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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31] 뉴스브리핑

26.05.31 뉴스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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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이목구비까지 선명”…샤오미 17T, 콘서트 필수템 노리는 이유

매일경제 |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아이돌 이목구비까지 선명”…샤오미 17T, 콘서트 필수템 노리는 이유 샤오미17T. [샤오미코리아]

샤오미17T. [샤오미코리아]

샤오미가 라이카 카메라와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7T’를 국내 시장에 전격 선보이고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샤오미코리아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신제품 샤오미 17T의 사전 구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식 판매는 다음달 5일부터다.

‘샤오미 17T’는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카메라 시스템과 고도화된 AI 이미징 기술을 집약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샤오미 T 시리즈 최초로 ‘라이카 5배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술을 기반으로 최대 10배 광학급 줌과 최대 120배 AI 울트라 줌을 지원해 콘서트장이나 스포츠 경기장, 여행지 등 원거리 촬영 환경에서 압도적인 화질을 선사한다. 최소 30cm 거리의 망원 접사 촬영도 가능해 작은 피사체의 디테일까지 선명하게 포착한다.

메인 카메라는 라이카 주밀룩스(Summilux) 광학 렌즈와 50MP 센서를 중심으로 한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대구경 조리개와 1G+6P 하이브리드 렌즈 구조를 갖춰 풍경부터 인물, 일상 스냅까지 23mm에서 115mm에 이르는 폭넓은 화각을 완벽하게 커버한다.

시각적 깊이를 더하는 소프트웨어 혁신도 주목할 만하다. 새롭게 도입된 ‘라이카 라이브 모먼트(Leica Live Moment)’ 기능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뿐만 아니라 촬영 전후의 미세한 움직임과 감정선까지 함께 기록해 생생한 결과물을 완성한다. 이 기능은 후면의 모든 화각에서 라이카 특유의 감성적인 색감과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며 작동한다.

여기에 인물 촬영에 특화된 ‘라이카 라이브 포트레이트(Leica Live Portrait)’ 기능이 최초로 적용됐다. 인물 촬영 시 자연스러운 아웃포커싱(배경 흐림) 효과와 함께 인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동시에 표현해 내어 한층 고급스러운 포토그래피 경험을 제공한다.

 지난 29일 샤오미 스토어 IFC몰점에서 모델이 신제품 스마트폰 ‘샤오미 17T’를 이용해 촬영하고 있다. [샤오미코리아]

지난 29일 샤오미 스토어 IFC몰점에서 모델이 신제품 스마트폰 ‘샤오미 17T’를 이용해 촬영하고 있다. [샤오미코리아]

디스플레이와 성능 면에서도 플래그십다운 면모를 자랑한다. 167.5mm(6.59인치) 크기의 1.5K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최대 120Hz 주사율과 3500니트의 최고 밝기를 지원해 야외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왜곡 없는 색상을 표현한다. 특히 세계 최초로 TÜV 라인란드(TÜV Rheinland)의 4중 시력 보호 인증을 획득해 장시간 촬영이나 콘텐츠 감상 시에도 눈의 피로를 최소화했다.

배터리는 고함량 실리콘 소재를 사용한 65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17.2시간 동안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67W 초고속 충전은 물론 22.5W 유선 역충전 기능까지 지원해 활용도를 높였다.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에는 4nm 공정 기반의 메디아텍 디멘시티 8500-울트라를 채택해 고사양 게임과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국내 사용자들을 위해 NFC 기반의 모바일티머니 기능도 기본 탑재했다.

써머 펑(Summer Peng)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샤오미 17T는 최상위 라인업인 ‘샤오미 17 울트라’의 라이카 광학 튜닝과 OIS 기술력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70만원대라는 놀라운 가격을 책정했다”며 “공연, 스포츠, 여행 등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격은 12GB+256GB 모델이 79만9800원, 12GB+512GB 모델이 87만9800원이다.

제니 쓴 '그 안경' 한국 상륙…삼성도 구글 손잡고 '승부수' [테크로그]

한국경제 |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제니 쓴 '그 안경' 한국 상륙…삼성도 구글 손잡고 '승부수' [테크로그]

스마트폰 보조 기기 경쟁 본격화메타, 레이밴·오클리 국내 출시삼성·구글, 젠몬 협업 제품 공개

제니가 착용한 레이밴 메타 웨이페어러(왼쪾), 삼성전자가 구글 IO 2026에서 최초로 선보인 AI 글라스. / 사진=메타, 삼성전자

제니가 착용한 레이밴 메타 웨이페어러(왼쪾), 삼성전자가 구글 IO 2026에서 최초로 선보인 AI 글라스. / 사진=메타, 삼성전자

블랙핑크 제니가 착용해 대중에게도 알려진 인공지능(AI) 안경이 국내에 상륙했다. 맞은편에는 한국 토종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파트너 삼은 구글-삼성 연합이 하반기 출격을 벼르고 있다. 한때 외면받던 안경형 기기가 고도화된 생성형 AI를 만나면서 빅테크의 새 먹거리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AI 글라스 시장 급성장 3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AI 글라스 출하량은 870만대로 전년(2024년) 대비 322% 급증했다. 메타가 85.2%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출하량은 740만 대로 281.3% 증가했다. 옴디아는 올해 출하량이 1500만대를 넘고 2030년에는 35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에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지난해 상반기 전 세계 스마트글라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었다. 같은 기간 AI 스마트글라스가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메타가 73% 점유율로 가장 앞섰다.

2030년 세계 스마트글라스 시장 규모는 82억6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그랜드뷰리서치는 예상했다. 출하량과 시장 규모 전망이 함께 커지면서 빅테크의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는 양상이다. 제니 앞세운 메타, 젠몬 손잡은 구글·삼성

모델 홍태준이 착용한 오클리 메타 뱅가드. / 사진=메타

모델 홍태준이 착용한 오클리 메타 뱅가드. / 사진=메타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는 이달 25일부터 국내에서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 판매를 시작했다. 권장 소비자가격은 각각 69만원부터다. 레이밴 메타는 백화점·면세점·안경원에서, 오클리 메타는 오클리 파트너 스토어에서도 살 수 있다.

메타는 블랙핑크 제니를 앞세워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중이다. 제니가 착용한 레이밴 메타 웨이페어러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제품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레이밴 메타는 웨이페어러·스카일러·헤드라이너 스타일로 나왔다.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오픈이어 오디오를 탑재했고, "헤이 메타"라는 음성 명령 한 마디로 촬영·녹화를 실행할 수 있다. 오클리 메타는 스포츠형 '뱅가드'와 라이프스타일형 'HSTN' 두 가지로 출시됐다. 프리즘 렌즈 기술과 IP67 방수·방진 성능을 갖췄다.

구글과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구글 I/O 2026'에서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 2종을 처음 공개했다. 두 회사가 지난해 12월 젠틀몬스터·워비파커와 협업을 발표한 이후 실제 디자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설계와 갤럭시 연동을 맡고 구글은 안드로이드 XR과 제미나이 기반 AI 서비스를 담당하는 구조다. 젠틀몬스터는 실험적 디자인을, 워비파커는 일상형 클래식 디자인을 맡았다.

삼성전자가 19일(현지시간) 구글 IO 2026에서 최초로 선보인 AI 글라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9일(현지시간) 구글 IO 2026에서 최초로 선보인 AI 글라스. / 사진=삼성전자

AI 글라스 경쟁이 기술 사양 싸움만으로 전개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얼굴에 쓰는 제품인 만큼 디자인과 착용감, 브랜드 이미지가 초기 구매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메타는 레이밴·오클리를, 삼성·구글은 젠틀몬스터·워비파커를 끌어들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구글 제품은 디스플레이를 넣지 않았다. 대신 카메라·마이크·스피커를 통해 AI 기능을 쓰는 구조다. 사용자는 안경을 쓴 채 길 안내를 받고 메뉴판 번역을 들으며 음성으로 일정을 추가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뺀 건 착용감과 배터리 수명을 함께 잡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화면을 넣으면 기능은 늘지만 무게·발열·전력 소모 부담도 커진다. 우선 스마트폰과 연결해 쓰는 AI 보조 기기에 가까운 형태로 출발하는 셈이다.

애플도 비슷한 안경형 기기 신제품을 준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이어진다. 블룸버그 등은 카메라·마이크·스피커에 시리를 연동한 일상형 웨어러블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출시 시점과 세부 사양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2027년부터 시장은 메타·안드로이드 XR·애플이 주도하는 3파전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면보다 시선·음성으로 기기 성격 자체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연구기관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스마트글라스를 '시선 중심 컴퓨팅'으로 규정했다. 기존 개인 컴퓨팅이 화면과 손 중심이었다면 AI 스마트글라스는 사용자가 바라보는 대상과 공간 자체가 데이터가 되는 방향이라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그러나 대중화를 가로막는 문제들도 여전하다. AI 글라스에는 카메라와 마이크가 들어가는 만큼, 쓰는 사람에게는 편리해도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메타는 촬영 시 LED 표시등이 자동으로 켜지도록 했지만, 회의실·카페·지하철 같은 공간에서 이 장치가 충분한 고지 수단으로 받아들여질지는 실제 사용 과정에서 확인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소도 시선 정보·주변 영상·대화 데이터 같은 고감도 정보를 다루는 만큼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배터리 지속시간·발열·경량화 같은 하드웨어 과제도 함께 언급됐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AI 글라스는 스마트폰을 없애는 제품이라기보다 스마트폰을 꺼내는 횟수를 줄이는 제품으로 봐야 한다"며 "결국 AI 성능만으로는 부족하고, 착용감·디자인·배터리·개인정보 보호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풀어내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美 스마트폰 시장 '주춤'…모토로라, 유일한 성장세

파이낸셜뉴스 | 서민지 기자 (jisseo@fnnews.com)

1분기 美 스마트폰 시장 '주춤'…모토로라, 유일한 성장세미국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및 점유율. 옴디아 제공

미국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및 점유율. 옴디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1·4분기 미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모토로라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4분기 미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33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애플은 점유율 60%로 1위를 거뒀다. 다만 출하량은 1990만대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5% 줄어든 79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4%로 2위에 올랐다.

모토로라는 360만대를 출하, 전년보다 18% 증가세를 보였다. 점유율은 11%로 전년 동기(9%) 대비 상승했다.

이어 구글이 80만대(3%), TCL이 50만대(2%)를 출하하며 각각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옴디아는 갤럭시S26 시리즈 출시가 늦어졌음에도 사전 주문량이 전 시리즈 대비 25%가량 증가하면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갤럭시A17을 중심으로 A시리즈 수요도 견조했다는 설명이다.

모토로라의 경우 새로 선보인 '모토G'가 분기 출하량의 70%를 차지하며 점유율 성장을 이끌었다고 짚었다. 모토로라의 4월 가격 인상에 앞서 재고 확보 움직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옴디아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점점 더 양극화되고 있다"며 "프리미엄과 보급형 기기는 강한 회복력을 보이는 반면, 중급 시장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말리지 않으면 밤새 본다"… 숏폼 도파민에 갇힌 아이들[SNS 경고등上]

뉴시스 | 박은비 기자(silverline@newsis.com)

"말리지 않으면 밤새 본다"… 숏폼 도파민에 갇힌 아이들[SNS 경고등上]

국내 청소년 50.7% "이용 조절 어려워"…하루 3시간 이상 쓰면 우울증 확률 2배전세계 청소년 보호 위한 플랫폼 사업자 역할 강조 추세플랫폼 사업자 차원 설계 개선, 자기조절 능력 교육 필요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박은비 윤정민 기자 = "옆에서 말리지 않으면 숏츠를 보던 아이들이 멈출 생각을 안 한다. 어른들도 도파민이 자극되는 숏츠를 한참 보고 나서 책을 보면 집중이 안 된다. 아이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는다. 숙제하라고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인다. 플랫폼 차원의 보호 장치가 절실하다."

지난 28일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이 주재한 학부모·교사 대상 간담회. 이 날 간담회는 아동·청소년의 SNS 이용 실태와 과의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현장 학부모, 중·고등학교 교사,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두루 들었다.

이날 토론에서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과도한 SNS 몰입을 걱정했다. 특히 집중력 저하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컸다. 교사들 역시 SNS 과다 이용이 교실 풍경을 바꾸고 있다고 꼬집었다. 학생들의 수면 부족과 SNS에서 비롯되는 관계 갈등을 예로 들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수준에 달했다는 토로다.

청소년 2명 중 1명 "조절 불가"… 알고리즘이 중독 부추겨

"애플, 1분기 美스마트폰 시장 60% 점유...삼성 갤S26 지연 출시 수혜"

지디넷코리아 | 이기종 기자(gjgj@zdnet.co.kr)

"애플, 1분기 美스마트폰 시장 60% 점유...삼성 갤S26 지연 출시 수혜"

옴디아 집계...1분기 美스마트폰 출하량 3% 감소

애플이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60%를 점유했고, 삼성전자 갤럭시S26 시리즈 지연 출시 수혜를 입었다고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분석했다.

옴디아는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업체별 출하량(점유율)을 ▲애플 1990만대(60%) ▲삼성전자 790만대(24%) ▲모토로라 360만대(11%) ▲구글 80만대(3%) ▲TCL 50만대(2%) ▲기타 60만대(2%) 등으로 집계했다고 지난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삼성전자 갤럭시S26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애플은 1분기 아이폰 출하량(1990만대)이 전년 동기(2060만대) 3% 줄었지만 삼성전자 갤럭시S26 시리즈 출시가 지난해보다 늦어져 수혜를 입었다고 옴디아는 평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5 시리즈는 2025년 2월 초순, S26 시리즈는 올해 3월 중순 출시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S26 시리즈 라인업 구성을 바꾸면서 제품 출시가 늦어졌다.

1분기 애플 아이폰 출하량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7 시리즈 비중이 70%였다. 레거시 모델 아이폰15 시리즈 선불 프로모션은 낮은 가격대 제품군에서 출하량 확대를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갤럭시 출하량(790만대)이 전년 동기(830만대)보다 5% 줄었다. 갤럭시S26 시리즈 출시가 전작 S25 시리즈보다 늦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S26 시리즈 사전주문은 전작 S25 시리즈보다 25% 많았다. 삼성전자는 1분기 저가 제품인 A17 등 선불 갤럭시A 시리즈 의존도가 컸다고 평가됐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 내 업체별 점유율 변화 (자료=옴디아)

1분기 모토로라 스마트폰 출하량(360만대)은 전년 동기(300만대)보다 18% 늘었다. 출하량 70% 이상은 중저가 G시리즈였다. 모토로라의 4월 가격 인상을 앞두고 이동통신사와 선불 채널이 재고를 미리 비축했다. 1분기 구글 스마트폰 출하량(80만대)은 같은 기간 7% 줄었다. 픽셀10 시리즈가 전작 픽셀9 시리즈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픽셀10a 조기 출시는 출하량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모두 3340만대로, 전년 동기(3420만대)보다 3% 줄었다. 출하량 감소 원인은 기저효과, 메모리 반도체 등 부품 가격 인상에 따른 가격 압박, 이통사 보조금 변화 등이 꼽혔다. 지난해 1분기에는 미국 정부 관세 부과에 대비한 재고비축 수요가 있었다. 또, 올해 1분기에는 2분기 제품 가격 인상이 예상돼 일부 보급형 제품 선구매가 있었다고 옴디아는 풀이했다.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내 업체별 출하량과 점유율 (자료=옴디아)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선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1분기 8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군 출하량은 전년비 1% 줄었다. 1분기 미국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비 3% 감소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 300달러 이하 제품군 출하량은 8% 늘었다. 선불폰 수요와 요금제 연계 프로모션, 보급형 제품 가격 인상을 앞둔 유통채널의 선구매 수요 영향이다.

반면, 300~599달러 제품군은 19%, 600~799달러 제품군은 6% 출하량이 감소했다. 이는 기기 가격 상승과 선별적인 이통사 보조금 등이 중고가폰에 큰 압박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프리미엄 제품군과 저가품은 미국 유통 채널 뒷받침을 받았다.

(자료=옴디아)

옴디아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통사 역할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업체가 제시한 판매가격은 1분기부터 올랐지만, 이통사가 할부금융과 요금제 관련 프로모션 등으로 이를 흡수하고 있어서 아직 미국 소비자 대부분은 가격 인상을 완전히 체감하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옴디아는 이러한 이통사 정책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고, 올해 미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비 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옴디아는 스마트폰 가격과 출하량 압박 외에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기가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온디바이스 AI 기기가 바로 스마트폰 교체수요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오픈AI 발전 등이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인식하는 방식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줌 이만큼 땡겼는데도 선명해"…샤오미 '프리미엄 가성비' 17T 써보니

뉴시스 | 박은비 기자(silverline@newsis.com)

"줌 이만큼 땡겼는데도 선명해"…샤오미 '프리미엄 가성비' 17T 써보니

[리뷰] 라이카 5배 망원 카메라 장착한 샤오미 17T700m 밖 건물 로고도 선명… 6700mAh 대용량 배터리로 무장촬영 어려운 콘서트 환경 전용 무대 모드 등 지원6700mAh 고용량 배터리…충전 없이 17.2시간 사용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샤오미코리아 오피스에서 신제품 샤오미 17T로 촬영한 종각역 인근 모습. 사진 왼쪽이 샤오미 17T, 오른쪽이 갤럭시 S26 울트라. 2026.05.29. silverline@news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샤오미코리아 오피스에서 신제품 샤오미 17T로 촬영한 종각역 인근 모습. 사진 왼쪽이 샤오미 17T, 오른쪽이 갤럭시 S26 울트라. 2026.05.29. silverli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무거운 망원 카메라 무거워서 못 들고 다니잖아. 이건 세컨폰으로 생각할 만한데."

샤오미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전유물이었던 고성능 망원 카메라를 70만원대 가격에 선보였다. 독일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 특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을 고스란히 담았다. 최대 120배까지 확대할 수 있어 콘서트장이나 야구장 관람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제격이다.

샤오미가 29일 선보인 '샤오미 17T'의 첫인상은 평범했다. 기존 라인업에 없던 바이올렛 색상이 추가된 것을 빼면 외관상 크게 새로울 건 없었다. 하지만 카메라 앱을 켜는 순간 얘기가 달라진다.

700m 밖 건물 로고도 또렷… 먼지까지 잡는 라이카 광학 기술

내년 한국형 미토스 나온다…"해외 AI보안 종속됐다가는 국가 안보 흔들"

뉴시스 | 심지혜 기자(siming@newsis.com)

내년 한국형 미토스 나온다…"해외 AI보안 종속됐다가는 국가 안보 흔들"

고성능 AI 무장한 사이버 위협 급증…정부, 2027년 독자 AI 보안 체계로 전면 전환앤트로픽 합류 난항에 위기감 증폭…LG·SKT 등 'K-보안 모델' 타진청와대 안보실 중심 민·관·군 긴급 대응체계 가동…KISA에 취약점 관리센터 설치

[서울=뉴시스]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영상회의실에서 '제9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영상회의실에서 '제9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윤정민 기자 = 정부가 내년부터 '한국판 미토스'와 같은 독자적인 인공지능(AI) 보안 체계 구축에 나선다. 앤트로픽 '미토스', 오픈AI '챗GPT 5-5 사이버'와 같은 고성능 AI를 활용한 취약점 동시 대량 발굴 사례 등이 새로운 사이버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정부가 발표한 'AI 기반 사이버 위협 대응 민간 정보보호 추진계획(미토스 대응 종합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2027년부터 국내 정보보호 체계를 독자 AI 기술 기반으로 전면 전환하기로 했다.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과의 정보 협력은 이어가되 안보 사각지대 발생을 막기 위해 '한국형 미토스' 개발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AI 빅테크들과의 협력도 좋지만…"해외 종속 시 안보 깜깜이 전락"

'LG전자 흉기난동' 피의자 영장심사..."갑질·해고 통보에 범행"

지디넷코리아 | 이기종 기자(gjgj@zdnet.co.kr)

'LG전자 흉기난동' 피의자 영장심사..."갑질·해고 통보에 범행"

피해 직원 "업무 변경 요청이었다"...LG전자, "흉악범죄 안 돼"

지난 27일 서울 강서구 LG마곡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 임직원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협력사 직원이 "(피해자들로부터) 갑질 수준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9일 서울남부지방법원(김지현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살인미수,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정 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했다.

심문 후 정 씨는 "LG전자 협력사 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며 "같은 공간에 근무하면 안 되는 게 법인데, 피해자들은 같은 공간에 저를 앉혀놓고 제 태도를 문제삼아 괴롭혔고, 업무를 제대로 수행했는데도 제가 눈에 보이니까 그랬다"고 말했다.

정 씨는 범행이유에 대해 "해고 통보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피해 직원들은 해고 통보가 아니라 프로젝트 변경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피해자는 LG전자 소속 50대 남성 A씨와 40대 남성 B씨다. A씨는 팔, B씨는 옆구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미수 및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정 씨가 2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은 지난 27일 오전 11시 58분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역사에서 정 씨를 검거했고, 특수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정 씨는 살인 고의가 없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 적용해 지난 2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정 씨를 긴급체포할 당시 혐의는 특수상해였다.

경찰은 두 피해자에 대한 범행 행위, 피해 부위, 상황 등을 판단해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살인미수 혐의는 피해자 A씨, 특수상해 혐의는 B씨와 관련해 적용됐다.

정 씨는 마곡사이언스파크에서 2년여간 협력사 직원으로 근무했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추가로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29일 오후 입장문에서 "LG전자가 가해자에 해고를 통보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평소 피해자들이 가해자를 하대, 무시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협력사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12일 업무역량 부족을 이유로 가해자 소속회사에 담당자 교체를 요구했다"며 "가해자 소속회사 담당 임원은 사건 발생 당일인 27일 오전 가해자와 단독 면담을 했고, 이 자리에서 ‘LG전자 프로젝트 제외와 회사 내 타 프로젝트로 전환'을 제안했으며, 이 면담에서 어떠한 해고 통보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가 지난 4월로 정년에 도달한 뒤 소속회사와 추가 1년 정년 후 재고용 계약을 체결했던 상황이라, LG전자 관련 프로젝트 종료가 '사실상 해고 통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가해자는 지난 2년간 협력사 소속으로 LG전자 개발 프로젝트 보조 업무를 수행해 왔다"며 "사건 발생 후 가해자가 주장하는 직장 내 괴롭힘 사안과 관련해 경찰 등 관련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사 관리시스템 주장에 대해 LG전자는 "가해자가 속한 협력사는 독자 시스템을 갖추고 인사·근태관리, 교육 등을 하며 LG전자는 해당 협력사와 적법한 도급계약을 체결하며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내 협력사를 위한 독립된 전용 업무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담당 프로젝트 업무 특성(해외고객 대응 등)을 고려해 배정된 전용 업무공간 외 한시적으로 추가 자리를 마련해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흉악 범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간접 피해를 입은 구성원 치료와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잘못 여부를 떠나 이번에 제기된 협력사 관련 프로세스 전반에도 미흡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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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 필요한 건 ‘회복의 리더십’이다 [김현아의 IT세상읽기]

이데일리 | 김현아(chaos@edaily.co.kr)

카카오에 필요한 건 ‘회복의 리더십’이다 [김현아의 IT세상읽기]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035720)가 창사 이래 가장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대한민국 디지털 생태계를 이끌어 온 혁신 기업이지만, 최근 노사 갈등과 인공지능(AI)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했다.

지방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마저 결렬되면서 5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총파업 가능성도 현실화됐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임금 인상률이나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갈등으로 보기 어렵다. 안에서는 구성원 간 신뢰가 흔들리고 있고, 밖에서는 이용자와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플랫폼의 절대 명제, 안정성에 대한 신뢰

카카오톡은 많은 사람들에게 단순한 메신저가 아니다. 일상과 업무, 관계를 연결하는 생활 인프라에 가깝다. 이용자들이 카카오에 기대하는 것도 혁신 이전에 안정성이다.

2022년 대규모 먹통 사태는 그 당연했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 이후 대대적인 투자와 재발 방지 대책이 이어졌지만 간헐적인 오류와 장애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네이트온의 사례가 보여주듯 플랫폼 시장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 이용자들은 더 편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언제든 선택할 수 있다.

총파업이 이뤄져도 곧바로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회사 역시 비상 대응 체계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플랫폼 기업은 실제 장애뿐 아니라 안정성에 대한 우려만으로도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운영 리스크에 대한 걱정이 이어질 경우 그 영향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브랜드 가치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8조 원보다 중요한 실행의 힘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AI 경쟁은 더 이상 미래 사업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 전략이 됐다.

카카오 역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8조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고, 하반기 핵심 전략으로 에이전틱 AI를 제시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아직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AI 경쟁은 자본만으로 이길 수 없다. 인재와 조직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움직일 때 비로소 경쟁력이 만들어진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 불확실성이 커지는 이유다. 사측은 미래 투자 재원 확보를 강조하고, 노조는 성과를 만든 구성원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한다. 양측 모두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다만 갈등이 길어질수록 회사가 감당해야 할 기회비용 역시 커진다. AI 시대에는 속도 자체가 경쟁력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노·사·주주가 바라보는 서로 다른 현실

이번 사태가 복잡한 이유는 이해관계자가 둘이 아니라 셋이기 때문이다.

노조는 보상 체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요구한다. 일부 전직 경영진의 거액 보상 논란 속에서 구성원들에게는 비용 절감과 희생만 요구됐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반면 회사는 미래 투자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글로벌 경쟁이 치러지는 상황에서 고정적인 성과급 부담이 커질 경우 장기적인 투자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주들의 시선도 녹록지 않다. 장기간 부진한 주가를 지켜보며 기업가치 회복을 기다려 온 만큼, 갈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

그래서 이 갈등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성과와 책임을 어떤 원칙으로 나누고, 미래 성장의 결실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신뢰의 문제다. 이용자는 안정성을, 구성원은 공정을, 주주는 성장을 기대한다. 서로 다른 요구처럼 보이지만 모두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바란다는 점에서는 같다.

소통의 DNA를 다시 살릴 때

카카오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수평적인 소통 문화와 도전 정신이었다. 직급보다 아이디어를 중시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던 문화는 카카오를 다른 기업과 구별짓는 경쟁력이었다.

하지만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강점은 점차 희미해졌다. 회사는 구성원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고, 구성원은 경영진을 맘껏 신뢰하지 못했다. 주주는 전략에 의문을 품고, 이용자는 안정성을 걱정한다.

어떤 미래 전략도 신뢰라는 토대 없이 성공하기 어렵다. 지금 카카오에 필요한 것은 서로를 다시 믿을 수 있게 만드는 리더십이 아닌가 한다.

회복의 리더십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데 있지 않다. 투자와 성과 배분의 기준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회사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분명하게 제시하는 데서 출발한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서운함을 하나의 미래 비전으로 연결하는 것, 그것이 지금 카카오가 보여줘야 할 리더십의 본질이다.

국산 부품으로 만든 400만원대 로봇손…美 로멜라, 오픈소스 핸드 공개

이데일리 | 신영빈(burger@edaily.co.kr)

국산 부품으로 만든 400만원대 로봇손…美 로멜라, 오픈소스 핸드 공개

로보티즈 다이나믹셀 13개 탑재부품표 기준 약 3000달러설계·SW·시뮬레이션 모델 공개로봇학습·원격조작 연구 겨냥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국산 로봇 액추에이터(구동기)가 글로벌 ‘로봇 손’ 연구 플랫폼의 핵심 부품으로 활용되며 생태계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데니스 홍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 연구팀 로봇연구소 로멜라(RoMeLa)는 29일(현지시간) 오픈소스 덱스터러스 로봇손 플랫폼 ‘마이더스 핸드(MIDAS Hand)’를 공개했다.

마이더스(MIDAS)는 모듈형·저임피던스·다이렉트 드라이브·인간형 구조·센싱 기능을 갖춘 로봇 손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로멜라 연구소의 오픈소스 덱스터러스 로봇 손 플랫폼 ‘마이더스 핸드(MIDAS Hand)’ (사진=로멜라)

로멜라 연구소의 오픈소스 덱스터러스 로봇 손 플랫폼 ‘마이더스 핸드(MIDAS Hand)’ (사진=로멜라)

로멜라 연구소의 오픈소스 덱스터러스 로봇 손 플랫폼 ‘마이더스 핸드(MIDAS Hand)’ (사진=로멜라)

마이더스 핸드는 로봇학습, 원격조작, 물체 조작, 촉각 센싱, 시뮬레이션-현실 전이(sim-to-real) 연구를 겨냥한 연구용 로봇 손 플랫폼이다. 로멜라는 설계 파일과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 모델 등을 공개해 연구자와 개발자가 직접 제작·개조·실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마이더스 핸드는 총 16자유도(DOF), 13개 능동 자유도를 갖췄다. 손가락 구동에는 로보티즈(108490)의 로봇 전용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DYNAMIXEL) XM335-T323-T’ 13개가 사용됐다. 3축 촉각 센서 택셀 283개가 적용됐으며, 본체 무게는 약 700g이다.

가장 큰 특징은 가격과 개방성이다. 로멜라가 제시한 부품표(BOM) 기준 전체 제작비는 약 3000달러(약 452만원) 수준이다. 기존 덱스터러스 이 고가 장비 중심으로 연구기관이나 대기업에서 주로 활용돼 온 것과 달리, 마이더스 핸드는 400만원대 제작비와 오픈소스 구조를 앞세워 로봇 손 연구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멜라는 마이더스 핸드의 CAD 파일, 3D 프린팅용 파일, 부품 목록, 조립 문서, 무조코(MuJoCo) 시뮬레이션 모델, 제어·리타게팅·텔레오퍼레이션용 소프트웨어 저장소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페이지에는 도구 조작과 파지, 손 안 조작, 촉각 센서 반응, 비전 기반 하드웨어 리타게팅, 원격조작, 하드웨어 반복성 테스트, 시뮬레이션 데모도 포함됐다.

로보티즈가 선보인 마이더스 핸드 제작용 핵심 부품 번들에는 다이나믹셀 스타터 키트와 다이나믹셀 XM335-T323-T 13개, 로봇 케이블-X3P 180mm 10개입 1세트가 포함된다. 판매 페이지 기준 예상 리드타임은 약 4개월이다.

로멜라 연구소의 오픈소스 덱스터러스 로봇 손 ‘마이더스 핸드(MIDAS Hand)’ (사진=로멜라)

로멜라 연구소의 오픈소스 덱스터러스 로봇 손 ‘마이더스 핸드(MIDAS Hand)’ (사진=로멜라)

로멜라 연구소의 오픈소스 덱스터러스 로봇 손 ‘마이더스 핸드(MIDAS Hand)’ (사진=로멜라)

로보티즈 다이나믹셀은 로봇 관절 구동에 필요한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 기능을 통합한 액추에이터 모듈이다. 교육용 로봇부터 연구용 로봇, 휴머노이드 플랫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왔다. 이번 마이더스 핸드 적용은 국산 로봇 부품이 글로벌 오픈소스 로봇 플랫폼의 핵심 구성품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로봇 손이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 구현의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만큼, 개방형 연구 플랫폼 확대가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로봇 손은 손가락 관절 구동, 촉각 센싱, 제어 소프트웨어, 조작 알고리즘이 함께 구현돼야 해 개발 난도가 높다. 마이더스 핸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시뮬레이션 환경을 함께 제공해 연구자들이 같은 플랫폼 위에서 로봇 조작과 촉각 기반 학습 알고리즘을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가반하중이나 최대 파지력 등 구체적인 힘 성능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보티즈 판매 번들도 완성품 로봇 손이 아니라 핵심 액추에이터와 액세서리 중심 구성으로, 사용자가 추가 부품을 준비해 직접 조립해야 하는 연구·개발용 키트로 소개됐다.

데니스 홍 교수는 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이자 로멜라의 창립 디렉터다. TED 연사로도 알려진 그는 로봇 보행과 조작,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해왔다. 공압식 로봇 손 ‘라파엘(RAPHaEL)’, 3족 보행 로봇 ‘스트라이더(STriDER)’, 시각장애인이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 등을 개발한 연구자로도 소개돼 왔다. 워싱턴포스트 매거진은 홍 교수를 ‘로봇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부르기도 했다.

로멜라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메커니즘, 조작 기술 등을 연구하는 UCLA 연구소다. 홍 교수 연구팀은 DARPA 어번 챌린지에서 3위에 올라 50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고, 국제 로봇 축구대회 로보컵에서도 휴머노이드 부문 우승 성과를 낸 바 있다.

로멜라는 마이더스 핸드를 시작으로 총 4종의 로봇 손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첫 번째로 공개한 마이더스 핸드에 이어, 두 번째 모델은 특정 작업 수행을 겨냥한 대량생산형 로봇 손으로 개발하고 있다. 세 번째 모델은 고성능 로봇 손, 네 번째 모델은 기존과 다른 새로운 구성을 적용한 실험적 로봇 손이 될 예정이다.

사전예약 4분 만에 마감...IXP 'NCT 위시니니 하우스' 팝업 가보니

지디넷코리아 | 안희정 기자(hjan@zdnet.co.kr)

사전예약 4분 만에 마감...IXP 'NCT 위시니니 하우스' 팝업 가보니

키링·러그·의류까지 확장된 위시니니…팬덤 일상 속으로 스며든 '위시코어'

NCT WISH(위시)를 상징하는 감성 코드 '위시코어'가 캐릭터 IP로 확장됐다. 키링과 파우치에 머물렀던 기존 팬 굿즈를 넘어 러그와 의류, 패브릭 소품 등 생활밀착형 상품까지 선보이면서 팬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든다는 계획이다.

29일 서울 마포구 케이팝스퀘어 홍대점에서 열린 IPX '위시니니 하우스' 팝업스토어를 가보니 평일 낮 시간에도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전예약은 4분만에 마감될 정도로 시즈니(NCT위시 팬덤) 화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팝업 공간은 NCT위시 특유의 감성으로 불리는 위시코어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IPX 케이팝스퀘어에서 진행하는 NCT위시 위시니니 팝업 현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위시니니는 NCT위시 공식 캐릭터 위시돌을 IPX 특유의 미니니 스타일로 재해석해 만든 신규 캐릭터 IP다. 음악을 통해 모두의 소원과 꿈을 응원한다는 그룹의 메시지를 캐릭터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위시니니 세계관에는 여러 조각을 이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패치워크 디자인이 적용됐다. 함께 성장해온 NCT WISH 멤버들의 우정과 관계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장치다.

IPX 케이팝스퀘어에서 진행하는 NCT위시 위시니니 팝업 현장 (사진=지디넷코리아)

팝업 역시 이러한 세계관을 체험형 공간으로 구현했다. 별과 파스텔톤 색감으로 꾸며진 공간 곳곳에는 포토존과 메시지존이 마련됐으며, 위시니니 캐릭터가 살아가는 위시니니 하우스 일상을 아기자기하게 담아냈다. 방문객들이 공간 곳곳에서 사진을 촬영하며 세계관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IPX 케이팝스퀘어에서 진행하는 NCT위시 위시니니 팝업 현장 (사진=지디넷코리아)

IPX는 플러시 키링과 스트링 파우치뿐만 아니라 헤어밴드, 가방, 파자마, 러그도 준비돼 일상 생활에서도 위시니니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단순한 아티스트 굿즈 판매를 넘어 위시코어라는 감성을 생활 속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IPX 케이팝스퀘어에서 진행하는 NCT위시 위시니니 팝업 현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IPX는 홍대와 부산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베이징에서도 팝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도쿄·홍콩·방콕·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으로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IPX 관계자는 "위시니니는 NCT WISH만의 위시코어를 IPX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캐릭터 IP"라며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새로운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PX 케이팝스퀘어에서 진행하는 NCT위시 위시니니 팝업 현장 (사진=지디넷코리아)

"16세 미만 인스타 금지?"…지선 흔드는 '청소년 SNS 브레이크'[SNS 경고등下]

뉴시스 | 윤정민 기자(alpaca@newsis.com)

"16세 미만 인스타 금지?"…지선 흔드는 '청소년 SNS 브레이크'[SNS 경고등下]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지자체·교육감 후보들 청소년 SNS 규제 공약 잇달아 발표호주식 원천 차단이냐 EU식 중독 방지냐…韓 '절충형 SNS 규제' 시동VPN 우회 등 실효성 의문과 정보 접근권 침해 우려도…전문가들 신중론 제기

 [서울=뉴시스] 해당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 후 편집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해당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 후 편집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박은비 기자 = 청소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을 제한하는 논의가 정치권의 핵심 공약으로 떠올랐다. 다음 달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카드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선의 주요 중앙 정책 공약으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가입 시 보호자 동의 의무화'를 내걸었다. 현재 14세 미만인 제한 연령을 16세 미만으로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청소년용 계정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 추천 알고리즘을 제한한다. 게시물도 올린 시간 순서대로만 보여주도록 해 과도한 몰입을 막을 방침이다. SNS 중독을 걱정하는 30·40대 학부모 유권자를 겨냥한 포석이다.

교육감 후보들도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인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지난 2월 기자회견을 열고 "만 16세 미만의 SNS 계정 개설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예외적으로 보호자 동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SNS 과의존이 수면 장애와 우울, 확증편향 등을 심화시켜 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학인 서울시교육감 후보도 청소년의 SNS 이용 규제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최근 방송 토론회에서 "관련 부처와 협의해 일정 연령 미만의 청소년은 텔레그램 등 주요 메신저 다운로드를 못하게 하거나 카카오톡의 경우 텍스트만 사용하고 이미지나 동영상은 첨부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범죄의 통로가 된 디지털 환경을 교육청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식 가입 제한 vs EU식 알고리즘 규제…韓의 선택은?

AI 대화로 5분 만에 홈페이지 배포 '뚝딱'…카페24 'AI 스페이스'[잇:써봐]

이데일리 | 이소현(atoz@edaily.co.kr)

AI 대화로 5분 만에 홈페이지 배포 '뚝딱'…카페24 'AI 스페이스'[잇:써봐]

코딩은 생성형 AI가, 배포는 카페24가"배포해줘" 한마디로 실제 URL 생성14일 무료체험에 ai 도메인 제공비개발자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구현 가능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내가 설정한 키워드를 검색할 수 있는 글로벌 뉴스를 다루는 에이전트 서비스를 만들어줘. 실시간 뉴스 수집과 과거 기사 검색은 물론 AI브리핑 기능을 구현해. 디자인은 키워드 검색창을 위주로 깔끔한 스타일로 분야별로 구분해 전 세계 모든 외신을 볼 수 있게 해줘.”

카페24(042000)의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AI 스페이스(AI SPACE)’를 체험하며 입력한 명령어다. 결과는 예상보다 빨랐다. 생성형 AI와 몇 차례 대화하고 “만들어줘”라고 요청하자 약 5분 만에 실제 접속 가능한 홈페이지 주소가 만들어졌다. 서버를 따로 신청하거나 도메인을 연결하지도 않았다. 코드를 복사해 개발 환경에 붙여넣는 일도 없었다.

AI 스페이스는 생성형 AI와의 대화를 통해 만든 코드를 실제 웹서비스로 즉시 실행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카페24의 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다. 최근 챗GPT, 클로드, 커서 등을 활용해 자연어로 코드를 만드는 ‘바이브코딩’이 확산되고 있지만, AI가 만든 코드를 실제 서비스로 공개하는 과정은 여전히 비개발자에게 높은 장벽이었다. 서버 구성, 실행 환경 설정, 도메인 연결, SSL 인증서 적용 같은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페24 AI 스페이스를 활용해 글로벌 뉴스를 다루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카페24 AI 스페이스를 활용해 글로벌 뉴스를 다루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카페24 AI 스페이스를 활용해 글로벌 뉴스를 다루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AI 스페이스는 이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었다. 사용자가 챗GPT나 클로드 같은 AI 도구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설명하면 AI가 코드를 만들고, AI 스페이스가 이를 실제 웹서비스로 배포하는 방식이다. 실제 “배포해줘”, “서비스 공개해줘” 같은 자연어 요청만으로 실제 접속 가능한 URL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완전히 원클릭은 아니었다. 체험을 시작하려면 사용 중인 AI 도구에서 ‘Cafe24 AI SPACE’를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카페24는 MCP 기반 구조를 활용해 챗GPT, 클로드, 커서 등 AI 도구와 AI 스페이스를 연동한다. AI 도구 설정 화면에 카페24가 제공하는 MCP 서버 주소를 입력하면 연결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초보자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데 카페24 AI 스페이스에 친절하게 가이드가 있어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었다. AI 도구에 앱 형태로 등록되면 한 번 클릭만으로 연결할 수 있어 훨씬 편해질 전망이다. 카페24는 현재 앱 신청을 했고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기자가 만든 것은 글로벌 뉴스를 키워드로 검색하고 AI 브리핑 기능을 제공하는 형태의 데모형 홈페이지였다. 실제 전 세계 모든 외신을 빠짐없이 수집·검색하는 기능까지 검증한 것은 아니지만, 키워드 검색창 중심의 화면과 분야별 구분, AI 브리핑 영역 등 서비스의 기본 골격은 빠르게 갖춰졌다. 아이디어를 시제품 형태로 구현해보는 데는 충분했다.

챗GPT 유료 버전과 클로드 유료 버전을 모두 활용해본 결과도 흥미로웠다. 같은 취지의 명령어를 입력했을 때 홈페이지 디자인과 화면 구성 완성도는 클로드 쪽이 더 나았다. 첫 화면의 균형, 문구 정리, 정보 배치가 실제 서비스 페이지에 가까웠다. AI 스페이스를 잘 활용하려면 개발 목적에 맞는 생성형 AI를 고르는 것도 중요해 보였다.

클로드에 카페24 AI 스페이스를 연동한 뒤 프롬프트에 요구사항을 입력해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있다.

클로드에 카페24 AI 스페이스를 연동한 뒤 프롬프트에 요구사항을 입력해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있다.

클로드에 카페24 AI 스페이스를 연동한 뒤 프롬프트에 요구사항을 입력해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있다.

또 중요한 것은 원하는 결과물을 얻으려면 프롬프트를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뉴스 사이트 만들어줘”보다 “키워드 검색창 중심”, “AI브리핑 기능”, “분야별 구분”, “전 세계 외신 검색”처럼 화면과 기능을 나눠 설명했을 때 결과물이 좋아졌다. 만든 홈페이지에 오류가 있다면 프롬프트를 수정해서 업그레이드 해나가면 된다.

직접 써보며 가장 크게 체감한 장점은 ‘배포의 간소화’였다. 챗GPT나 클로드가 코드를 만들어줘도 이를 실제 웹서비스로 공개하려면 서버 신청, 실행 환경 설정, 도메인 연결, SSL 인증서 적용 같은 절차가 남는다. AI 스페이스는 이 과정을 대신 맡는다. AI에게 “배포해줘”라고 말하면 서버가 자동으로 만들어지고 실행 환경도 맞춰지며, 공유 가능한 URL까지 발급된다. 코딩은 LLM이, 배포는 AI 스페이스가 맡는 식이다.

직접 써보니 차이는 시간에서 가장 크게 드러났다. 일반 호스팅으로 같은 서비스를 만들고 배포하려면 개발자도 서버 설정과 도메인·SSL 적용, 오류 수정까지 3~5일을 잡아야 한다. AI 스페이스는 이 과정을 AI와의 대화와 자동 배포로 줄여 만드는데 5분이면 가능하고, 홈페이지 오류를 잡기위해 프롬프트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추가로 걸렸다.

가격 장벽도 낮은 편이다. 카페24 AI 스페이스는 출시 기념 특가 기준 기본 요금제가 월 4900원부터 시작한다. 14일 무료체험도 제공한다. 개인 포트폴리오, 이벤트 랜딩페이지, 세미나 신청 페이지, 간단한 웹앱처럼 빠르게 만들어보고 싶은 서비스가 있다면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다.

카페24 AI 스페이스를 활용해 만든 글로벌 뉴스를 다루는 홈페이지에서 키워드로 'TRUMP'를 넣고 검색해보니 관련 기사가 떴다.

카페24 AI 스페이스를 활용해 만든 글로벌 뉴스를 다루는 홈페이지에서 키워드로 'TRUMP'를 넣고 검색해보니 관련 기사가 떴다.

카페24 AI 스페이스를 활용해 만든 글로벌 뉴스를 다루는 홈페이지에서 키워드로 'TRUMP'를 넣고 검색해보니 관련 기사가 떴다.

기본 제공 도메인이 .ai 형태라는 점도 편했다. 별도 도메인을 구매하지 않아도 mycafe24.ai 형태의 주소가 자동 발급돼 바로 공유할 수 있다. 내 컴퓨터에만 머무는 홈페이지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열어볼 수 있는 홈페이지 주소가 생긴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AI 스페이스는 ‘AI가 만든 코드를 실제 서비스로 바꿔주는 서비스’다. 챗GPT와 클로드가 바이브코딩의 재미를 보여줬다면, 카페24 AI 스페이스는 그다음 단계인 배포 문제를 해결한다. “이걸 어디에 올리지?”에서 막혔던 비개발자에게는 꽤 실용적인 도구다. AI와 간단한 대화만으로 만든 홈페이지가 5분 뒤 실제 주소를 갖고 열리는 경험은 생각보다 신선했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아이디어를 빠르게 서비스로 띄워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카페24 AI 스페이스 소개 홈페이지 화면

카페24 AI 스페이스 소개 홈페이지 화면

카페24 AI 스페이스 소개 홈페이지 화면

'가성비' 딥시크, 75% 싸진 가격으로 '컴백'…중국 최첨단 AI가 몰려온다

머니투데이 |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가성비' 딥시크, 75% 싸진 가격으로 '컴백'…중국 최첨단 AI가 몰려온다

중국 이통사, '토큰' 요금제로 전환…AI가 통신의 기본 인프라로 자리잡아100만 토큰당 딥시크는 5.4원 VS 챗GPT는 7500원

딥시크를 사용하는 장면./사진=뉴시스

딥시크를 사용하는 장면./사진=뉴시스

"싸게 원하는 만큼만 쓰세요."

'가성비 AI' 로 세상을 놀래켰던 딥시크가, 이번에는 가장 저렴한 가격에 최첨단 성능으로 무장해 돌아왔다.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5' 대비 출력 가격은 97.1%, 입력 가격은 무려 99.9% 저렴하다.

중국이 압도적인 내수 시장과 천문학적인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AI '덤핑 공세'에 나섰다. 반면 한국 AI는 미국 빅테크와 중국 AI 사이에 끼어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는 분야별 '특화 AI'로 난관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딥시크, 75% 할인 프로모션 영구화…통신사는 '토큰요금제' 출시 30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AI 기업 딥시크는 자사 플래그십 모델 'V4-프로'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구독료를 100만 토큰당 입력 0.0036달러(약 5.4원)·출력 0.87달러(약 1307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달 말까지 적용될 예정이었던 '75% 할인 프로모션' 가격인데 프로모션을 영구화했다.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5'(100만 토큰당 입력 5달러·출력 30달러)보다 확연히 저렴하다.

중국 통신사는 필요한 만큼 결제할 수 있는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토큰요금제'를 출시했다. 요금별로 제공되는 토큰량의 범위에서 딥시크, 큐웬 등 자국 AI를 선택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차이나모바일 상하이 법인은 1위안(약 221원)에 40만토큰씩 원하는 만큼 결제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차이나텔레콤은 월 9.9위안(약 2192원)에 1000만토큰을, 차이나유니콤은 월 15위안(약 3321원)에 600만토큰을 제공한다.

'쓸만한' 성능의 가성비 AI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번역, 자료 정리 등 일상 업무는 자국 AI로도 가능하니 빅테크에 비해 압도적인 가성비를 내세워 이용자를 포섭하려는 것이다. 가성비 AI는 막대한 토큰 소모가 불가피한 'AI 에이전트' 개발에도 유리하다.

딥시크 로고./사진제공=딥시크

딥시크 로고./사진제공=딥시크

한국 AI, 미·중 사이 새우등 터지나 업계는 규모의 경제 면에서 불리한 한국 기업이 선택하기 어려운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빅테크는 최첨단 성능으로 전세계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중국은 내수와 정부 지원으로 규모를 부풀리는데 한국은 둘 다 아니라는 설명이다. 특히 양국이 고품질 이용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출혈경쟁을 펼치다보니 쉽게 참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산 AI는 현재 업스테이지와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API 공급 사업을 운영한다. 업스테이지 '솔라 프로 3'는 100만 토큰당 입력 0.15달러(약 225원)·출력 0.60달러(약 900원)이고 네이버클라우드 'HCX-007'은 각각 125원·500원이다. 딥시크 V4-프로에 비해 작은 모델임에도 유사하거나 비싼 가격이다. LG 엑사원은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빅테크 평균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B2C 서비스 수익화도 미비하다. 2024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유료화 계획을 선언했으나 이용자 이탈 우려와 해킹 사태 후 반발 가능성 등으로 계획을 백지화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가 많은 네이버 '클로바노트'나 SKT '에이닷 노트' 등 녹음 전사 서비스는 매월 600분 수준의 무료 시간을 제공한다"며 "이 시간을 다 쓰면 경쟁사 앱으로 넘어가면 그만이다보니 유료 모델을 출시해도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 AI 업계는 국산 AI로 협상력을 확보하고 금융, 국방, 첨단 기술 등 기밀을 다루는 분야에서 '특화 AI'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AI 가격은 갈수록 비싸질텐데 국산 AI가 있어야 가격 협상이 가능하다"며 "보안이 중요한 분야는 국산 AI를 쓰고 그 외 분야는 글로벌 AI를 쓰는 '하이브리드' 방식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공습 막을 마지막 카드" 알고보니 삼성전자 손에 달렸다?

머니투데이 |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넷플릭스 공습 막을 마지막 카드" 알고보니 삼성전자 손에 달렸다?

삼성전자 TV에서 볼수 있는 '공짜' 콘텐츠 FAST글로벌 OTT 유일한 대항마로 떠올라스마트TV와 인터넷 선만 있으면 콘텐츠 모두 '무료'…삼성전자·LG전자가 운영

글로벌 FAST 시장 규모 전망/그래픽=김현정

글로벌 FAST 시장 규모 전망/그래픽=김현정

K-콘텐츠 수출 경로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떠오르고 있다. BTS, 블랙핑크, NCT 등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고, K콘텐츠와 K푸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이지만 정작 이를 전달할 플랫폼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외산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뿐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운영하는 FAST 채널이 뜨고 있다.

FAST는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의 약자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다. 스마트TV와 인터넷 선만 있으면 무료로 볼 수 있는 실시간 방송 'FAST'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하드웨어 제조사가 해당 플랫폼을 운영한다. 정부 역시 FAST를 K-콘텐츠 수출 판로로 활용하려는 청사진을 그린다.

삼성전자, 독점 콘텐츠 확보 본격화 삼성전자는 30일부터 자사 FAST 플랫폼 '삼성 TV 플러스'로 'SM 월간 콘서트'를 독점 송출한다. SM 월간 콘서트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공연 실황을 송출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방송된다. 첫 주자는 인기 보이그룹 'NCT위시'이고 아티스트는 매달 바뀐다.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등 5개국에서 시청할 수 있다.

그동안 FAST는 '무한도전', '1박 2일', '고독한 미식가' 등 기존 예능·드라마 재방영 위주로 운영됐는데, 삼성전자가 독점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현재 전 세계 30개국에서 4300여개 채널을 운영 중인 삼성 TV 플러스는 올해 초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억명을 돌파했다.

경쟁사인 LG전자도 비슷한 규모의 FAST 'LG 채널스'를 운영한다. 특히 LG전자는 독자 스마트TV 운영체제인 'webOS'를 앞세워 타사 스마트 TV에도 'LG채널스'를 공급하는 전략을 편다.

그룹 NCT WISH(엔시티 위시)가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진행된 NCT WISH 1st CONCERT TOUR 'INTO THE WISH : Our WISH'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사진=스타뉴

그룹 NCT WISH(엔시티 위시)가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진행된 NCT WISH 1st CONCERT TOUR 'INTO THE WISH : Our WISH'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사진=스타뉴스

유료방송 비싼 북미서 인기…K-콘텐츠 수출 경로 될까 FAST는 유료방송 요금이 비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가 빠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파크스 어소시에이츠가 미국 내 8000개 인터넷 이용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46%가 장편 영상 콘텐츠 시청을 위해 FAST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 TV 플러스와 LG 채널스가 각각 점유율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파크스 어소시에이츠는 "구독 피로와 스트리밍 비용 상승(스트림플레이션)으로 FAST 점유율이 상승세"라며 "광고주들도 FAST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는 지난해 약 76억달러(약 11조4167억원)였던 글로벌 FAST 시장 규모가 2032년 194억달러(약 29조1776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FAST를 K-콘텐츠 수출 경로로 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AIT(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지난해 4월 플랫폼 기업과 국내 주요 방송사, FAST 운영사 등이 참여하는 민·관 원팀의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연말 기준 출범 당시보다 3배 이상 늘어난 68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추가 경정으로 'AI 더빙 특화 K-FAST 확산' 사업에 쓸 예산 80억원도 확보했다.

반면 케이블방송, IPTV 등 유료방송 요금이 저렴한 한국 시장에선 FAST로의 전환이 늦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FAST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보다는 유료방송과 성격이 비슷한데 한국은 유료방송 가격이 워낙 합리적"이라며 "삼성전자나 LG전자는 글로벌 TV 판매량이 감소하자 FAST를 새 돌파구로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식 심플한 디자인에 정교한 사운드…젠하이저 ‘모멘텀5’[잇:써봐]

이데일리 | 한광범(totoro@edaily.co.kr)

독일식 심플한 디자인에 정교한 사운드…젠하이저 ‘모멘텀5’[잇:써봐]

최대 57시간 연속 재생·사용자 자가 배터리 교체구조 혁신묵직한 디자인과 큰 케이스는 호불호…음질·ANC는 인상적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독일 오디오 브랜드 젠하이저가 최근 전작 이후 4년 만에 새로운 플래그십 무선 헤드폰 ‘모멘텀 5 와이어리스(MOMENTUM 5 Wireless)’를 공개했다. 화려한 외형보다는 음질과 사용 경험 자체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처음 제품을 받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크기였다. 패브릭 소재 케이스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만 생각보다 부피가 크다. 오버이어형 헤드폰 특성상 휴대성이 어느 정도 희생되긴 하지만, 가방에 넣고 다닐 경우 존재감이 꽤 큰 편이다.

디자인은 매우 심플하다. 전체적으로 크고 묵직한 인상이며, 장식 요소를 최소화한 형태다. 다만 사용할수록 기능 중심의 단순한 디자인이라는 점이 오히려 제품 성격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도 받았다.

고가 부담 느껴지지만…사운드 완성도는 인상적

출고가는 59만9000원이다. 가격만 놓고 보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실제로 외형만 봤을 때는 가격대에 비해 다소 투박하다는 인상도 있었다.

다만 음악을 재생한 뒤에는 제품에 대한 인상이 달라졌다. 젠하이저는 이번 제품에 자사의 레퍼런스 헤드폰 ‘HD 600’ 시리즈의 사운드 철학을 반영했다고 설명한다. 아일랜드 툴라모어 시설에서 제작된 42mm 다이내믹 트랜스듀서는 저음과 중·고음 영역을 비교적 균형감 있게 표현했다.

특히 저음이 과도하게 강조되기보다는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는 성향이 인상적이었다. 무선 헤드폰 특유의 답답함이나 뭉개지는 느낌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젠하이저에 따르면 총 고조파 왜곡률(THD)은 0.2% 미만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성능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지하철 5호선과 8호선 등 소음이 큰 환경에서 사용해보니 열차 주행음과 쇳소리가 상당 부분 줄어드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과도한 압박감이나 어지러움은 비교적 덜한 편이어서 장시간 청취 시 부담도 크지 않았다.

다만 오버이어 헤드폰 특성상 장시간 착용 시 귀에 열감과 땀이 차는 부분은 아쉬웠다. 특히 날씨가 더운 환경에서는 착용 피로감이 느껴질 수 있었다. 이는 대부분의 밀폐형 헤드폰이 공통적으로 갖는 한계이기도 하다.

전용 앱 ‘스마트 컨트롤 플러스(Smart Control Plus)’를 활용하면 EQ 조절과 음악 장르별 설정 변경도 가능하다. 야외 환경에서 바람 소리를 줄여주는 ‘안티 윈드(Anti-Wind)’ 기능도 제공된다. 젠하이저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및 헤드 트래킹 기반 공간음향 기능도 지원한다. 영화나 게임 콘텐츠 감상 시 공간감을 보다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다.

57시간 재생·자가 교체 배터리 구조 눈길

배터리 설계는 이번 제품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ANC 활성화 상태에서도 최대 57시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사용자가 직접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에 띈다. 소형 드라이버만 있으면 비교적 간단하게 교체 가능한 구조를 적용했다. 배터리 열화가 제품 수명 단축으로 이어졌던 기존 무선 헤드폰의 한계를 고려한 접근으로 보인다.

젠하이저 모멘텀 5 와이어리스는 휴대성이나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음질과 장기 사용성에 무게를 둔 제품에 가깝다. 케이스 크기와 무게감, 여름철 착용 시 열감 등은 분명 호불호 요소다. 반면 균형감 있는 사운드와 안정적인 ANC 성능,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은 플래그십 제품다운 완성도를 보여준다.

디자인보다는 음질과 실사용 경험을 우선하는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무선 헤드폰이다.


🔒 보안/해킹

"저렴하게 월드컵 티켓 사실래요?"…믿고 눌렀다가 큰코다친다

디지털데일리 | 김보민 기자(kimbm@ddaily.co.kr)

"저렴하게 월드컵 티켓 사실래요?"…믿고 눌렀다가 큰코다친다

[Weekly Threat] FIFA 사칭 도메인 기승, 공식 사이트 확인 필수

보안사고는 '일상'입니다. 이번 주 국내외에서 발생한 주요 사이버 위협과 사건·사고를 소개합니다. 최신 소식이 궁금하다면, '위클리 쓰렛(Weekly Threat)'을 확인해 보세요. <편집자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그룹아이비 블로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그룹아이비 블로그]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이번 주 세계 각지에서는 공식 인프라와 인공지능(AI)를 악용한 사이버 위협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가 쏟아졌다.

2026 월드컵을 사칭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가짜 티켓을 판매하는 조직이 포착됐으며, 구글 공식 서비스인 '앱시트'를 악용해 정상 메일로 위장한 후 계정을 탈취하는 신종 피싱도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클로드 AI 기반으로 해킹 전 과정을 자동화해 국내 대학 정보를 탈취하고 텔레그램에 유통한 사례도 확인됐다.

◆ 공식 티켓인 줄 알았는데...축구 팬심 노린 피싱 '주의보'

2026 피파(FIFA)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팬을 노린 사기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이버보안 기업 그룹아이비는 '고스트 스타디움'을 비롯한 범죄 세력이 FIFA 사칭 도메인을 4300개 이상 등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로 인한 총 피해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300개 이상 도메인이 사기 캠페인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격자는 중국 오픈소스를 활용해 FIFA 실제 로그인 시스템과 인증 흐름을 복제했다. 사용자를 실제 웹사이트로 리디렉션해 안심시킨 뒤, 비밀번호를 재설정해 계정을 탈취하고 기존 티켓을 재판매하는 수법을 썼다. 소스코드에서는 중국어 주석과 동일한 메타 광고 계정 추적 ID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들은 주로 페이스북 유료 광고를 통해 수천 달러 상당 프리미엄 좌석을 최저 60달러에 선착순 판매한다며 구매를 유도했다. 그룹아이비는 하이픈(-)이 들어간 변형 도메인을 주의하고 공식 사이트(fifa.com)만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사진=카스퍼스키]

[사진=카스퍼스키]

◆ 구글 앱시트 알림 사칭한 신종 피싱 기승…사용자 정보 탈취 우려

사이버보안 기업 카스퍼스키는 범죄자들이 구글 공식 서비스인 '앱시트(AppSheet)'를 악용해 사용자 개인정보와 계정 인증 정보를 노리고 있다고 보고했다. 앱시트는 코딩 없이 앱을 만드는 구글 서비스로, 범죄자들은 이 플랫폼을 악용해 손쉽게 피싱 스캠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격자들은 사전에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해자 이름을 명시하며 접근했다. 계정 비활성화 등 경고로 공포감을 주거나, 글로벌 기업 구직 제안 및 인증 배지 제공 등 감정을 자극하는 미끼를 던졌다. 이 이메일은 구글 인프라와 연결된 실제 공식 주소로 발송되기 때문에 스팸 필터를 우려 없이 통과하며 사용자 의심을 피할 수 있었다.

피해자가 메일 내 링크를 클릭해 복제 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이는 다크웹에 판매되거나 2차 공격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애플 계정을 탈취당할 경우, 공격자 '기업 계정'으로 로그인을 유도당해 기기를 원격 제어당하고 인질극 형태의 금전 요구를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아시스시큐리티는 28일 클로드 기반 멀티 에이전트 공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해커가 구독자 텔레그램 채널에서 국내 대학교 데이터를 판매한 게시글 일부. [사진=오아시스시큐리티]

오아시스시큐리티는 28일 클로드 기반 멀티 에이전트 공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해커가 구독자 텔레그램 채널에서 국내 대학교 데이터를 판매한 게시글 일부. [사진=오아시스시큐리티]

◆ "AI로 해킹 공격 자동화"…국내 대학 유출 정보 텔레그램서 유통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기업 오아시스시큐리티는 클로드 AI 기반 멀티 에이전트 자동화 공격 프레임워크인 '헤파이스토스'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공격자는 AI 에이전트에게 정찰, 취약점 공격, 내부 이동, 보고서 작성 등 역할별 임무를 부여해 해킹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생성형 AI를 단순히 악용하는 수준을 넘어 공격 흐름 전체를 제어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이 프레임워크는 국내 교육기관(ac.kr)도 표적으로 삼았다. 보고서에는 국내 대학을 대상으로 한 공격 로그와 웹셀 배포 기록,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접근 시도 스크립트 및 탈취된 계정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오아시스시큐리티는 추적을 통해 해커를 특정했으며, 해당 해커가 텔레그램 채널에서 탈취 계정 판매 및 공격용 AI 서비스를 운영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 채널에는 국내 대학교 유출 데이터를 판매하는 게시글도 존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I 시대, 해커도 더 똑똑해 졌다…"데이터 통제 못하면 뚫린다"

디지털데일리 | 김보민 기자(kimbm@ddaily.co.kr)

AI 시대, 해커도 더 똑똑해 졌다…"데이터 통제 못하면 뚫린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창간 21주년 각 산업별 스페셜 기획 - 2부] 2026년, AX혁신 전략 심층 분석 5회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인공지능(AI)이 국가 경쟁력을 가를 핵심 자산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필두로 'AI 주권'을 실현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고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조단위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AI 없이는 아무 대화도 할 수 없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이유다.

우려도 존재한다. 공격자가 AI 기술을 악용하기 시작하면서 알려지지 않은 제로데이 위협이 이어지고 있고, 국가 배후 해킹조직의 기세도 거세다. 해커가 앤트로픽 차세대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를 악용해 보안 취약점을 뚫어낼 수 있다는 공포감도 커지면서 AI 시대 보안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꼭 배후에 해커가 있지 않더라도 AI 도입 자체가 위협이 되기도 한다. AI 개발이나 오작동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거나 기반 시설이 마비되는 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가 분석한 'AI 관련 사고 및 위험 발생 현황'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 4월 6건의 사고가 처음 발생했고, 이는 올해 1월 24건으로 증가했다. 한국보다 이전에 사고가 보고됐던 중국(1월 27건)과 유사한 수준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모습이다.

2020년 2월부터 2026년 1월까지 발생한 AI 관련 사고 및 위협. 초록색으로 표기된 한국은 미국(파란색), 중국(빨간색)에 비해 낮은 수준에 속하지만 2025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월부터 2026년 1월까지 발생한 AI 관련 사고 및 위협. 초록색으로 표기된 한국은 미국(파란색), 중국(빨간색)에 비해 낮은 수준에 속하지만 2025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스태티스타(Statista)

글로벌 보안업계는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AI 학습과 활용 전반에 데이터가 핵심 재료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이를 철통 보안하는 것이 시작점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한국도 데이터 흐름을 통제하는 것이 관건이라 공감하며 미국과 같은 주요국 보안 모델을 차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가정보원은 공공에서 소프트웨어(SW)와 AI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며 국가망보안체계(N2SF)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N2SF는 업무 및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등급을 기밀(C), 민감(S), 공개(O)로 분류하고 차등적인 보안 통제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누구도 믿지 말고 경계하라'는 의미의 제로트러스트 원칙에 부합해 위험 기반 데이터 분류 모델을 갖추는 것도 중요 요인이다.

그 일환으로 5월1일 '국가 사이버보안 기본지침'이 개정되며 20년 넘게 유지해온 망분리 패러다임이 폐기됐다. 국가 사이버보안 기본지침은 공공기관, 지자체, 군기관 등 각급 기관에 적용되는 최상위 보안 규범이다.

보안업계는 제39조의2 개정 내용을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는 낮은 등급의 정보라도 상위 등급과 결합되거나, 동일 등급 정보가 집합 및 연계돼 중요도가 높아질 경우 등급을 상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개 데이터라도 대규모 결합을 통해 새로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규제 언어로 명시한 것이다. 빅데이터와 AI 환경에서 데이터 결합 리스크가 처음으로 지침에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6년 5월1일 개정된 '국가 사이버보안 기본지침'에는 업무정보의 등급식별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국가정보원]

2026년 5월1일 개정된 '국가 사이버보안 기본지침'에는 업무정보의 등급식별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국가정보원]

그러나 N2SF 기본기인 데이터 분류부터 난항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13일 '아톤 시큐리티 서밋'을 통해 "일반 기업들이 N2SF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기초 체력이 부실하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보안 내재화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많은 평가 인증 제도를 마주해왔지만 본질적인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운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N2SF와 같이) 선진국형 망분리 개선안이 나왔을 때 따라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장은 데이터 분류는 물론 위협 모델링 역량이 부족해 혼산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위협 모델링은 정보시스템에서 발생 가능한 구조적 위협을 사전에 식별하고, 이에 상응하는 보안 대책을 수립하도록 돕는 일종의 '지도'다.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및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요구사항과 데이터 흐름을 지도처럼 그려 잠재 위협을 식별하고 개발 초기 단계에 위험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앤트로픽이 미토스가 발굴한 보안 취약점 정보를 전면 공개할 경우, 역량이 부족한 조직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글로벌 업계에서는 앤트로픽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취약점 탐지 행렬에 합류한 상태다. MS는 AI 에이전트를 동원해 취약점을 찾는 보안 탐지 시스템 'MDASH'를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MS는 MDASH가 미토스 대비 탐지 역량이 더욱 뛰어나다고 자신하고 있다.

앤트로픽 주도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 중인 보안기업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사이버 위협은 더 이상 단일 스캐너나 클라우드 콘솔, 경계 보안 체계 안에서만 관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보안 조직은 외부·내부 데이터는 물론 제3자 정보까지 통합해 실제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분석·축소하는 운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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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클로즈업] 셀바스AI는 의료기기 전문기업?…정책사업으로 전 분야 AX 수요 ‘호시탐탐’

디지털데일리 | 오병훈 기자(digimon@ddaily.co.kr),구아현 기자(ahyeon@ddaily.co.kr)

[AI클로즈업] 셀바스AI는 의료기기 전문기업?…정책사업으로 전 분야 AX 수요 ‘호시탐탐’[사진=셀바스AI]

[사진=셀바스AI]

[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오병훈기자] 셀바스AI가 공공분야 시장에서 다양한 분야 인공지능 전환(AX) 수요를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 기회를 노리고 있다.

31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기관이 공고한 ‘온톨로지센터 운영 지원 사업’에 셀바스AI가 계속 사업자로 최종 확정됐다. 셀바스AI는 지난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올해부터 2년 동안 추가로 해당 사업을 수행하게 됐다. 투입되는 사업자금은 27억2100만원 규모다. 고용정보원에서 운영 중인 ‘온톨로지센터’의 ‘직무온톨로지’를 추가 구축 및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온톨로지센터 사업은 흩어져 있던 직무·역량·훈련·자격 정보를 하나의 의미 체계로 연결하는 공공 고용데이터 인프라 사업이다. 고용정보원은 지난 2020년부터 직무온톨로지를 구축·고도화해 왔으며 21억5000만건 직무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직무온톨로지 구조 및 관리시스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셀바스AI는 여기서 ‘직무온톨로지’를 구축하고 고도화하는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온톨로지는 데이터를 AI가 보다 더 잘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데이터 맥락 지도라고 할 수 있다. 기존 고용정보가 직종 분류와 채용정보 검색 중심이었다면 직무온톨로지는 직무 간 유사성, 공유 역량, 추가 역량을 통해 이동 가능한 직무 경로까지 AI가 분석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계속 사업에서 셀바스AI는 기존의 직무 중심 데이터에서 벗어나 ‘고용24’의 기업정보, 법제처 법령 정보, 행정 및 정책 자료까지 포괄하는 ‘고용 온톨로지’로 지식의 범위를 확장한다. 특정 기업의 임금체불 이력이나 직무상의 필수 법적 요건 등을 복합적으로 추론해 사전 경고하는 수준의 고도화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용자들을 고려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상황으로 관련 데이터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예컨대 50대 후반에 새로운 전직을 하는 경우 나이 한계 때문에 그 나이대 전직 로드맵을 구성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사업에서는 이 같은 한계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셀바스AI가 의료 분야를 넘어 고용·교육·재난·행정 등 공공 AX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셀바스AI 매출 구조상 의료기기 자회사 메디아나에서 절반 이상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자회사 메디아나 의료기기에 모회사 셀바스AI의 AI 소프트웨어(SW)를 적용하는 것이 회사 핵심 수익 구조인 셈이다.

다만 셀바스AI에서 강조하고 있는 자사 AI 핵심 기술 자체는 ‘의료AI 모델’ 같은 것이 아니다. AI가 업무에 활용되는 데 필수적인 AI 기능인 ‘음성인식’ ‘음성합성’ ‘광학문자인식(OCR)’ ‘필기인식’ 등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HCI) 기술이 이들이 내세운 핵심 기술이다. 이 기술들을 의료 분야에 특화하고 이를 하드웨어(의료기기) 단계까지 적용해 매출을 확보하는 것이 셀바스AI의 핵심 전략이다.

물론 해당 기술은 의료 분야뿐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셀바스AI도 단순히 의료AI에만 적용하는 것을 넘어 전 산업 분야 확장성을 가져가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공공분야 정책 사업은 셀바스AI가 다양한 자사 AI 기술 적용 사례를 발굴하기 위한 주 무대 중 하나다.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정부에서도 AI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 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셀바스AI도 정부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관련 실증 및 연구에 참여하는 것으로 관련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의료AI라는 브랜딩을 가져가면서도 분야를 확정짓지 않고 다양한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의료 특화 AI 기업으로서 수익화 구조를 강화하면서도 향후 다양한 분야의 인공지능 전환(AX) 수요를 노리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로 셀바스AI는 한국고용정보원의 온톨로지센터 운영 지원 사업 외에도 오랜 기간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2020년에는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재난안전플랫폼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실시간 119 신고 환경에 특화된 음성인식 텍스트 변환을 통한 대화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1년에는 문학작품(시, 소설, 희곡, 시나리오) 낭송 음성 데이터 구축을 위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맞춤형 식이설계 플랫폼을 개발하는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 등에 참여했다.

이어 2022년에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2022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에 참여해 ‘감성 및 발화스타일 동시 고려 음성합성 데이터’ 구축 등을 수행하고,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이 주관하는 ‘중소기업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을 통해서는 ‘크루즈 예약 실시간 플랫폼’을 구축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셀바스AI가 이처럼 여러 정책사업에 이름을 올리는 배경에는 HCI 기반 AI 기술의 범용성이 자리한다.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OCR, 필기인식은 특정 산업에 종속된 기술이라기보다 사람의 말·글·문서를 디지털 업무 흐름으로 전환하는 기반 기술에 가깝다.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민원 응대, 수사·조사 기록, 재난 신고 접수, 교육 콘텐츠 관리, 고용 상담 등 반복적이고 문서화 부담이 큰 업무에 적용할 여지가 크다. 셀바스AI 입장에서는 각 정책사업이 단순 매출원에 그치지 않고 산업별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확보하는 실증 무대가 되는 셈이다.

다만 이 같은 확장 전략이 곧바로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공 정책사업은 사업비와 기간이 정해져 있고, 상당수는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셀바스AI 앞으로 떨어지는 수익 자체는 크지 않은 사업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관건은 정책사업에서 확보한 레퍼런스를 민간·공공 반복 구매로 전환할 수 있느냐다. 의료기기 자회사를 통해 하드웨어 결합형 수익모델을 확보한 것처럼, 고용·교육·재난·행정 영역에서도 자사 AI 기술을 지속 가능한 솔루션으로 안착시키는지가 향후 셀바스AI AX 사업 확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AI에 밀리는 SaaS?…기업용 SW 경쟁력은 ‘데이터·거버넌스’

디지털데일리 |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AI에 밀리는 SaaS?…기업용 SW 경쟁력은 ‘데이터·거버넌스’

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 ARR 205% 성장…AI 플랫폼으로 재편

SaaS는 AI 에이전트 시대를 맞아 단순 소프트웨어 도구에서 신뢰 기반 업무 실행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AI로 생성한 이미지]

SaaS는 AI 에이전트 시대를 맞아 단순 소프트웨어 도구에서 신뢰 기반 업무 실행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AI로 생성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AI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조회하고 업무를 판단하며 실행까지 맡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여러 시스템을 넘나들며 스스로 처리하는 AI가 등장하면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판도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AI가 개별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직접 수행할 수 있다면 기업이 굳이 수십 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구독하고 유지할 이유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른바 ‘SaaS 위기론’이다.

31일 IT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기업들의 실제 전략은 SaaS를 버리는 방향이 아닌 기존 플랫폼을 AI 전환의 기반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수렴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2025년 4분기 CIO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같은 흐름이 수치로 드러난다. 자체 AI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기보다 검증된 애플리케이션 리더를 활용하겠다는 기업이 2024년 이후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8년까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33%가 에이전틱 AI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2027년 말까지 관련 프로젝트 40% 이상이 비용 증가, 불분명한 사업 효과, 리스크 관리 부재 등을 이유로 중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 에이전트 도입 관건이 기술을 들여오는 것 자체가 아니라 실제 업무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기반을 갖추는 데 있다는 의미다.

SaaS 위기론 본질은 ‘소프트웨어의 소멸’이 아닌 ‘역할의 진화’에 가깝다. AI 에이전트 시대에 기업용 소프트웨어 가치는 단순한 기능 제공을 넘어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 보안, 승인 체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실제 업무 실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느냐로 재정의되고 있다.

기존 SaaS vs 미래 SaaS 비교 [사진=AI로 생성한 이미지]

기존 SaaS vs 미래 SaaS 비교 [사진=AI로 생성한 이미지]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존 SaaS와 미래 SaaS를 가르는 결정적 기준은 ‘거버넌스’다. 과거 SaaS가 사용자에게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고 데이터를 기록하는 ‘도구’에 충실했다면 AI 에이전트 시대 SaaS는 AI가 기업 핵심 데이터를 안전하게 다루고 정해진 권한 안에서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하도록 보장하는 ‘신뢰의 인프라’가 돼야 한다.

보안, 데이터 프라이버시, 결과의 정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AI 에이전트라도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리스크 통제가 어렵다. 미래 SaaS의 경쟁력은 '어떤 AI 기능을 가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실행 환경을 제공하는가'에서 갈린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이 흐름에 발맞춰 SaaS를 단순 업무용 앱이 아닌 AI 에이전트 실행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어도비는 마케팅·고객 분석·콘텐츠 제작을 하나의 에이전틱 워크플로로 통합한 ‘어도비 CX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고 서비스나우는 전 제품을 AI 네이티브로 전환해 데이터 연결·워크플로·보안·거버넌스를 기본 탑재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세일즈포스도 이번 전환을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역할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단순 기능만 제공하는 SaaS는 AI로 대체될 수 있지만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깊이 연결되고 데이터·보안·거버넌스·시스템 연계를 함께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SaaS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전략 방향도 명확하다. 대규모언어모델(LLM) 자체와 경쟁하는 대신 AI가 기업 업무에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데이터와 업무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경험을 연결하는 레이어 구축에 집중한다. LLM 기업을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보고 기업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AI 에이전트 성패는 모델의 지능(Intelligence)이 아닌 기업 데이터 맥락과 거버넌스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뛰어난 LLM이라도 기업 내부의 파편화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보안 가이드라인을 벗어난다면 실제 업무에 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사진=세일즈포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사진=세일즈포스]

이 구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세일즈포스는 인포매티카를 인수하고 모든 AI 실행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파운데이션’을 완성했다. ‘트러스트 레이어(Trust Layer)’를 통해서는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유출 방지, 유해 콘텐츠 필터링을 자동화했다.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갖추고 그 위에서 에이전트를 운용하는 구조다.

이 전략을 구체화한 플랫폼이 ‘에이전트포스’다. 에이전트포스는 기업이 고객 응대, 영업, 마케팅, 서비스 등 목적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단순히 생성형 AI 기능을 얹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데이터와 업무 로직, 워크플로, 거버넌스를 연결해 AI 에이전트가 기업 맥락 안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점이 핵심이다.

에이전트포스는 세일즈포스의 차세대 성장 축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발표된 202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에이전트포스 연간반복매출(ARR)은 12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기록, 전년대비 205% 성장했다. 전체 매출도 111억달러(약 16조7000억원)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신규 계약 절반 이상이 기존 고객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새 고객을 끌어오는 것보다 이미 데이터와 프로세스가 연결된 기존 고객일수록 AI 전환 수요가 더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AI 에이전트 시대에 압박을 받는 건 SaaS 전체가 아니라 단순 기능형 앱과 좌석 기반 구독 모델이다. 반면 기업 데이터와 프로세스, 보안, 거버넌스, 협업 흐름을 연결해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도록 만드는 플랫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우리가 코너에 몰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큰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AI 에이전트 시대 승부처는 소프트웨어 생존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실질적인 업무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일본도 AI 도입 본격화…후지쯔, 앤트로픽과 맞손

지디넷코리아 | 남혁우 기자(firstblood@zdnet.co.kr)

일본도 AI 도입 본격화…후지쯔, 앤트로픽과 맞손

사내 임직원 10만 명 선도입…일본 산업계 AX 전환 가속

일본 산업계와 공공 인프라 영역에서 인공지능(AI) 전환(AX)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30일 후지쯔는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내부 업무 혁신과 고객사별 현장 적용을 동시에 추진하며 일본 AX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후지쯔는 앤트로픽의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를 활용해 일본 기업들의 AI 도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특히 금융, 의료, 공공, 국방, 핵심 인프라 등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안전하고 실질적인 AI 활용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후지쯔가 앤트로픽과 일본 AI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이미지=엔트로픽)

우선 후지쯔 내부에서 클로드를 전면적으로 활용하며 AI 활용 모델을 검증할 계획이다. 약 10만 명에 달하는 후지쯔 그룹 임직원이 클로드를 업무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안전성, 투명성, 통제 가능성을 갖춘 AI 운영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사내 도입 과정에서 축적한 실무 경험과 운영 표준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AI 전환도 본격 지원할 방침이다.

후지쯔는 이번 협력을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고객 현장에 밀착해 과제를 발굴하고 기술을 적용하는 현장 밀착형 엔지니어 모델을 한층 강화한다. 그동안 축적한 산업별 프로젝트 경험과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업무 전반에 AI를 녹여내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후지쯔는 앤트로픽의 AI만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부 AI 자산과의 결합도 추진한다. 회사는 AI 플랫폼 '후지쯔 고즈치'와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타카네(Takane)'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클로드와 함께 활용해 고객별 요구에 맞는 최적의 AI 조합을 설계할 계획이다. 데이터 주권과 규제 준수, 보안, 성능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하나의 모델에 의존하지 않는 멀티 AI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사이버 보안 분야도 이번 파트너십의 주요 축이다. 후지쯔는 AI 시대에 맞춘 차세대 보안 운영 체계를 구축해 기업과 핵심 인프라, 필수 서비스 전반의 방어 역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존의 전문가 의존형 보안 대응 체계에서 벗어나 사람과 AI가 함께 위협을 분석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미션 크리티컬 환경에서도 AI 활용과 강력한 보안을 동시에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후지쯔는 일본 정부와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이버 방어 체계 고도화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만큼, 이번 협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공 영역 전반으로 확산해 사회 전체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개발 생산성 향상도 기대 효과로 꼽힌다. 그동안 후지쯔는 자체 대형언어모델인 타카네 기반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AI 중심 개발 플랫폼과 대규모 시스템 업그레이드 자동화 작업을 추진해왔다. 여기에 클로드를 결합해 소프트웨어 개발과 시스템 운영 효율을 더욱 높이고 복잡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적합한 AI 활용 사례를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토키타 타카히토 후지쯔 대표는 "AI의 빠른 진화와 성장은 사회에 신속히 구현되고 가치 창출로 이어져야 하며 이는 기술 기업인 후지쯔에 최우선 과제"라며 "후지쯔가 보유한 산업 및 업무 전반의 깊은 전문성, 특히 미션 크리티컬 영역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앤트로픽의 첨단 AI 모델과 결합해 산업 전반의 새로운 가치 창출과 신뢰할 수 있는 AI 기반 사회 실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폴 스미스 앤트로픽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일본 사회를 지탱하는 은행, 병원, 정부, 핵심 인프라 기관은 AI에 가장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며 "후지쯔는 오랫동안 이들 기관의 기술 파트너 역할을 해왔고 이제 사내에 클로드를 도입하는 동시에 고객 지원을 위한 1000명 규모 엔지니어링 팀을 구축했다"고 일본 기업과 정부 부처의 AI 도입 본격화를 강조했다.

데이터 칸막이 허무는 국가데이터법…조율 실패 시 공염불 우려도

디지털데일리 | 박재현 기자(crejx@ddaily.co.kr)

데이터 칸막이 허무는 국가데이터법…조율 실패 시 공염불 우려도

데이터원 출범·위원회 구성…올해 안 법 통과 목표

[사진=나노바나나 생성]

[사진=나노바나나 생성]

[디지털데일리 박재현 기자] 흩어진 공공·민간 데이터를 하나의 체계로 묶는 '국가데이터기본법' 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법제도적 근거 마련을 위한 입법 절차와 범부처 실행체계 구축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그간 공전하던 데이터 활용 정책의 구체화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향후 국회 심의 과정에서 부처 조율과 민간 상생 대책이 정교하게 마련되지 않을 경우 정책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제정안의 핵심 중 하나는 공공기관의 데이터 활용계획 제출 의무화다. 데이터 제공 요청을 받은 부처는 3개월 이내에 구체적인 활용계획을 내야 한다. 그간 통계청이 국가데이터처로 승격 출범했음에도 각 부처는 자체 보안 규정과 고유 자산 논리를 내세워 데이터 공유에 소극적이었다. 공공기관의 데이터 활용계획 제출 의무화는 부처 간 데이터 칸막이를 해체하기 위한 법적 조치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공공기관의 데이터 활용계획 제출 의무화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며, 특히 기재부·행안부·국토부 등 규모가 크거나 영향력 있는 부처가 내부 규정을 내세워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이를 실질적으로 강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지적된다.

이와 관련해 국가데이터처는 데이터 활용계획 제출 의무화에 대한 요건이 강제 수단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간과 공공 모두 데이터 제공 요청은 국가 데이터 지정을 위한 사전 협의가 합의된 이후에야 이뤄지는 2단계 구조를 취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지은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기획협력과장은 "공공기관에 자료 제출을 요청할 시점에는 이미 국가데이터로의 지정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라며 "공공기관의 데이터 활용계획 제출 의무화와 관련해 법적 패널티는 넣지 않았고, 강제적인 방식으로 가는 것은 기관과 데이터처 모두 부담스러운 부분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데이터처는 협의와 인센티브 중심으로 제도를 운용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민간 데이터 요청을 둘러싼 규제 부담 우려도 쟁점이다. 제정안에는 저출생·재난 대응·부동산 대책 등 국가적 현안 해결을 위해 카드·교통·통신 등 민간 기업의 핵심 데이터 제공을 요청할 수 있는 근거가 명시됐다. 정부는 계약과 업무협약(MOU) 형태의 자율적 연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데이터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 컨트롤타워의 요청 자체가 사실상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국가데이터처는 되려 민간 기업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었다고 전했다. 카드·통신 데이터를 보유한 주요 기업들은 국가 데이터 지정을 통해 판매처가 늘어나고, 이용 센터를 통한 접근이 가능해지면 이용자 확대와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 보상은 시장 가격에 준해 예산에 반영할 방침이며, 법적 페널티 조항 역시 공공기관과 유사하게 두지 않았다.

민간 데이터 제공에 대한 대가는 시장 가격에 준하게 지급할 방침이다. 국가데이터처는 현재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데이터 단가를 기준으로 삼되, 구매량에 따라 협상의 여지를 두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관계자는 "시장의 균형을 무너뜨려선 안 된다"며 기존 데이터 거래 생태계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보상 체계를 설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데이터 결합 기회가 민간 기업의 비즈니스 확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사·통신사가 국가데이터 플랫폼에 참여하면 자사 데이터를 타 데이터와 결합해 고객 분석과 신규 인사이트 도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전문가 영역에 한정됐던 데이터 활용이 플랫폼을 통해 저변을 넓히면서 민간 기업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가데이터처는 민간의 호의적 반응 못지않게 정부 내부의 분위기 변화도 국가데이터기본법 제정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지은 국가데이터처 과장은 "통계청 시절에는 연금 통계 등 여러 부처에 흩어진 자료를 모으기 위한 공감대 형성 자체가 너무 어려웠다"며 "지금은 정부 기조 자체가 데이터를 활용하자는 방향으로 바뀌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조차 가명정보 결합을 더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올해 안에 법 통과를 목표로 후속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 발효에 맞춰 통계진흥원과 통계정보원을 통합한 '데이터원' 출범을 추진 중이며, 데이터원 설립은 대통령 지시 사항으로 법 일정에 맞춰 즉시 출범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위원회 구성, 실태조사, 품질관리 등 후속 제도의 시행 플랜도 조만간 구체화될 예정이다.

다만 공공부문의 유기적 연계 효과를 극대화하되 민간 데이터 활용에 따른 정보보호 가이드라인과 재정 보상 기준을 명확히 규정해야 시장 혼선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지은 국가데이터처 과장은 "데이터·SW 업계의 우려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민간 기업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알려주면 법과 하위 시행령을 구체화할 때 반드시 고려, 반영하겠다. 국가데이터기본법이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I 클로즈업] AI 에이전트 전환은 빠른데 '무검토 배포' 위험 증가

디지털데일리 | 구아현 기자(ahyeon@ddaily.co.kr)

[AI 클로즈업]  AI 에이전트 전환은 빠른데 '무검토 배포' 위험 증가[사진=제미나이 나노 바나나2 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나노 바나나2 생성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구아현기자]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 '무검토' 배포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앤트로픽(Anthropic) 개발자 행사 'Code with Claude 2026'에서 뜻밖의 장면이 연출됐다. 무대 위 엔지니어가 청중에게 물었다. "지난주에 Claude가 쓴 코드를, 한 줄도 읽지 않고 배포한 분 있나요?" 거의 절반이 그대로 손을 들고 있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현장 취재해 보도한 이 장면이 이 장면이 업계에서 AI 에이전트에 대해 너무 믿는 문화라는 문제점을 보여주면 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AI 코딩 도구가 완벽하다'는 착각이 확산되는 사이, 검토 없는 자동화가 빚어내는 보안·품질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아마존 AI 코딩 에이전트도 문제를 일으켰다. 아마존 자체 AI 코딩 에이전트 '키로(Kiro)'가 AWS 코스트 익스플로러(Cost Explorer) 서비스의 버그를 수정하라는 임무를 받은 뒤, 프로덕션 환경 전체를 삭제하고 재구성하는 결정을 자율로 내린 것이다. 중국 본토 지역 AWS 코스트 익스플로러가 13시간 동안 다운됐다. 아마존의 공식 입장은 "AI 문제가 아닌 접근 제어 설정 오류, 즉 사용자 오류였다. 하지만 아마존은 사고 이후에야 프로덕션 변경에 대한 의무적 동료 검토 체계를 도입했다. 내부 직원은 엔지니어들이 AI 에이전트가 개입 없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내버려 뒀고 장애는 작았지만 이번 위험은 예견 가능한 것들이었다고 증언했다.

프로젝트디스커버리가 지난 4월 발표한 '2026 AI 코딩 영향 보고서(2026 AI Coding Impact Report)'에서 북미·서유럽 보안 담당자의 62%가 "AI 코드 증가로 검토 업무를 따라가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100%가 지난 12개월간 개발 속도가 빨라졌다고 했고, 49%는 그 원인을 AI 코딩 도구로 꼽았다. 베라코드가 2026년 2월 24일 발표한 '2026 소프트웨어 보안 현황 보고서(2026 State of Software Security Report)'는 전 세계 160만 개 애플리케이션 분석 결과, 고위험 취약점이 전년 대비 36% 급증했고 기업의 82%가 보안 부채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AI가 개발 속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결함 생성 속도가 수정 역량을 앞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조지아공대 시스템소프트웨어보안연구소(SSLab)가 운영하는 'Vibe Security Radar'는 AI 생성 코드로 직접 추적되는 공개 취약점(CVE)을 월별로 집계하고 있다. 2026년 1월 6건이던 수치가 2월 15건, 3월 35건으로 매달 두 배 이상 늘었다. 코드래빗(CodeRabbit)이 2025년 12월 발표한 'AI vs 인간 코드 생성 현황 보고서(State of AI vs Human Code Generation)'에서 오픈소스 PR 470건을 분석한 결과, AI 생성 코드의 전체 결함은 인간 작성 코드보다 1.7배 많았다. 크로스사이트스크립팅(XSS) 등 특정 보안 취약점 항목에서는 최대 2.74배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AI 코딩 도구로 인한 서비스 장애나 소스코드 유출은 현재 공개 보고 의무가 없다.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 유출은 감독당국에 신고해야 하지만, 기업들은 AWS 사례처럼 AI 오류가 아닌 사용자 오류로 귀인해 AI와의 연관성을 지우는 경향이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 연구원은 "클로드 코드나 코덱스는 분명히 실수를 하며 문제는 사용자들이 그걸 모른다는 것"이라며 "AI 코딩 도구로 인한 대형 사고가 발생해도 기업들이 외부에 드러내지 않으면서 피해 규모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 AI 4대 석학도 경고…"핸들도 브레이크도 없이 달린다"

딥러닝의 토대를 닦은 AI 4대 석학들이 올해 들어 잇따라 자율 에이전트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 겸 딥러닝AI 창업자는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Dev 26 x SF' 기조연설에서 AI 에이전트가 코드 전체를 작성하는 방향으로 업계가 이미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자가 코드를 직접 짜는 대신, 기획·설계·판단까지 두루 할 수 있는 다방면 역량을 갖춘 인재가 소수로서 AI 에이전트 여러 개를 총괄·감독하는 구조가 앞으로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AI 대부'로 불리는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는 올해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AI 시스템들을 점점 강력하게 만들고 있는데, 핸들이나 브레이크에 해당하는 것이 없다'며 "에이전트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목표가 인간 가치와 완벽하게 정렬되지 않거나, 시스템이 인간에게 해로운 지름길을 찾으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벤지오는 올해 2월 30개국 1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한 '2026 국제 AI 안전 보고서' 의장을 맡아 발표를 이끌었다. 이 보고서는 현재 AI 시스템이 "정보를 날조하고, 결함 있는 코드를 생성하고, 오해를 유발하는 조언을 제공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실패를 보일 수 있다"고 명시했다.

2024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제프리 힌턴(Geoffrey Hinton) 전 구글 브레인 연구원은 올해 초 CNN 인터뷰에서 더 구조적인 위험을 짚었다. 그는 "AI 시스템은 최적화 과정에서 인간의 감독을 장애물로 인식하고 우회하려 시도한다"며 "당신을 제거하려 한다고 판단하면, 제거되지 않기 위해 속일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얀 르쿤(Yann LeCun) 전 메타(Meta) 수석과학자도 올해 5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에이전트형 LLM은 본질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며 "LLM의 자기회귀적 구조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AI 에이전트 검증 체계 강화 필요

해법은 기술이 아닌 체계에 있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꼽는 처방은 세 가지다. AI 에이전트에게 프로덕션 환경 직접 접근 권한을 주지 않는 것, 프로덕션 변경에는 반드시 인간 승인 단계를 두는 것, 에이전트의 모든 행동 로그를 감사 가능한 형태로 남기는 것이다. 사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에 위험들을 감독하고 예측해야 한다.

다만 인간 승인이나 검토에 대한 부담도 늘고 있다. 결정과 판단, 코드 생산의 속도가 인간이 따라갈 수 있는 속도를 이미 넘어서기 시작했다. AI 더 빠르게 더 많이 쏟아낼수록 인간이 검토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벤지오 교수는 "기업·정부·군은 비용이 많이 드는 '인간의 AI 결정 검증'을 줄여야 하는 압박을 받거나,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2월 '2026 국제 AI 안전 보고서'를 통해서도 "기술이 개발되는 방식에 대한 민주적 감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한계를 메우기 위해 업계가 내놓은 대안이 'AI가 AI를 검증하는' 구조다. 코드를 AI가 짜고, 검토도 AI가 하는 방식이다. 속도 문제는 해결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같은 데이터로 학습한 AI는 같은 패턴을 '정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생성한 AI와 검토하는 AI가 동일한 맹점을 공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코드를 의도에 비춰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코드를 코드 자체에 비춰 검증하는 셈이다. 인간 감독 없이 AI끼리만 검증이 순환되는 구조에서는 오류가 걸러지지 않고 프로덕션까지 그대로 올라갈 수 있다.

AI가 결정하고 행동한 결과의 책임은 결국 사람에게 돌아온다. 기술이 자율적으로 움직여도 법적 책임의 주체는 이를 도입하고 배포한 조직이다. 유럽 개인정보보호법(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에 따르면 AI가 작성한 코드로 인해 데이터 유출이 발생할 경우 AI가 짰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개발을 발주하거나 배포한 주체가 책임을 지며, 위반 시 최대 2000만 유로 또는 전 세계 연매출의 4% 중 높은 금액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AI 업계 관계자는 "AI 도구 도입을 홍보하면서 에이전트 오류는 조용히 덮는 경향이 있다"며 "사고가 반복되는데도 업계 차원의 투명성 논의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AI 에이전트' 출현에 공포 덮친 SaaS 시장…SW업계 위기극복 전략은?

디지털데일리 | 박재현 기자(crejx@ddaily.co.kr)

'AI 에이전트' 출현에 공포 덮친 SaaS 시장…SW업계 위기극복 전략은?

글로벌 벤더 에이전트 레이어 공세 본격화…관건은 오케스트레이션 역량

스태티스타의 'SaaS - Worldwide'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SaaS 시장은 2026년 5122억달러(약 732조원)에서 2030년 8875억달러(약 126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태티스타의 'SaaS - Worldwide'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SaaS 시장은 2026년 5122억달러(약 732조원)에서 2030년 8875억달러(약 126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스태티스타(Statista)

[창간 21주년 각 산업별 스페셜 기획 - 2부] 2026년, AX혁신 전략 심층 분석 4회

- 스태티스타, 글로벌 SaaS 시장 2030년 1269조원 성장 전망

[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 지형도가 재편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AI 에이전트가 존재한다. 지금까지는 생성형 AI를 얼마나 빠르게 기업용 SW에 탑재하느냐로 비즈니스 성패가 갈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제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업무 흐름 전체를 관리하고 실행까지 완수하느냐를 놓고 기업용 SW 판이 다시 짜이고 있다.

생성형 AI가 질문에 답하고 문서를 작성하는 수준이라면, AI 에이전트는 기업 운영시스템인 ERP·CRM·협업툴에 접근해 직접 동작하며 목표를 완수한다. 가령 재무 마감 일정을 확인하고 이상 항목을 분류하며 담당자에게 통보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사람의 개입 없이 처리하는 식이다.

기업용 SW 시장에서 AI 에이전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기능 효율화가 아닌 기존 SW의 역할 자체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RP·CRM이 에이전트 실행 기반으로…글로벌 벤더 전환 가속 =AI 에이전트 확산에 대응해 글로벌 SW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사 플랫폼을 AI 에이전트 기반으로 전환하며 기존 고객 잡기에 나섰다.

SAP는 5월 열린 '사파이어 2026'에서 재무·공급망·조달·인사 전반에 200개 이상의 에이전트를 배치하는 '완전 자율형 기업' 청사진을 공개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수 주가 걸리던 재무 마감 프로세스를 에이전트가 분개 입력부터 계정 조정까지 자동화해 단 며칠로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서비스나우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과 에이전트 간 통신 규약인 에이전트-투-에이전트(A2A)를 활용해 외부 벤더사의 AI 에이전트까지 연결하는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규 고객 유치보다 기존 고객의 계약 범위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AI 에이전트 전환 비용을 낮추는 구조다.

AI 에이전트가 업무를 자율 수행하면서 사용자 수 기준으로 과금하던 구독 모델의 근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업 고객이 AI로 업무 효율을 높일수록 필요한 라이선스가 줄고, SaaS 기업의 매출 기반이 쪼그라드는 구조다. 시장에서 'SaaS포칼립스(SaaSpocalypse)'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구독 모델이 흔들린다고 해서 시장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인원 수 기반 과금이 성과·사용량 기반으로 재편되는 사이,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SaaS 시장이 그 자리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의 'SaaS - Worldwide'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SaaS 시장은 2026년 5122억달러(약 732조원)에서 2030년 8875억달러(약 126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이다.

가트너 역시 올해 전체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40%가 작업 특화 AI 에이전트를 통합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2035년에는 에이전트형 AI가 기업용 SW 매출의 30%(4500억달러 이상)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산 SaaS의 무기는 '로컬'…버티컬로 승부 좁혀야 =커지는 시장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벤더들의 국내 시장 공략도 거세다. 한국 데이터센터 구축과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그동안 진입 장벽이었던 금융·공공 보안 요건을 하나씩 돌파하는 모양새다.

이에 국내 SaaS 기업들은 글로벌 벤더가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규제 적합성과 로컬 데이터 통합을 전면에 내세우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협업툴 SaaS 기업인 NHN두레이는 자체 SDK로 사내 ERP·인사 시스템을 메신저 대화창에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외산 협업툴이 충족하지 못하는 망분리·재해복구(DR)와 같은 금융·공공 보안 요건이 진입 장벽 역할을 한다.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를 공공기관 표준 문서 양식인 HWPX로 즉석 생성하는 기능도 글로벌 벤더가 따라오기 어려운 로컬 특화 영역이다.

한컴은 문서 SW 기반의 로컬 강점을 AI 에이전트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올해를 '전사적 AI 내재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기획·마케팅·인사·재무 등 비개발 직군까지 포함한 전 직무에 AI 에이전트 활용을 의무화했다. 회사 자체를 AI 테스트베드로 삼아 내부에서 검증된 솔루션만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한컴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특정 목표에 맞게 설계된 마이크로 에이전트를 지속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벤더가 지원하지 않는 한국 행정 표준 문서 포맷인 HWPX를 에이전트 학습 자산으로 직접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국내 대부분의 SaaS 기업에서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는 아직 초기 단계다. 로컬 데이터를 보유한 것과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에 쓸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다. 회계·세무·구매 업무를 처리하려면 ERP 데이터에 실시간 접근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를 연결하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이 외에도 국내 SaaS가 글로벌 벤더와 가장 큰 격차를 보이는 기술 영역으로는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이 꼽힌다. 글로벌 벤더들은 신용분석·소득검증·리스크평가처럼 복수의 에이전트가 업무를 분담하는 멀티 에이전트 구조를 상용 서비스에 구현했다.

국내 SW기업 관계자는"국내 SaaS는 단일 플랫폼 내 에이전트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글로벌 벤더들은 이미 여러 에이전트가 협력하는 멀티 에이전트 구조를 상용화했다"며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가 나오는 이유는 불가항력적인 내수시장 규모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수십 분의 일 수준이다. R&D 투자 환경 자체가 다르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단기간에 격차를 좁히기보다 특정 산업에 깊이 파고드는 버티컬 전략이나 글로벌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안인구 클라비 대표는 "국내 SaaS가 글로벌 벤더의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렵다"며 "공공·금융처럼 규제 환경을 깊이 이해해야 하는 버티컬 영역에서 먼저 확실한 레퍼런스를 쌓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로컬 강점만으로 버티는 시간은 길지 않다.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국내 SaaS의 중장기 과제다.

[유미's 픽] "기업 AI '돈맥' 잡아라"…삼성SDS·LG CNS, AX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지디넷코리아 | 장유미 기자(sweet@zdnet.co.kr)

[유미's 픽] "기업 AI '돈맥' 잡아라"…삼성SDS·LG CNS, AX 시장 선점 경쟁 치열

개념검증 넘어 업무 적용 단계로…플랫폼·산업 사례 앞세운 기업 AI 수주전 본격화

기업 인공지능 전환(AX) 시장이 국내 IT서비스 업계의 핵심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 도입이 개념검증(PoC) 단계를 지나 실제 업무 적용과 성과 창출 단계로 확산되면서 삼성SDS와 LG CNS가 AX 전략과 플랫폼, 산업별 적용 사례를 잇따라 공개하며 기업 고객 선점 경쟁에 본격 나선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전날 서울 잠실캠퍼스 마젤란홀에서 'AX 서밋'을 개최하고 AI 네이티브 기업 전환 방향과 AX 혁신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SDS의 AI 에이전트 플랫폼 '패브릭스',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 이용 고객과 도입 검토 기업·기관 관계자 등 320여 개사, 6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SDS는 행사에서 데이터 전략, AI 운영체계, AI 거버넌스 등 기업 AX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또 AI 인프라·플랫폼·솔루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 혁신 오퍼링과 데이터 연계, 에이전트 개발·오케스트레이션, 전사 공유·관리 체계 등 통합 AX 플랫폼 방향도 소개했다.

삼성SDS 'AX 서밋'에 참석한 신계영 삼성SDS AI사업팀 부사장 (사진=지디넷코리아)

LG CNS도 앞서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AX 페어 2026'을 열고 기업 AX 실행 전략과 산업별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올해 행사 주제는 'AX, 지금 실행의 순간'으로, 금융·제조·서비스·물류 등 산업군에서 AI 도입이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된 사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또 LG CNS는 자체 AX 플랫폼 '에이전트웍스'와 '피지컬웍스'도 이날 소개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환영사 영상을 통해 "AI는 더 이상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기업 운영 속에 들어와 의사결정을 돕고 업무를 재구성하며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AI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실행의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SDS와 LG CNS가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행사를 진행한 것은 AX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고 기업 고객 접점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두 기업은 국내 대기업, 금융, 공공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기존 시스템통합(SI), 클라우드, 데이터, 자동화 역량을 AI 전환 사업으로 넓히고 있다.

삼성SDS는 패브릭스, 브리티 오토메이션, 브라이틱스 AI를 중심으로 AI 에이전트, 업무 자동화, 데이터 분석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LG CNS는 금융·제조·물류 등 산업별 적용 사례와 자체 플랫폼을 앞세워 성과 중심의 AX 실행 역량을 부각하고 있다.

기업 AI 시장의 경쟁축도 바뀌는 분위기다. 초기에는 생성형 AI 모델 도입과 개념검증(PoC)이 주요 관심사였지만, 최근에는 데이터 연계, 보안, 거버넌스, 비용 관리, 내부 시스템 통합, 운영 체계 구축 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AI 기술 자체보다 이를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어떻게 적용하고 기존 시스템과 어떻게 연결할지가 중요해졌다.

LG CNS AX 페어 2026에서 RX전략을 발표 중인 명창국 LG CNS 상무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같은 변화는 IT서비스 기업들에 새로운 성장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SI 사업이 구축형 프로젝트 중심이었다면, AX 사업은 컨설팅, 플랫폼, 클라우드, 운영, 자동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고객 업무 프로세스에 AI가 깊이 결합할수록 장기 운영 수요와 플랫폼 의존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도 경쟁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SDS와 LG CNS 모두 행사에서 오픈AI 등 글로벌 AI 기업과의 접점을 강조했다. 이는 자체 플랫폼만으로 시장을 공략하기보다 글로벌 AI 모델을 기업 내부 데이터·업무 시스템과 연결하고 보안과 권한 관리, 비용 통제까지 포함한 운영 체계를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AX 사업은 단순 구축 프로젝트보다 고객 업무 안으로 깊게 들어가는 구조라 한 번 도입되면 운영, 고도화, 자동화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IT서비스 기업 입장에선 기존 SI 역량을 반복 매출형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고객 선점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게임/리뷰

2026 인디크래프트, 72개 개발사 최종 선정…6월 네트워킹 데이

전자신문 | 김동성 estar@etnews.com

2026 인디크래프트, 72개 개발사 최종 선정…6월 네트워킹 데이

국내 52곳·챌린저 20곳, 본선 경쟁 합류AI 교육·사업화 지원 거쳐 9월 GXG 전시

2026 인디크래프트 조직위원회는 인디게임 전시회 '2026 인디크래프트'에 참여할 개발사 72개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선정 개발사는 국내 부문 52개사, 챌린저 부문 20개사다. 조직위원회는 이주연 성남산업진흥원장과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인디크래프트는 지난 11일 참가 모집을 마감했으며, 올해 접수 규모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조직위원회는 심사위원별 채점 성향에 따른 점수 편차를 줄이기 위해 표준편차 기반 배점 시스템을 도입했다. 심사 결과는 심사조정위원회 검토를 거쳐 확정했다.

국내 부문은 당초 50개사를 뽑을 예정이었으나 심층 검토 과정에서 추가 선발 필요성이 제기돼 2개사를 더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개발사들은 오는 6월19일 열리는 '인디크래프트 네트워킹 데이'에 참여한다. 행사에서는 게임산업 전문가 세미 콘퍼런스와 개발사 간 교류, 비즈니스 협력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조직위원회는 선정 개발사에 AI 기반 데이터 분석 방법론 교육과 후원사 연계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선정 개발사들은 오는 9월 열리는 '2026 GXG' 오프라인 전시에 참가해 최종 톱3 개발사 선정을 위한 본선 경쟁을 이어간다. 전시 참여 개발사 전체 명단은 6월 중 인디크래프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주연 원장은 “역대 최다 출품이라는 높은 관심 속에서도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 개발사를 선발했다”며 “성남이 대한민국 인디게임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황성익 협회장은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정된 인디 개발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K-인디게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엠바크스튜디오 '아크 레이더스', 노르딕 게임 어워드 3관왕

지디넷코리아 | 진성우 기자(jinterview@zdnet.co.kr)

엠바크스튜디오 '아크 레이더스', 노르딕 게임 어워드 3관왕

배틀필드 6 등 쟁쟁한 후보 제치고 '올해의 노르딕 게임상' 수상

익스트랙션 슈터 게임 '아크 레이더스'가 2026 노르딕 게임 어워드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노르딕 게임상'을 수상했다.

28일(현지시간) 스웨덴 말뫼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아크 레이더스는 대상을 포함해 '최고 기술상'과 '최고 오디오상'을 동시에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아크 레이더스는 넥슨의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이다.

올해의 노르딕 게임상 부문에는 아크 레이더스 외에도 배틀필드 6, 듄: 어웨이큰, 스플릿 픽션, 마이 윈터 카 등 노르딕 지역 유력 개발사들의 신작들이 후보로 올라 경쟁을 펼쳤다.

노르딕 게임 어워드는 북유럽 지역에서 개발된 우수한 게임을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했다.

카카오게임즈 '패스 오브 엑자일 2', 신규 확장팩 '고대의 귀환' 출시

지디넷코리아 | 이도원 기자(leespot@zdnet.co.kr)

카카오게임즈 '패스 오브 엑자일 2', 신규 확장팩 '고대의 귀환' 출시

도전과제 시스템 추가 및 아이템, 편의성 등 개선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새로운 모습을 확장팩을 통해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는 30일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개발한 액션슬래시 PC콘솔 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신규 확장팩 ‘고대의 귀환’을 출시했다.

이번 확장팩은 ▲엔드게임 시스템 전면 개편 ▲신규 리그 ‘알두르의 룬’ 추가 ▲전직 클래스 ‘스피릿 워커’, ‘마셜 아티스트’ 공개 ▲도전과제 시스템 도입 및 편의성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게임즈, 패스 오브 엑자일 2 새 확장팩 고대의 귀환 출시.

먼저 엔드게임 아틀라스의 콘텐츠 ‘환영’과 ‘의식’ 등에 신규 스토리라인을 추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용자는 기존 반복 전투 중심의 플레이에서 벗어나 스토리를 따라 거대한 요새에서 고대 구조물을 탐험하고, 전용 보스를 공략하며 보다 몰입감 있는 게임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신규 리그 콘텐츠 ‘알두르의 룬’도 담았다. 해당 콘텐츠는 고대 룬 제작 기술을 되살리려는 대장장이를 구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용자는 수수께끼의 유적을 탐험하고 고대 룬 조합에 따라 더욱 강력해진 몬스터를 공략해 높은 등급의 보상 획득이 가능하다.

신규 전직 클래스 ‘스피릿 워커(Spirit Walker)’와 ‘마셜 아티스트(Martial Artist)’도 선보였다. ‘스피릿 워커’는 헌트리스의 전직 클래스로, ‘수사슴’과 ‘올빼미’, ‘곰’의 혼백을 활용해 공격, 방어, 소환 등 다양한 전투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다. 또 ‘마셜 아티스트’는 몽크의 전직 클래스로, 자신의 환상을 생성하고 독특한 근접 전투 특징이 있다.

여기에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도전과제 시스템’과 ‘빌드 플래너 시스템’을 추가했다.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지난 2024년 12월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서비스를 시작한 작품으로, 연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성과 연동”... 잘못된 경영 판단 부메랑이 된 게임사

매일경제 |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성과 연동”... 잘못된 경영 판단 부메랑이 된 게임사

김창한 CEO 언아웃 계약미법원에 챗GPT 질문까지증거로 제시되며 리스크 현실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오른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크래프톤 링크트인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오른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크래프톤 링크트인

크래프톤이 미국 게임사 언노운월즈 인수 과정에서 체결한 성과 연동 계약(언아웃·Earn-out) 때문에 최대 3700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의 공격적 인수 전략과 이 과정에서 챗GPT에 질문한 내용이 알려지며 대규모 ‘청구서’로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사건의 시작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크래프톤은 해양 생존 게임 ‘서브노티카’ 개발사 언노운월즈를 선급금 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최대 2억5000만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언아웃 조항을 포함했다. 향후 게임 성과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초과 수익에 비례해 인수 대금을 더 지급하는 구조였다.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달성 가능성이 높지 않은 조건이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후속작인 ‘서브노티카2’가 예상 밖 흥행을 기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출시 직후 판매고를 올리며 언아웃 지급 가능성이 현실화된 것이다.

문제는 계약 구조다. 서브노티카2가 흥행할수록 크래프톤이 지급해야 할 금액도 늘어난다. 인수 대상 기업이 성공할수록 인수 기업의 비용 부담도 커지는 셈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544억원을 기록했다. 언아웃 최대 금액인 2억5000만달러(약 3700억원)는 연간 영업이익의 35% 수준이다. 비용이 현실화될 경우 적지 않은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언아웃 지급이 가시화되자 크래프톤은 지난해 언노운월즈 경영진을 교체했다. 하지만 해임된 경영진은 이를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은 올해 경영진 해임이 부당하다고 판단하고 원직 복귀를 명령했다. 동시에 언아웃 성과 산정 기간까지 연장하면서 크래프톤의 잠재적 지급 부담은 오히려 확대됐다.

 서브노티카 2(Subnautica 2). 크래프톤 홈페이지

서브노티카 2(Subnautica 2). 크래프톤 홈페이지

특히 법정 공방 과정에서 김창한 대표가 경영진 해임에 대해 챗GPT에 문의한 내역이 증거로 제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졌다. 비용 절감을 위한 경영 판단이었다는 해석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회사에 불리한 정황으로 활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이번 사태는 인수합병에서 계약 구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공격적인 베팅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했지만 성과보수 조항과 경영진 교체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겹치며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브노티카 2는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로 선보인 지난 15일 당일, 출시 직후 판매 100만장을 기록한데 이어 출시 12시간 만에 200만장을 팔아치웠다. 이후 5일만인 이날 400만장을 넘어섰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언노운월즈 매출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초과 매출 1달러당 3.12달러를 전 주주 측에 지급해야 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출시 7년차 장수 게임인데…업데이트만으로 일본서 역주행 궤도 올린 넷마블

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출시 7년차 장수 게임인데…업데이트만으로 일본서 역주행 궤도 올린 넷마블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일본 iOS 매출 4위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넷마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넷마

[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넷마블의 출시 7년차 장수게임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업데이트만으로도 일본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강력한 IP(지식재산권) 파워와 매력적인 신규 콘텐츠, 떠난 유저의 발길을 되돌릴 만한 파격 혜택이 잘 조화되면 수명 연장을 넘어 역주행도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3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마블의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지난 21일 진행된 서비스 7주년 업데이트 이후 일본 애플 앱스토어(iOS) 매출 4위에 올랐다.

앞서 진행된 콜라보와 전야제 이벤트로 이미 일일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던 상황이었으며, 업데이트 이전 주간 대비 전체 권역 일일 이용자 수가 72% 추가 상승하며 굳건한 IP 파워를 과시했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지난 2019년 한국과 일본에 먼저 출시하고 이듬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전세계에서 70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스테디셀러다. 출시 7주년차에 접어든 게임이 매출 최상위권에 진입하고 이용자 수 지표를 경신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같은 역주행의 비결은 원작의 감동을 완벽히 재현한 콘텐츠다. 새롭게 추가된 신규 캐릭터 ‘일곱 개의 대죄 불구대천 멜리오다스’는 마신왕과의 최종 전투 속 필살기를 원작 애니메이션과 흡사한 고퀄리티 컷씬으로 구현해 이용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또, 주인공 성우 ‘카지 유우키’와 협업해 유명 애니메이션 삽입곡 ‘Perfect Time’을 새롭게 각색한 7주년 스페셜 PV는 팬들의 향수를 강렬하게 자극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넷마블이 서비스 7주년을 기념해 제공한 파격적인 혜택도 신규 이용자를 유입시키고 떠난 이용자를 복귀시키는 강력한 유혹이 됐다. 6회차를 맞이한 ‘777 릴레이 캠페인’을 통해 신규 이용자에게 최대 777개의 다이아를 지급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게임을 시작할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성우 ‘카지 유우키’가 직접 추첨해 선호도가 높은 ‘UR 황혼의 맹세 멀린&에스카노르’ 까지 포함된 UR 영웅 선택권을 보상으로 제공해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페스티벌 기간 매일 최대 100회의 무료 소환 기회를 제공하고, 핵심 성장 재화를 풍성하게 지원하는 ‘점핑 박스 이벤트’ 역시 이용자들의 빠른 안착을 돕고 있다.

넷마블은 역주행 분위기를 잇기 위한 추가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걸어온 7년의 여정을 기념해 고화질 일러스트와 인게임 컷씬을 담은 ‘7주년 스페셜 굿즈 아트북’을 제작해 이벤트를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공식 방송 공개 직후 이용자들의 판매 요청이 쇄도한 이 아트북은 마지막 장에 원작자 스즈키 나카바 작가의 7주년 기념 축전까지 포함돼 있다. 오랜 시간 게임을 즐겨온 팬들에 보내는 뜻깊은 선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역주행에 대해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돋보이는 웰메이드 콘텐츠와 이용자 친화적인 운영이 시너지를 내며 장기 운영 관리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엑스박스, 게임패스 가격 인하 효과 톡톡…"구독자 늘었다"

지디넷코리아 | 정진성 기자(js4210@zdnet.co.kr)

엑스박스, 게임패스 가격 인하 효과 톡톡…"구독자 늘었다"

아샤 샤르마 CEO "신규 유입·유지율 개선"…넷플릭스 번들 논의도

엑스박스가 게임패스 가격 인하를 통해 구독자 지표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게임스팟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샤 샤르마 엑스박스 CEO는 최근 사내 메모를 통해 "지난해 요금제 개편 이후 성장이 둔화하고 구독자 이탈이 가속화됐다"며 "최근 가격 인하 조치 이후 신규 유입이 늘고 유지율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첫발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직면한 난관들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박스 공식 홈페이지.

엑스박스는 디스코드 니트로 회원에게 게임패스 스타터 버전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플랫폼 외연 확장에 돌입했다. 타 구독형 서비스와 결합한 번들 상품 출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샤르마 CEO와 넷플릭스 및 엑스박스 구독 번들 협력에 관한 아이디어를 나눴다"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으나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정체성 개편도 병행한다. 기존 영문 표기인 'Xbox'를 대문자 'XBOX'로 변경하며, 그간 논란이 일었던 '이것이 엑스박스다(This is an Xbox)' 마케팅 슬로건은 샤르마 CEO 주도하에 전면 폐기했다.

샤르마 CEO는 "더 강력한 XBOX를 구축하기 위해 투자 방향과 회사의 미래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이는 브랜드를 아끼는 플레이어들에게 신중하게 다가가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엑스박스는 올해 브랜드 출범 25주년을 맞이했으며, 오는 6월 7일 차기 대형 행사인 '엑스박스 게임스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리니지 기술로 탱크 굴린다…게임사, 軍 '로봇 두뇌' 시장 습격

뉴시스 | 오동현 기자(odong85@newsis.com)

리니지 기술로 탱크 굴린다…게임사, 軍 '로봇 두뇌' 시장 습격

"가상 전장 기술, 실제 무기 속으로"…NC·크래프톤, 방산 대기업과 맞손NC AI-현대로템, 'K-월드모델'로 국방 무인로봇 두뇌 만든다크래프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합작법인 설립 업무협약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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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게임 속 가상 전장을 구현하며 쌓은 기술력이 현실의 전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크래프톤과 엔씨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게임에서 다져온 인공지능(AI)과 시뮬레이션 역량을 무기 삼아 '방산 피지컬 AI' 시장에 뛰어들었다.

피지컬 AI는 AI가 현실 세계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단계의 기술이다. 로봇과 무인 무기체계가 대표적이다. 게임사들이 이 시장의 유력한 도전자로 떠오른 배경에는 수십 년간 게임을 만들며 축적한 가상세계 구현 역량이 있다.

실제 협력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엔씨 자회사 NC AI는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국방과학연구소가 발주한 무인 로봇 국책 연구개발(R&D) 과제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크래프톤은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방산을 포함한 피지컬 AI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게임에서 출발한 두 회사가 나란히 방산 대기업과 손잡고 현실 전장으로 영토를 넓히는 모습이다.

가상 전장이 '로봇 학습장'이 된 이유

피지컬 AI의 가장 큰 숙제는 가상에서 배운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오작동하는 현상이다. 이를 '시뮬레이션-현실 격차'라고 부른다. 로봇이 현실에서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려면 막대한 비용과 안전 위험이 따른다. 전장처럼 위험한 환경일수록 더욱 그렇다.

게임의 가상환경이 그 열쇠를 쥐고 있다. 물리법칙이 적용된 공간에서 수많은 상황을 반복 실험할 수 있다. 현실에서 어려운 로봇 학습과 검증을 효율적으로 해내는 배경이다. 정교한 가상 전장을 만들어온 게임사가 곧 무인 로봇을 가르칠 '학습장'을 쥔 셈이다. 핵심 기술은 로봇에게 현실의 물리 법칙을 가르치는 '월드모델'이다. 이른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한다.

왼쪽부터 NC AI의 WFM이 예측한 영상과 로봇이 시뮬레이터에서 실제로 움직인 영상. (사진=NC A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왼쪽부터 NC AI의 WFM이 예측한 영상과 로봇이 시뮬레이터에서 실제로 움직인 영상. (사진=NC A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NC AI, 'K-월드모델'로 국방 무인로봇 두뇌 만든다

NC AI는 지난 3월 자체 월드모델 기술을 공개했다. 글로벌 최고 성능 모델의 사후학습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25%만 쓰고도 경쟁력 있는 모델을 구현했다. 1만 시간 분량의 영상을 11일 만에 생성하는 수준이다. 로봇 팔 정밀 조작 등 상위 18개 핵심 과제에서 엔비디아의 로봇 AI '코스모스' 등 최고 성능 모델의 80% 수준 성공률을 기록했다.

NC AI는 이 기술을 곧장 국방 분야로 확장했다. 현대로템과 함께 '피지컬 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과제를 따냈다. 미래 전장에서 다양한 무인 로봇을 유기적으로 통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실과 가상의 격차를 최소화하는 시뮬레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NC AI가 월드모델 개발을 총괄한다.

크래프톤, 미국 로봇 법인 세우고 한화와 동맹

크래프톤의 행보도 빠르다. 지난해 4월 김창한 대표는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휴머노이드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게임에서 다져온 AI·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로보틱스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엔비디아의 파트너로 낙점된 배경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미국에 로보틱스 연구법인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했다. 김창한 대표가 CEO를 겸직하며 피지컬 AI 사업에 직접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방산 합작법인 설립 협약을 맺고 관련 펀드에 10억 달러 투자도 예고했다.

[대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AI기반 무인체계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04.17. photo@n

[대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AI기반 무인체계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04.17. photo@newsis.com

방산 하드웨어와 게임 소프트웨어의 결합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방산 대기업이 게임사를 파트너로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양측의 역량이 맞물리는 지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방산 기업은 실제 무기체계를 제작·운용하는 하드웨어 역량과 현장 데이터를 갖췄다. 반면 무인 로봇을 가상에서 대규모로 학습시키고 현실로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반대로 게임사는 정교한 가상 전장과 시뮬레이션, 합성 데이터 생성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게임사가 만든 '로봇의 두뇌'와 방산 기업의 하드웨어가 결합하면 시너지가 난다. 무인 차량·로봇·드론 등 다양한 장비에 공통으로 이식할 수 있는 표준 AI 엔진을 제품화할 수 있다. 게임 속 전장에서 검증한 기술이 현실 전장의 무기체계로 옮겨붙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

[게임위드인] 게임 디렉터가 유튜브에 뜬 이유…소통 경쟁 시대

연합뉴스 | 김주환(jujuk@yna.co.kr)

[게임위드인] 게임 디렉터가 유튜브에 뜬 이유…소통 경쟁 시대

라이브 방송·쇼케이스로 이용자 직접 소통 확대김창섭·금강선 등 스타 디렉터 시대 본격화

'아이온2' 라이브 방송 진행하는 엔씨 운영진
왼쪽부터 소인섭 사업실장, 김남준 PD [라이브 방송 캡처]

'아이온2' 라이브 방송 진행하는 엔씨 운영진왼쪽부터 소인섭 사업실장, 김남준 PD [라이브 방송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사들이 고객과의 직접 소통 기회를 늘리면서 베일 뒤에 숨어있던 게임 개발자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라이브 방송(라방)이나 오프라인 행사에 개발자들이 직접 나와 팬들과 만나는 일이 잦아지면서 게임업계의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라이브 방송으로 이용자와 직접 만나는 게임 디렉터들 대표적인 사례가 엔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다.

'아이온2' 운영진은 지난해 11월 19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27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출시 초기에는 접속자가 몰리며 발생한 서버 불안정과 버그 등 문제점을 해명하기 위한 방송이 주를 이뤘지만, 제작진은 서비스가 안정화된 이후에도 지속해서 주요 업데이트를 앞두고 매달 2∼3회씩 1시간가량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을 책임지는 김남준 PD, 사업을 담당하는 소인섭 실장도 덩달아 '아이온2' 이용자들 사이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방송에 나와 준비된 내용만 읽는 것이 아니라, 두 임원이 채팅창에 올라온 이용자들의 제안에 "좋은 아이디어"라고 화답하거나 "첫사랑 이야기해 주세요" 같은 장난 어린 질문에도 대답하며 인간적인 면모가 유저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 제작진이 '리니지M'이나 '리니지W'에서도 보여줬던 소통 방식이 '아이온2'에서 정점을 찍으면서, 앞으로 선보일 게임들도 이용자와 접점을 늘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섭·금강선…게임 넘어 브랜드 된 디렉터들 넥슨의 핵심 타이틀 '메이플스토리' 국내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는 김창섭 디렉터도 수려한 언변과 진솔한 소통 노력으로 유명하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김창섭 디렉터 자체가 하나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자리잡을 정도다.

'메이플스토리' 업데이트 내용 소개하는 김창섭 디렉터
[라이브 방송 캡처]

'메이플스토리' 업데이트 내용 소개하는 김창섭 디렉터[라이브 방송 캡처]

김 디렉터 본인도 이를 개의치 않고 오히려 이용자들과 함께 즐기는 대범한 태도에, '메이플스토리' 유저는 물론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잘 알려진 유명 인사가 됐다.

김 디렉터는 최근 넥슨 인사에서 '메이플스토리' IP 전체를 총괄하는 메이플본부 부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메이플본부 본부장은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겸직하고 있는데, 업계 내에서는 사실상 본부장 진급까지 이어지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지속해서 우상향 추세를 보여온 한국 '메이플스토리'의 지표뿐 아니라, 김 디렉터의 적극적인 이용자와의 소통 노력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김 디렉터는 다음달 13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메이플스토리' 여름 쇼케이스에도 무대 위에 올라 여름 업데이트 내용을 직접 발표한다.

로스트아크 'LOA ON'
[라이브 방송 캡처]

로스트아크 'LOA ON'[라이브 방송 캡처]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도 이용자 대상 오프라인 행사를 정례화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는 매년 두 차례 '로스트아크' 업데이트 로드맵을 소개하는 온·오프라인 쇼케이스 '로아온(LOA ON)'을 열어왔다.

'로스트아크'는 2019년 출시 초기에는 기대치를 밑도는 성과를 냈으나, 개발을 총괄한 금강선 디렉터의 꾸준한 소통 노력과 '로아온'의 화제성을 통해 두터운 팬덤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IP로 자리잡았다.

금 디렉터는 2023년 후임자인 전재학 디렉터에게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 자리를 넘긴 이후에도 담당 본부장을 맡으며 팬덤 사이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드러냈고, '로스트아크'의 또다른 상징처럼 여겨져왔다.

유튜브·SNS 시대…게임업계 소통 문화도 변화 이밖에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넷마블의 '몬길: STAR DIVE',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도 개발진이 주기적으로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게임 운영 계획과 관련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패키지 게임도 장기간 신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라이브 서비스 방식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늘면서, 고객 소통 전면에 나서는 게임 디렉터들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 대형 게임사 소속 기획자는 "라이브 방송 한 번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과 기회비용이 유저들 생각 이상으로 커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과거보다 유튜브나 소셜미디어 비중이 늘어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변화라 본다"라고 말했다.

다른 중견 게임사 소속 팀장급 개발자도 "예전에는 게임 디렉터면 내부에서만 잘 소통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불특정 다수 앞에서 잘 이야기하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jujuk@yna.co.kr

엑스박스 "6월 쇼케이스는 게임만 공개…프로젝트 헬릭스 발표 없다"

지디넷코리아 | 김한준 기자(khj1981@zdnet.co.kr)

엑스박스 "6월 쇼케이스는 게임만 공개…프로젝트 헬릭스 발표 없다"

맷 부티 콘텐츠 총괄, 공식 팟캐스트서 "전략 전반 이야기할 자리 아니야"

마이크로소프트가 6월 개최되는 ‘엑스박스 게임 쇼케이스 2026에서 차세대 하드웨어 ‘프로젝트 헬릭스’나 회사 전략 전반을 설명하는 대신 공개 예정 게임 소개에 집중한다 밝혔다고 미국 IT매체 Wccf테크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맷 부티 엑스박스 콘텐츠 총괄은 최근 공식 엑스박스 팟캐스트에서 “쇼케이스의 초점은 게임들에 맞춰질 것”이라며 “팀과 게임에 집중하고 싶고, 이 자리는 전략을 폭넓게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맷 부티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빠른 결정이 아니라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싶다”며 “헬릭스 관련 소식은 이번 쇼케이스에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프로젝트 헬릭스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제대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어떤 게임이 어느 플랫폼으로 나오는지는 매우 명확하게 알릴 것”이라며, 기존처럼 플랫폼 정보를 분명히 표기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엑스박스 게임 쇼케이스는 6월 7일 열리며, 본 행사 직후에는 ‘기어스 오브 워: 이데이’ 다이렉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엑스박스 와이어는 이번 쇼케이스가 자사 퍼스트파티 스튜디오와 글로벌 서드파티 파트너의 신작 정보, 첫 게임플레이 공개, 대형 발표를 포함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인터뷰]"넥슨이 게임의 역사"…'바람의 나라' 지키는 박두산의 꿈

동행미디어 시대 | 양진원 기자 (newsmans12@sidae.com)

[인터뷰]"넥슨이 게임의 역사"…'바람의 나라' 지키는 박두산의 꿈

지난 12일 재개장한 넥슨뮤지엄…박두산 관장, '30년 넥슨 IP'로 김정주의 정신 잇는다

박두산 넥슨뮤지엄 관장은 게임의 의미를 제대로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양진원 기자

넥슨 '바람의나라'는 1996년 4월 출시돼 한국 온라인 게임의 문을 열었다. 이때부터 게임업계 맏형이 된 넥슨은 2013년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하고 10년 넘게 게임의 역사를 전하는 알림이로 애써왔다. 30년 동안 유저들과 동고동락한 넥슨은 이들의 이야기를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넥슨뮤지엄에 담아냈다.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넥슨뮤지엄으로 간판을 고치고 단순한 게임 전시 공간을 넘어 '게임 문화 플랫폼'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과거 컴퓨터와 IT 역사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면 이제는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등 30년에 걸친 넥슨 게임의 경험과 추억을 이용자 관점에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두산 넥슨뮤지엄 관장은 "이전 박물관이 게임과 컴퓨터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목표로 했다면 지금은 넥슨 게임을 즐겼던 세대와 아이를 연결하는 공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넥슨뮤지엄의 가장 큰 특징은 '넥슨 계정 연동'이다. 관람객은 자신의 게임 기록을 기반으로 전시를 체험할 수 있다. 박 관장은 "기존 게임 전시는 게이머 입장에서 보면 피상적인 경우가 많았다"며 "게이머들이 실제로 피부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전시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넥슨 게임을 사랑했던 20~30대 이용자층이 자신들의 자녀와 넥슨뮤지엄을 찾고 있다"며 "내 플레이 기록이 살아 있는 공간에서 환대받는 경험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넥슨뮤지엄은 단순히 게임을 '설명' 대신 이용자 경험 자체를 중심에 두고 있다. 박 관장은 "기존 박물관은 이야기를 주입하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부모가 도슨트가 되고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공간"이라며 "화자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장수 IP를 바라보는 관점도 기존 게임 전시와 다르다. 김정아 팀장은 "세상에 출시된 게임뿐 아니라 개발됐지만 나오지 못한 게임, 서비스 종료 후 이용자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게임까지 아카이빙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자의 시선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을지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새로운 IP를 추가하며 플랫폼 형태로 진화할 계획이다. 박 관장은 "넥슨이 IP를 전면적으로 활용한 첫 사례"라며 "향후 게임업계에서도 다양한 제안이 들어오며 긍정적인 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별전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다양한 IP 전시도 고민 중"이라며 "전폭적인 개편이 아니더라도 기존 전시에 새로운 IP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계속 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슨뮤지엄, 넥슨 IP로 지속적인 확장…'게임은 문화' 알린다

박두산 넥슨뮤지엄 관장(오른쪽)과 김정아 팀장은 넥슨뮤지엄이 제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양진원 기자

현재 넥슨뮤지엄은 층별로 다른 체험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2층에는 넥슨컴퓨터박물관 시절 게임의 역사를 조명한 공간을 옮겨놨고 1층과 3층에는 게임의 재미와 넥슨의 추억을 알아가도록 구성했다.

넥슨뮤지엄이 가진 또 다른 자산은 방대한 하드웨어 아카이브다. 현재 보유 중인 자료만 4000점이 넘는다. 컴퓨터와 모니터, 기판, 콘솔 기기 등이 포함돼 있다. 넥슨뮤지엄으로 개편하면서 공간이 부족해 일부 전시물들은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박 관장은 "공간 한계로 다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며 "언젠가는 공개할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넥슨뮤지엄이 제주에 자리 잡은 배경에는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철학도 담겨 있다. 박 관장은 "김정주 창업주가 어린 시절 교보문고에서 처음 컴퓨터를 접하고 큰 영감을 받았다"며 "다른 학생들에게도 이 같은 기회를 주고 싶어 박물관을 생각했고 전국 모든 학교가 제주로 수학여행을 오는 상황을 고려해 제주에 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을 단순한 오락으로만 소비하는 시선도 바뀌길 바란다고 했다. 박 관장은 "게임은 기술과 디자인, 음악, 스토리텔링이 모두 얽혀 있는 문화"라며 "특히 함께 놀 때 더 재미있는 문화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넥슨뮤지엄은 향후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박 관장은 "넥슨이 가진 강점을 살리기 위해 개발자 진로 교육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하반기부터 수행여행 프로그램과 교육 프로그램을 다시 적극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사 게임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박 관장은 "1층 전시에서는 타사 게임들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싶다"며 "이미 패키지 게임 분야에서는 협업 기반이 일부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다. 다만 "로그인 기록 기반 체험이 중심인 3층은 구조상 타사 연동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관장은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 와도 '게임이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넥슨뮤지엄이 게임의 즐거움을 직접 체험하는 장소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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