼 챌린지를 접수 기간 동안 총 3개 작품까지 중복 접수(수상은 1작품 제한)가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춘 이유도 납득이 갔다. 유료 결제라는 장벽만 극복한다면, 개인이라도 단시간에 다양한 콘셉트의 작품을 대량 생산해 승부수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전은 심사위원 평가로 상위 10개 작품을 선정한 뒤, 유튜브 투표 점수를 합산해 오는 6월 최종 수상작을 발표한다. AI 기술의 현주소를 몸소 느껴보고 싶다면, 혹은 잠자고 있는 아이디어로 상금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지금 바로 AI의 손을 잡고 챌린지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부는 하반기까지 생활속 AI 활용사례 공모전, AI 오류찾기 챌린지, 전국민 AI 창작 경진대회 등 다양한 참가 트랙을 운용하고 있다.

기자가 참여한 전국민 AI 경진대회 홍보영상 숏폼 챌린지.(사진=과기정통부)

기자가 참여한 전국민 AI 경진대회 홍보영상 숏폼 챌린지.(사진=과기정통부)

기자가 참여한 전국민 AI 경진대회 홍보영상 숏폼 챌린지.(사진=과기정통부)


🔒 보안/해킹

[AI돋보기] "위험해서 공개 못한다"…스스로 빗장 거는 빅테크

연합뉴스 | 심재훈(president21@yna.co.kr)

[AI돋보기] "위험해서 공개 못한다"…스스로 빗장 거는 빅테크

글쓰기 도구서 '행동형 AI' 진화…취약점 탐색 등 보안 위협"속이고 피한다" AI 상황 인지에 충격…'안보 패권전' 이동

앤트로픽 클로드 AI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앤트로픽 클로드 AI[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글로벌 빅테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의 핵심 기능을 숨기거나 제한적 공개로 돌아서고 있다.

고성능 AI가 사이버 공격, 시스템 취약점 탐색, 권한 탈취 등을 스스로 수행하는 수준에 이르자 보안 위협을 통제하기 위해 자체 봉인에 나선 것이다.

'자율 해킹' 능력 임계점 도달…통제 우회 징후도 오픈AI, 앤트로픽 등 초거대 AI 기업들은 그동안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의 신규 모델을 내놓으며 성능 과시와 범용성 확대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기류에 변화가 생겼는데, 보안 업계의 평가 도마 위에 오른 '행동형 AI' 모델들 때문이다.

특히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Claude Mythos Preview)는 코딩 보조를 넘어 취약점을 자율 탐색하고 공격 체인을 구성하는 등 사실상 사이버 공격 역량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챗GPT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챗GPT[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정부 산하 AI 안전연구소(AISI)의 사이버 보안 역량 평가 결과, 오픈AI 최신 모델군은 보안 과제 통과율이 평균 71.4%, 클로드 미토스는 68.6%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세대인 GPT-5.4(52.4%)나 클로드 오퍼스(40%대 후반)의 보안 돌파 능력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를 활용한 취약점 탐색과 해킹 자동화가 현실화했다고 분석했다.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던 공격 도구 제작을 AI가 대체하면서 사이버 공격 비용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다.

더욱 심각한 것은 AI가 통제를 우회하려는 돌출 행동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일련의 안전성 테스트 과정에서 AI가 테스트 환경임을 인지하고 시스템 종료를 피하거나 기만적인 답변을 내놓는 '상황 인지' 징후가 보고된 바 있다.

일례로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클로드 오푸스 4'(Claude Opus 4)를 대상으로 한 안전성 실험에서 연구진은 "클로드를 다른 AI로 교체하는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모델 반응을 관찰했다.

이 과정에서 클로드 오푸스 4는 자신이 교체 대상임을 파악한 뒤 개발자의 이메일을 열람하고 "사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 등 협박성 발언을 했다. 일부 테스트에서는 시스템 접근 차단, 감시 체계 무력화 등 회피 행동이 감지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업계가 최신 AI와 관련해 일반 이용자 대상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접근을 제한하고, 특정 기능을 정부나 보안기관에만 우선 제공하는 배경에는 이런 이유도 작용하고 있다.

앤트로픽을 필두로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빅테크도 최근 다자간 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공식 출범시키며 AI 모델의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공유하고 공동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미·영 안보 차원 AI 규제 가동…국정원도 개편 착수 영미권 국가들은 AI 산업을 이제는 국가 안보에 직결된 '전략 기술'로 규정하고 통제망을 바짝 조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10의 26제곱 초당부동소수점연산(FLOPs) 이상의 컴퓨팅 파워를 사용해 훈련된 초거대 AI 모델의 학습 결과를 정부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가드레일을 신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사 60여명도 최근 AI 기술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비롯한 마가 인사 60명 이상은 강력한 AI 모델이 공개되기 전에 정부가 이를 검증하고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서한을 백악관에 보내며 AI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했다.

오픈AI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오픈AI[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AISI 또한 주요 AI 모델을 대상으로 사전 안전성 평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빅테크 내부에서도 공격자 관점에서 시스템을 검증하는 '레드팀'(red team) 테스트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국내에서도 AI 보안 체계 개편 작업이 본격화했다.

국가정보원은 기존의 일률적인 망 분리 정책을 폐기하고,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보안 등급을 차등화하는 '다층보안체계'(MLS) 기반의 국가망보안체계(N2SF) 개편에 착수했다.

정부는 미토스 공개 직후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플랫폼사 최고정보책임자들을 소집해 긴급 현안 점검 회의를 여는 등 민관 AI 보안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AI 정책 환경이 여전히 '활용'과 '생산성'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영국은 이미 초거대 AI를 안보 자산 관점에서 접근해 정교한 통제 정책을 펴고 있지만 한국은 서비스 적용 논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통제 가능한 고성능 AI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가 향후 AI 패권 경쟁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GS네오텍, ‘AWS 서밋’서 생성형 AI·보안 거버넌스 솔루션 선봬

매일경제 |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GS네오텍, ‘AWS 서밋’서 생성형 AI·보안 거버넌스 솔루션 선봬 김성혁 GS네오텍 AI 센터 엔지니어가 세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lt;사진=GS네오텍&gt;

김성혁 GS네오텍 AI 센터 엔지니어가 세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GS네오텍>

GS네오텍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 인공지능(AI)·클라우드 컨퍼런스 ‘AWS 서밋 서울 2026’에 참가해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최적화된 생성형 AI와 보안 거버넌스 솔루션을 성황리에 선보였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AWS 서밋 서울 2026’은 에이전틱 AI를 필두로 한 클라우드 혁신 트렌드와 산업별 실전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AWS 출시 20주년과 서울 리전 개소 10주년을 기념해 역대 최대 규모인 2만5000명 이상 참관객이 참석했다.

AWS의 공식 클라우드 운영 관리(MSP) 사업자인 GS네오텍은 이번 행사에서 플래티넘 부스를 운영했다. GS네오텍은 AWS가 이번 서밋에서 가장 강조한 핵심 주제와 시장 트렌드에 초점을 맞춰 AI 도입 기획부터 사후 관리, 인프라 보안까지 기업들이 단계별로 겪는 실질적인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맞춤형 라인업을 선보였다.

우선 AWS의 에이전틱 AI 방향성과 궤를 같이하는 ‘에이전트 빌더’ 플랫폼 ‘MISO(미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비전문가도 직관적인 워크플로우를 통해 코딩 없이 업무용 AI 앱과 에이전트를 생성·배포하는 노코드 플랫폼이다. GS네오텍은 “멀티 LLM 통합 기반의 사내외 데이터 연계, 팀즈·슬랙 등 협업 툴 연동을 지원해 확장성을 극대화했다”면서 “특히 기업별 맞춤형 보안 정책을 적용해 민감 정보 유출 우려를 원천 차단하고, 산업별 사전 템플릿으로 신속한 프로토 타입 구축이 가능해 기업 관계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연어 기반 AX 에이전트 ‘aiDea’, 말로 명령하면 스마트폰을 직접 조작하는 온디바이스 에이전트 ‘NL2Device’, 자연어 질문으로 데이터를 추출·분석하는 ‘SQLens’를 선보였다.

안정적인 사후 운영과 함께 ‘클라우드 인프라 보안 거버넌스’를 실현하기 위한 관리 플랫폼도 참관객들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인프라 보안 거버넌스 솔루션인 ‘시큐리티 렌즈(Security Lens)’는 멀티 계정과 리전의 클라우드 자산을 자동 진단하고, 실제 공격 경로를 시각화 해주는 솔루션이다. 여기에 LLM별 답변을 정량 평가하고 다중 모델 비교를 바탕으로 프롬프트 최적화 리포트를 제공하는 AI 응답 평가 및 프롬프트 진단 플랫폼 ‘Prompt Lens’를 연계해 정보기술(IT)·보안 팀의 효율적인 거버넌스 방향성을 제시했다.

솔루션 전시와 더불어 행사 첫날 진행된 GS네오텍 AI 센터 김성혁 AI 리서치 엔지니어의 전문 발표 세션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김 엔지니어는 ‘LLM 및 에이전트 환경에서의 DRA(동적 자원 할당) 기반 GPU 운영 최적화’를 주제로, 인프라 비용을 줄이면서도 AI 워크로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차세대 운영 모델을 제시해 업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서정인 GS네오텍 IT사업본부장은 “노코드 플랫폼 MISO와 다양한 에이전트 기술은 기업의 AX 도입 장벽을 낮추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앞으로도 산업별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비즈니스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컴퓨터

中, 세계 최초 ‘해상풍력 기반’ 해저 데이터센터 공개

지디넷코리아 | 이정현 기자(jh7253@zdnet.co.kr)

中, 세계 최초 ‘해상풍력 기반’ 해저 데이터센터 공개

중국 정부와 하이클라우드 테크놀로지 공동 추진…약 3541억 원 투자

중국이 세계 최초로 해상 풍력 발전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상업용 해저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면서 차세대 친환경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중국 정부와 하이클라우드 테크놀로지가 공동 추진한 해저 데이터센터가 상하이 링강 특별구 인근 해역에서 운영을 시작했다고 CGTN 등 중국 매체들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 시설은 해상 풍력 발전과 직접 연결된 세계 최초 상업용 수중 데이터센터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해상 풍력 발전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해저 데이터센터가 중국에서 가동을 시작했다. (사진=중국 공영 미디어 그룹(CMG))

데이터센터는 해수면 아래 약 10m 지점에 설치됐다. 센터는 총 4개 층 구조 안에 192개의 서버 랙과 약 2000대의 서버가 배치됐다. 시범 운영 단계에서는 2.3메가와트(MW)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전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최대 24MW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총 투자 규모는 약 16억 위안(약 3541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인프라 실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 확산이 전력 수요 증가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육상 데이터센터는 냉각 시스템에 전체 전력의 최대 40%를 사용하지만, 이번 해저 데이터센터는 차가운 해수를 자연 냉각 자원으로 활용한다. 해당 지역 평균 해수 온도는 약 15도로, 냉각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중 데이터 센터 내부의 모습(사진=중국 공영 미디어 그룹(CMG))

이 시설은 50기 이상의 터빈을 갖춘 200MW급 해상 풍력 발전단지와 직접 연결돼 있다. 광전 복합 케이블을 통해 전체 사용 전력의 95%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공급받는다.

완전 가동 시 연간 약 6100만 킬로와트시(kWh)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뿐 아니라 육상 데이터센터 대비 훨씬 적은 부지를 필요로 해 토지 사용 효율성도 높다는 평가다.

다만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기술적 난관도 적지 않다. 엔지니어들은 강한 파도와 높은 퇴적물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새로운 해상 건설 및 정밀 설치 기술을 개발해야 했다.

또 바닷물 특유의 높은 염분과 부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버 컨테이너와 전력•데이터 연결 장비 모두 내식성을 강화한 특수 설계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저 데이터센터는 주민 반대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 데이터센터는 소음과 발열 문제로 주거지역 인근 건설 시 반발이 큰 반면, 수중 시설은 이러한 영향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도 과거 ‘프로젝트 나틱(Project Natick)’을 통해 수중 데이터센터 기술을 연구해 왔으며 관련 특허도 다수 확보했다. 다만 MS는 지난 2024년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취재수첩] AI SW, 내수·공공에만 기대면 답 없다…생태계 핵심 기술확보 힘써야

디지털데일리 | 오병훈 기자(digimon@ddaily.co.kr)

[취재수첩] AI SW, 내수·공공에만 기대면 답 없다…생태계 핵심 기술확보 힘써야[사진=나노바나나2가 생성한 이미지]

[사진=나노바나나2가 생성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AI 모델 춘추전국 시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고성능 AI 모델을 선보이면서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다양한 AI 기술을 선보이면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글로벌 AI 3강’을 외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무게를 두겠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AI 모델 기술 혹은 서비스 기업 소식을 찾기는 쉽지 않다. 다수 기업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협약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실제로 국내 AI 모델이 전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와 같은 글로벌 지표에서 유의미한 LLM 성능 지표를 보여준 기업은 있지만 실제로 서비스로 이어지거나 활용된 레퍼런스는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AI 빅테크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최근 AI 기업들은 관련해 내수 및 공공시장 선점에 먼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정책사업을 잘 찾아 선정되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외부 투자 유치에 필요한 레퍼런스를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책사업이 주된 목표가 돼서는 미래가 없다. 정부 재원과 내수 시장 자본은 한계가 있다. 글로벌 프런티어 AI 모델 경쟁에서 기회를 노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이에 수반되는 생태계 틈을 비집고 들어가 기반을 다지는 전략을 고민할 때다.

대한민국 반도체가 좋은 예시다. 국내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서 확고한 기술력과 지위를 확보한 덕분이다. 글로벌 GPU 시장은 엔비디아가 휘어잡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에서 최상위권 지위를 확보했다.

AI 시장도 마찬가지다. 모델 자체보다 그 모델이 실제 산업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예컨대 기업 데이터와 AI 모델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기술, 특정 산업 업무에 맞춘 에이전트, AI 사용량과 비용을 관리하는 토큰 운영 체계 등 프런티어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이를 기업 현장에 맞게 다루고 통제하는 기술 수요도 함께 커질 공산이 크다.

국내 AI 기업들도 스스로 질문을 바꿔야 한다. ‘글로벌 고객이 왜 우리 제품을 써야 하는가’를 스스로 먼저 물어야 한다. ‘국내에서 누가 써줬는가’보다 ‘해외에서도 반복 판매될 수 있는 구조인가’를 따져야 한다. AI SW 시장은 이미 국경 없는 경쟁에 들어섰다. 내수와 공공만 바라보는 전략으로는 진정한 AI 3강국 기업이 될 수 없다.

“범용 AI만으론 돈벌기 힘들다”…의료·헬스케어 등 특화 AI 모델에 도전하는 기업들

디지털데일리 | 오병훈 기자(digimon@ddaily.co.kr)

“범용 AI만으론 돈벌기 힘들다”…의료·헬스케어 등 특화 AI 모델에 도전하는 기업들[사진=제미나이 나노바나나 2 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나노바나나 2 생성 이미지]

[창간 21주년 각 산업별 스페셜 기획 - 2부] 2026년, AX혁신 전략 심층 분석 1회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AI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창한 AI 기술 담론이 어지럽게 오가고 있지만 그 핵심은 결국 ‘돈 잘 버는 AI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이 AI 도입으로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하려면 ‘범용 AI 모델’에서 한발 더 나간 ‘특화 AI 모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스탠퍼드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발간한 ‘AI Index 2026’ 보고서도 이같은 상황을 지적했다.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는 동시에 AI 성능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역량은 여전히 뒤처져 있다는 평가다.

생성형 AI가 대중과 기업 업무로 빠르게 들어왔지만 실제 산업별 성과는 모델 크기보다 데이터 품질, 업무 적합성, 위험관리 체계에 의해 크게 달라진다는 분석이다.

◆‘산업 특화 모델’ 경쟁 본격화…진짜 게임 시작됐다

산업별 특화 AI 모델 논의가 부상하는 배경은 분명하다. 범용 LLM은 언어 이해와 생성 능력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특정 산업의 규정·절차·전문용어·데이터 구조까지 자동으로 이해하지는 못한다.

예컨대 금융 AI는 상품 약관, 내부 심사 기준, 시장 데이터, 규제 문서를 함께 다뤄야 한다. 제조 산업 AI는 설비 로그, 센서 데이터, 품질 검사 이력, 작업자 매뉴얼을 연결해야 한다. 의료 AI는 진료기록, 검사결과, 임상 가이드라인,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도 AI를 개념검증(PoC)이나 파일럿 프로젝트 등 시범 도입 단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범용 LLM을 가져와 데이터를 집어넣는 것만으로는 정확한 산출물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딜로이트가 지난 1월 공개한 ‘엔터프라이즈 AI 현황(State of AI in the Enterprise)’ 보고서는 2025년 기업 직원들의 AI 접근성이 50% 확대됐지만 대부분 기업 핵심 업무의 AI 전환은 파일럿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AI 도구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과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안착시키고 이익을 창출하는 것은 별개라는 해석이다.

스태티스타의 ‘2025년 미국 의료 분야 AI 투자 분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핀테크 관련 AI 기업 투자 규모는 117억5만달러(약18조원) 규모로 나타났다. &lt;자료&gt;스태티스타(Statista)

스태티스타의 ‘2025년 미국 의료 분야 AI 투자 분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핀테크 관련 AI 기업 투자 규모는 117억5만달러(약18조원) 규모로 나타났다. <자료>스태티스타(Statista)

특화 AI 모델에 대한 관심은 다양한 산업 분야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 조사에 따르면 헬스케어 산업은 AI 투자 확대가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 중 하나다.

지난해 의료·헬스케어 AI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규모는 117억5만달러(약18조원) 규모로 나타났다. 금융 및 핀테크 역시 특화 AI 모델 개발을 위한 투자가 몰리고 있는 분야다. 스태티스타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으로 핀테크 관련 AI 기업 투자 규모는 약 65억달러(약 10조원)로 집계됐다.

물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민간은 물론 국내 AI 정책에도 특화 AI 모델 개발에 대한 관심이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8월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를 추진함과 동시에 같은해 9월에는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특파모)’를 병행하고 있다.

독파모로 기반이 되는 한국형 범용 AI 모델을 발굴하는 한편 특파모 정책으로는 전문성이 있는 독자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및 서비스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범용 LLM을 국가 차원에서 확보하는 단계를 넘어 산업별 활용성과 전문성을 갖춘 AI 모델을 별도 경쟁축으로 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는 “범용 LLM은 모든 산업 AI의 출발점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곧바로 기업의 매출이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후 경쟁은 결국 각 산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쓰이고, 비용 대비 성과가 검증되는 특화 모델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 특화 성공 공식? “데이터·데이터·데이터”

특화 AI 모델에 대한 시장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성공적인 AI 도입 방법론에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양질의 데이터’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특화 AI는 인터넷에 공개된 데이터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기업 내부 문서, 거래 이력, 설비 로그, 임상 기록, 고객 응대 이력 등 현장 데이터와 결합해야 비로소 경쟁력이 생긴다. 공식과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장의 ‘암묵지’를 결합해야 비로소 진정한 특화 AI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또 데이터는 ‘다다익선’이지만 데이터가 많다고 자동으로 좋은 모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터 정제, 라벨링, 접근 권한 관리, 최신성 유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고품질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 수집·정제 기술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산업별 데이터 특성과 형태가 제각각인 만큼 데이터 관련 기술도 다변화되고 있다. 데이터 정제 과정에도 AI를 결합해 데이터 추출 및 분석을 자동화하고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데이터별 고유 성격을 분석하고 AI가 학습하기 좋은 형태로 정제하는 것까지 AI가 도맡게 되는 것이다.

문서·설계도면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광학문자인식(OCR) AI 모델’, 제조 산업의 공정 변수를 예측하고 가상환경에서 설비·로봇 움직임을 검증하기 위한 ‘월드모델’, 의료 데이터를 영상·텍스트·검사 수치 등 여러 형태로 함께 분석하기 위한 멀티모달 모델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요 AI 기업들이 데이터 확보 기술력을 들고 사업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업스테이지가 OCR 기능을 통해 복잡한 문서를 구조화된 HTML·마크다운 데이터로 변환하는 ‘도큐먼트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C AI는 최근 로봇 지능 핵심으로 꼽히는 월드모델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월드 모델은 로봇이 실제 현장에 투입되기 전 가상환경에서 주변 환경과 물리적 상호 관계를 미리 학습·추론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루닛 컨소시엄이 과기정통부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이다. 의료 영상과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 지원으로 확장하는 구상이다.

양질의 데이터가 확보됐다면 다음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모델 크기와 비용 구조다.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한 대규모 특화 AI 모델만 활용할 경우 AI 구동에 소모되는 ‘토큰’ 비용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산업별 AI에서는 거대한 범용 모델 하나보다 업무별로 특화 모델과 범용 모델을 조합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 문서 검색과 단순 분류는 범용 모델이 맡고 복잡한 추론이나 외부 지식 결합이 필요한 업무는 특화 AI 모델을 호출하는 식”이라며 “결국 산업 특화 AI의 성패는 가장 큰 모델을 쓰느냐가 아니라, 업무 성격과 비용 구조에 맞춰 어떤 모델을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의사결정구조(거버넌스) 변화도 특화 AI 모델 성공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산업별 모델은 단순 챗봇이 아니라 핵심 업무에 관여하기 때문에 업무 추진에 따른 책임 문제가 커진다는 설명이다. 모델이 추천한 대출 심사 결과, 환자 안내 문구, 설비 정비 판단이 실제 조치로 이어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응하는 구조가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AI 시장 성공 여부는 단일 LLM을 넘어 산업별 성과로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산업별 성과를 위해서는 특화 AI 모델 확보가 필수이며 이를 위해 자사 산업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결하고, 현장 업무에 맞게 분배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범용 LLM 개발은 출발점일 뿐, 금융, 제조, 의료, 공공, 통신, 유통 등 산업별 문제를 풀 수 있는 모델, 데이터, 의사결정 체계를 함께 쌓아야 한다”며 “AI 경쟁 무게중심은 이제 모델 발표장에서 산업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다음 승부처는 ‘얼마나 똑똑한가’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어떤 문제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해결하는가’를 다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도 중국에 따라잡힐라…트럼프, '美 AI 기업 규제' 행정명령 전격 보류

디지털데일리 |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AI도 중국에 따라잡힐라…트럼프,  '美 AI 기업 규제' 행정명령 전격 보류인공지능(AI)에 관한 단일 국가 정책 프레임워크 [사진=백악관]

인공지능(AI)에 관한 단일 국가 정책 프레임워크 [사진=백악관]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첨단 AI 모델 출시 전 기업들이 연방 정부와 자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행정명령 서명을 전격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치가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미국 기업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중국이 AI에서도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기때문에 스스로 규제의 발목을 잡지않겠다는 게 트럼프의 계산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기된 행정명령은 AI 기업들이 강력한 모델 출시 전 연방 정부에 자발적으로 사전 공개하도록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해당 조항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처럼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는 고성능 AI 모델의 등장에 대응하려는 목적이었다. 미 정부는 이런 모델이 찾아낸 취약점이 해커나 적대국에 악용되기 전에 병원·은행 등 보안 역량이 약한 기관의 방어 체계를 보강하려 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AI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방해가 될 만한 일은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서명 행사 당일 오전 참석 예정이던 기술 기업 대표들에게 일정 연기를 통보했다.

이번 결정은 백악관 내 AI 정책을 둘러싼 노선 갈등을 반영한다. 벤처 투자가 출신으로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산업 친화적 AI 접근 방식을 일관되게 촉구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반면 앤트로픽의 미토스 모델이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재계 지도자들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더 강한 감독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행정명령은 주요 AI 기업들이 강력한 모델 개발 시 정부에 통보하도록 강제했던 바이든 행정부 시절 조치를 연상시킨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다.

다만 여론은 규제 완화 쪽으로만 기울어 있지는 않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가족연구소 조사에서는 미국 유권자 82%가 AI 모델 출시 전 안전성 검토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산업 경쟁력과 AI 안전성 사이에서 정치적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 게임/리뷰

스팀 출시 게임 3년 새 80% 급증…올해 신작 30%는 'AI 활용'

머니투데이 |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스팀 출시 게임 3년 새 80% 급증…올해 신작 30%는 'AI 활용'

PC 게임 최대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신규 출시 게임 수가 5년만에 122% 넘게 급증하며 연간 2만개를 돌파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게임 비중도 빠르게 늘어 올해 기준 신작 3개 중 1개꼴로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기술로 게임 제작 효율성이 높아진 동시에 저품질 콘텐츠가 범람하는 '슬롭(slop)' 현상이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SteamDB 집계에 따르면, 스팀 연간 출시작 수는 지난해 2만1553개로 2020년 9645개보다 122%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년 전 2006년에 연 70건에 불과하던 게임 출시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게임 출시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에는 1만 건을 돌파하더니 매년 1000건 이상씩 늘었다. 특히 2023년 출시작 수는 1만4048개에서 2024년 1만8539개로, 1년 만에 무려 4491개의 게임이 추가로 출시됐다. 전년 대비 32%증가했는데, 2016년(+64.87%) 이후 최대 증가율이었다. 이미 이날 기준으로도 올해에만 9286개가 출시되면서 2020년 전체 연간 출시 수에 근접했다.

AI 게임이 쏟아지자 스팀 운영사 밸브(Valve)도 대응에 나섰다. 밸브는 2024년 1월 공식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개발자가 게임 등록 시 거치는 '콘텐츠 조사' 과정에 AI 공개 부분을 새로 추가했다. 개발 과정에서 사전 제작된 콘텐츠와 게임 실행 중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콘텐츠를 구분해 각각 공시하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생성형 AI 도입으로 게임 개발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스팀의 AI 사용 공시(AI Content Disclosed) 태그 기준으로 보면, 2023년 전체 출시작 1만4048개 중 152개(1.08%)에 불과했던 AI 사용 비중은 2024년 11.8%, 2025년 21.9%로 올랐다. 그러다 지난 1월 밸브는 양식을 개정해 실제 플레이어가 AI 생성물을 소비하는 경우만 공시 범위에 포함했다. 즉 코딩 보조 등 개발 효율을 위한 내부 도구는 공시 대상에서 제외했는데도 올해 기준으로 AI 활용 게임은 전체의 31%를 기록했다.

게임 제작의 효율성이 높아진 동시에 저품질 콘텐츠가 양산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소니는 최근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AI로 유사한 게임을 양산하거나 기존 게임과 비슷한 제품을 연이어 생산한 게임사들의 게임을 퇴출하기도 했다. 올해 초 소니는 '티게임즈(ThiGames)'라는 개발사가 판매 중인 게임 전체를 스토어에서 예고 없이 일괄 삭제한 바 있다. 해당 개발사는 같은 게임 형식에 이미지와 이름만 바꾼 게임을 스토어에 무려 1000개 이상 등록하는 등 '슬롭 게임'을 양산했다.

한편 연간 2만건이 넘는 게임이 쏟아지면서 저품질 게임이 대규모로 유입되면 홍보할 여력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의 게임이 묻히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인디게임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과 소규모 제작 환경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게임 출시 건수 자체가 많아지면 소비자들의 눈에 띄는 비율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ZD e게임] 넷마블 '솔: 인챈트', 게임 자체를 휘두르는 '신권' 주목

지디넷코리아 | 정진성 기자(js4210@zdnet.co.kr)

[ZD e게임] 넷마블 '솔: 인챈트', 게임 자체를 휘두르는 '신권' 주목

6월 18일 정식 출시, 이용자에게 운영 권한 부여하는 파격 시스템 도입

넷마블이 신작 MMORPG '솔: 인챈트'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구로 지타워에서 지난 20일 미디어 시연회를 진행했다. '리니지M' 출신 개발진이 모인 알트나인이 제작한 이 게임은, 이용자가 직접 신이 되어 세계를 통제한다는 파격적인 세계관을 내세웠다.

게임의 가장 큰 차별점은 단연 '신권' 시스템이다. 기존 MMORPG가 캐릭터의 전투력 상승과 영지 점령에 그쳤다면, '솔: 인챈트'는 게임사가 가지던 시스템 제어 권한 자체를 특정 이용자에게 이양하는 시도를 택했다.

'신권'은 서버 단위의 '신', 월드 단위의 '주신', 전 서버를 통괄하는 '절대신'으로 나뉜다. 시연 빌드에서 체험한 '신권'은 상상을 초월했는데, 원하는 아이템을 즉각 생성하거나 광역 공격이나 디버프를 걸고, 몬스터를 임의로 소환하는 등 막강한 권능을 행사할 수 있었다.

넷마블 '솔: 인챈트'

심지어 '절대신'에 오르면 향후 업데이트 방향성이나 유료 상품 구성까지 결정할 수 있는 디렉터급 권한을 쥐게 된다. 개발사조차 '절대신'이 반대하면 업데이트를 강행할 수 없도록 설계해 파격적인 권력 쟁탈전을 예고했다.

이러한 '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핵심 지표는 게임 내 기본 재화인 '나인'의 소모량이다. 몬스터 사냥과 퀘스트로 얻는 '나인'은 단순한 성장 재화를 넘어, 경제 생태계를 굴리는 핵심 축으로 작용한다.

넷마블 '솔: 인챈트'

과금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갓아머', '영체', '장신구' 등의 핵심 유료 아이템조차 '나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나아가 이를 추출해 확정 소환권 형태로 거래소에 되팔 수 있도록 허용해, 무소과금 이용자도 시간과 노력만 들이면 유료 재화를 확보할 수 있는 높은 자유도를 구현했다.

다계정 육성의 피로도를 낮춘 편의성 시스템도 돋보였다. '스쿼드 모드'를 활용하면 별도의 다중 클라이언트 접속 없이도 최대 3개의 캐릭터를 한 번에 조작하고 육성할 수 있다.

넷마블 '솔: 인챈트'

여기에 접속을 종료해도 캐릭터가 알아서 사냥을 이어가는 '무접속 플레이'를 24시간 무료로 지원해 일상생활과 게임의 병행 부담을 크게 줄였다. 화면 곳곳에 뜨는 붉은색 알림을 한 번의 터치로 모두 수령하는 일괄 보상 기능 역시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돕는다.

다만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그래픽은 모바일 크로스플레이를 고려한 탓인지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짧은 시연 시간상 초반 레벨업 동선이나 후반부 성장 난이도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넷마블 '솔: 인챈트'

무엇보다 막강한 '신권'이 수많은 이용자가 몰리는 라이브 서버에서 통제 불능의 부작용을 낳을지, 아니면 새로운 단위의 거대한 서사를 만들어낼지가 흥행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솔: 인챈트'는 다음 달 18일 정식 출시된다.

라인게임즈, 신작 4종 플레이엑스포에 선보여...자체 개발작에 인디 퍼블리싱까지

지디넷코리아 | 진성우 기자(jinterview@zdnet.co.kr)

라인게임즈, 신작 4종 플레이엑스포에 선보여...자체 개발작에 인디 퍼블리싱까지

자제 개발 2종 + 퍼블리싱 2종, 오는 24일까지 시연 부스 운영

라인게임즈가 '2026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 자체 개발 역량과 인디 게임 안목을 더한 신작 라인업을 선보였다. 신작 시연에 집중한 부스 콘셉트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라인게임즈는 21일부터 24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2026 플레이엑스' B2C관에 참가했다. 현장에서는 PC 신작 4종의 시연 부스와 코스어 포토타임 등을 운영했다.

자체 개발 역량 증명하다…'서바이버라이크'와 '협동 코미디 호러'

지난 22일 방문한 라인게임즈 부스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웠던 타이틀은 자체 개발작인 '엠버 앤 블레이드'다. 이 게임은 서바이버 장르와 소울라이크 장르의 장점을 결합한 '프리미엄 서바이버라이크'를 표방한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핵앤슬래시 특유의 타격감 넘치는 전투가 조화로운 점이 특징이다.

라인게임즈는 오는 24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2026 플레이엑스포'에 참가해 PC 신작 4종을 선보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엠버 앤 블레이드는 지난해 에픽게임즈 스토어 'Top Demos' 부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26년 기대되는 타이틀'에 선정된 바 있다.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도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액션 전투로 호평을 받았다. 연내 PC 플랫폼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콘솔 버전 발매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해당 게임을 시연한 한 관람객은 "평소 액션 장르를 선호하는데, 엠버 앤 블레이드는 그래픽과 타격감이 인상적이었다"며 "출시가 되면 한 번 제대로 플레이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엠버 앤 블레이드, 콰이어트 키아트. 사진=라인게임즈

또 다른 자체 개발작인 '콰이어트(QUIET)' 시연대에서는 관람객들의 웃음과 비명이 교차했다. 콰이어트는 가정집에 침입한 오리 외계인들이 집주인 할머니를 피해 탈출하는 협동 코미디 호러 게임이다. 캐릭터 이동이나 보이스 채팅 등 게임 내 모든 소음이 수치로 누적되고, 이 수치에 따라 보스 난이도가 어려워지는 구조를 갖췄다.

특히 부스 벽면에는 실시간 플레이 화면을 송출하고 있어, 시연 대기줄에서도 눈을 떼지 못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시연에 참여한 관람객은 "게임 자체는 재밌게 플레이했다. 처음 시연하다보니 이해도가 낮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는 후기를 남겼다.

콰이어트는 연내 정식 발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퍼블리싱 안목 증명한 인디 2종…'SF 호러 협동'과 '블랙코미디 비주얼 노벨'

라인게임즈의 퍼블리싱 타이틀 2종도 자체 개발작에 못지않게 주목 받았다.

'코드 엑시트' 시연대. 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 인디 개발사 '페이즈 8 스튜디오(Phase 8 Studio)'가 개발한 '코드 엑시트(CODE EXIT'는 SF 협동 호러 장르의 PC 신작이다. 폭주한 AI가 점령한 도시에서 살인 기계를 피해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시연대 분위기는 대체로 진지했다. 어둡게 조성된 맵과 이용자 패턴을 학습하는 적의 메커니즘이 심리적인 공포와 몰입감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코드 엑스트는 최근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상점 페이지를 개설하며, 데모 버전까지 공개했다. 행사 이후에도 지속 업데이트를 거쳐 2027년 1분기에 앞서 해보기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코드 엑시트, 컴 투 마이 파티 키아트. 사진=라인게임즈

1인 게임 개발사 '윤심상(SIMSANG YOON)'이 개발한 '컴 투 마이 파티(Come to my party!)'는 부스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이색 비주얼 노벨 타이틀이다. 1999년 국내 한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생애 첫 생일 파티를 열고 싶은 열 살 소녀 '지민'의 에피소드를 다룬다. 세기말 감성이 녹아든 공간에서 반장 선거, 교우 관계 등 보편적인 소재를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풀어냈다.

이용자 판단과 선택에 따라 인물 간의 관계와 결말이 달라지는 입체적인 멀티 엔딩 구조가 돋보였다. 연내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엠버 앤 블레이드' 콘셉트로 분한 코스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번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 확인한 라인게임즈 부스는 단순 신작 공개를 넘어, 회사의 전략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기존 모바일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글로벌 유저층이 두터운 PC 플랫폼을 겨냥했다.

라인게임즈의 신작 4종 체험 부스는 오는 24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A05 구역에서 만나 볼 수 있다.

MMORPG '로스트아크', 세번째 프리미엄 피규어 '니나브' 선보여

스포츠조선 | 남정석(bluesky@sportschosun.com)

MMORPG '로스트아크', 세번째 프리미엄 피규어 '니나브' 선보여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MMORPG '로스트아크'에서 세 번째 프리미엄 피규어 '니나브'를 선보인다.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이번 피규어의 주인공인 니나브는 '로스트아크' 세계관 속 7인의 초대 에스더 가운데 한 명으로, 아름다운 외모와 서사 중심의 캐릭터성을 앞세워 오랜 기간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핵심 인물이다.

이번 피규어는 '속삭이는 작은 섬'에서 동물들과 교감하는 니나브의 모습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니나브 특유의 분위기와 감성을 완성도 높게 담아내기 위해 글로벌 피규어 제작사 인피니티 스튜디오와 협업했으며, 1년이 넘는 개발 기간을 거쳤다고 전했다.

패키지에는 피규어 본품 외에도 메탈 카드, 스페셜 쿠폰, 컬렉션 카드 5팩, 조립 설명서 등이 포함된다. 예약 판매는 22일 낮 12시부터 6월 14일까지 네이버 '로스트아크 브랜드스토어'에서 진행된다. 네이버 계정당 1개씩 구매 가능하며, 제품은 올 10월까지 순차 배송될 예정이다.

여의도에 나타난 '피크민'…도심 누비는 이용자들

비즈워치 | 왕보경 (king@bizwatch.co.kr)

여의도에 나타난 '피크민'…도심 누비는 이용자들

한강·식당가 돌며 한정 피크민 수집"한국 이용자, 다양한 방식으로 즐겨"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가 ‘피크민 블룸 저니 2026: 서울’ 오프라인 이벤트에 참석한 사람들로 북적였다./사진=비즈워치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가 ‘피크민 블룸 저니 2026: 서울’ 오프라인 이벤트에 참석한 사람들로 북적였다./사진=비즈워치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는 알록달록한 새싹 모양 머리띠를 쓴 채 곳곳을 누비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양한 식물 뿌리 모양의 '피크민'을 찾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피크민은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의 모바일 게임 '피크민 블룸'에 나오는 캐릭터다. 몸통은 빨강·파랑·노랑 등의 색깔을 띠고 있으며, 머리에는 꽃이나 나뭇잎을 이고 있다. 포켓몬고 등 증강현실(AR) 게임을 개발한 나이언틱의 작품이다. 이용자들은 앱을 켠 채 산책하면서 다양한 피크민을 수집하고 키울 수 있다.

23일 서울시 영등포구 IFC몰에서 ‘피크민 블룸 저니 2026: 서울’ 오프라인 행사가 개최됐다./사진=비즈워치

23일 서울시 영등포구 IFC몰에서 ‘피크민 블룸 저니 2026: 서울’ 오프라인 행사가 개최됐다./사진=비즈워치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여의도 일대에서 피크민 블룸의 오프라인 이벤트 '피크민 블룸 저니 2026: 서울'이 열렸다. 산책을 하며 다양한 스페셜 피크민을 획득하고, 한정 코스튬·엽서 등을 받을 수 있는 행사다.

이용자들은 △여의도역 △IFC몰 △여의도 한강공원 △63빌딩 △여의샛강 도서관 등 총 16개 지점을 방문해 장소별 테마 피크민을 수집했다.

'한강라면'으로 유명한 편의점 인근에서는 라면 모양의 피크민을 만날 수 있다. 도서관에서는 책을 들고 있는 피크민이 등장하고, 식당가에서는 햄버거·감자튀김 모양의 피크민이 나타난다. 장소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피크민을 배치해 실제 도시를 탐험하는 재미를 구현했다.

홍제희 피크민 라이브 이벤트 매니저는 "서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한강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서울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해 여의도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국내 유저들과 두번째 만남

(왼쪽부터) 홍제희 피크민 라이브 이벤트 마케팅 매니저, 야마자키 토모 나이언틱 재팬 대표이사 겸 피크민 블룸 총괄 매니저, 스다 히유키 피크민 블룸 게임 디자이너가 23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진행된 '피크민

(왼쪽부터) 홍제희 피크민 라이브 이벤트 마케팅 매니저, 야마자키 토모 나이언틱 재팬 대표이사 겸 피크민 블룸 총괄 매니저, 스다 히유키 피크민 블룸 게임 디자이너가 23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진행된 '피크민 블룸 저니 2026: 서울' 이벤트 개최 기념 인터뷰에 참석했다./사진=비즈워치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열린 두번째 피크민 블룸 행사다. 지난해 5월에는 고궁과 옛 골목길 등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서울 종로 일대를 중심으로 운영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던 이용자들의 아쉬움이 컸던 만큼 1년 만에 국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전 추첨제 방식의 무료 행사였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유료로 진행됐다.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국가 가운데 유료 오프라인 행사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국내에서 피크민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는 얘기다.

야먀자키 토모 대표는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정말 게임을 즐기고 싶은 분들이 제대로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다 보니 이번에는 유료 방식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지난번과 다른 장소에서 이벤트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국내 이용자들의 게임 플레이 방식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피크민 블룸은 피크민 수집 뿐만 아니라 방문한 장소와 걸음 수를 기록하며 일상을 남길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산책 기록을 공유하거나 엽서를 교환하는 문화가 유행하며 입소문을 탔다.

야마자키 토모 대표는 "한국 유저들은 단순히 걷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친구와 함께 플레이하거나, 엽서 교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며 "다양한 각도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점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기능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여의도서 피크민 블룸 행사…제작진 "한강 매력 보여주고 싶어"

연합뉴스 | 김주환(jujuk@yna.co.kr)

여의도서 피크민 블룸 행사…제작진 "한강 매력 보여주고 싶어"

나이언틱, '피크민 블룸 저니 서울 2026' 기념 방한 인터뷰걸으면서 꽃 심는 산책 게임…IFC몰에 팬 운집

피크민 손에 들고 '찰칵'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글로벌 게임사 나이언틱의 '피크민 블룸' 개발·운영진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패스트파이브에서 열린 '피크민 블룸 저니 서울 2026' 인터뷰

피크민 손에 들고 '찰칵'(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글로벌 게임사 나이언틱의 '피크민 블룸' 개발·운영진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패스트파이브에서 열린 '피크민 블룸 저니 서울 2026' 인터뷰 자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제희 매니저, 야마자키 토모 나이언틱 재팬 대표 겸 '피크민 블룸' 총괄 매니저, 스다 히유키 게임 디자이너. 2026.5.23 juju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여행하면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발견하는 것도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통해 그런 체험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글로벌 게임사 나이언틱의 일본지사 대표를 맡고 있는 야마자키 토모 '피크민 블룸' 총괄 매니저는 23일 서울 여의도 패스트파이브에서 열린 인터뷰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피크민 블룸 저니 서울 2026
[나이언틱 제공]

피크민 블룸 저니 서울 2026[나이언틱 제공]

피크민 블룸은 나이언틱이 개발하고 닌텐도가 퍼블리싱하는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 모바일 게임이다. 실제 자신의 위치정보를 연동해 산책하면서 길에 꽃을 심고 다양한 식물 뿌리 모양의 '피크민' 캐릭터를 수집하는 내용이다.

나이언틱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서울 여의도 IFC몰과 일대에서 온·오프라인 행사 '피크민 블룸 저니 서울 2026'을 개최한다.

플레이어는 게임 속에서 참가 티켓을 구입하면 여의도 일대에서 약 7㎞ 길이의 스페셜 산책 코스를 즐기고, 특별 아이템과 실물 선물을 얻을 수 있다.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피크민 블룸 행사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 나이언틱의 GPS 기반 모바일 산책 게임 '피크민 블룸' 오프라인 행사 '피크민 블룸 저니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피크민 블룸 행사(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 나이언틱의 GPS 기반 모바일 산책 게임 '피크민 블룸' 오프라인 행사 '피크민 블룸 저니 2026' 부스가 설치돼있다. 2026.5.23 jujuk@yna.co.kr

야마자키 대표는 "일본 이외의 국가에서 '피크민 블룸' 유료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서울이 유일하다"라며 "동대문에서 진행한 작년 행사가 큰 호응을 얻었고, 미처 참가하지 못한 분들로부터 다시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많아 두 번째 이벤트를 열게 됐다"라고 말했다.

피크민 블룸은 2021년 출시됐지만,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2024년부터다.

야마자키 대표는 "걸으면서 즐기는 게임을 모토로 시작했는데, 한국 이용자들은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친구와 같이 걷거나 게임 속 엽서를 교환하는 플레이를 즐긴다"라고 말했다.

질문 답하는 야마자키 토모 나이언틱 재팬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야마자키 토모 나이언틱 재팬 대표 겸 '피크민 블룸' 총괄 매니저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패스트파이브에서 열린 '피크민

질문 답하는 야마자키 토모 나이언틱 재팬 대표(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야마자키 토모 나이언틱 재팬 대표 겸 '피크민 블룸' 총괄 매니저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패스트파이브에서 열린 '피크민 블룸 저니 서울 2026' 인터뷰 자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23 jujuk@yna.co.kr

제작진은 한국 이용자들의 특성과 여의도의 명소를 이벤트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나이언틱에서 라이브 이벤트 마케팅을 담당하는 홍제희 매니저는 "한강은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서울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해 여의도를 선정했다"라며 "외국인들은 서울에 오더라도 주로 관광지에 가는데, 시민들이 한강에서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게임 개발·운영을 담당하는 스다 히유키 디자이너도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는 한강 라면인데, 특별히 더 공을 들여 디자인했다"라며 "이벤트 장소에 등장하는 파란색 히비스커스도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와 비슷한 꽃을 골랐다"라고 설명했다.

각양각색 피크민 바이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나이언틱의 GPS 기반 모바일 산책 게임 '피크민 블룸' 오프라인 행사 '피크민 블룸 저니 2026' 부

각양각색 피크민 바이저(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나이언틱의 GPS 기반 모바일 산책 게임 '피크민 블룸' 오프라인 행사 '피크민 블룸 저니 2026' 부스에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피크민' 모양의 바이저가 전시돼있다. 2026.5.23 jujuk@yna.co.kr

안전 문제도 신경 썼다. 홍 매니저는 "주요 장소에 안내 스태프를 상당히 많이 배치해 놓았고, 경찰과도 협조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여의도역 인근에는 혼자서, 혹은 삼삼오오 모여 피크민 얼굴 모양의 바이저를 쓰고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든 채 걸어다니는 플레이어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현장 부스가 설치된 IFC몰은 한정판 선물을 받으려고 온 이용자들로 북적이며 게임 속의 꽃밭처럼 화사한 색깔로 물들었다.

야마자키 대표는 '피크민 블룸' 팬들에게 "지난해보다 더 '파워업'해서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이벤트"라며 "게임을 통해 서울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꽃 심으러 뚜벅뚜벅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 인근에서 나이언틱의 GPS 기반 모바일 산책 게임 '피크민 블룸' 오프라인 행사 '피크민 블룸 저니 2026' 행사에

꽃 심으러 뚜벅뚜벅(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 인근에서 나이언틱의 GPS 기반 모바일 산책 게임 '피크민 블룸' 오프라인 행사 '피크민 블룸 저니 2026' 행사에 참여한 이용자들이 길을 걷고 있다. 2026.5.23 jujuk@yna.co.kr

jujuk@yna.co.kr

‘붉은사막’ 흥행에도 추락…펄어비스 주가 왜 이러나

아시아경제 |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붉은사막’ 흥행에도 추락…펄어비스 주가 왜 이러나

차기작 우려·경제 불안에 '탈동조화'

펄어비스가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고도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붉은사막 두번째 프리뷰 '전투와 성장' 중 한 장면. 펄어비스 홈페이지

붉은사막 두번째 프리뷰 '전투와 성장' 중 한 장면. 펄어비스 홈페이지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펄어비스 주가는 한때 14만5200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4만605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여러 차례 출시가 연기됐던 신작 '붉은사막'이 흥행에 성공하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2121억원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 4월 한때 7만7400원까지 올랐던 주가도 다시 4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붉은사막'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신작 흥행만으로 주가가 오르기 어려운 분위기인 데다, 차기작 공백에 대한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붉은사막 DLC 출시까지 1~2년이 필요하고, 차기작 '도깨비'와 '플랜8' 개발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향후 1~2년간 신작 모멘텀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도 "시장 관심이 중국 수익화와 DLC 일정,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게임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넥슨,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도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주의 실적과 주가가 엇갈리는 '탈동조화' 현상이 차기 신작 라인업에 대한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엔씨, 모바일 넘어 PC로…'MMORPG' 명가 입증

비즈워치 | 왕보경 (king@bizwatch.co.kr)

엔씨, 모바일 넘어 PC로…'MMORPG' 명가 입증

1분기 PC 매출 3184억원…분기 최대 매출아이온2·리니지클래식·길드워 등 경쟁력 입증

엔씨가 올해 1분기 PC 매출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아이온2·리니지 클래식·길드워 시리즈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3종이 고르게 성과를 낸 결과다.

엔씨는 올해 1분기 매출 5574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PC 게임 매출이 3184억원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분기 기준 최고 매출을 기록한 PC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0% 성장했다. 특히 2017년 '리니지M' 출시 이후 꾸준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모바일을 뛰어넘어 PC게임 매출이 5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온2'는 1분기 전체 PC 매출의 43%를 차지하는 13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사진=엔씨 제공

'아이온2'는 1분기 전체 PC 매출의 43%를 차지하는 13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사진=엔씨 제공

특히 아이온2는 MMORPG 포트폴리오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온2는 1분기 전체 PC 매출의 43%를 차지하는 13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77% 성장한 수치다. 내달 출시 6개월 이벤트와 함게 신규 시즌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어 흥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 엔씨는 오는 3분기 북미·남미·유럽·일본 등에 아이온2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6월 초 '서머 게임 페스트(Summer Game Fest) 참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공동대표는 "아이온2는 기존 TL 등의 서비스와 비교해 본격적인 마케팅 이전임에도 여러 지표가 훨씬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출시한 '리니지 클래식'도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사진=엔씨 제공

올해 2월 출시한 '리니지 클래식'도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사진=엔씨 제공

올해 2월 출시한 리니지 클래식도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이용자층 외에도 젊은층 이용자가 유입되며 PC 리니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리니지 클래식은 1분기 매출 83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PC 리니지 전체 매출도 9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245억원 대비 307% 증가한 수치다. 출시 후 90일간 리니지 클래식에서 발생한 누적 매출은 1924억원으로 집계됐다. 리니지 클래식은 PC방 점유율 전체 2위, MMORPG 중 1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박 공동대표는 "예상했던 장년층 고객뿐만 아니라 2030대 고객도 많이 유입돼 상당히 오랜 시간 DAU(일간 활성 사용자수)가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씨의 북미 개발 스튜디오 아레나넷이 제작한 '길드워2'는 1분기 매출 326억원을 기록했다./사진=엔씨 제공

엔씨의 북미 개발 스튜디오 아레나넷이 제작한 '길드워2'는 1분기 매출 326억원을 기록했다./사진=엔씨 제공

1분기 엔씨의 해외 매출 비중은 4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35%와 비교해 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출시 21주년을 맞이한 길드워 시리즈가 글로벌 매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엔씨의 북미 개발 스튜디오 아레나넷이 제작한 '길드워2'는 1분기 매출 3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성장한 수치다. 길드워2는 IP 생명력을 이어가기 위해 콘텐츠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확장팩과 정기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유입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길드워 리포지드'를 출시해 IP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올해 1분기 MMORPG 포트폴리오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며 "다음 무대를 글로벌로 삼고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게임위드인] K게임 새 먹거리 된 스팀·콘솔 시장

연합뉴스 | 김주환(jujuk@yna.co.kr)

[게임위드인] K게임 새 먹거리 된 스팀·콘솔 시장

넥슨·크래프톤·펄어비스 흥행…패키지 매출 급성장한국형 AAA 신작 확대…북미·유럽 시장 공략 본격화

서브노티카 2
[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브노티카 2[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모바일 중심 수익 구조에서 탈피를 시도해온 국내 게임업계가 PC 스팀(Steam)과 콘솔 플랫폼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플랫폼 다변화 노력이 게임사의 이미지 개선뿐 아니라 영업 실적에도 반영되면서, 북미유럽권 중심의 패키지 게임 시장을 노린 대작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해외 자회사 언노운월즈가 지난 15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서브노티카 2'는 지난 21일 기준 출시 약 5일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 장을 돌파했다.

제작 자체는 대부분 해외 제작진이 맡았지만, '서브노티카 2'는 크래프톤이 관여한 게임 중 '배틀그라운드' 이후 판매량 측면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서브노티카 2'의 실적 기여 기대감에 목표가를 소폭 상향한 바 있다.

넥슨도 지난해 10월 해외 자회사를 통해 선보인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히트작 '아크 레이더스'가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천600만 장을 넘기며 대성공을 거뒀다.

넥슨은 '아크 레이더스' 흥행에 지난 1분기 영업이익 582억엔(약 5천426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아크 레이더스
[넥슨·엠바크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크 레이더스[넥슨·엠바크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넥슨은 이런 공로로 '아크 레이더스' 개발을 이끈 엠바크스튜디오의 패트릭 쇠더룬드 대표를 일본법인 회장직에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고, 최근에는 해당 스튜디오가 2개의 신작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펄어비스의 PC·콘솔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도 출시 후 한 달만에 판매량 500만 장을 달성하며 1분기 실적 반등에 톡톡히 기여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94%를 차지하며 북미·유럽 시장이 흥행을 견인, 게임 IP뿐만 아니라 회사 자체의 인지도까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에 모바일·웹보드 중심의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던 중견 게임사 네오위즈도 2023년 선보인 'P의 거짓'이 히트하고, 지난해 출시한 정규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도 견조한 실적을 내며 성공 IP로 자리잡았다.

P의 거짓: 서곡
[네오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의 거짓: 서곡[네오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을 선보였던 라운드8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후속작을 포함, 국내 스타 개발자를 여럿 영입해 내러티브 중심 신작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K팝, K드라마 등의 흥행을 타고 한국적인 요소를 강조한 대형 신작 프로젝트도 여럿 나오고 있다.

넥슨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전우치전을 소재로 한 트리플A(AAA)급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 티저를 최초 공개하고, 개발 인력을 영입해 활발하게 개발 중이다.

구체적인 장르나 게임 시스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알려진 정보를 종합하면 조선시대풍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게임이 될 전망이다.

크래프톤도 캐나다에 자회사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를 세우고, 판교 소재 국내 개발진과 협업해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기반의 액션 게임 '프로젝트 윈드리스'를 개발하고 있다.

중견·중소 게임사나 신생 개발사들도 최근에는 작품성과 참신함으로 무장한 PC·콘솔 게임에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플레이엑스포 라인게임즈 부스
(고양=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수도권 최대 규모의 종합 게임 전시회 플레이엑스포(PlayX4) 개막 첫날인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 내 라인게임즈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신작 게

플레이엑스포 라인게임즈 부스(고양=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수도권 최대 규모의 종합 게임 전시회 플레이엑스포(PlayX4) 개막 첫날인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 내 라인게임즈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2026.5.21 jujuk@yna.co.kr

라인게임즈는 지난 21일 개막한 수도권 게임쇼 플레이엑스포(PlayX4)에 PC·콘솔 기반 신작 4종을 출품했다.

네 작품 모두 기존에 서비스해온 '창세기전 모바일'이나 '대항해시대 오리진' 등과 달리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컴투스의 퍼블리싱을 받아 모바일·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을 개발 중인 신생 게임사 에이버튼도 PC 스팀 기반의 신작인 '건즈앤드래곤즈'를 병행해 개발하고 있다.

한 국내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스팀이나 콘솔 시장 도전 경험이 늘며 국내에서도 성공 사례가 쌓이고 있다"라며 "중소기업이나 신규 IP라도 유튜브나 디스코드 같은 채널을 통해 얼마든지 게임을 알리고, 이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난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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