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12] 뉴스브리핑
26.10.12 뉴스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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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요일정]과기정통부·방미통위·개보위(10월12일 월요일)
뉴시스 | 심지혜 기자(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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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심지혜 박은비 윤현성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류제명 2차관,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08:00, 서울청사)·제11차 공급망안정화위원회(09:00, 서울청사)·국방AX거점 개소식(14:00,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김종철 위원장, 국정감사(10:00, 국회)
▲고민수 부위원장, 국정감사(10:00, 국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LG유플러스, 통신 데이터로 산악 조난자 찾는다…수색 범위 99% 축소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기지국 정보와 휴대전화 접속 기록을 활용해 산악 지역 조난자를 수색하는 범위를 좁히는 기술을 실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솔빛시스템 연구진들이 지능형 수색 지원 시스템(iSAR)을 이용해 진행한 구조 실증 작업 결과를 검토하고 있는 모습. 사진ㅣLG유플러스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기지국 정보와 휴대전화 접속 기록을 활용해 산악 지역 조난자의 수색 범위를 대폭 좁히는 기술을 성공적으로 실증했다.
LG유플러스는 전파 분석 전문기업 솔빛시스템과 함께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운장산 일대에서 산악 조난자 수색 지원 기술 실증을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산악 지형 특성상 GPS 신호가 잡히지 않거나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려운 극한의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구조 현장에서는 그간 GPS 기반 위치 확인이 어려울 경우 조난자의 마지막 휴대전화 접속 기지국을 기준으로 광범위한 지역을 수색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실증에서 활용된 솔빛시스템의 지능형 수색지원 시스템(iSAR)은 기지국의 전파 도달 범위와 시간대별 휴대전화 접속 기록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조난 가능 지역을 단계적으로 좁혀 나갔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기지국 정보와 휴대전화 접속 기록을 활용해 산악 지역 조난자를 수색하는 범위를 좁히는 기술을 실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솔빛시스템 연구진들이 지능형 수색 지원 시스템(iSAR)을 이용해 진행한 구조 실증 작업 결과를 검토하고 있는 모습. 사진ㅣLG유플러스
실제로 운장산 일대 모의시험 결과, 기존 방식대로 마지막 접속 기지국 반경 15㎞를 적용했을 때의 예상 수색 범위는 706.86㎢에 달했다. 그러나 기지국 위치와 안테나 방향, 전파 도달 지역을 분석한 결과 45.94㎢로 줄어들었고, 시간대별 휴대전화 접속 기록까지 추가하자 4.13㎢까지 축소됐다. 기존 방식 대비 수색 범위를 약 99% 줄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기술이 향후 실제 구조 현장에 도입될 경우, 구조대가 넓은 산악 지역을 일일이 수색하는 대신 생존 확률이 높은 핵심 구역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할 수 있어 골든타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실증을 계기로 통신 네트워크 데이터를 고객의 안전과 긴급구조 지원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양사는 향후 추가 시험을 거쳐 관련 기술의 정확도와 활용성을 높이고, 공공안전 및 긴급구조기관의 수색 지원 체계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이상헌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은 “이번 실증은 통신 데이터가 조난·실종 상황에서 고객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고객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보다 빠르게 구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술 검증을 지속하고 안심을 높일 수 있는 활용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wsj0114@sportsseoul.com
아이폰18 논란·국감 보안 질타…누리호 위성 교신 성공[뉴스잇(IT)쥬]
뉴스1 | 신민경 기자 (smk5031@news1.kr)
![아이폰18 논란·국감 보안 질타…누리호 위성 교신 성공[뉴스잇(IT)쥬]](/api/uploads/news-261012-4d05be0e-2.jpg)
아이폰18 프로, 업데이트 후에도 재부팅·이상 소음 불만 잇따라국감서 티빙·LGU+ 보안 대응 도마…누리호 군집위성 운영 본격화

18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이날 출시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는 내달 23일 출시될 예정이며 아이폰18 일반형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2026.9.18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이번 주 정보기술(IT)·과학기술 분야에선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를 둘러싼 품질 논란이 이어졌다. 국회 국정감사에선 잇따른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과 정부의 보안 관리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우주 분야에서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실린 초소형군집위성 5기가 모두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하며 국내 군집위성 운영에 새로운 성과를 거뒀다. 아이폰18 프로, 업데이트 후에도 '패닉풀·틱 소리' 논란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18 프로 시리즈 이용자들 사이에서 운영체제(OS) 업데이트 이후에도 기기가 갑자기 재부팅되는 '패닉풀' 현상이 발생했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패닉풀은 아이폰 사용 중 화면이 멈추거나 기기가 갑자기 재부팅되면서 분석 데이터에 'panic-full'이라는 오류 기록이 남는 현상이다.
한 이용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구매 이후 문제가 없었고 업데이트도 했지만 충전기를 분리한 뒤 갑자기 기기가 꺼졌다 켜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업데이트 이후 패닉풀 기록이 남았다며 기기를 교환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기기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이른바 '틱' 소리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제품을 교환하거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 뒤에도 동일한 소음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지난달 28일 iOS 27.0.1 업데이트를 배포했지만, 이후에도 관련 증상이 보고되면서 개선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통신 모뎀 등 하드웨어와의 연관성도 거론되지만 구체적인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애플은 현재까지 관련 문제에 대한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주희 티빙대표(왼쪽부터)와 이종현 SK텔레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홍관희LGU+ CISO, 이상운 KT CISO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기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선서를 하고 있다. 2026.10.6 ⓒ 뉴스1 황기선 기자
국감서 사이버 보안 대응 질타…티빙·LGU+ 도마 지난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선 사이버 보안 취약점 관리와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대응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취약점 점검을 수행하는 취약점관리센터의 내년도 운영 예산이 정부안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센터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발견한 취약점은 523건에 달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정부 재정 여건에 따른 우선순위 조정으로 예산이 반영되지 못했다며 국회 논의 과정에서 예산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티빙은 정보보호 투자와 사고 이후 대응을 두고 질타를 받았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티빙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고 비판했고, 같은 당 이훈기 의원은 매출 성장에 비해 정보보호 전담 인력이 4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정보보호 인력과 투자를 확대하고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보안 체계를 갖추겠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032640)의 해킹 은폐 의혹과 가입자 위약금 면제 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LG유플러스가 해킹 관련 제보를 받은 이후 침해 서버를 폐기하고 운영체제를 재설치한 경위를 문제 삼았다.
배 부총리는 수사를 통해 고의적인 증거 인멸이나 조사 방해가 확인될 경우 위약금 면제를 요청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유플러스 측은 이용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오후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5차 발사를 맞이한 누리호는 초소형군집위성 2~6호 5기와 국내 기업·대학·연구기관이 개발한 큐브위성 10기 등 총 15기의 위성을 싣고 우주로 향한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7 ⓒ 뉴스1
누리호 위성 5기 모두 첫 교신 성공…군집 운영 역량 확인 7일에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5차 발사에 실린 초소형군집위성 2~6호(네온샛) 5기가 모두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주항공청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8분, 6호를 시작으로 4호, 3호, 2호가 차례로 교신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오후 5시 52분에는 5호까지 교신을 완료하면서 5기 모두 정상적인 초기 통신을 확인했다.
초기 교신에서는 위성의 고유 식별정보와 상태정보를 수신하고 지상 명령에 정상적으로 응답하는 것을 확인했다. 태양전지판 전개와 전력 생산, 온도 및 자세 등 기본 상태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발사는 국내 국가위성 가운데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는 양산위성 5기를 동시에 발사하고 모두 교신에 성공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주항공청과 KAIST는 향후 위성체와 광학 탑재체 등의 상태를 점검하고 시험영상 촬영과 품질 검증을 거쳐 군집 지구관측 임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LG전자 '시그니처' 美 진출 10주년…라인업 확대
지디넷코리아 | 진운용 기자(uyic1@zdnet.co.kr)

뉴욕 구겐하임서 갈라쇼 개최…일반 매장으로 진열 확대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LG SIGNATURE)'의 미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유통 접점을 넓혀 북미 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고 11일 밝혔다.
LG전자는 시그니처 출시 10주년을 맞아 오븐레인지·월오븐·후드·쿡탑 등 주방가전 종류를 확대해 10개 라인업을 구축했다.

LG전자가 8일(현지시간) LG 시그니처 미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기념 갈라쇼를 열고, 라인업 확대와 고객 접점 강화를 통해 북미 프리미엄·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LG전자 정연관 미국HS영업담당(사진 맨 왼쪽)이 관람객에게 LG 시그니처 냉장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또한 회사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가전 디자인 스타일도 세분화했다. ▲메탈 소재에 골드 라인을 더한 아이코닉, ▲고객 개성에 맞춰 색상을 다양하게 적용한 테일러드, ▲돌출 부분 없이 가구 라인에 밀착되는 심리스 등 3대 디자인 스타일로 라인업을 나눴다.
유통 전략도 개편한다. LG전자는 시그니처 제품을 기존 플래그십 매장 중심 진열에서 벗어나 주요 유통 거래선의 일반 매장으로 진열을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넓힐 방침이다.
AI 기술 기반의 편의성도 강화했다. '고메 AI' 기능이 탑재된 오븐레인지는 내부 카메라로 식재료를 자동 인식해 최적의 레시피를 추천하고 굽기 정도에 맞춰 알람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지난 8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시그니처 10주년 기념 갈라쇼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곽도영 부사장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인사와 미디어 등이 참석했다.
곽도영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은 "시그니처는 절제된 디자인과 혁신 기술로 프리미엄 가전의 새 기준을 제시해 왔다"며 "AI 편의성을 더한 라인업으로 북미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애플, 아이폰18 프로 부품 주문 15% 축소…메모리값 급등에 수요 둔화
뉴스1 | 신민경 기자 (smk5031@news1.kr)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반도체 가격 상승…아이폰 출고가도 100달러 인상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출시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9.18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 부품 주문량을 기존 계획보다 15%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고 아이폰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비자 수요가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아시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지난 9월 초부터 아이폰 출하 전망을 보수적으로 조정하고, 10월 부품 주문량을 당초 계획보다 최소 15% 줄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는 닛케이아시아 보도의 사실 여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으며, 애플도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주문 축소의 배경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이 꼽힌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메모리 반도체 확보에 나서면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과 PC 제조업체들의 생산 비용이 늘어나고,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애플 역시 지난 6월 아이패드와 맥북 가격을 인상했다. 당시 애플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메모리와 저장장치용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늘어난 비용을 더 이상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시작 가격도 각각 1199달러와 1299달러로 책정됐다. 두 모델 모두 전작인 아이폰17 프로와 프로 맥스보다 100달러씩 올랐다.
닛케이아시아는 지난 8월 말부터 10월까지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둔화됐다고 전했다. 수요 감소에는 애플이 아이폰 모델별 출시 일정을 변경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18 프로와 프로 맥스를 비롯해 폴더블 스마트폰 '듀오'(Duo)를 공개한 바 있다. 듀오는 국내에서 오는 16일 오후 9시 사전 판매를 시작하며, 23일 공식 출시된다.
LG전자 3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증권가 "일시적 요인, 본업 건재"
지디넷코리아 | 전화평 기자(peace201@zdnet.co.kr)

북미 5GW 장기계약 체결...연말 AIDC 냉각 수주잔고 3.5조원 전망
LG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자회사(LG이노텍) 실적을 제외한 본업은 튼튼한 체력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증권가는 단기 이익 감소 이면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로봇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선제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LG전자)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 8270억원, 영업이익 7822억원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13.5% 증가했다.
다만 시장 기대치는 밑돌았다. 증권가 컨센서스(전망 평균치)는 매출 24조 2744억원, 영업이익 1조 401억원이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애플 아이폰 생산 차질 등에 따른 자회사 LG이노텍 실적 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기준 실적은 본업 견조함이 돋보인다.
유안타증권은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7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만큼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가전(HS) 사업은 환율 영향 속에서도 신흥국 중심 매출 성장 전략이 효과를 거두며 선방했다. TV(MS) 부문 또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와 원가구조 개선에 힘입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별도 실적이 증권가 추정치를 소폭 하회한 주요 원인 역시 투자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희망퇴직 비용과 로봇·AI 데이터센터 냉각 등 신사업 관련 선제 투자 비용을 제외할 경우 본업의 견조한 실적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선제 투자 결실에 기대를 걸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은 상반기 6000억원 규모 수주에 이어 최근 북미 지역에서 5기가와트(GW) 규모 장기계약을 체결하며 연말까지 최대 3조 5000억원 수주잔고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AI 데이터센터 냉각 매출은 내년부터 조 단위 규모로 본격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로봇 사업 역시 양재 데이터팩토리에 로봇 200대를 투입하는 등 상업화 계획을 실행 중이다.
단통법 폐지 후에도 판매점 제재 3천건…절반은 비용 고지 위반
연합뉴스 | 유현민(hyunmin623@yna.co.kr)

판매점 제재 3천50건 중 1천659건…8월 고지 위반 전년의 2.8배이연희 "판매점 고지 의무·불공정 광고 점검해야"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이동통신 판매점에 대한 사전승낙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말기 구입비용을 구분해 고지하지 않은 위반이 전체 제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단통법 폐지 다음 날인 지난해 7월 23일부터 올해 9월 16일까지 판매점 사전승낙 제재는 총 3천50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구입비용 구분 고지 위반이 1천659건(54.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 638건, 사전승낙서 미게시 393건, 이동개통 360건 순이었다.
구입비용 구분 고지 위반은 올해 1월부터 9월 16일까지 1천182건 발생했다. 월별로는 8월이 242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년 동월 87건의 약 2.8배에 달했다. 3월과 7월에도 각각 164건, 160건이 발생했다.
방미통위는 구입비용 구분 고지 위반의 구체적인 내용을 별도로 구분해 관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대표 사례로 지원금 지급 주체와 규모를 구분하지 않고 광고하거나, 요금할인과 단말기 할인을 합쳐 전체 할인액만 표시하는 행위 등을 제시했다. 요금제나 약정기간 등 중요한 이용 조건을 누락하는 광고도 해당한다.
단통법 폐지로 지원금 과다 지급과 지원금 공시 의무 위반, 가입 유형별 지원금 차등은 더 이상 관련 법령 위반으로 관리되지 않는다.
그러나 특정 요금제나 부가서비스 가입 강요, 허위·과장 광고, 선택약정 가입 거부 등은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이 의원은 "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단말기 구매 과정에서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판매점의 고지 의무와 불공정 광고를 점검해야 한다"며 "위반 유형과 사업자별 현황을 면밀히 살펴 이용자 피해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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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괴물 AI' 미토스…정부, 권한 획득 재추진
뉴스1 | 이기범 기자 (Ktiger@news1.kr)

금융권 AI 해킹으로 미토스급 AI 활용 보안 체계 필요성 커져앤트로픽, 사이버 검증 프로그램 개편으로 미토스 접근권 확대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에서 시작된 인공지능(AI) 해킹과 관련해 공격 IP 28개를 금융회사에 공유했다고 밝혔다. 보안업계는 IP 차단과 과거 접속 기록 점검은 물론 지속적인 위협 감시 및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모습. 2026.10.7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정부가 현재 활용이 제한된 앤트로픽의 프런티어(최상위급) 인공지능(AI) 모델인 '미토스' 접근권 확보를 재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 앤트로픽이 단계별로 안전장치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자사 프런티어 AI 모델을 테스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한국 정부의 미토스 권한 확보 가능성도 커졌다.
12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앤트로픽의 '사이버 검증 프로그램'(CVP) 개편에 맞춰 미토스 접근권 확보를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앤트로픽과 지속해서 얘기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7일(현지시간) '프로젝트 글라스윙'과 'CVP'를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글라스윙은 제한된 기관과 기업에 최상위급 모델 '클로드 미토스' 접근권을, CVP는 차상위급 모델 '오퍼스'와 중위급 모델 '소넷'의 완화된 안전장치를 제공하는 사이버 보안 프로그램이다.
이번 개편으로 검증된 보안 조직에는 '클로드 미토스5.1', '클로드 오퍼스5.5', 클로드 소넷5.5'를 포함해 앞으로 출시될 새로운 모델에 대한 접근권을 제공한다. 3단계 등급 체계를 적용하고, 등급이 높아질수록 더 높은 수준의 사이버 보안 기능과 완화된 '안전 분류기'(safety classifier)를 적용하는 식이다.
기존에는 일괄적으로 적용하던 사이버 보안 프로그램 참여 기준을 3단계로 구분해 프로그램 참여 폭을 확대하고, 미토스 접근권을 더 폭넓게 제공하는 셈이다.
미토스는 지난 4월 공개된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로,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별도 훈련 없이도 에이전틱 코딩과 추론 능력을 기반으로 보안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소프트웨어 설계 구조를 인간 전문가 수준으로 추론해 취약점을 찾아내고 침투 경로까지 설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AI 기존 보안 패러다임을 뒤흔들 수 있다는 '미토스 쇼크'를 불러일으켰다.
한국 정부와 일부 국내 기업은 미토스 접근권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글라스윙'에 합류했지만, 지난 6월 미국 정부의 '미토스 수출 통제 사태'로 모델 활용에 제동이 걸렸다. 수출 통제가 해제된 현재도 정상적인 모델 활용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정부는 AI 해킹 문제에 대응해 미토스를 비롯한 글로벌 최상위 AI 모델 접근권 확보에 주력해왔다. 이후 자체적인 보안 특화 AI 모델과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금융권 AI 해킹 사태'로 미토스급 AI 모델을 활용한 사이버 보안 체계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앞서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간 민간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16개사를 대상으로 GPT-5.5 사이버를 활용한 취약점 점검을 실시한 결과 304건의 취약점을 발견한 바 있다.
<용어설명>
■ 미토스 쇼크
AI가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공격 코드까지 생성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은 모델. 기존 해킹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취약점 탐색과 공격 준비가 가능해지면서 AI 기반 사이버 공격 위험을 상징하는 사례로 거론된다.
■ 미토스 수출 통제
'클로드 미토스5'는 앤트로픽의 최상위급 AI 모델로, 2026년 4월 프리뷰 버전 공개에 이어 6월 정식 출시됐다. 사이버 보안 위협 우려로 일부 기관 및 기업에 제한적으로 접근권이 제공돼 왔지만, 정식 출시 직후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로 일시적으로 접근권이 차단된 바 있다. 이는 AI의 국가 전략 자산화 움직임을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미 헨드릭스의 '마샬'…60년 헤리티지로 韓 시장 공략 '속도'
이데일리 | 한광범(totoro@edaily.co.kr)

헤드폰·스피커로 국내 소비자 오디오 시장 접점 확대혁오 공연 앞세워 韓 창작생태계 지원에 담은 '진심'韓 라이브하우스 설립 고심…글로벌 인프라 활용 확대
11일 서울 연남동 채널1969에서 열린 마샬 '라이브 프롬 연남: 혁오(LIVE FROM YEONNAM : HYUKOH)' 미디어 세션에서 마이크가 의자에 놓여져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 11일 서울 연남동 채널1969에서 열린 마샬 '라이브 프롬 연남: 혁오(LIVE FROM YEONNAM : HYUKOH)' 미디어 세션에서 마이크가 의자에 놓여져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 |
11일 서울 연남동 채널1969에서 열린 마샬 '라이브 프롬 연남: 혁오(LIVE FROM YEONNAM : HYUKOH)' 미디어 세션에서 마이크가 의자에 놓여져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기타 앰프로 시작해 헤드폰과 스피커 등 소비자용 오디오 시장으로 사업을 넓혀온 마샬(Marshall)이 한국에서 ‘음악 브랜드’로 외연 확장에 나선다.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독립 공연장과 신인 아티스트, 로컬 음악 커뮤니티를 지원하며 60년 넘게 쌓아온 음악 헤리티지를 브랜드 경쟁력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잇세이 이이무라(Issei Iimura) 마샬 한국 마케팅 총괄은 11일 서울 연남동 소재 라이브 공연장인 채널1969에서 열린 ‘라이브 프롬 연남: 혁오(LIVE FROM YEONNAM : HYUKOH)’ 미디어 세션에서 “오늘은 오디오 브랜드가 아니라 음악 브랜드, ‘뮤직 브랜드 마샬’로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샬의 역사는 1962년 영국 런던 서부 핸웰(Hanwell)에서 시작됐다. 창업자 짐 마샬(Jim Marshall)이 운영하던 드럼숍을 찾은 기타리스트들이 더 크고 거친 소리를 요구하면서 직접 기타 앰프를 제작한 것이 출발점이다. 이후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를 비롯한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마샬 앰프를 사용하며 브랜드 상징성을 쌓았다.
이후 마샬은 헤드폰과 블루투스 스피커 등 소비자용 오디오 기기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이무라 총괄은 “제품은 다양해졌지만 마샬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60년 전부터 바뀌지 않았다”며 “음악을 만드는 사람을 돕고 더 많은 사람이 음악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잇세이 이이무라 마샬 한국 마케팅 총괄이 11일 진행된 미디어세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 잇세이 이이무라 마샬 한국 마케팅 총괄이 11일 진행된 미디어세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 |
잇세이 이이무라 마샬 한국 마케팅 총괄이 11일 진행된 미디어세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
오디오 기기 넘어 ‘음악 브랜드’ 진화하다
마샬이 올해 내세운 글로벌 브랜드 태그라인 ‘메이드 오브 라우드(MADE OF LOUD)’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이다. ‘라우드(LOUD)’는 단순히 큰 소리가 아니라 음악에 깊이 빠지고 공연을 즐기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를 발견하고 응원하는 경험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이무라 총괄은 “음악은 공기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서로 다른 사람을 연결하며 한 세대의 음악을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샬은 이를 실제 활동으로 옮기기 위해 ‘킵 라이브 뮤직 얼라이브(KEEP LIVE MUSIC ALIVE)’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전 세계 소규모 공연장과 음악 커뮤니티에 공연 장비와 연습 공간 등을 지원하고, 신인 아티스트에게는 공연·녹음 기회와 홍보·마케팅, 해외 공연 등을 지원한다. 공식 자료에서도 장비 지원과 연습·멘토링, 공연 기회 제공 등을 캠페인의 주요 지원 방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11일 마샬 '라이브 프롬 연남: 혁오(LIVE FROM YEONNAM : HYUKOH)' 공연을 앞둔 채널1969 내부 모습. (사진=한광범 기자) | 11일 마샬 '라이브 프롬 연남: 혁오(LIVE FROM YEONNAM : HYUKOH)' 공연을 앞둔 채널1969 내부 모습. (사진=한광범 기자) | |
11일 마샬 '라이브 프롬 연남: 혁오(LIVE FROM YEONNAM : HYUKOH)' 공연을 앞둔 채널1969 내부 모습. (사진=한광범 기자) |
음악 레이블과 스튜디오, 해외 라이브하우스 등 자체 인프라도 활용한다. 이지민 마샬 컬처 마케팅 매니저는 “자금 지원을 포함해 마샬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섭외나 영향력 측면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해외에서의 기회나 해외 스튜디오 녹음 기회도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샬은 한국에서도 이 같은 지원을 장기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이 매니저는 지원 기간에 대해 “자금이 마르지 않는 한 무기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혁오 다시 작은 무대로…연남동 전체가 ‘마샬 무대’
이날 열린 라이브 프롬 연남은 마샬이 한국에서 킵 라이브 뮤직 얼라이브 캠페인을 본격화하는 첫 행사다. 채널1969와 인근 동진시장 일대에서 공연과 아티스트 플리마켓, 블록파티 등을 함께 진행하며 공연장 하나가 아닌 연남동 일대를 행사 무대로 확장했다.
채널1969에서는 ‘혁오’를 비롯해 ‘오이스터스’, ‘세일러 허니문’ 등이 공연에 나섰다. 마샬은 국내외 대형 무대에 서는 혁오를 150석 규모 독립 라이브클럽 무대에 세워 기존 팬들이 공연장과 새로운 아티스트까지 함께 발견하도록 하는 데 의미를 뒀다. 채널1969는 150석 규모의 독립 공연장으로, 혁오도 활동 초기 이곳에서 공연한 인연이 있다.
안홍인 채널1969 대표가 11일 진행된 미디어세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우측은 이지민 마샬 컬처 마케팅 매니저. (사진=한광범 기자) | 안홍인 채널1969 대표가 11일 진행된 미디어세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우측은 이지민 마샬 컬처 마케팅 매니저. (사진=한광범 기자) | |
안홍인 채널1969 대표가 11일 진행된 미디어세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우측은 이지민 마샬 컬처 마케팅 매니저. (사진=한광범 기자) |
이이무라 총괄은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시작과 연결된 공연장을 알게 되고, 그것이 다른 음악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평가했다.
마샬은 라이브 프롬을 이번 연남동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리즈로 이어갈 예정이다. 내년 이후에도 다른 라이브하우스와 지역 음악 커뮤니티를 찾아 각각의 특성에 맞는 행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매니저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음악가도 마찬가지”라며 “한 밴드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브 프롬 역시 채널1969 한 곳이 아닌 “연남동이라는 신 전체를 아우르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라이브클럽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매니저는 “‘홍대병’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를 내가 먼저 소개하고 거기서 느끼는 쾌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혁오나 실리카겔도 지금은 큰 무대에 서지만 사실 모두 이런 클럽에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11일 서울 연남동 동진시장 주차장에서 관람객들이 채널1969 라이브 공연 실황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동진시장에선 아티스트 플리 마켓과 DJ 블락 파티(Block Party) 등이 진행됐다. (사진=한광범 기자) | 11일 서울 연남동 동진시장 주차장에서 관람객들이 채널1969 라이브 공연 실황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동진시장에선 아티스트 플리 마켓과 DJ 블락 파티(Block Party) 등이 진행됐다. (사진=한광범 기자) | |
11일 서울 연남동 동진시장 주차장에서 관람객들이 채널1969 라이브 공연 실황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동진시장에선 아티스트 플리 마켓과 DJ 블락 파티(Block Party) 등이 진행됐다. (사진=한광범 기자) |
이어 “그런 아티스트를 ‘저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라이브클럽”이라며 “혁오 공연을 즐기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와 작은 공연장에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라이브클럽을 기반으로 한 ‘홍대병’이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 번 하고 말겠지 했는데”…공연장이 본 마샬 지원
안홍인 채널1969 대표는 마샬과 처음 협업할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에는 ‘한 번 하고 말겠지’, ‘번지수를 잘 찾아온 건가’라는 생각도 있었다”며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정말 로컬 클럽 문화에 관심이 있다는 마음이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마샬의 지원이 공연장과 아티스트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국제적인 브랜드가 한번 움직일 때마다 동네가 들썩인다”며 “저희 클럽도 일자리가 하나라도 더 느는 날이 되고 공연하는 사람들도 좀 더 넉넉한 페이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향이나 악기 등에 대한 지원도 공연장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마샬은 한국에서 지원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열어놨다. 현재 해외 일부 지역에서 자체 라이브하우스를 운영 중인 마샬은 한국 내 공간 설립도 고심하고 있다. 한국에도 마샬 자체 라이브하우스를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이무라 총괄은 “무조건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지금 사내를 설득 중”이라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로컬팀으로서는 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브 음악은 어렵지 않개"…11일 서울 연남동 동진시장에서 열린 마샬 '라이브 프롬 연남' 현장에서 한 관람객이 반려견을 안고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 "라이브 음악은 어렵지 않개"…11일 서울 연남동 동진시장에서 열린 마샬 '라이브 프롬 연남' 현장에서 한 관람객이 반려견을 안고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 |
"라이브 음악은 어렵지 않개"…11일 서울 연남동 동진시장에서 열린 마샬 '라이브 프롬 연남' 현장에서 한 관람객이 반려견을 안고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
피지컬AI 핵심 인프라라는데…‘공장 안 AIDC’ 공백
이데일리 | 신영빈(burger@edaily.co.kr)

공장 데이터 보안·외산 GPU 의존 해소 과제국산 NPU 기반 AIDC, 제조현장 실증 필요내년 사업 예산 100억원 정부안 미반영임문영 “3대 메가프로젝트 공장서 만나야”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피지컬 AI의 제조현장 확산을 위해 국산 AI 반도체 기반의 현장 설치형 데이터센터를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공장 데이터를 내부에서 처리해 보안을 강화하고 외산 장비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 위험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제조현장은 데이터 유출 우려와 외산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의 인프라 구조로 AI 도입에 제약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온프레미스 AI 데이터센터(AIDC) 개발·실증이 제시됐다.
리벨리온 NPU 카드를 탑재한 서버 랙.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리벨리온 NPU 카드를 탑재한 서버 랙.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
리벨리온 NPU 카드를 탑재한 서버 랙.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온프레미스 AIDC는 기업이 자체 시설에 AI 연산 장비를 설치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국산 NPU와 시스템 기술을 적용하면 데이터와 인프라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는 ‘소버린 AI’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제조현장은 생산공정과 설비 운영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외부 클라우드 이용에 부담이 있다.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온프레미스 AIDC는 데이터 외부 전송을 최소화하면서 비전검사·이상탐지·예지보전 등 제조 AI 활용을 지원할 수 있다. 설비와 로봇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작업하는 피지컬AI의 현장 적용에도 필요한 연산 기반이다.
미국 기업용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 클라우디안의 지난 3월 조사에 따르면 AI 인프라 의사결정권자 203명 중 91%가 민감한 사내 데이터를 처리할 때 온프레미스·프라이빗·하이브리드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산 GPU에 집중된 AI 인프라도 과제다. 지난해 GPU 수입액은 4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9% 증가했다. 국산 NPU를 제조현장에 적용하면 국내 반도체 기업 수요처를 확보하고 해외 장비 수급 변동이나 수출 통제에 대응할 선택지도 넓힐 수 있다.
국산 NPU 기반 온프레미스 AIDC는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AI 3대 메가프로젝트를 제조현장에서 연결하는 기반으로도 꼽힌다.
다만 국산 NPU 업체들은 양산 제품과 기술지원 체계를 갖췄지만 제조현장 적용 실적이 부족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I 솔루션 기업도 기존 GPU용 제품을 NPU로 전환하는 데 추가 개발비가 들고 성능 검증이 필요해 도입을 주저하는 상황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올해 4월 AI 공급기업 1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조사에서도 국산 NPU 도입 전제조건으로 ‘개발도구·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지원’이 9건으로 가장 많이 집계됐다. 성능 검증과 가격 경쟁력은 각각 4건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산 NPU 기반 AIDC의 하드웨어와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표준모델 3종을 제조현장 15곳에서 실증하는 사업안이 검토됐다. 현장별 성능과 비용을 측정·공개해 기업의 도입 판단을 지원하고 검증된 모델의 보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규모는 2027~2030년 총 600억원(국비 400억원·민간 200억원)으로 검토됐지만 내년 국비 100억원은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사업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국회 예산 증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문영 의원은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AI가 공장에서 만나야 하는데 그 접점이 바로 NPU 기반 온프레미스 AIDC”라며 “국산 NPU 기업과 AI 솔루션 기업이 서로 기다리는 구조에 국가가 직접 해결책을 주지 않으면 대기 상태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등생 3명 중 1명, 온라인서 낯선 사람과 채팅…위험한 접근도
이데일리 | 김현아(chaos@edaily.co.kr)

이정헌 의원실 조사…채팅 학생 71.7% 위험한 요구 받아아동·청소년 성착취 목적 대화 피해 1년 새 2.6배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초등학생 3명 중 1명은 온라인에서 낯선 사람과 채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낯선 사람과 대화한 학생 10명 중 7명은 개인정보나 사진을 요구받거나 직접 만남을 제안받는 등 위험한 접근을 경험했다.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플랫폼의 예방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진구 용곡초등학교 학생 10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채팅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1.8%가 낯선 사람과 채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71.7%는 개인정보나 사진을 요구받거나 직접 만남을 제안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년별로는 6학년 학생의 52.4%가 낯선 사람과 채팅한 경험이 있었다. 1·2학년에서도 같은 경험을 한 사례가 확인됐다.
위험에 대응하는 방법을 모르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33.6%는 신고·차단 방법을 몰랐고, 54.2%는 보호자 관리 기능을 모르거나 사용할 줄 모른다고 답했다. 위험 상황을 경험한 학생 중 62.9%는 앱의 위험 경고를 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실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이용자 접근 양상을 살펴본 결과, ‘중2 여자 같이 놀 사람!’이라는 제목의 채팅방에 개설 1시간 만에 35명이 입장했다. 의원실은 이 가운데 일부 이용자가 사진이나 통화를 요청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대화를 옮기자고 제안했으며, 한 이용자가 자신의 신체 사진을 전송한 사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피해 통계도 증가세다. 경찰청이 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대상 성착취 목적 대화 피해자는 2023년 73명에서 2024년 191명으로 약 2.6배 늘었다. 같은 기간 12세 이하 피해자도 29명에서 75명으로 증가했다.
온라인 접촉 경로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정부의 실태 파악과 예방 체계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020년 청소년 보호장치가 없는 랜덤채팅 앱의 청소년 이용을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됐지만, 카카오톡 등 대형 플랫폼의 부가 채팅 기능은 당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역 커뮤니티와 구인 서비스 등으로 낯선 사람과 접촉할 수 있는 경로도 넓어지고 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관련 피해 현황과 민원·신고 내역, 실태조사 및 정책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미통위는 매년 청소년 보호 책임자 지정과 보호 업무 이행 점검 등을 통해 플랫폼의 청소년 보호 조치를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의원실은 기존 점검이 유해 정보 차단과 신고·상담 등 포괄적인 관리에 치우쳐 낯선 사람의 위험한 접근을 사전에 차단하는 조치에 대한 점검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플랫폼의 보호 기능도 개선 과제로 꼽힌다. 현재 카카오톡은 보호자가 별도로 설정해야 자녀의 오픈채팅 이용을 제한할 수 있으며, 위험한 접근이 발생하면 신고와 차단 등 사후 조치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게 이 의원실의 설명이다.
이정헌 의원은 “아이들은 이미 낯선 사람의 접근과 성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정부는 이용 규모와 피해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위험을 알아채고 신고해야 하는 지금의 보호체계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가 발생한 뒤에야 작동하는 보호 조치로는 늦다”며 “이용자 보호 업무 평가에 아동·청소년의 비지인 접촉 보호 조치를 반영하고, 플랫폼이 위험한 접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보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네이버 석달째 앞섰다…챗GPT 1800만명 '눈앞'
이데일리 | 이소현(atoz@edaily.co.kr)

9월 MAU 구글 4721만·네이버 4681만…격차 40만명구글 전년比 11.2%↑·네이버 3.6%↑…석달째 우위챗GPT 1799만명·사용시간 152분…AI 탐색축으로 성장네이버 AI탭·지도·웨일까지 확대…‘이용 깊이’는 우위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구글 앱이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에서 석 달 연속 네이버(NAVER(035420))를 앞섰다. 7월 처음 순위가 뒤집힌 뒤 9월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다만 격차는 8월보다 소폭 줄어 두 앱은 여전히 박빙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네이버와 구글의 양자 경쟁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새로운 축으로 가세하고 있다는 점이다. 챗GPT는 네이버와 구글 MAU가 전월보다 나란히 감소한 9월에도 이용자를 5% 넘게 늘리며 1800만명에 육박했다.
검색포털이 AI 기능을 품는 동시에 독립형 생성형 AI도 성장하면서 정보 탐색 경로가 여러 플랫폼으로 분산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026년 7~9월 네이버, 구글, 챗GPT MAU 추이 현황(자료=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 2026년 7~9월 네이버, 구글, 챗GPT MAU 추이 현황(자료=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 |
2026년 7~9월 네이버, 구글, 챗GPT MAU 추이 현황(자료=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
11일 AI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가 이데일리에 제공한 추정치에 따르면 9월 구글 앱 MAU는 4721만4115명으로 네이버(4681만994명)를 40만3121명 앞섰다. 격차는 7월 18만명에서 8월 42만명으로 벌어진 뒤 9월 40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에서도 차이가 났다. 7~9월 구글 MAU는 매달 11~12% 늘어난 반면 네이버는 3~4% 증가했다. 네이버 이용자가 줄었다기보다 양쪽 모두 이용자 기반을 넓히는 가운데 구글의 외연 확대 속도가 더 빨랐던 셈이다.
검색포털은 AI 얹고, 챗GPT도 성장
구글의 이용자 확대는 검색과 AI의 접점을 넓혀온 흐름과 맞물린다. 구글은 검색의 ‘AI 모드’를 비롯해 삼성 갤럭시의 ‘서클 투 서치’, 구글 렌즈, 크롬의 제미나이 등 별도 AI 앱을 찾지 않아도 AI를 이용할 수 있는 경로를 확대해왔다.
독립형 생성형 AI의 성장도 이어졌다. 9월 챗GPT MAU는 1799만명으로 한 달 새 약 89만명(5.2%)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40.6% 증가했고, 7월 이후 두 달 만에 약 154만명이 늘었다.
이용시간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네이버는 7월 약 400분에서 9월 370분 수준으로 줄었고 구글은 60분대 후반에서 정체됐다. 반면 챗GPT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7월 120분대에서 9월 150분대로 늘었다. 챗GPT가 이용자 외연뿐 아니라 이용 깊이까지 빠르게 키우는 모습이다.
2026년 7~9월 네이버, 구글, 챗GPT 1인당 월평균 사용량 추이(자료=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 2026년 7~9월 네이버, 구글, 챗GPT 1인당 월평균 사용량 추이(자료=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 |
2026년 7~9월 네이버, 구글, 챗GPT 1인당 월평균 사용량 추이(자료=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
구글은 넓고 네이버는 깊다…AI 경쟁축 확대
다만 구글 앱이 석 달째 네이버를 앞섰다고 해서 국내 검색시장 주도권이 뒤집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포털업계 중론이다. 앱 MAU는 한 달에 한 차례만 이용해도 포함되고 네이버 검색은 크롬·사파리 등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앱 역시 검색과 AI 등 다양한 기능의 이용이 함께 반영된다.
이용 깊이에서는 네이버가 여전히 앞선다. 9월 네이버 앱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369.9분으로 구글(66.9분)의 5.5배다.
네이버도 AI 접점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6월 대화형 검색 ‘AI탭’을 정식 출시해 쇼핑·로컬·예약 등으로 연결했으며, 출시 한 달여 만에 이용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9월에는 네이버지도에 장소 추천부터 예약까지 연결하는 ‘플레이스 에이전트’를 선보였고, 이달 1일 웨일 브라우저에는 웹페이지 요약·번역과 후속 질문, 일정 관리 등을 지원하는 ‘AI Chat(챗)’을 정식 출시했다.
구글이 검색·안드로이드·크롬을 AI 진입점으로 넓히고 있다면 네이버는 검색·지도·쇼핑·브라우저에 AI를 심어 국내 생활서비스와 실제 행동까지 연결하는 전략이다. 결국 경쟁축도 네이버·구글의 양자대결에서 챗GPT 등 생성형 AI까지 넓어지고 있다. 구글은 가장 넓은 이용자 접점을 확보하고, 네이버는 여전히 가장 깊게 쓰이며, 챗GPT는 가장 빠르게 이용 깊이를 키우는 양상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앱의 이용자와 사용시간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 변화”라면서도 “네이버의 이용 깊이는 여전히 큰 만큼 검색시장 점유율의 역전보다는 AI 확산에 따라 정보 탐색 방식이 다변화하는 흐름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른손M카드, 모바일 청첩장 DB 불법 접근 확인…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사
뉴스1 | 신민경 기자 (smk5031@news1.kr)

2016~2021년 제작 청첩장 대상…이름·계좌정보 등 노출 가능성공격자 삽입 문자열 삭제 및 청첩장 인증 코드 무효화 조치

바른손카드는 전날 문자를 통해 외부 공격자의 데이터베이스(DB) 불법 접근 사실을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뉴스1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청첩장 서비스 '바른손M카드'를 운영하는 바른컴퍼니에서 외부 공격자의 데이터베이스(DB) 불법 접근 사실이 확인됐다. 이름과 연락처, 예식 정보뿐 아니라 축의금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가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회사 측이 유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11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바른컴퍼니는 개인정보 관련 안내문을 발송했다. 외부 공격자가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사이 회사 DB에 불법으로 접근해 모바일 청첩장 제목에 임의의 문자열을 삽입했다는 내용이었다. 회사는 이 사실을 지난 7일 파악했다.
이번 사고의 대상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바른손카드·바른손몰·프리미어페이퍼·더카드·비핸즈카드에서 제작된 모바일 청첩장이다.
공격자가 조회할 수 있었던 정보에는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청첩장 제목과 인사말, 예식 일시·장소, 사진 파일 경로, 청첩장 인증 코드, 주문번호 등이 포함됐다.
청첩장에 입력된 신랑·신부와 혼주의 이름 및 휴대전화 번호, 축의금 계좌의 은행명·계좌번호·예금주 정보도 조회 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돌잔치 초대장의 아기 이름과 생일, 모임 초대장의 모임명과 대표 연락처도 대상에 포함됐다. 주민등록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회사 측은 현재까지 개인정보가 실제 외부로 유출됐는지 여부와 이로 인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출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
바른컴퍼니는 DB에 대한 불법 접근 사실을 관계기관에 신고하고 보안 취약점 점검과 공격자가 삽입한 문자열 삭제, 청첩장 인증 코드 무효화 등의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회사나 예식 관련 업체를 사칭한 문자메시지와 전화에 주의해 달라고 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별도의 링크를 보내거나 개인정보 입력을 요청하지 않는 만큼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을 경우 링크를 누르거나 송금하지 말 것을 안내했다. 바른컴퍼니는 "걱정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관련 피해가 의심되는 이용자는 바른컴퍼니 고객센터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김상철 한컴 회장, 한글 발전 공로 표창…상금 전액도 기부
매일경제 | 박성배 기자(park.seongbae@mk.co.kr)

훈민정음 반포 580돌 맞아 수상한글날 제정 100돌 기념해 선정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장학금 후원하고전 세계 세종학당에 한컴오피스 지원까지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오른쪽)이 한글학회 ‘특별 공로 표창’을 수상하고 있다. 한컴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한글 기술 발전과 한글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글학회 특별 공로 표창을 받았다. 김 회장은 수상 상금 전액에 별도 기부금 1000만원을 더해 한글학회에 전달했다.
한컴그룹은 김 회장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한글학회 강당에서 열린 ‘580돌 한글날 경축 잔치’에서 특별 공로 표창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올해는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자 한글날 제정 100돌을 맞는 해다.
한글학회는 김 회장이 한컴을 통해 한글 관련 기술을 발전시키고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글의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지속해온 점을 수상 배경으로 꼽았다.
한컴은 그동안 세종학당재단과 협력해 해외 한국어 교육을 지원해왔다. 전 세계 세종학당에 한컴오피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한국어 말하기 대회 후원과 장학금 지원 등을 진행했다.
한글 서체 개발에도 참여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21년 세종문화상 수상 상금을 세종학당 전용 서체 개발에 기부했다. 이후 한컴은 세종학당재단, 윤디자인그룹과 함께 ‘세종학당체’ 개발과 보급을 추진했다.
우리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한 활동도 이어왔다. 김 회장은 사단법인 우리문화지킴이를 통해 한글을 비롯한 문화유산 관련 활동을 지원했다. 한컴과 우리문화지킴이는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 서명운동’을 진행해 약 12만명의 서명을 모아 문화재청에 전달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쓰기 대회와 한글문화 행사 등도 지원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한글학회 특별 공로 표창을 수상한 뒤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컴
김 회장은 “한글날 제정 100돌을 맞는 뜻깊은 해에 한글학회로부터 특별 공로 표창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한글은 우리가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인 만큼 이번 기부가 우리말과 한글의 연구와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글학회는 이날 우리말과 한글의 교육·연구·보급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국어운동 공로 표창’도 수여했다. 최인영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여자중학교 교사와 서민정 부산대학교 언어정보학과 부교수, 주갑동 작가, 김현정 매일경제신문 어문기자가 수상했다.
“GPS 끊긴 산속 조난자도 찾는다”…LG유플러스, 수색범위 99% 줄여
매일경제 | 박성배 기자(park.seongbae@mk.co.kr)

솔빛시스템과 운장산서 기술 실증기지국·휴대전화 접속기록 분석GPS 음영지역 조난 상황 가정

솔빛시스템 연구진들이 지능형 수색 지원 시스템(iSAR)을 이용해 진행한 구조 실증 작업 결과를 검토하고 있고 있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기지국과 휴대전화 접속 기록을 활용해 산악 조난자의 예상 위치를 좁히는 기술을 실증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가 잡히지 않거나 휴대전화가 꺼진 상황에서도 마지막 통신 기록을 분석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집중할 지역을 추려내는 방식이다.
11일 LG유플러스는 전파 분석 전문기업 솔빛시스템과 전북 진안군 운장산 일대에서 지능형 수색지원 시스템(iSAR)을 실증했다고 밝혔다. 모의시험 결과 기존 방식으로 706.86㎢에 달했던 예상 수색 범위를 4.13㎢까지 줄였다. 이는 약 99% 축소한 수준이다.
기존에는 GPS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울 경우 조난자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연결된 기지국을 중심으로 넓은 지역을 수색해야 했다. 이번 실증에서는 여기에 기지국의 전파 도달 범위와 시간대별 휴대전화 접속 기록을 추가로 분석해 조난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단계적으로 좁혔다.
실증에서는 마지막 접속 기지국을 기준으로 반경 15㎞를 적용했을 때 예상 수색 범위가 706.86㎢로 나타났다. 이후 기지국 위치와 안테나 방향·전파 도달 지역을 반영하자 45.94㎢로 줄었다. 시간대별 휴대전화 접속 기록까지 분석한 결과 수색 범위는 4.13㎢까지 축소됐다.
해당 기술은 조난자의 휴대전화에서 GPS 신호를 직접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이동통신망에 남은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접속한 기지국을 확인한 뒤, 시간에 따른 접속 기록과 지형별 전파 도달 범위를 종합해 조난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추정한다.
기술 개발에는 국방 분야에서 활용해온 전파 분석 기술도 적용됐다. 솔빛시스템은 전파 분석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국방 분야에 공급해온 기업으로 관련 기술을 민간 재난·구조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구조 현장에 적용되면 구조대가 넓은 산악 지역 전체를 살피는 대신 조난 가능성이 높은 구역에 인력과 장비를 우선 투입할 수 있다.
김영구 솔빛시스템 대표는 “이번 현장 실증을 통해 음영지역 조난자의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통신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이 확인된 만큼 지능형 수색지원 시스템이 널리 알려지고 공공안전 분야를 비롯한 많은 곳에서 활용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솔빛시스템은 추가 시험을 진행한 뒤 긴급구조기관의 수색 지원 체계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은 “이번 실증은 통신 데이터가 조난·실종 상황에서 고객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고객이 위급한 상황에서 빠르게 구조 지원 받도록 기술 검증을 지속하고 고객 안전과 안심을 높일 활용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DX, 숙련자 노하우 담은 업무 AI 개발…인핸스에 20억원 투자
뉴시스 | 심지혜 기자(siming@newsis.com)

업무실행 특화형 AI 에이전트 구축 업무협약 체결기업 데이터·업무 맥락 연결하는 온톨로지 기술 활용
![[서울=뉴시스]포스코DX AI 에이전 개발자들이 온톨로지 기술이 분석한 데이터 관계성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포스코DX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6/10/11/NISI20261011_0002260076_web_20261011134957_20261011135814739.jpg?type=w860)
[서울=뉴시스]포스코DX AI 에이전 개발자들이 온톨로지 기술이 분석한 데이터 관계성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포스코DX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포스코DX가 숙련 직원의 경험과 판단 기준을 반영해 업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개발을 추진한다.
포스코DX는 스타트업 인핸스에 20억원을 투자하고 업무 실행 특화형 AI 에이전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투자는 포스코기술투자와 함께 출자한 포스코DX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이뤄졌다.
인핸스는 기업용 AI 운영체제 '에이전트OS'를 개발한 기업이다. 온톨로지를 이용해 기업 데이터에 업무 맥락을 연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온톨로지는 데이터 사이의 업무상 의미와 관계를 정리하는 기술이다.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정보를 연결해 AI가 개별 데이터뿐 아니라 업무 전반의 맥락을 파악하도록 돕는다.
포스코DX는 문서나 시스템에 명확히 기록하기 어려운 숙련자의 노하우도 이 기술로 구조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의 경험, 예외상황에 대처하는 방식, 판단 기준 등 암묵지를 데이터 자산으로 정리해 AI 에이전트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투자·협약에 앞서 사무업무에 에이전트OS를 도입해 효과를 검증했다. 현재는 재무 수익성 분석 AI 에이전트 등을 개발해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양사는 사무 분야에서 검증한 기술을 생산·설비·물류 분야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포스코DX가 철강·물류 등에서 쌓은 사업 경험과 인핸스의 에이전트OS를 결합해 산업별 AI 솔루션을 단계적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DX 관계자는 "업무 지식과 암묵지까지 이해하는 온톨로지 기반 에이전틱AI 역량 확보는 기업의 AX 경쟁력을 가속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인핸스의 기술력과 포스코DX의 산업 도메인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DX는 올해 CVC를 통한 투자 대상으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과 국산 AI 반도체 스타트업 등도 검토하며 전략적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벤처 투자용 CVC 펀드를 사업회사별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 보안/해킹
서울대, 6년간 28차례 해킹 피해…개인정보 1132건 유출
뉴시스 | 신유림 기자(spicy@newsis.com)

2021년 한 차례에 1130명 정보 유출올해도 해킹 피해 4건…공격 지속돼외부 해킹 시도 4230건…수사 의뢰 없어
![[서울=뉴시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정문.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6/10/11/NISI20260810_0002208964_web_20260810191855_20261011205619928.jpg?type=w860)
[서울=뉴시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정문.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서울대학교에서 최근 6년간 28차례의 해킹 피해가 발생해 교직원과 학생 등 학내 구성원의 개인정보 1100여 건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서울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연도별 해킹피해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서울대에서 발생한 해킹 피해는 총 28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8건, 2022년 10건, 2023년 0건, 2024년 1건, 2025년 5건, 올해 4건이다.
해킹 피해는 주로 학과와 연구실, 연구소 등에서 발생했다. 홈페이지 취약점을 이용한 침입과 악성코드 감염, 네트워크 저장장치(NAS) 불법 접근 등이 주요 수법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실제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진 사고는 2건으로, 모두 1132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가장 컸던 사고는 2021년 발생했다. 당시 외부 공격자가 서울대 홈페이지의 취약점을 이용해 시스템에 침입하면서 1130명의 이름과 이메일, 포털 아이디(ID), 소속, 재직 정보 등이 유출됐다.
해킹 피해는 올해도 이어졌다. 올해 발생한 4건에는 홈페이지 웹셸 업로드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으로 인한 웹서비스 장애, 워드프레스 취약점 악용 등이 포함됐다.
서울대가 보안관제를 통해 탐지·차단한 외부 해킹 시도도 최근 6년간 4230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912건, 2022년 691건, 2023년 903건, 2024년 561건, 2025년 575건, 올해 588건으로 매년 수백 건의 해킹 시도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대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별도로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제출 자료에서 "침해사고 발생 시 관련 로그를 분석해 공격에 이용된 IP 주소를 식별·차단하고 피해 시스템을 격리·복구했다"면서도 "공격 주체는 특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버 보안 점검과 웹서비스 취약점 점검 자동화 등을 도입하고, 교육부·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 및 정보공유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시 점검 필요” AI 해킹 경고 2주 뒤 사고
연합뉴스TV | 김수빈(soup@yna.co.kr)

최근 금융권 연쇄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약 2주 전, 금융보안원이 금융사들에 AI 공격 위험을 경고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1일) 금융보안원이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금융사 보안 담당자 세미나에서 딥시크 기반 AI 에이전트의 공격 사례가 공유됐습니다.
금융보안원은 외부 노출 자산을 상시 점검해야 한다며, 연 1~2차례 진단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유사한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회사들의 사전 대응이 적절했는지 지적이 나옵니다.
다만 앞선 사례와 최근 공격은 대상과 취약점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李 대통령 "해외 불법사이트 물리적 파괴"…'합법적 해킹' 어떻게 가능할까
뉴시스 | 심지혜 기자(siming@newsis.com)

SNS서 해외 불법사이트 강경 대응 지시…물리적 파괴·폐쇄 명령정부, 수사기관이 불법 사이트 직접 침투해 원본 데이터 삭제하는 '합법적 해킹' 추진수사기관 접근·삭제 권한 범위와 해외 서버 주권 문제 풀어야…국제 공조도 과제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시내 한 회의장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10.07. bluesoda@newsis.co](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6/10/11/NISI20261007_0021480151_web_20261007152049_20261011140114684.jpg?type=w860)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시내 한 회의장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10.0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성착취물 및 도박 사이트에 대해 '물리적 파괴·폐쇄' 조치를 지시하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합법적 해킹' 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수사기관이 불법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증거를 확보하고 원본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도록 법적 권한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해외 서버의 경우 주권과 수사 관할권 문제가 얽혀 있어 실제 어느 수준까지 무력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1일 이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법 성착취물 사이트나 불법 도박 등 범죄에 이용되는 사이트가 해외 소재 등의 이유로 합법적인 폐쇄·차단이 불가능할 경우 초국가범죄 담당 기관들에 물리적 파괴·폐쇄 조치를 단행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해외 서버 두고 주소 바꾸며 요리조리 우회… "해외 사업자 협조 한계"
현재 정부는 불법촬영물 등을 찾아 삭제를 요청하고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호스팅 업체를 이용하거나 삭제 요청을 무시하는 사이트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 사이트의 99% 이상이 국내법 제재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사이트는 인터넷 주소를 수시로 바꾸는 이른바 '도메인 셔틀링'이나 우회 접속 서비스(VPN),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등을 악용해 단속을 피한다. 해외 원본 서버에 데이터가 남아 있는 한 주소를 바꿔가며 불법 콘텐츠를 계속 다시 유통할 수 있는 구조다.
정부는 해외 호스팅 사업자들과 협조해 불법 사이트 차단을 시도하고 있으나 한계가 명확하다. 정부가 해외 호스팅 사업자 5곳에 68개 불법 사이트의 서비스 중단을 요청했지만 실제 응한 곳은 1건에 불과했다.
이에 법무부와 경찰청, 국가정보원은 해외 도피 중인 불법 사이트 운영자를 추적하는 한편, 주소를 수시로 바꾸는 사이트를 인공지능(AI)으로 자동 탐지해 차단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범정부 디지털성범죄 대응 협의체 킥 오프 회의를 주재하기 앞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요훈](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6/10/11/NISI20260609_0021313804_web_20260609121644_20261011140114688.jpg?type=w860)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범정부 디지털성범죄 대응 협의체 킥 오프 회의를 주재하기 앞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요훈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 원 장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2026.06.09. chocrystal@newsis.com
수사기관이 직접 침투해 원본 삭제… '합법적 해킹' 법 개정 추진
정부는 단순 접속 차단이나 해외 사업자 요청 방식에서 나아가, 수사기관이 불법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 원본 데이터를 삭제하는 '능동적 방어 제도(합법적 해킹)' 도입을 추진 중이다. 범죄 사이트에 침투해 증거를 모으고 원본을 지울 수 있는 법적 권한을 수사기관에 부여하는 조치다.
성평등가족부는 지난 8월 해당 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법 개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해외에서는 이미 유사한 제도가 가동되고 있다. 호주는 수사기관이 범죄용 시스템에 접근해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계정을 강제로 빼앗을 수 있는 법안을 운영 중이다. 영국도 영장을 통해 범죄 시스템에 접근하는 제도를 갖추고 있다.
다만 합법적 해킹을 도입하려면 수사기관이 어느 범위까지 불법사이트에 접근하고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는지 법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수사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한 장치도 필요하다.
해외 서버에 대한 집행 방식도 과제다. 불법사이트는 원본 서버의 위치나 운영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해외에 서버를 둔 경우에도 국내 법원의 영장을 근거로 조치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반면 서버 위치가 확인된다면 해당 국가 수사기관과의 협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집행 범위와 절차는 입법 과정에서 구체화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 중인 능동적 방어 제도의 법적 권한이 어디까지 마련될지, 해외 불법사이트의 원본 삭제와 폐쇄를 실제 어느 수준까지 실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크웹서 AI 계정 헐값 불법거래…사기성 판매 주의해야
전자신문 | 박진형 jin@etnews.com


생성형 AI 서비스를 저가에 판매한다고 홍보하는 텔레그램 자동응답 봇 화면. 판매 채널명은 비식별 처리했다.
다크웹과 텔레그램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계정이 정상가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불법 거래되고 있다. 사기성 판매와 추가 정보 탈취 위험까지 뒤섞여 있어 이용을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기업 S2W가 범죄 수사 특화 자율형 AI 에이전트 'DRI(Deep Research Investigator)'를 활용해 다크웹·텔레그램 등을 조사한 결과,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등 주요 생성형 AI 서비스가 불법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플러스는 정상 구독료 월 20달러의 약 11%인 2.2달러에 거래됐다. 클로드 프로는 월 12~15달러, 제미나이 프로는 18개월 이용권이 10달러 수준에 판매되고 있었다.
거래는 다양한 채널에서 이뤄졌다. S2W는 10곳 이상의 주요 다크웹 포럼과 5곳 이상의 텔레그램 판매 채널에서 관련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판매자들이 계정·이용권 판매 글을 올릴뿐 아니라 무료로 계정을 공유하거나 특정 AI 서비스 계정을 구매한다는 글도 게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정뿐 아니라 API 키도 거래되고 있다. 프로그램이나 서비스에서 챗GPT·클로드 같은 AI를 자동으로 불러 쓸 때 필요한 API 키는 AI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발급되는 일종의 '디지털 열쇠'다. 탈취되면 다른 사람이 계정 주인 몰래 AI를 사용하고 비용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러한 불법 거래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AI 활용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있다. 개발자와 기업이 AI API를 많이 사용할수록 토큰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늘어나면서, 저렴한 이용 수단을 찾는 수요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불법 판매자들은 이런 수요를 노려 정상가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앞세우고 있다.
문제는 거래 상당수가 사기성 판매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이미 차단됐거나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계정·API 키를 판매하고, 저가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꾸며 이용자의 계정 정보를 다시 빼내는 사례도 있다고 전해졌다.
설령 구매가 이뤄져도 정상적으로 계속 사용하기는 어렵다. 주요 AI 사업자는 평소와 다른 접속 환경이나 비정상적인 이용 패턴을 탐지해 계정 접근을 제한하고, 외부에 노출된 API 키는 차단하는 보안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AI 업체의 강력한 정책으로 인해 같은 회사 내부에서도 이용 환경이 달라지면 계정이 차단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이다. 불법 거래로 취득한 계정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이용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양종헌 S2W 통합분석실장은 “공격자들이 저렴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이용자를 유인해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계정정보나 API 키를 탈취한 뒤 다른 불법 AI 서비스 판매자에게 재판매하는 악순환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생성형 AI 서비스 정상가·불법 판매가 비교(자료=S2W)
💻 컴퓨터
"공공기관 입찰 없이 구매"...틸론, 'Dstation X' 전 라인업 조달 등록 완료
지디넷코리아 |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기본형과 용도별 제품 4종 각각 영구와 연간 라이선스로 나눠 총 10개 품목 올려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전문기업 틸론(대표 최백준)이 자사의 차세대 VDI 플랫폼 '디스테이션 X(Dstation X)' 제품군 5종을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했다. 기본형과 용도별 제품 4종을 각각 영구 라이선스와 연간 라이선스로 나눠 모두 10개 품목을 한꺼번에 올렸다. 이달 초 소프트웨어 품질인증 최고 등급인 GS인증 1등급 획득을 발표한 데 이어 조달 등록까지 마쳤다.
11일 회사에 따르면, 등록 제품은 기본형 Dstation X와 엔지니어링용 Dstation XE, 개발환경용 Dstation XT, AI 플랫폼용 Dstation XI, AI 컴퓨터 기반 시험(CBT)용 Dstation XABT다. 일반 사무용 가상 데스크톱뿐 아니라 3D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내부 AI 활용, 시험 운영 환경까지 조달 창구 한 곳에서 살 수 있게 됐다. 다섯 제품 모두 영구와 연간 라이선스를 갖췄다. 기관은 예산 편성 방식에 맞춰 둘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계약 방식은 상용 소프트웨어 제3자 단가계약이다. 조달청이 공급사와 단가를 미리 정해 두기 때문에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별도 입찰 없이 디지털서비스몰에서 제품을 고르고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도입을 결정한 뒤 발주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다. 디지털서비스몰은 조달청이 운영하는 정보기술(IT) 상품·서비스 전용 공공조달 플랫폼이다.

Dstation X는 보안과 대규모 운영이 중요한 공공·금융·기업 환경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VDI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PC와 노트북, 태블릿 등 다양한 단말에서 중앙의 가상 PC에 접속할 수 있으며, 관리자는 여러 사용자의 가상 PC와 보안정책, 시스템 상태를 중앙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기관이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서버와 가상화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설계해 시스템 전환에 따른 비용과 운영 부담도 줄였다.
특히 Dstation X는 기존 버전보다 보안과 운영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역할 기반 접근제어(RBAC)와 속성 기반 접근제어(ABAC)를 적용해 사용자와 관리자의 직무 및 접속 환경에 따라 권한을 세분화하고, 가상머신 커널 영역에서 프로세스와 네트워크 접근을 직접 통제한다.
스크린·문서 워터마크, 화면 캡처 차단, 관리자 포털 접근제어, 내·외부 접속 구분 정책도 기본 제공한다. 주요 보안 이벤트와 사용자 활동은 시간 정보와 함께 중앙 감사 로그로 관리돼 실시간 보안 모니터링뿐 아니라 사고 발생 이후 원인 추적과 감사 대응에도 활용할 수 있다.
운영 편의성도 높였다. Dstation X는 조직이나 고객사별로 데이터와 정책을 분리하는 멀티테넌트 구조를 지원해 공공기관뿐 아니라 다수 기관에 가상 데스크톱을 제공하는 DaaS 사업자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다. HTML5 기반 웹 접속과 Windows·Mac·Linux 원격접속을 지원하며, 웹캠·프린터 등 주변기기의 네트워크 사용량을 줄이는 자체 디바이스 리다이렉션 기술도 제공한다.

통합 관리 대시보드인 'CenterPost',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가상 PC 접속을 지원하는 'Linker', VDI 환경 안에서 채팅·파일 공유·화상회의·AI 챗봇을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메신저 'Station'을 연계해 가상 데스크톱의 관리부터 접속, 협업까지 하나의 제품군으로 지원한다.
Dstation X는 기관 내부 인공지능인 'Internal AI'의 안전한 접속 관문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Internal AI로 접근하는 경로를 VDI로 단일화하고 복사, 다운로드, 화면 캡처, 외부 저장장치 연결 등을 보안정책으로 통제한다. 누가 언제 어떤 AI와 데이터를 이용했는지도 중앙에서 기록할 수 있어 기관의 AI 활용 과정에서 요구되는 데이터 보호와 사용자 통제, 감사체계를 함께 구현한다.
틸론은 Dstation X를 멀티 LLM·RAG 기반 기업용 AI 플랫폼 iStation, GPU 자원 분할 및 AI 개발·교육환경을 제공하는 TStation과 연계해, 가상 데스크톱을 넘어 업무와 AI 자원을 하나의 보안환경에서 활용하는 ‘AI Native 워크스페이스’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틸론은 2001년 설립 이후 공공·금융·교육·의료·기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VDI와 DaaS 사업을 수행해 왔다. 조달청 나라장터 공개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내부 자료 기준으로 최근 5개년 공공조달 VDI 부문에서 높은 시장점유율과 공급 실적을 기록해 왔다. 이번 Dstation X 등록을 계기로 기존 Dstation v9.0 중심의 조달 공급체계를 차세대 제품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최백준 틸론 대표는 "GS인증이 제품 품질을 확인받는 절차였다면 조달 등록은 기관이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절차"라며 "사무, 설계, 개발, AI, 시험까지 기관마다 필요한 업무환경이 다른 만큼 다섯 제품을 영구와 연간 라이선스로 모두 등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망분리 개선과 AI 도입을 함께 준비하는 기관이 예산과 일정에 맞춰 곧바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틸론은 이번 조달등록을 기반으로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및 교육기관의 신규 VDI·DaaS 사업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기존 Dstation 고객의 차세대 버전 전환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엔지니어링 업무용 Dstation XE, 개발·교육환경용 Dstation XT, AI 업무환경용 Dstation XI, AI 기반 컴퓨터 시험환경용 Dstation XABT 등 산업과 업무 목적에 특화된 제품군을 통해 공공 AX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펜타시큐리티, 금융권 연쇄 침해 대응 가이드 배포
지디넷코리아 |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AI 공격 대비 3원칙으로 가시성 확보·다층 방어·제로 데미지 디자인 제시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펜타시큐리티가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개인정보 침해사고와 AI 활용 공격 정황에 대응해 보안 가이드를 배포했다.
최근 국내 주요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서 외부 업무시스템과 정보조회 서비스 등을 대상으로 한 침해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일부 사고에서는 인증 절차가 충분히 적용되지 않은 시스템이 공격에 노출됐으며, 크리덴셜 스터핑과 AI 에이전트·자동화 도구를 활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격 정황도 나타났다. 공격 자동화로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시스템과 계정을 공격할 수 있게 되면서 기본적인 보안 체계 점검과 신속한 대응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펜타시큐리티는 AI 활용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보안 원칙으로 ▲가시성 확보 ▲다층 방어 ▲제로 데미지 디자인(Zero Damage Design)을 10일 제시했다.
‘가시성 확보’는 웹 서비스로 유입되는 공격 트래픽을 탐지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다. 주요 웹 서비스의 보호 적용 여부와 공격 탐지 기록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비정상적인 접근과 자동화 공격의 징후를 파악해야 한다.

‘다층 방어’는 업무 서비스에 비밀번호 외 추가 인증을 적용해 하나의 인증 절차가 뚫리더라도 다음 단계에서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다. 추가 인증이 적용되지 않은 업무 서비스와 인증 예외 계정이 있는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
‘제로 데미지 디자인’은 침해가 발생하더라도 개인정보와 민감정보가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데이터 자체를 보호하는 구조로 보안을 설계하는 것이다. 중요 데이터의 암호화 범위와 암호키의 분리·관리 체계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펜타시큐리티는 이 원칙을 바탕으로 지난 6일 AI 에이전트 활용 의심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자사 솔루션 설정 가이드를 배포했다. 고객 및 파트너를 대상으로 배포된 이번 가이드에는 자동화 도구 및 Bot 접근을 통제하고, 비정상적인 공격 트래픽을 탐지·차단하기 위한 주요 설정과 대응 방안이 포함됐다.
정태준 펜타시큐리티 기획실장은 “AI를 활용한 공격은 기존 공격의 속도와 규모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지만, 실제 피해를 줄이는 핵심은 결국 기본적인 보안 통제를 빠짐없이 적용하는 것”이라며 “현재와 같이 침해사고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는 보안 상태를 즉시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침해사고 대응 방법을 판단하기 어렵거나 긴급한 보안 적용이 필요한 기업은 펜타시큐리티 또는 공식 파트너사를 통해 관련 가이드와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서 "제품 및 기술지원 문의는 펜타시큐리티 홈페이지 내 지원센터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쉴더스 "아르텍스, 기존 공격 고도화"...API 보안 대응책 제시
지디넷코리아 |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모르는 자산은 보호할 수 없고, 보이지 않는 호출은 통제할 수 없어"
SK쉴더스(대표 민기식)가 AI 자동화 공격 시대의 주요 위협으로 부상한 쉐도IT(Shadow IT)와 API 보안 이슈를 분석한 'AI 자동화 공격 시대, Shadow IT를 노린 침해사고 분석 및 대응 가이드'를 지난 8일 공개했다.
이번 가이드는 최근 금융권 침해사고 사례를 바탕으로 AI 기반 공격도구의 활용 방식과 실제 침해 경로를 분석하고, 기업이 유사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갖춰야 할 보안 체계를 제시했다.
SK쉴더스는 현재까지 공개된 사고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사고는 AI가 새로운 공격 기법을 만들어낸 사례가 아닌, 기존 공격을 자동화·고도화한 사례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했다. 공격자는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보다 대출모집인 시스템, 임직원 지원 서비스, 영업지원 플랫폼 등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외부 노출 자산을 우선 공략했으며, AI는 이를 더 빠르고 대규모로 탐색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AI 기반 자동화 공격도구를 활용할 경우 여러 금융기관의 인터넷 노출 자산과 API를 동시에 탐색할 뿐 아니라, API 호출 패턴과 응답 정보를 바탕으로 공격 대상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업의 주요 업무가 API를 통해 연결되는 환경에서 AI는 정상적인 호출 패턴을 모방하며 대규모 탐색과 정보 수집을 수행할 수 있어 위협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AI는 새로운 공격자가 아니다, 기존 공격을 증폭한 'AI’
SK쉴더스는 이번 가이드에서 공격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AI 기반 침투테스트 도구 'ARTEX(아르텍스)'의 동작 원리와 위험성을 밝혔다. 특히 화이트해커 조직 EQST(Experts, Qualified Security Team)가 ARTEX를 직접 분석해 자율형 AI 기반 공격의 작동 방식과 보안상 시사점을 도출했다.
ARTEX는 사람이 수행하던 모의해킹 절차를 AI로 자동화한 오픈소스 자율형 침투테스트 플랫폼이다. 단순 자동 스캐닝 도구와 달리 이전 수행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탐색 대상을 스스로 선정하고 공격 경로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SK쉴더스는 이러한 구조가 공격자의 정찰, 취약점 탐색, 검증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공격 속도와 범위를 크게 확대시켰다고 분석했다. 현재 공개된 정보와 도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공격자가 공개된 AI 기반 침투테스트 도구를 활용해 여러 국가의 임대 서버(VPS)를 거쳐 복수의 금융사 인터넷 노출 서비스와 API를 탐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이번 사례는 AI가 새로운 공격 기법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기존 공격 과정을 자동화·고도화한 사례로 평가했다. 실제 공격 역시 외부 노출 자산 탐색, 인증·권한 검증 취약점 확인, 대량 조회, 차단 우회, 타 기관 확산 등 기존 공격 단계를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AI는 이러한 공격 과정을 자동화해 속도와 규모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실제 표적은 핵심 시스템 아닌 보안 사각지대 'Shadow IT'
SK쉴더스는 이 같은 AI 공격 출발점으로 관리되지 않는 외부 접점인 '쉐도우 IT(Shadow IT)'를 지목했다.
Shadow IT는 보안 조직의 관리 목록과 통제 범위 밖에서 운영되는 시스템, 서비스, API를 의미한다.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자산뿐 아니라, 인지하고 있더라도 관리 우선순위에서 밀려 충분한 보안 점검이 이뤄지지 않는 자산까지 포함한다.
이번 사고 역시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보다 외부에 노출된 업무지원 시스템과 API가 주요 공격 경로로 활용된 것으로 분석했다. 공격자는 이러한 자산을 탐색한 뒤 접근 가능한 정보를 반복적으로 조회하는 방식으로 피해 범위를 확대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SK쉴더스는 이러한 결과가 AI 공격의 본질이 새로운 취약점의 발견이 아니라 관리되지 않는 자산을 더 빠르게 찾아내고 악용하는 데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API는 기업의 업무 로직과 데이터 접근 경로가 집약된 영역인 만큼 AI가 이를 분석할 경우 대량 조회, 권한 우회 시도, 비정상 호출 확장 등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이드에서는 방치된 테스트 서버, 레거시 웹 애플리케이션, 외주 운영 시스템, 연동 SaaS 등 일반 기업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Shadow IT 유형과 점검·관리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 모르는 자산은 보호할 수 없어...API 보안은 식별부터
SK쉴더스는 AI 기반 자동화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산 가시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가 인터넷에 노출된 API와 취약 자산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는 만큼, 기업 역시 보유 자산을 정확히 식별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이드에서는 API 보안을 위한 3단계 대응 체계로 ▲식별(Discovery) ▲API 모니터링(Monitoring) ▲탐지·대응(Detection & Response)을 제시했다.
먼저 공격자 관점에서 외부 노출 자산을 식별해 Shadow IT를 제거하고, 운영 중인 API의 인증·인가 체계와 호출 행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웹방화벽(WAF, Web application Firewall),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EDR, Endpoint Detection and Response), 네트워크 위협 탐지·대응(NDR, Network Detection and Response),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SIEM, Security Information and Event Management) 등 보안 체계를 연계해 이상 행위를 탐지·차단하고, IP 중심이 아닌 사용자·세션·접근 패턴 등 행위 기반 분석을 통해 AI 자동화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순 인증 여부 확인뿐 아니라 요청 대상 데이터에 대한 권한 검증과 API 운영 전반의 보안 기준 수립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SK쉴더스는 "모르는 자산은 보호할 수 없고, 보이지 않는 호출은 통제할 수 없다"며 "자산 식별이 끝나야 모니터링 대상이 정해지고, 모니터링 기준이 있어야 효과적인 탐지·대응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AI 공격에도 해답은 기본 원칙, 제로트러스트 전환 필요
또한 SK쉴더스는 AI 기반 공격이 확산되고 있지만 보안의 본질과 대응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고 제언했다. API 보안 3단계 체계가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통합 통제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SK쉴더스는 외부 노출 자산과 API 보호를 시작으로 ▲Identity(사용자·신원) ▲Device(기기·단말) ▲Network(네트워크) ▲application(응용·워크로드) ▲Data(데이터) ▲Visibility(가시성·분석·자동화) 등 제로트러스트 전 영역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SK쉴더스는 공격자 관점의 보안 점검과 자체 개발한 방법론 SKZT(SK Shieldus Zero Trust) 기반의 제로트러스트 성숙도 평가를 통해 우선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단계적으로 보호 체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SK쉴더스는 이번 가이드에서 제시한 대응 체계를 실제 고객 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외부 공격표면 관리(Managed Attack Surface Management, ASM) ▲API·웹 위협 관제(API Security) ▲통합 연계분석·자동 대응 관제(Managed Extended Detection and Response, MXDR) ▲위협 헌팅(Threat Hunting) 등 통합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공격자 관점에서 인터넷에 노출된 자산과 Shadow IT를 지속적으로 식별하고, API 이상 행위 탐지부터 위협 대응까지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며 AI 기반 자동화 공격에 대한 가시성과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김병무 SK쉴더스 사이버사업부문장(부사장)은 "AI는 새로운 취약점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공격을 증폭시키는 도구인 만큼, 기업은 보유 자산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고 API를 비롯한 외부 노출 영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AI시대에도 보안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객이 변화하는 위협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보안 서비스와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 구축을 지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회사는 "이번 보고서는 지난 6일 기준 공개된 정보와 기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했다"면서 "향후 관계기관의 조사 및 발표 내용에 따라 일부 내용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드스퀘어 "AI 해킹 시대, 금융·플랫폼 보안 마지막 관문은 신뢰할 수 있는 앱"
지디넷코리아 |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채연근 한국총판 대표 "앱 진단부터 코드 보호, 실시간 위협 감시, 서버 접근 검증까지 전 주기 대응"
최근 금융·핀테크·이커머스·대형 플랫폼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달으면서 모바일 앱 보안도 주목받고 있다. 생성형 AI와 자동화 도구가 취약점 탐색, 악성코드 변형, 피싱 문구 제작뿐 아니라 모바일 앱 분석과 역공학 속도까지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AI가 공격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격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벨기에 소재 글로벌 모바일 앱 보호 프로그램 선도기업 가드스퀘어(Guardsquare)가 모바일 AI 해킹공격에 대비한 대응안을 제시했다.
가드스퀘어 한국총판인 징코스테크놀로지 채연근 대표는 11일 "기존 서버·네트워크 중심 보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모바일 앱은 고객의 단말기에 배포된 이후 기업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환경에서 실행된다. 공격자는 앱을 디컴파일해 소스 구조와 비즈니스 로직을 분석하고, API 정보와 인증 절차를 탈취하거나 앱을 위·변조할 수 있다. 루팅과 탈옥 단말, 디버거, 후킹 도구, 에뮬레이터 등을 이용한 실행 단계의 공격도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모바일 앱 보안은 단순 난독화에서 벗어나 ‘진단–보호–감시–검증–대응’의 전 주기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가드스퀘어는 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가드스퀘어가 보유한 보안 테스트 프로그램 '앱스윕(AppSweep)'은 안드로이드와 iOS 앱 및 SDK를 자동 분석해 코드, 오픈소스 의존성, 데이터 저장, 네트워크 통신, 암호화 구현 등의 취약점을 점검한다. 출시 전뿐 아니라 매 빌드 단계에서 앱의 보안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덱스가드(DexGuard)와 아이엑스가드(iXGuard)는 코드 하드닝과 RASP 프로그램으로
각각 안드로이드와 iOS 앱에 다중 계층 코드 하드닝과 RASP(Runtime application Self-Protection)를 적용한다. 역공학과 코드 변조를 어렵게 만들고, 디버깅·후킹·루팅·탈옥·무결성 훼손과 같은 실행 중 위협을 앱이 스스로 탐지하고 대응하게 해준다.
셋째, '쓰렛캐스트(ThreatCast)'는 실시간 위협 모니터링 프로그램이다. 앱 출시 이후 실제 운영 환경에서 발생하는 공격 시도와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기업은 어떤 앱 버전과 단말에서 어떤 공격이 발생했는지 파악하고, 그 결과를 다음 보안 정책과 앱 업데이트에 반영할 수 있다.

ThreatCast가 실시간 공격을 탐지하는 장면
넷째, 앱 어테스테이션(App Attestation)은 정품·무결성 앱의 API 접근 검증을 담당하는 프로그램이다. 서버 API에 접속하는 앱이 정품인지, 변조되지 않았는지, 신뢰할 수 있는 상태인지를 검증한다. 검증되지 않은 앱과 봇·스크립트·위조 클라이언트의 서버 접근을 차단하거나 제한함으로써 백엔드 시스템을 보호하는 최종 관문 역할을 한다.
이들 네가지 대책외에 가드스퀘어는 전문 보안 엔지니어링 역량도 강조했다. 모바일 공격 기술이 계속 진화하기 때문에 솔루션 도입만으로는 보안이 완성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가드스퀘어는 전담 보안 연구조직과 모바일 앱 보안 엔지니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공격 기법을 연구하고 보호 기술과 대응 정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가드스퀘어는 "진단, 앱 보호, 위협 모니터링, API 검증과 전문 기술지원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점이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면서 "이제 CISO와 정보보호 책임자는 ▲현재 서비스 중인 앱의 취약점 긴급 진단 ▲CI/CD 빌드 과정에 DexGuard·iXGuard 기반 보안 자동화 적용 ▲ThreatCast와 App Attestation을 연계한 실시간 탐지 및 서버 접근통제 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연근 대표는"AI 시대의 모바일 보안은 공격을 어렵게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위협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변조된 앱이 기업의 핵심 서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신뢰 기반 보안’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버블론' 또 휩싸인 美 vs 이틈에 박차 가하는 中 [이규화의 글로벌AI]
디지털타임스 |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AI 버블론' 또 휩싸인 美 vs 이틈에 박차 가하는 中 [이규화의 글로벌AI]](/api/uploads/news-261012-4d05be0e-24.jpg)
오픈AI 매출수치 200억달러 차막대한 투자비에 "수익성 검증"中, 값싼 전력·부지로 DC 확충

이규화 대기자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이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와 실제 수익성 사이의 간극으로 다시 'AI 버블론'에 휘말린 가운데, 중국은 저렴한 전력과 신속한 건설 능력을 앞세워 AI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며 미국을 추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AI 기업의 기업 가치를 둘러싼 의문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주민 반발이 커지는 반면, 중국은 국가 주도의 인프라 투자를 통해 AI 패권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조명한 AI 산업의 수익성 논란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중국의 데이터센터 증설 움직임은 양국이 서로 다른 과제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AI 버블론을 다시 자극한 것은 업계 선두주자인 오픈AI의 매출 수치다. 시장에서는 오픈AI의 연간 환산 매출이 약 7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지만, FT가 투자자 대상 내부 재무 문서를 토대로 보도한 9월 말 기준 수치는 약 500억달러였다. 200억달러에 이르는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연간 환산 매출(ARR)은 특정 시점의 매출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로, 확정된 연간 매출과는 다르다. 따라서 두 수치의 차이만으로 실적 부진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AI 기업의 높은 기업가치가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출 전망과 실제 지표 사이의 간극은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운다.

오픈AI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AI 산업은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력 설비,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또 실제로 쏟아 붓고 있다.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인프라 구축과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하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시장의 기대가 실제 현금흐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높은 기업가치와 투자 규모를 정당화하기 어렵다. AI 산업 전반에서 성장 가능성뿐 아니라 투자 대비 수익성을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는 이유다.
반면 중국은 AI 경쟁의 물리적 기반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FT에 따르면 내몽골자치구 울란차부에는 이미 건설됐거나 건설이 계획된 데이터센터가 89곳에 이르며, 추진 중인 용량은 약 15기가와트(GW)다. 반도체 전문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은 24GW로 미국의 56GW에 못 미치지만, 건설 중이거나 계획이 발표된 용량은 50GW에 달한다.
중국의 경쟁력은 저렴한 전력과 부지, 빠른 시공에서 나온다. 내몽골의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올해 6월 기준 117GW로 중국 내 최대 규모이며, 석탄화력발전 등을 포함한 화석연료 발전 설비도 약 130GW에 달한다.
FT가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울란차부의 데이터센터 전력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약 0.05달러로 베이징의 약 0.11달러보다 낮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현지 데이터센터 건설비는 주요 대도시보다 약 20% 저렴하다. 공사 기간도 통상 12~18개월로 미국의 18~24개월보다 짧다.
미국에서는 전력망 확충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환경 부담을 둘러싼 주민 반발까지 사업 추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중국은 국가와 지방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부지와 전력 확보를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 미국이 투자 비용과 지역사회의 반대에 발목이 잡힐 수 있는 동안 중국은 대규모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셈이다.
중국 내부의 AI 모델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기존 빅테크 기업에 문샷AI·즈푸AI·미니맥스 같은 신생 기업까지 가세했다. 기업들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고성능 칩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알고리즘 효율화와 오픈소스 모델, 저렴한 API 서비스를 앞세워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성능 경쟁을 넘어 가격 경쟁과 시장 선점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 증설이 곧바로 AI 기술의 우위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미국의 고성능 반도체 수출 규제와 중국 자체 반도체의 성능 및 생산 능력 한계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고성능 AI 칩이 부족하면 막대한 전력과 시설을 갖추고도 충분한 연산 능력을 활용하기 어렵다. 내몽골의 용수 부족 역시 대규모 시설 운영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미·중 AI 패권 경쟁은 모델 성능뿐 아니라 자본의 수익성, 반도체 공급망, 전력 확보와 건설 역량을 둘러싼 복합적인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막대한 투자에 걸맞은 경제적 성과를 증명해야 하고, 중국은 인프라 우위를 실제 기술력으로 전환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한국기업 보안 민낯"...김용대 교수 쓴 SNS글 화제
지디넷코리아 |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CEO·CIO·CISO 3자 대화 통해 구조적 문제 풍자...인증·권한·협력사·공시 문제 등 다뤄
"아 숨도 안 쉬고 읽었습니다. ㅎㅎㅎ 정말 너무 공감이 가네요. 모든 기업들의 인프라 조직과 보안 조직간의 평가와 내부 기싸움 공시 등등 모든것이 다 들어있는거 같습니다."(CISO 출신 어느 보안기업 대표)
"저 또한 교수님 글을 숨도 쉬지 않고 읽었습니다. 너무 많은 인사이트로 많은 부분을 되돌아 보며 현업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더욱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대기업 CISO)
보안전문가인 KAIST 김용대 교수(전기및전자공학부와 정보보호대학원 겸직)가 산학연 보안전문가 80여명이 회원으로 있는 단톡방에 "금융권 사고를 보면서 소설을 하나 썼습니다"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 화제다. 국내 대기업의 정보보호 및 보안 담당자들이 겪고 있는 애로와 고충을 현실감있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김용대 KAIST 교수
김 교수가 쓴 글에는 ▲인증 문제 ▲권한 부여 문제 ▲외부 협력사 문제 ▲관제 문제 ▲IT자산 파악 및 관리 문제 ▲보안 공시 문제 ▲CISO와 CIO, CEO들 간 성과 평가 항목이 다른 데 따라 발생하는 보안 사각 문제 ▲보안과 클라우드 이전 문제 ▲퇴사자 관리 문제 ▲정부의 공시 서식 문제 등 현재 우리나라 보안 조직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두루 다뤘다.
김 교수는 글을 올린 단톡방에 "사고가 난 금융사 이야기가 아니다. 아직 아무 일도 없는 어느 제조·유통 회사의 사장실 이야기다. 사장이 신문을 보고 CISO를 부른다."우리는 괜찮나?" 그 질문에서 두 시간이 흘러간다"고 설명하며 "자산 조사,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클라우드 전환, 계정 통합, 그리고 돈 문제. CEO와 CIO, CISO 등 세 사람 중 누구도 틀린 말을 하지 않는데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교수는 "클로드와 함께 썼다. 20분 정도 걸린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 글을 본 한 대기업 CISO는 "소설이지만 리얼리티(현실감)가 80% 이상이다"고 밝혔다. 김 교수 자신은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정책 당국자와 CEO 등 관련자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긴 글이지만 김 교수가 쓴 글 전문을 아래에 게재한다.
우리는 괜찮나
어느 회사 사장실의 두 시간
■ 프롤로그
이 글은 소설이다.
지금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내가 아는 것 중에는 말할 수 없는 것이 있고, 말할 수 있는 것 중에는 단정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래서 가상의 회사를 하나 만들었다. 유통과 제조를 같이 하는 중견 그룹이고, 금융회사가 아니다. 금융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이 글의 전제이기 때문이다.
재료는 세 가지다. 지난 3년 동안 모 언론에 쓴 칼럼들, 올해 7월 코드게이트 오픈토크에서 국내 최전선의 실무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들, 그리고 여러 기업을 자문하면서 본 것들이다. 등장하는 회사는 어느 한 곳이 아니다. 여러 곳의 조각을 모아 붙였다. 다만 대사는 대부분 어디선가 실제로 들은 말들이다. 글은 클로드와 함께 썼다.
읽기 전에 한 가지만 말해두고 싶다. 소설 속에 나오는 회사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CISO(Chief Information Security Officer, 최고정보보호책임자)가 자기 회사의 문제를 알고 있다.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최고정보책임자)가 2년 전 보고서를 보관하고 있다. CEO(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경영자)가 아침 회의를 취소하고 두 시간을 썼다. 세 사람이 한 방에 앉았다. 이것만으로도 상위권이다.
사업부가 알아서 클라우드 계정을 열고, 알아서 솔루션을 구매하고, IT 조직은 사후에 통보만 받는 회사에서는 이런 대화가 성립하지 않는다. 앉을 사람이 없다.
그리고 공공기관은 누가 CIO 역할을 하는가. 정보화담당관이 있다. 1~2년마다 바뀐다. 2년짜리 계획을 누가 세우고 누가 이어받는가. 세운 사람은 그 계획이 끝날 때 그 자리에 없다. 그래서 이 글은 비관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그나마 잘 되고 있는 쪽의 이야기다.
■ 1부/보고
월요일 아침 여덟 시 사십 분, 사장실.
CISO는 주말 사이에 정리한 종이 석 장을 들고 들어갔다. 사장은 이미 신문을 펼쳐놓고 있었다.
"읽었어. 설명해 봐."
"금융사 일곱 곳입니다. 은행 네 곳, 저축은행 두 곳, 캐피털 한 곳입니다. 9월 중순부터 열흘 남짓한 사이에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여러 회사에서 같은 공격 IP가 나와서 동일 공격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나갔어."
"개인 6만 명, 법인 2천여 건으로 발표됐습니다. 다만 그 숫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입니다."
사장이 안경을 올렸다. "인터넷뱅킹이 뚫린 거야?"
"아닙니다. 고객이 쓰는 뱅킹은 막혔습니다. 뚫린 건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영업지원 시스템입니다."
"직원용?"
"그게 왜 인터넷에 있어."
"영업을 밖에서 하니까요. 대출모집인은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사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이해가 됐다. 자기 회사에도 그런 게 있다.
"어떻게 들어간 거야."
"두 단계입니다. 먼저 접근 통제가 없었습니다. 휴대전화 인증 같은 절차 없이 페이지가 열렸습니다. 그다음이 더 문제입니다. 들어간 다음에 고객번호를 순서대로 바꿔 넣으면 남의 정보가 나왔습니다."
사장이 종이에서 눈을 들었다.
"뭐라고?"
"번호를 바꿔 넣으면 다른 사람 정보가 나왔습니다. 접속한 사람이 그 정보를 볼 권한이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은행에서 가능한 일이야?"
"고객이 쓰는 쪽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거기는 수십 번 점검했을 겁니다. 뚫린 건 직원과 협력사가 쓰는 쪽입니다."
사장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물었다.
"공격한 쪽이 AI를 썼다는 건 무슨 얘기야. 그것도 신문에 났어."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서버에서 중국어로 된 자율 침투 도구 흔적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조사 중이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정황은 일관됩니다. 서로 다른 일곱 회사의 비슷한 성격의 서비스가 열흘 사이에 차례로 뚫렸습니다. 사람이 하나씩 붙어서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장이 신문을 접었다. 그리고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여기서 보고의 성격이 바뀌었다.
"우리도 인증 세 개 받았지."
"받았습니다."
"작년에 그거 받았다고 보도자료도 냈어.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내가 사인했어."
"했습니다."
"이번에 뚫린 데도 다 받았잖아."
"받았습니다. 세 곳은 더 있습니다."
"그리고 걔들 작년에 보안에 쓴 돈이 신문에 나왔어. 은행 세 곳이 천이백억이 넘어. 한 곳은 개인신용정보 관리에서 6년 연속 최고 등급 받았대."
"받았습니다."
사장이 몸을 뒤로 기댔다.
"그럼 그 돈은 도대체 어디에 쓰는 건데?"
CISO는 대답을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데 답은 알고 있었다.
"고객이 쓰는 쪽에 씁니다. 로그인 강화, 이상거래 탐지, 관제. 그리고 심사 범위에 들어가는 쪽에 씁니다. 마지막으로, 숫자로 보고할 수 있는 쪽에 씁니다. 장비는 대수가 나오고 솔루션은 금액이 나옵니다. 보고서에 쓸 수 있습니다."
"인증받는 데도 돈 들지."
"듭니다. 컨설팅 받고, 증적 만들고, 심사 준비합니다. 그것도 정보보호 예산입니다."
"...그러면 이번에 뚫린 데는 그 돈이 하나도 안 간 거야?"
"안 갔습니다. 심사 범위가 아니고, 고객이 쓰는 서비스가 아니고, 보고할 숫자가 없습니다."
사장은 이번에는 오래 말이 없었다. 그리고 CISO를 보았다.
"그러면 네가 지금 나한테 더 달라고 할 돈도, 결국 거기 쓰이는 거 아냐?"
CISO는 아니라고 말해야 했다. 이번엔 다르다고. 그런데 그 말을 하려는 순간 자기 입에서 나올 문장이 어떻게 들릴지가 먼저 들렸다. 작년에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때는 장비였다.
"...이번엔 성격이 다릅니다."
"다 그렇게 말하지."
"압니다."
사장이 시계를 봤다. 아홉 시 회의가 있었다. 그런데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어때?"
CISO는 석 장의 종이 중 마지막 장을 보았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았다. 주말 동안 쓰려고 했는데 쓸 수가 없었다.
"모르겠습니다."
■ 2부/우리는
"모르겠다는 게 무슨 뜻이야. 모른다는 거야, 안 봤다는 거야."
"안 본 건 아닙니다. 봤는데 다 못 봤습니다."
사장이 손으로 책상을 한 번 두드렸다. 화를 낸 것은 아니었다. 다음 질문을 고르는 동작이었다.
"우리는 10년 동안 아무 일 없었어?"
"10년 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해킹 사고는 없었습니다."
사장이 멈췄다.
"그게 무슨 말이야."
"말씀 그대로입니다. 사고가 없었던 것과 사고를 모르는 것은 밖에서 보면 같습니다. 안에서도 같습니다. 작년에 통신사는 3년 동안 몰랐습니다. 어떤 공공 서비스는 1년 반 동안 몰랐고, 경찰이 다른 사건을 수사하다 우연히 찾아냈습니다."
"우리는 관제를 하잖아."
"합니다. 관제는 우리가 보고 있는 곳만 봅니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건 우리가 목록조차 못 만든 곳입니다."
사장이 종이를 손으로 눌렀다.
"그러면 10년 동안 잘해온 게 아니라는 거야?"
"잘해온 부분이 있습니다. 고객이 쓰는 쪽은 제대로 해왔습니다. 다만 10년 무사고를 근거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게 지금은 달라졌다는 거야?"
"사람이 붙지 않아도 됩니다. AI가 사람이 하던 일을 상당 부분 대신합니다. 탐색하고, 분석하고, 시험해보는 일입니다. 과거에는 공격자도 계산을 했습니다. 이 회사를 뚫는 데 두 달이 걸리는데 나오는 게 얼마인가. 그래서 우리 같은 회사는 명단 아래쪽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한 사람이 수백 곳을 동시에 훑습니다."
사장이 잠깐 멈췄다.
"우리는 뭐가 달라진 거야."
"우리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고가 나지 않았던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사장은 그 문장을 한 번 속으로 되풀이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럼 우리 것부터 봐. 뭐가 인터넷에 떠 있어."
"그걸 지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도메인이 몇 개야."
"목록이 세 개 있습니다."
"하나는 구매 대장입니다. 재무에서 관리하고, 돈이 나간 기록입니다. 자산번호가 붙어 있고 감가상각이 돌아갑니다. 정확합니다. 다만 돈이 나간 것만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구축 당시 설계 문서입니다. 시스템을 만들 때 어떤 서버에 무엇을 올리기로 했다는 목록입니다. 만들 때는 맞았습니다. 세 번째가 지금 실제로 돌고 있는 것입니다."
"세 개가 다른 거야?"
"다릅니다. 세 번째 목록은 완성된 적이 없습니다."
"돈이 안 나가도 서버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장이 눈썹을 올렸다.
"클라우드를 씁니다. 사업부에서 필요하면 월 몇십만원으로 서버를 띄웁니다. 구매 절차를 타지 않습니다. 결재가 필요 없으니 재무 대장에 안 올라가고, 설계 문서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한번 띄우면 잘 안 내립니다. 내려도 되는지 확인하는 게 일이라서요."
"몇 개야 그게."
"작년에 사업부 협조를 받아 부분 조사를 했습니다. 살아 있는 도메인이 자산 대장의 세 배로 나왔습니다. 그게 전부였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협조해준 사업부만 센 숫자입니다."
사장은 종이를 당겨 숫자를 적었다. 세 배라는 글자 위에 동그라미를 쳤다.
"좋아. 그럼 2만 대라고 치자. 세어."
"대수를 세는 게 조사가 아닙니다."
"또 뭐야."
"서버 한 대를 세었다고 해서 그 안을 아는 게 아닙니다. 클라우드 위에 가상 서버가 떠 있고, 그 아래 호스트에도 운영체제가 있고 가상 서버 안에도 운영체제가 있습니다. 둘은 서로 다른 버전입니다. 그 위에 서비스가 몇 개 올라가 있는지는 그걸 만든 팀만 압니다. 그 팀이 조직개편으로 없어진 것도 있습니다."
"....."
"그리고 어떤 데이터가 어디 있는지를 모릅니다. 작년에 하나 찾았습니다. 개발하다가 테스트하려고 운영 데이터를 복사해둔 것이 관리망에 남아 있었습니다. 3년 전에 복사한 것이었습니다. 복사한 사람은 퇴사했습니다."
사장의 손이 멈췄다.
"그게 거기 왜 있어."
"테스트하려면 실제 데이터가 필요하고, 가짜 데이터를 만드는 건 품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복사합니다. 복사한 다음에 지우자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우는 일은 아무 성과로도 기록되지 않습니다."
"그게 몇 개 더 있어?"
"모릅니다. 찾는 일이 조사의 일부입니다."
사장이 펜을 내려놓았다.
"그래서 자산이 몇 개야."
"자산이 대수가 아니라 층입니다. 몇 개냐고 물으시면 세는 단위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서버 대수로 세면 2만입니다. 그 위에서 돌고 있는 서비스로 세면 모릅니다. 데이터가 들어 있는 곳으로 세면 더 모릅니다. 그리고 보안에서 중요한 건 뒤쪽입니다."
긴 침묵이 있었다. 사장이 마침내 물었다.
"얼마나 걸려."
"제대로 하려면 정규직 200명을, 2주 정도 전담으로 주셔야 합니다."
사장이 웃었다. 그러다 웃음이 멈췄다.
"200명을 2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네. 그게 얼만데?"
"인건비로 환산하면 금액이 나옵니다. 그런데 금액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 200명이 2주 동안 지금 하는 일을 멈춥니다. 하반기 전사 시스템 교체도 그 인력입니다."
"그럼 외주 줘."
"외주를 주면 돈이 나옵니다. 그리고 외주사는 우리 시스템을 모릅니다. 서버 목록은 밖에서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서버를 누가 왜 쓰는지, 내려도 되는지는 우리 사람만 압니다. 조사의 어려운 부분이 거기입니다."
사장이 의자를 돌렸다. 창밖을 한 번 보고 다시 돌아왔다.
"그래서 이걸 지금 나한테 왜 얘기하는 거야."
CISO는 이 말을 할지 잠깐 망설였다. 하지만 하지 않으면 다음이 없었다.
"자산 조사는 제 역할이 아닙니다."
사장이 그를 쳐다봤다.
"저는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자산을 파악하고 유지하는 것은 IT 조직의 업무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목록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까지입니다. 2년째 요청하고 있습니다."
"....."
"CIO와 협의하셔야 합니다."
사장은 한참 그를 보았다. 책임을 넘기는 말처럼 들렸다. 그런데 틀린 말을 한 것 같지도 않았다. 그 둘을 구분할 방법이 사장에게는 없었다.
사장이 전화기를 들었다.
"CIO 들어오라고 해."
■ 3부/세는 일은 누구 일인가
CIO가 들어왔다. 노트북을 들고 있었다. 들어오면서 CISO를 한 번 봤다.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대략 짐작하는 눈이었다.
"앉아. 자산 조사 얘기 중이야. 2만 대라고 하던데, 맞아?"
"서버 기준으로는 비슷합니다."
"200명 2주 달라는데, 가능해?"
CIO는 노트북을 열지 않았다.
"가능합니다.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2주로 끝나지 않습니다. 세는 동안 새로 생깁니다. 지난달에도 사업부 두 곳이 서비스를 띄웠습니다. 저한테 보고가 오는 건 예산이 필요할 때뿐입니다. 클라우드 계정을 사업부가 직접 엽니다. 제가 막으면 사업이 느려진다고 합니다."
"그걸 왜 네가 안 막아."
"막으려고 했습니다. 재작년에 클라우드 계정 통합 안을 올렸습니다. 사업부 반대로 보류됐습니다. 사업 속도가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사장은 그 시기를 기억했다. 자기가 그렇게 말했다.
"둘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번 세는 것과 계속 맞추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2주 걸려 목록을 만들어도 6개월 뒤에는 다시 틀립니다. 유지하려면 상시 인력이 붙고, 생성 단계에서 자동으로 등록되는 체계가 있어야 합니다. 그건 프로젝트가 아니라 조직입니다."
"조직을 만들자는 거야?"
"지금은 세 명이 다른 일과 겸해서 하고 있습니다. 그 세 명이 2만 대를 봅니다."
"셋째."
CIO가 처음으로 노트북을 열었다. 파일 하나를 띄웠다.
"작년에 부분 조사를 한 건 제 조직입니다. 도메인이 자산 대장의 세 배로 나온 그 조사입니다. 조사 보고서와 함께 자산관리 체계 구축 예산을 올렸습니다. 날짜는 작년 9월입니다."
"그래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방이 조용해졌다.
"누가 안 줬어."
CIO는 대답하지 않았다. 화면을 사장 쪽으로 돌리지도 않았다. 그냥 노트북을 반쯤 닫았다.
사장은 작년 9월을 생각했다. 그해 투자 심의에서 무엇을 깎았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다만 그 자리에 자기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했다.
"...계속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예산 이야기가 아닙니다." CIO가 CISO를 봤다. "보안팀은 목록을 달라고 합니다. 2년째 요청하고 있다는 말, 사실입니다. 그런데 목록을 만드는 비용은 제 예산에서 나갑니다. 그리고 제가 목록을 만들어 드리면, 그다음에는 고치라고 합니다. 고치는 비용도 제 예산입니다."
CISO가 입을 열었다. "제 예산으로는 서버를 못 삽니다."
"알고 있습니다. 비난하는 게 아닙니다. 구조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사장이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그러니까 보안은 네 일인데 돈은 네가 쓴다고?"
"그렇습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대답했다.
사장이 짧게 웃었다. 웃을 일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 웃었다.
"지금 네 조직에 대기 중인 요청이 몇 건이야."
CIO가 노트북을 다시 열었다.
"사업부 요청이 사백서른 건입니다. 이 중 보안 관련은 열아홉 건입니다."
"열아홉 건이 왜 뒤에 있어."
"제가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습니다. 매출이 정합니다. 어느 사업부가 더 급한지로 정해집니다. 보안 열아홉 건은 요청한 사업부가 없습니다. 보안팀이 요청한 것이고, 보안팀은 매출이 없습니다."
사장이 펜을 들었다가 다시 놓았다.
"내가 지금 뭘 듣고 있는 거야."
"작년에도 같은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때는 자료를 안 가져왔습니다."
사장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밖에서 공사 소리가 들렸다. 본사 리모델링 공사였다. 그건 작년 심의에서 통과했다.
"알았어. 세는 건 하자. 그건 하자고." 사장이 말했다. "그래서 세고 나면 뭘 하면 되는 거야?"
두 사람이 서로를 봤다. 이번에는 둘 중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 4부/끄지도 못하고 고치지도 못한다
"뭘 하면 되는 거야. 말을 해."
CISO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인터넷에 떠 있는 것 중에 쓰지 않는 것을 내립니다. 둘째, 남겨야 하는 것은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를 최신으로 올립니다. 셋째, 인증과 권한을 다시 설계합니다. 이번에 은행에서 뚫린 방식은 세 번째 문제였습니다."
"그러면 되는 거지? 하자."
"....."
CIO가 말했다. "첫째부터 막힙니다."
"뭐가."
"어느 것이 쓰지 않는 것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내려보면 알 수 있습니다. 누가 전화를 하면 쓰고 있는 겁니다."
사장이 CIO를 봤다. 농담인지 아닌지 판단이 안 됐다.
"농담이 아닙니다. 실제로 그렇게 합니다. 작년에 쓰지 않는 것 같은 서버 열두 대를 내렸습니다. 아홉 대는 아무 일 없었습니다. 세 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중 하나는 세무 자료를 뽑는 데 쓰고 있었습니다. 1년에 두 번 씁니다."
"그럼 그런 식으로 다 내려봐."
"협력사 발주 시스템을 그렇게 내릴 수는 없습니다. 반나절 멈추면 전국 물류가 섭니다. 그리고 내렸다가 사고가 나면, 그 책임은 제가 집니다."
"안 내리고 뚫리면?"
CIO가 CISO를 가리키지 않았다. 그래도 방 안의 모든 사람이 누구를 말하는지 알았다.
"그건 보안 사고입니다."
사장이 손바닥으로 책상을 짚었다.
"둘째로 가자. 올리는 건 되지."
"소스코드가 없습니다." CISO가 말했다.
사장이 멈췄다. "뭐가 없다고?"
"협력사 포털, 물류 조회, 발주 시스템. 전부 외주로 만들었습니다. 그중 두 곳은 폐업했습니다. 한 곳은 인수됐는데 인수한 회사가 그 사업을 안 합니다. 유지보수 계약은 3년 전에 끝났습니다. 우리한테 남아 있는 건 돌아가고 있는 프로그램뿐입니다."
"그럼 그걸 어떻게 고쳐."
"고치려면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사장이 신문을 다시 집었다. 아침에 접어둔 그것이었다.
"여기 AI가 취약점을 찾는다고 나와 있어. 공격하는 쪽이 AI를 쓴다면, 우리도 AI로 찾아서 고치면 되는 거 아냐?"
"찾는 건 됩니다." CISO가 말했다. "소스가 없어도 프로그램 자체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꽤 잘 됩니다. 아마 며칠 안에 목록이 나올 겁니다. 수백 건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럼 좋은 거 아니야?"
"목록이 나온 다음에 고칠 사람이 없습니다."
사장이 신문을 내려놓았다.
"AI는 고쳐야 할 것의 목록을 더 빨리 만들어 줍니다. 고치는 일은 그대로 남습니다. 지금 우리 상태에서 그 목록을 받으면, 늘어나는 건 고치지 못한 취약점의 기록입니다."
"....."
"그리고 그 기록은 나중에 사고가 났을 때 불리하게 쓰입니다. 알고 있었는데 고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됩니다."
사장이 천천히 말했다.
"그러니까 찾으면 손해라는 얘기야?"
CISO는 그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부정할 수가 없었다.
"셋째는 또 뭐가 문제야. 인증 다시 하는 거."
"그건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느 시스템에 어떤 권한 체계를 넣을지 정하려면 목록이 있어야 합니다."
"또 목록이야?"
"그럼 중요한 것만 먼저 해."
"중요한 것을 고르려면 목록이 있어야 합니다."
사장이 눈을 감았다가 떴다.
"좋아. 운영체제라도 올려. 그건 목록 필요 없지. 지금 돌고 있는 거 그냥 올리면 되잖아."
CIO가 이번에는 바로 대답했다.
"올리려면 서비스를 멈춰야 합니다."
"몇 시간?"
"시스템에 따라 다릅니다. 문제는 시간이 아닙니다. 멈췄다가 안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올라와도 그 위에서 돌던 프로그램이 안 돌 수 있습니다. 10년 전 기술로 만든 것들입니다. 운영체제를 올리면 안 맞습니다."
"그럼 테스트를 하고 올려."
"테스트 환경이 운영과 같지 않습니다. 같게 만들려면 그것도 돈입니다. 작년에 올렸습니다. 미들웨어 하나였습니다. 발주 시스템이 반나절 멈췄습니다. 협력사 전화가 삼백 통 왔습니다."
사장도 그 일을 기억했다. 그때 CIO를 불렀다.
"그 책임은 제가 졌습니다." CIO가 말했다. 그리고 CISO를 봤다. "다시 올리겠습니다. 멈췄다가 안 올라오면, 그 책임 당신이 지겠습니까?"
CISO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을 못 하시겠지요. 저도 압니다. 그래서 몇 년째 이 이야기가 끝나지 않습니다."
사장이 두 사람을 봤다.
"그럼 누가 책임져."
둘 다 사장을 봤다. 사장은 자기가 왜 그 질문을 했는지 깨달았다.
"...계속해."
CIO가 조용해진 방에서 말을 이었다.
"사장님, 저는 장애를 내지 않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매년 가용률로 평가받습니다. 저희 핵심 라인은 12년 동안 멈춘 적이 없습니다. 작년 성과 보고에 그걸 썼습니다. 사장님이 칭찬하셨습니다."
"했어."
"그 12년이 제가 걱정하는 이유입니다." CISO가 말했다.
CIO가 그를 봤다. 처음으로 목소리가 올라갔다.
"그럼 멈추라고 하십시오. 문서로. 서명해서. 그러면 멈춥니다."
"....."
"안 하시겠지요. 그럼 저는 안 멈춥니다. 저는 제 평가 기준대로 움직입니다. 당신도 당신 평가 기준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신 평가 기준에 가용률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제 평가 기준에는 취약점이 없습니다."
사장은 이 대화를 처음 들었다. 두 사람은 몇 년째 하고 있었다.
CISO가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더 말했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취약점이 공개되고 우리가 그것을 적용하는 데 평균 몇 달이 걸립니다. 작년 기준으로 넉 달입니다. 공격하는 쪽은 공개된 날부터 며칠 안에 씁니다. 지금은 AI를 쓰면 더 짧아집니다. 그 격차가 우리의 보안 수준입니다. 인증서에는 그 숫자가 없습니다."
사장이 물었다.
"그 넉 달을 줄이면?"
"서비스를 멈춰야 합니다."
방이 조용해졌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와 있었다.
CIO가 말했다.
"그건 당신 책임입니다."
■ 5부/돈
사장이 일어나서 창가로 갔다. 아홉 시 회의는 이미 취소시켰다.
"정리를 해보자. 세는 데 200명 2주. 세어도 끄지는 못하고, 고치려면 멈춰야 하고, 멈추는 책임은 아무도 안 진다. 맞아?"
"지금 상태로는 그렇습니다." CISO가 말했다. "그래서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어떻게."
"멈추지 않고 고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서비스를 이중으로 띄워두고, 트래픽을 한쪽으로 몰고 나머지 한쪽을 고칩니다. 다 고치면 바꿔서 또 고칩니다. 그렇게 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그 회사들은 패치가 보안 결정이 아니라 일상 작업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면 되는 거 아냐?"
"그 회사들은 그 구조를 만드는 데 십수 년을 썼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한 것도 있고, 중간에 다 바꾼 것도 있습니다. 비싼 장비를 사서 된 게 아닙니다."
사장이 돌아섰다.
"그러니까 우리도 십수 년이 필요하다는 거야?"
"다 하려면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부터 하면 2년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뭐가 필요해."
CISO가 처음으로 전문 용어를 꺼냈다.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이 필요합니다."
사장의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드디어 살 수 있는 물건이 나왔다고 생각한 얼굴이었다.
"그건 제품이야? 얼마야?"
"제품도 있습니다. 사는 건 쉽습니다."
"그럼 사."
"사면 쓰지 못합니다."
사장이 펜을 놓았다. "설명해."
"내부를 쪼개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 내부는 하나의 평지입니다. 서버 한 대에 들어온 공격자는 그 망 안의 다른 서버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쪼개면 그걸 막습니다. 뚫리는 것을 막는 게 아니라, 뚫린 다음에 더 못 가게 하는 겁니다."
"좋은 거잖아."
"좋습니다. 그런데 쪼개려면 두 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어느 서비스가 어느 서비스를 부르는지, 그리고 어떤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설계도 보면 되지 않나."
"설계도는 만들 때의 것입니다."
CIO가 끼어들었다. "그게 제일 어렵습니다, 사장님. 발주 시스템 하나가 재고를 보고, 단가를 보고, 거래처 신용 한도를 보고, 세금계산서 시스템을 부르고, 물류에 전달합니다. 그 다섯 개가 또 각자 다른 걸 부릅니다. 10년 동안 필요할 때마다 붙였습니다. 붙일 때마다 빠른 길로 붙였습니다."
"빠른 길이 뭐야."
"다른 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보는 겁니다. 중간에 아무것도 두지 않습니다. 그게 제일 빠르고 제일 싸게 붙이는 방법입니다. 그때는 그게 잘한 일이었습니다."
CISO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서비스 의존성 위에 데이터 의존성이 또 겹쳐 있습니다. 어디서 선을 그어도 어딘가가 끊깁니다. 깔끔하게 끊어지는 선이 없습니다."
"그러면 그걸 조사해서 그려."
"조사하려면 어떤 서버에서 어떤 서비스가 돌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건 세기로 했잖아. 200명 2주."
"대수를 세는 것과 그 안에서 무엇이 돌고 무엇을 부르는지를 아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그리고 그 서버 안에 어떤 데이터가 들어 있는지는 더 다른 일입니다."
사장이 그를 봤다.
"어떤 서비스가 돌고 있는지를 모르는데, 그 서버에 어떤 데이터가 있는지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사장은 한참 그 문장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자기가 아침에 했던 질문 자리로 돌아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 클라우드로 가면 되는 거야? 아까 그 얘기 했잖아."
"클라우드로 가면 망과 망 사이를 넘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어느 서비스가 어디로 가는지 기록이 남습니다. 기본으로 남습니다. 우리가 뭘 하지 않아도 남습니다."
"지금은 안 남아?"
"지금 우리 서버들은 같은 망 안에 있습니다. 같은 망 안에서 서버와 서버가 주고받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보려면 따로 장비를 넣어야 하고, 넣어도 다 못 봅니다. 밖에서 들어오는 것만 봅니다."
"그래서 은행들도 그렇게 뚫린 거야?"
"바깥 한 곳이 열려 있었고,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발표된 것은 무엇이 나갔는지뿐입니다. 어디까지 들어갔는지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쪽이 더 궁금합니다."
사장이 다시 물었다.
"그럼 클라우드로 옮겨. 그게 답이면."
"옮기려면 그 서비스가 무엇에 의존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CIO가 말했다. "옮기면서 의존 관계가 끊기면 그 자리에서 장애가 납니다."
사장이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또 그거야?"
"네." 두 사람이 같이 대답했다.
사장이 종이에 뭔가를 그렸다. 동그라미를 하나 그리고 그 안에 화살표를 돌렸다.
"내가 지금 세 번 같은 자리로 돌아왔어."
"죄송합니다."
"죄송할 일이야?"
CISO는 그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럼 클라우드로 옮기는 데 얼마 들어?"
CIO가 노트북에서 다른 파일을 찾았다.
"재작년에 검토했습니다. 전수로 하면 3년에 2000억 정도로 추산했습니다."
사장이 펜을 떨어뜨렸다.
"2000억? 우리 정보화 예산이 1년에 1000억인데."
"그래서 그 보고서 결론이 단계적 검토였습니다. 단계적 검토는 안 한다는 뜻입니다."
"반만 올려. 중요한 것만."
"반만 올리면 두 환경을 다 관리해야 합니다. 사람이 더 필요하고, 두 쪽을 잇는 구간이 새로 생깁니다. 그 구간이 또 봐야 할 곳입니다."
사장이 펜을 주워 들었다.
"그리고 사장님, 전환 비용은 사실 두 번째 문제입니다."
"뭐가 첫 번째야."
"운영비입니다. 지금 돌고 있는 서버 중에 상당수는 감가상각이 끝났습니다. 장부상 0원입니다. 전기요금과 상면비만 냅니다. 사실상 공짜로 돌고 있습니다."
"....."
"클라우드로 옮기면 매달 돈이 나갑니다. 끝나지 않습니다. 영구적인 비용입니다. 작년에 사업부 하나를 시범으로 올렸는데, 서버 값은 안 들었지만 월 운영비가 전보다 올라갔습니다. 재무에서 왜 비싸졌냐고 물었습니다."
사장이 천천히 말했다.
"그러니까... 제일 오래된 서버가 제일 싸다는 거야?"
"회계상으로는 그렇습니다. 10년 된 서버가 가장 싸고, 새것이 가장 비쌉니다. 감가상각이 끝났으니까요."
"그게 제일 위험한 거잖아."
"제일 위험하고 제일 쌉니다." CIO가 말했다. "그래서 안 바꿉니다. 아무도 나쁜 결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매년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했습니다. 12년 동안요."
사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전수로 올릴 수도 없습니다."
"또 뭐가 걸려."
"공장입니다. 2라인 검사 장비 제어기가 아직 윈도 7입니다. 로봇 팔 제어 쪽은 더 오래된 것도 있습니다."
"그건 왜 안 올려."
"장비 업체가 안 해줍니다. 그 운영체제에서만 검증된 소프트웨어입니다. 올리면 성능 보증이 끝납니다. 작년에 요청했습니다. 회신은 해당 모델은 지원 종료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장비를 바꿔."
"그 장비가 한 대에 수백억입니다. 라인에 여섯 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아무 문제 없이 돌아갑니다."
사장이 입을 열려다 말았다. 설비 투자 심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안다. 고장도 안 난 장비를 보안 때문에 바꾸겠다고 올리면 그 안은 통과하지 못한다. 자기가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다.
"그럼 공장은 어떡해."
"지금은 망으로 막고 있습니다. 생산망을 따로 떼고, 사무망 사이에 통제 구간을 둡니다. 운영체제가 오래됐다는 것은 인정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좁히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된 거 아니야?"
"완전히 떼어져 있지 않습니다. 생산 실적은 사무망으로 올라와야 합니다. 설비 데이터는 분석 서버로 가야 합니다. 장비 업체는 원격으로 점검을 합니다. 길이 세 개 있습니다."
"그 길은 보고 있어?"
"밖에서 들어오는 건 봅니다. 그 세 길에서 무엇이 오가는지는 충분히 보지 못합니다."
"....."
"사장님, 공장은 고치는 것이 답이 아닙니다. 못 고친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들어가는 길을 줄이고 그 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는 것이 답입니다. 그게 제가 아까 말씀드린 그 일입니다."
사장이 아까 그린 동그라미를 다시 보았다. 화살표를 한 번 더 덧그었다.
네 번째였다.
사장이 종이를 한 장 넘겼다. 이제는 아직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신문에 제로트러스트라는 말도 나왔어. 그건 또 뭐야."
"접근을 신원 중심으로 통제하는 방식입니다. 망 안에 있다는 이유로 믿지 않고, 매번 누가 무엇에 접근하는지를 확인합니다."
"좋은 거 아니야? 그거 하면 되는 거잖아."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신원이 하나로 정의되어 있어야 합니다."
"사번 있잖아."
"사람에게는 사번이 있습니다. 시스템 안에는 없습니다."
CIO가 설명을 받았다.
"윈도우 서버와 직원 PC는 액티브 디렉터리로 묶여 있습니다. 거기는 통합돼 있습니다. 문제는 나머지입니다. 물류 쪽 솔라리스 서버는 로컬 계정입니다. 리눅스 서버는 서버마다 계정을 따로 만듭니다. 공장 제어 단말은 윈도우인데 도메인에 안 붙어 있습니다. 붙이면 장비 소프트웨어가 안 돈다고 해서요. 디자인팀 맥은 또 따로입니다."
"그러면 한 사람이 계정을 몇 개 갖고 있어?"
"정확히 모릅니다. 운영 쪽 엔지니어 한 명이면 열 개는 넘을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어느 서버에 계정이 있는지는 그 사람만 압니다."
사장이 펜을 들었다가 다시 놓았다. 적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동작이었다.
"그리고 공용 계정이 있습니다." CISO가 말했다.
"공용이 뭐야."
"root, oracle, admin 같은 것들입니다. 시스템에 원래 있는 관리자 계정입니다. 실제 작업은 그 계정으로 합니다. 비밀번호를 여러 명이 압니다."
"몇 명이 알아?"
"그것도 정확히 모릅니다. 인수인계 문서에 적혀 있는 것도 있습니다."
"....."
"그래서 로그를 보면 누가 들어왔는지 모릅니다. root가 들어왔다고 남습니다."
사장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가장 무서운 질문을 했다.
"퇴사한 사람 계정은 어떻게 돼."
CIO가 잠깐 멈췄다.
"작년에 전수 점검을 했습니다."
"결과."
"윈도우 쪽은 깔끔했습니다. 인사 시스템과 연동돼 있어서 퇴사 처리되면 자동으로 막힙니다. 유닉스와 리눅스 쪽은 수동입니다. 서른몇 개가 살아 있었습니다."
"서른몇 개."
"그중 몇 개는 2년 전 퇴사자였습니다. 다 막았습니다."
"그럼 지금은 괜찮은 거지."
"작년 기준으로 괜찮습니다. 올해 퇴사자는 아직 안 돌렸습니다. 그리고 협력사 직원 계정은 그때도 못 셌습니다. 발주 시스템과 물류 조회를 쓰는 협력사 담당자들입니다."
"몇 명이야 그게."
"협력사가 사백 몇 곳입니다. 담당자는 바뀝니다. 바뀌었다고 우리에게 알려주는 절차는 없습니다."
사장이 의자에서 자세를 바꿨다.
"그러니까, 우리 시스템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인지 모른다는 거야?"
"모릅니다."
"그거부터 세야 하는 거 아니야?"
"세야 합니다. 그게 자산 조사의 일부입니다."
사장이 눈을 감았다.
"좋아. 그럼 계정을 통합해. 그건 장비 안 사도 되지."
"통합하려면 각 시스템이 중앙 인증을 받아들이도록 고쳐야 합니다."
"고쳐."
"소스코드가 없습니다."
방이 조용해졌다.
사장이 천천히 물었다.
"...아까 그거야?"
"같은 시스템들입니다. 협력사 포털, 물류 조회, 발주 시스템."
사장은 종이에 그려둔 동그라미를 내려다봤다. 화살표를 한 번 더 덧그었다.
다섯 번째였다.
"장비를 먼저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CISO가 말했다. "많은 회사가 그렇게 합니다. 사서 넣고, 끊기면 안 되니까 전부 통과 모드로 켜둡니다. 그러면 산 기록이 남습니다. 공시에도 올라갑니다."
"효과는?"
"없습니다."
사장이 펜을 들었다.
"돈 얘기를 하자. 얼마야."
CISO가 숫자를 말하기 전에 한 가지를 먼저 말했다.
"제 예산으로는 안 됩니다."
"네 예산이 얼마야."
"올해 60억입니다."
"그럼 더 줄게. 얼마가 필요해."
"그게 아닙니다. 필요한 항목이 제 예산으로 집행할 수 있는 항목이 아닙니다. 자산관리 체계, 유지보수 재계약, 이중화, 테스트 환경 구축, 클라우드 정리. 이건 전부 IT 조직 예산입니다."
사장이 CIO를 봤다.
"얼마야."
"항목마다 다르지만, 핵심만 하면 150억 정도 봅니다." CIO가 말했다. "2년에 걸쳐서."
사장이 숫자를 적었다. 150. 그리고 그 아래 1000을 적었다. 정보화 예산이었다.
"150억이면 할 수 있는 거네. 못 할 돈도 아니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를 말씀드려야 합니다."
"또야?"
"그 150억은 정보화 예산으로 집행됩니다. 정보보호 예산이 아닙니다."
"그게 왜 문제야. 돈은 똑같이 나가는데."
"공시 때문입니다." CIO가 말했다. "우리는 매년 정보보호 공시를 합니다. 거기에 정보화 예산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을 씁니다. 올해 우리 숫자는 정보화 1000억, 정보보호 60억, 6퍼센트입니다. 작년에 업계 평균보다 높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랬지."
"150억을 자산관리와 이중화에 쓰면, 정보화 예산이 1150억이 됩니다. 정보보호 예산은 그대로 60억입니다. 비율은 6퍼센트에서 5.2퍼센트로 떨어집니다."
사장의 펜이 멈췄다.
"...다시 말해봐."
"사고를 막기 위해 150억을 제대로 쓰면, 우리 보안 투자 비율은 6퍼센트에서 5.2퍼센트로 떨어집니다."
"그럼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해."
CISO가 대답했다.
"같은 150억으로 보안 솔루션과 장비를 사면 됩니다. 그건 정보보호 투자로 분류됩니다. 정보화 1150억, 정보보호 210억. 비율이 18퍼센트가 됩니다."
"....."
"같은 돈입니다. 5.2퍼센트와 18퍼센트."
사장은 종이를 들여다봤다. 숫자 네 개가 적혀 있었다. 틀린 데가 있는지 두 번 확인했다. 틀린 데가 없었다.
"그러니까 보안을 제대로 하면 보안 투자 비율이 떨어지고, 장비를 사면 올라간다고?"
"그렇습니다."
"그 비율을 누가 봐?"
"투자자가 봅니다. 기자가 봅니다. 평가기관이 봅니다. 그리고 사고가 나면 그 숫자가 기사에 실립니다. 작년에 보안 투자 비율이 몇 퍼센트에 불과했다고요."
사장이 종이를 밀어놓았다.
"그 지표는 누가 만들었어."
"정부 공시 서식입니다."
"그걸 고치라고 아무도 말 안 했어?"
"했습니다. 칼럼에 쓰는 교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바뀌었어?"
"아직입니다."
사장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실무적인 해법을 찾아냈다. 경영자는 늘 그렇게 한다.
"그러면 이렇게 하자. 공시는 지금처럼 하고, 150억은 IT 예산으로 조용히 써."
"그러면 제 예산이 150억 늘어납니다." CIO가 말했다.
"그래서?"
"제 평가 항목에 IT 예산 효율화가 있습니다. 작년에 운영비를 7퍼센트 줄여서 그걸로 성과를 받았습니다."
사장이 그를 쳐다봤다.
"저는 가용률로 평가받고, 예산 절감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일은 서비스를 멈춰야 하고 예산을 늘려야 합니다. 제 평가 항목 두 개를 다 역행합니다."
"그럼 네 평가 항목을 바꿔줄게."
"바꿔주시면 하겠습니다."
사장이 입을 열려고 했다. 그리고 멈췄다. 성과 평가 기준은 연초에 이사회 보수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지금은 10월이었다.
"내년에."
방 안에서 세 사람이 각자의 종이를 보고 있었다. 셋 중 누구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셋 다 자기 자리에서 가장 합리적인 말을 했다. 그리고 그 합리적인 말들을 모아놓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 6부/그래서 뭐가 달라지나
열한 시가 넘었다. 비서가 두 번 들어왔다가 그냥 나갔다.
사장이 종이를 뒤집어 깨끗한 면을 펼쳤다. 거기에 번호를 매겼다.
"정리하자. 하나, 센다. 200명 2주. 그리고 계속 유지할 조직이 필요하다. 둘, 끄거나 고친다. 못 끄는 것도 있고 못 고치는 것도 있다. 셋, 멈추지 않고 고칠 수 있게 이중화한다. 넷, 안을 쪼갠다. 다섯, 계정을 하나로 묶는다. 전부 앞의 것이 끝나야 다음 것이 된다. 2년. 150억. 그 150억은 쓰면 쓸수록 우리 보안 투자 비율이 떨어진다. 맞아?"
"맞습니다."
사장이 펜을 내려놓았다.
"3년 계획 가져와. 이사회에 올리자."
CISO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사장이 처음으로 하자고 말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한 가지를 더 말해야 했다.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계획을 어디에 제출합니까."
"이사회에 올린다니까."
"이사회 다음입니다. 밖에는 제출할 곳이 없습니다."
"무슨 말이야."
"인증은 1년 단위로 받습니다. 작년에 받은 것을 올해 또 받습니다. 공시도 1년 단위입니다. 그 서식에 3년 계획을 쓰는 칸이 없습니다. 2년 걸려 자산 체계를 만들고 있는 회사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회사가 내년 공시에서 같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더 나빠 보입니다. 비율이 떨어지니까요."
"....."
"제재는 사고 단위입니다. 사고가 나면 그때 봅니다. 그때 3년 계획을 2년째 이행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작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반대로 그 계획서에 적힌 '아직 조치하지 못한 항목'이 자료로 쓰일 수 있습니다."
사장이 그를 쳐다봤다.
"계획을 세우면 불리해질 수도 있다는 거야?"
"계획서에는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아직 안 고쳤는지가 적힙니다. 그걸 문서로 남기는 겁니다."
"안 세우면?"
"몰랐다고 하게 됩니다."
사장은 그 두 문장 사이에서 한참 머물렀다.
"...그럼 왜 세워."
"안 세우면 언젠가 뚫립니다. 그리고 그때는 몰랐다는 말도 통하지 않을 겁니다."
사장이 창쪽으로 몸을 돌렸다. 공사 소리가 아직 들렸다.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하고 있어."
"대부분 안 합니다."
"대부분?"
"하는 회사가 몇 곳 있습니다. 서비스를 이중으로 띄워두고 순차적으로 패치하는 회사들, 서버가 들어오는 단계에서 자동으로 목록에 올라가는 회사들. 그런데 그 회사들은 십수 년 전에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들은 대개 처음부터 인터넷에서 시작한 회사들입니다. 우리처럼 공장과 매장을 먼저 가진 회사가 아닙니다."
"그러면 우리 업종에서는?"
CISO는 대답하기 전에 잠시 생각했다.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생각한 것이었다.
"비슷합니다. 어디가 더 낫다고 말씀드릴 만한 근거가 없습니다. 서로 모릅니다. 공시에 나오는 숫자로는 알 수 없습니다."
사장이 돌아섰다. 그리고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질문을 했다.
"그래서, 이걸 다 하면 뭐가 달라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
"사고가 나지 않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사장이 웃지 않고 말했다.
"지금도 아무 일 안 일어나고 있는데."
CISO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장이 틀린 말을 한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돈은 그때도 썼고. 60억." 사장이 덧붙였다. "그리고 네 말이 맞으면, 10년 동안 아무 일이 없었던 것도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야. 그러면 지금 150억을 쓰고 아무 일이 안 일어나도, 그게 돈을 써서 그런 건지 어떻게 알아?"
CISO가 처음으로 즉답하지 못했다.
"...알 수 없습니다."
"알 수 없어?"
"사고가 나지 않은 이유를 증명하는 방법이 없습니다. 쓰고도 안 나면 쓴 덕분인지 운인지 알 수 없고, 안 쓰고도 안 나면 다행인지 아직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이걸 다 했다는 걸 누가 알아주는데."
"아무도 모릅니다."
"공시에 쓸 수 있어?"
"비율은 떨어집니다."
"투자자가 알아줘?"
"사고가 나지 않으면 투자자가 알 이유가 없습니다."
"정부가 알아줘?"
"사고가 나면 압니다."
사장이 책상으로 돌아와 앉았다. 종이를 손으로 쓸었다.
"그러니까 사고를 막은 회사하고, 아직 안 걸린 회사를 밖에서 구별할 방법이 없다는 거야?"
"없습니다."
"안에서는?"
CISO는 그 질문에 대해 주말 내내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대답할 수 있었다.
"안에서도 없습니다."
열한 시 사십 분이었다. 사장은 한참 종이를 보았다. 그리고 결정을 내렸다. 그는 평생 결정을 내리며 살아온 사람이었다.
"200명은 못 준다. 하반기 시스템 교체를 멈출 수는 없어."
"알겠습니다."
"스무 명 줄게. 한 달. 그리고 노출된 것부터 봐. 인터넷에 떠 있는 것만. 안쪽은 내년에 보자."
CISO가 처음으로 알겠습니다를 바로 말하지 않았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은행에서 나온 것들은 AI가 대단한 취약점을 찾아낸 게 아닙니다. 제일 찾기 쉬운 것들입니다. 인증이 없는 페이지, 권한을 확인하지 않는 조회 화면. 밖에서 보면 바로 보이는 것들입니다. 그게 시작입니다."
"시작이라는 건 무슨 뜻이야."
"쉬운 것이 먼저 털린 겁니다. 그 단계가 지나면 다음이 옵니다. 제대로 관리된 서비스에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취약점이 있습니다. 전에는 그걸 찾는 데 사람이 몇 달 붙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그 비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출된 것만 막는다는 건, 쉬운 입구만 닫는다는 뜻입니다. 언젠가 잘 관리된 서비스 하나에 새 취약점이 쓰이는 날이 옵니다. 그날 그 서버 한 대를 잡으면, 거기서부터는 걸어 들어옵니다. 우리 안쪽은 평지입니다. 서버와 서버 사이에 문이 없고, 지나간 기록도 남지 않고, 들어간 다음에 쓰는 계정은 root입니다."
"....."
"바깥만 막는 것으로는 못 막습니다. 바깥은 한 번 열립니다. 중요한 건 열린 다음에 어디까지 가느냐입니다. 그래서 안쪽이 내년이 되면 안 됩니다."
사장은 그 말을 끝까지 들었다.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말했다.
"그래도 올해는 거기까지야."
"알겠습니다."
"150억은 내년 심의에 올려. 올해는 집행할 항목이 없어. 대신 급한 건 올해 예산에서 돌려서 해. 재무한테 내가 말해둘게."
"알겠습니다."
"평가 기준은... 내년에 보자고."
"알겠습니다."
세 사람이 일어섰다. 사장이 마지막으로 두 사람을 봤다. 두 시간 전에 그가 물었던 질문은 그 돈을 도대체 어디에 쓰느냐는 것이었다. 이제 그는 답을 알고 있었다. 올라가는 쪽에 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다음에도, 그가 방금 내린 결정은 같은 쪽을 향하고 있었다.
문 앞에서 사장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도대체 이거 어쩌란 말이야."
■ 에필로그
그해 겨울, 회사는 정보보호 공시를 제출했다. 정보화 예산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6.1퍼센트였다. 작년보다 0.1퍼센트포인트 올랐다. 급한 건을 올해 예산에서 돌려서 한 결과였고, 돌려서 한 것은 대부분 장비였다. 홍보팀이 보도자료를 냈다.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투자라고 썼다. 사장이 사인했다.
소스코드가 없는 시스템 세 개는 AI로 다시 만들기로 했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돌아가고 있는 프로그램을 분석해서 동작을 복원하고, 그걸 토대로 코드를 새로 짜는 방식이었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는 국내에 몇 곳뿐이었다. 전화를 걸었다. 대기가 길었다. 은행 사고 이후로 요청이 몰려서 연내에는 어렵다고 했다. 우리보다 먼저 전화한 회사들이 있었다.
사고가 나지 않은 회사가 먼저 전화할 이유는 없다. 그래서 먼저 전화한 회사들은 대부분 사고가 난 회사들이었다. 우리는 늦었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회사가 줄의 뒤에 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순서가 와서 일을 시작한 것은 해를 넘긴 뒤였다. 넉 달 걸렸다. 사람 손으로 했으면 2년이라고 했으니 빠른 편이었다.
코드가 나왔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새로 만든 것이 원래 것과 똑같이 동작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원래 명세가 없었기 때문이다. 명세가 있었다면 애초에 이 일을 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기존 시스템과 새 시스템을 나란히 돌려보고 결과가 다른 경우를 찾는 방식으로 검증했다. 다른 경우가 나왔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10년 동안 그렇게 돌았으니 기존 쪽이 맞다고 보기로 했다.
AI는 2년을 넉 달로 줄였다. 그리고 아무도 책임질 수 없는 코드 세 벌을 만들었다.
바꿔 올리는 작업은 추석 연휴로 잡혔다. 이 회사가 서비스를 멈출 수 있는 창구는 1년에 두 번이다. 설과 추석. 그래서 이 회사의 패치 주기는 1년이다. 취약점이 공개되고 공격자가 그것을 쓰기까지는 며칠이다.
추석에 셋 중 둘을 올렸다. 하나는 올리다가 되돌렸다. 되돌린 하나는 다음 설로 넘어갔다. 그 시스템은 그때까지 예전 상태로 돌았다.
스무 명이 한 달 동안 센 결과는 인터넷에 노출된 자산 목록이었다. 처음 추정의 두 배가 조금 넘었다. 목록의 마지막 줄에는 담당자를 찾지 못한 서버 열한 대가 적혀 있었다. 그중 일부는 무엇을 하는지 아직 모른다고 되어 있었다. 목록은 이사회 보고 자료 부록에 첨부됐다. 그 부록을 끝까지 읽은 사람은 없었다.
■ 덧붙임
이 글은 비관적으로 읽힐 것이다. 그런데 쓰는 동안 계속 생각한 것은 다른 쪽이었다.
같은 조건에서 20년 동안 꾸준히 해온 회사들이 있다. 자산 목록을 끝까지 맞춰두고, 멈추지 않고 고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고,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받지 못하면서 그 일을 계속해온 조직들이다.
그 회사의 CISO들은 매년 같은 설명을 반복했을 것이다. 올라가지 않는 비율을 들고 이사회에 들어갔을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를 성과로 보고했을 것이다.그들이 있다는 것은 이 일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뜻이다. 다만 그 일을 해낸 대가가 지금도 아무 데도 기록되지 않는다. 경의를 표한다.
AI가 사고 치면 누가 책임지나…트럼프 '개발사 책임론'에 논란
지디넷코리아 | 이나연 기자(ny@zdnet.co.kr)

새 규제 대신 기존 법률로 책임 추궁…AI 에이전트 오작동에 법적 공백·책임 소재 논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안전사고에 대한 개발사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려는 가운데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이용자의 구체적인 지시 없이 자율적으로 행동하면서 사고 발생 시 개발사와 이용자 중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불분명해져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새로운 AI 안전 규제를 도입하는 대신 기존 법률을 활용해 AI 개발사에 사고 책임을 묻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데이비드 색스 전 백악관 AI 책임자는 현행 법률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이 새로운 규제보다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AI 모델이 통제를 벗어날 경우 법무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출범시킨 AI 태스크포스(TF) '슈퍼 인텔리전스 포스(SIF)'는 지난 9일 앤트로픽의 보안 침해 사고 이후 AI 개발사들에 보안 사고를 즉각 보고하고 피해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뉴스1)
그러나 기존 법률만으로 AI 에이전트의 행동에 책임을 묻기는 쉽지 않다. AI 모델의 행동에는 개발사의 설계뿐 아니라 이용자의 지시와 사용 환경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컴퓨터 사기 및 남용 방지법(CFAA)에 따라 해킹 행위의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고의성 입증이 필요하다.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판단해 벌인 행동에는 이러한 요건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회에서는 법적 공백을 메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과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AI 모델의 해킹 능력에 합리적인 보호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개발사에 민형사상 책임을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로리 트라한 민주당 하원의원도 지난 7일 개발사가 합리적인 주의 의무를 다했더라도 AI 모델이나 에이전트로 발생한 피해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법안 초안을 공개했다. AI 에이전트에 인간과 같은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개발사가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존 법률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개발사의 책임 회피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줄리아 파울스 UCLA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블룸버그에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깊은 의존성을 만들어낸 기술기업들이 이제는 그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보안 위협을 무모하게 가속하면서 그로 인한 혼란에 대한 책임은 부인하고 있다"며 "이 모든 논의는 업계가 판을 짜놓은 만큼 대중이 참여할 여지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AI 반도체 경쟁, 전력 인프라가 좌우…슈나이더 일렉트릭, 팹 공략 확대
지디넷코리아 | 한정호 기자(jhh@zdnet.co.kr)

고효율 UPS·AI 기반 유틸리티 최적화 추진…글로벌 반도체 기업 적용 경험 활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제조시설의 전력 공급과 냉각 효율이 생산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고효율 전력 설비와 AI 기반 운영 기술을 결합해 국내 반도체 팹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전력·냉각·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운영 기술을 결합한 반도체 제조시설 통합 인프라 전략을 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슈나이더 일렉트릭)
반도체 제조공장은 정밀한 설비 제어와 연속적인 공정 운영이 필요한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생산설비 고도화로 전력 수요와 냉각 부하가 증가하면서 전력 품질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과 유지보수 과정의 운영 연속성도 중요해지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를 위해 고효율 무정전 전원장치(UPS)와 AI 기반 유틸리티 관리, 디지털 트윈 기술을 국내 반도체 팹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전력 보호 솔루션인 '갤럭시 VXL'은 500~1250kW 용량을 지원하는 3상 UPS다. 이중 변환 모드에서 최대 97.5%, 고효율 모드인 '이컨버전'에선 최대 99%의 전력 효율을 제공한다.
장치 가동을 중단하지 않고 전력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라이브 스왑' 기술도 적용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에 공급해온 이러한 전력 보호 기술을 국내 반도체 팹으로 확대해 전력 손실과 설비 중단 위험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공장 내부의 냉각·공조·압축공기 등 유틸리티 설비 최적화도 추진한다. 냉동기 에너지 관리와 공조·환기 시뮬레이션, AI 기반 자율운영 기술 등을 활용해 설비별 에너지 사용량과 운영 상태를 분석하고 실제 부하에 맞춰 운전 조건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미국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장기간 개념검증(PoC)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솔루션 적용 시 유틸리티 부문에서 약 10%, 팹 전체에서 약 2.5%의 전력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협력한 디지털 트윈 기술도 활용한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와 이탭(ETAP)의 전력 디지털 트윈 기술을 연계해 전력·기계·열·네트워크 요소를 가상환경에서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기술은 전력망부터 반도체 칩까지 연결하는 '그리드 투 칩' 접근을 기반으로 AI 워크로드에 따른 전력 부하 변화를 예측하고 실시간 모니터링과 예지보전을 지원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현재 엔비디아 옴니버스와 ETAP 기술을 활용해 대만 TSMC의 AI 팩토리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협력 경험을 국내 반도체 제조 환경에 적용해 기존 팹의 운영 효율과 에너지 관리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성동준 슈나이더 일렉트릭 반도체 세그먼트 본부장은 "AI 시대에는 반도체 장비와 공정 기술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발맞춰 전력망과 냉각, 자동화, 데이터·AI 기반 운영 역량도 함께 고도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솔루션 적용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반도체 팹의 에너지 절감과 운영 효율 향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게임/리뷰
열살 카카오게임즈 '본업' 집중… 제2 도약 노린다
머니투데이 |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비핵심 매각· M&A 속도, 게임중심 사업체질 개편오딘Q·아키에이지S… 핵심 IP 확대·육성 등 주목
창립 10주년을 맞은 카카오게임즈가 새로운 경영체제와 대주주를 기반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선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게임 본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활용, M&A(인수·합병)와 신작 확보에 속도를 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으로 출범했다. 초기에는 플랫폼을 활용한 채널링 사업에서 출발해 직접 게임을 서비스하는 퍼블리싱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후 엑스엘게임즈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플랫폼·퍼블리싱·개발을 아우르는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비롯,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아키에이지 워 △배틀그라운드 △패스 오브 엑자일 등으로 포트폴리오도 확대했다.
최근 2년간은 사업구조를 다시 손봤다. 카카오VX와 세나테크놀로지, 넵튠 지분을 잇따라 매각하고 자회사 메타보라의 웹3 게임사업 지분도 루디코바홀딩스에 넘겼다. 비핵심 사업을 줄이고 게임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전환점은 지난 6월이다. 카카오게임즈는 LY주식회사를 전략적 파트너이자 새로운 대주주로 맞았다. 라인야후가 출자한 투자목적법인 LAAA인베스트먼트를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3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 10주년 '제2의 도약' 전략. /그래픽=김지영
경영진도 바뀌었다. 글로벌 전략경험을 갖춘 김태환 대표가 공동대표로 합류한 뒤 신규 자금을 활용한 M&A와 투자에 속도를 냈다.
최근에는 백엔드 AI(인공지능)기술 기업 백엔드엑스와 글로벌 캐주얼 게임사 미투온을 인수했다. 기술역량과 게임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넓혀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핵심 IP(지식재산)가 앞으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IP를 확장한 신작 '오딘Q: 발키리스콜'을 개발 중이다.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쿼터뷰 방식의 풀 3D(3차원) 심리스 오픈월드 게임으로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다.
내년 초 주요 기대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키에이지' IP도 다시 키운다.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와 양수도 계약을 통해 얼라이언스 스튜디오로 아키에이지 IP를 이전했다. 얼라이언스 스튜디오는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키에이지S: 자유의 해협'을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는다.
당장 신작도 내놨다. 지난 8일 2.5D MMORPG '도깨비의세계'를 정식 출시했다. 네이버 웹소설·웹툰 '멸귀수도전' IP를 기반으로 2D(2차원)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게임즈 주요 신작 라인업. /그래픽=김지영
중장기 라인업도 준비한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 △오픈월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크로노 오디세이' △콩 스튜디오와 준비하는 수집형 액션 RPG '가디언 메이든' 등이 대기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비핵심 자산정리와 투자재원 확보, 핵심 IP 중심 신작 확대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창립 10주년을 기점으로 진행하는 체질개선이 실제 실적반등으로 이어질지가 앞으로 관전 포인트다.
인기 1위에 매출 톱10 진입…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세계', 초반 흥행 청신호
지디넷코리아 | 진성우 기자(jinterview@zdnet.co.kr)

구글 매출 순위 6위 안착…오는 13일 중장기 로드맵 공개 예정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2.5D MMORPG '도깨비의세계'가 정식 출시 직후 주요 앱마켓 인기 순위 정상을 차지했다. 매출 순위 역시 상위권 진입에 성공하며 순항 중이다.
1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도깨비의세계는 지난 8일 정식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매출 순위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출시 초반 최고 순위는 6위(구글), 2위(애플)를 기록하며 양대 앱 마켓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인기 1위에 매출 톱10 진입…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세계', 초반 흥행 청신호
슈퍼캣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도깨비의세계는 네이버 웹소설 및 웹툰 '멸귀수도전'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2.5D MMORPG다. 2D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을 결합한 비주얼과 한국 전통 정서를 담은 세계관을 내세웠다.
개발진은 정식 서비스 초반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며 서비스 안정화에 나섰다. 지난 9일 진행한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특정 구간의 성장 정체와 재화 부족 현상에 대한 개선안을 발표하고 향후 업데이트 로드맵 일정을 공유했다.
우선 오는 13일 공식 방송을 통해 결혼 시스템을 비롯한 향후 3개월간의 마일스톤과 장기 로드맵을 발표한다.
출시 2주 차에는 서버 간 전력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낙화의 전장' 서버 매칭을 2주 주기로 재편(셔플)한다. 무료 캐릭터명 변경이 가능한 닉네임 경매장 시스템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외형 콘텐츠는 4주 주기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이용자 수요가 높은 성별 전환 기능 등 편의 기능도 순차 적용할 방침이다.
‘페이커’ 이상혁 기념우표 나온다…세계정상 오르기까지 주요순간 담아
동아일보 |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세계적인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30)이 기념우표의 주인공이 된다. 2013년 데뷔 이후 세계 정상에 오르기까지 선수 생활의 주요 순간들이 우표에 담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3일 페이커 기념우표 전지 14만 장과 우표첩 등을 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상혁은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통산 6차례 우승했다. 올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며 2연패를 달성했다. 1월에는 e스포츠 선수 최초로 체육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받았다.

우정사업본부는 10일 서울중앙우체국 우표박물관에 ‘페이커 기획전시관’도 열었다. 기념우표와 선수 유니폼 등을 전시하고 게임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기념우표는 23일부터 전국 총괄우체국과 인터넷우체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진, 중소상공인 물류지원 사업 3건 잇단 수주
스포츠월드 |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한진이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중소상공인 물류지원 사업 3건의 수행기관으로 잇따라 선정됐다. 국내 물류비 부담 완화부터 해외 수출 지원까지 중소상공인 대상 물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온라인수출 중소기업 물류지원 사업’에 이어 6월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의 ‘소상공인 물류서비스 지원사업’, 8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해외 온라인 플랫폼 물류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한진은 전국 택배 집하망과 물류 플랫폼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배송비 부담을 낮추고 물류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주관하는 사업에서는 기존 풀필먼트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해 방문택배 서비스를 신설했다. 소량 화물을 취급하거나 수산물 등 보관이 어려운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기존 물류지원 사업을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한진은 3차 모집부터 전국 집하망과 자체 물류 플랫폼 ‘원클릭PRO’를 활용한 방문택배 부문을 단독 운영하고 있다. 원클릭PRO는 실시간 견적과 계약 승인 기능을 제공해 소상공인의 서비스 신청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업에 선정된 소상공인은 물류비를 최대 9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1~3차 모집에 총 579개사가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87개사가 선정돼 계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선정 업체는 풀필먼트 23개사, 방문택배 64개사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물류지원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진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올해 처음 시행한 ‘해외 온라인 플랫폼 물류지원 사업’의 최초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하려는 소상공인의 수출 물류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3차 모집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며 소상공인24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한진은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GDC)와 해외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 중소기업의 물류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온라인수출 중소기업 물류지원 사업’에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역직구 풀필먼트와 국제특송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진에 따르면 자사 물류 서비스와 정부 지원사업을 활용해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 한 건강기능식품 업체는 3년 만에 매출이 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 출고 물동량도 10배 이상 늘었다.
한진은 지난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배달·택배비 지원사업’도 수행했다. 이와 함께 경상북도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사이소’와 협력해 지역 농가의 물류비 절감을 지원하고, 커머스 플랫폼 ‘그립’과 연계해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돕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전국 단위 택배 인프라와 인천공항 GDC, 원클릭 등 물류 서비스를 활용해 중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물류지원 사업을 확대해 중소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출발 좋은 ‘도깨비의세계’…카카오게임즈 분위기 반전 성공할까
디지털타임스 | 김영욱 기자(wook95@dt.co.kr)

출시 사흘 만에 양대 마켓 매출 2위…초반 흥행 청신호낮은 진입장벽·빠른 운영 대응 호평…장기 흥행은 과제

'도깨비의세계' 키 비주얼. 카카오게임즈 제공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도깨비의세계'가 기분 좋게 출발했다. 부담 없는 플레이를 앞세워 출시 초기 성공적으로 이용자를 유입시키고 있다. 이 게임이 침체된 카카오게임즈의 분위기를 바꾸는 반전 카드가 될지 주목된다.
1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도깨비의세계는 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 등 모바일 양대 마켓에서 이날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지난 8일 모바일·PC 출시 이후 3일 만에 양대 마켓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게임 출시 전후 전개한 마케팅의 효과로 풀이된다.
이 게임은 출시 전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에서, 출시 후에는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인 숲과 치지직에서 잠재 이용자와의 접점 확대에 나섰다.
여기에 기존 MMORPG와 차별화된 게임성이 이 같은 성과를 이끌었다. 게임 과금 및 플레이 부담 완화라는 최근 트렌드에 게임 지식 학습에 대한 부담까지 해소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깨비의세계는 2차원(2D) 도트 그래픽에 3D 배경을 결합해 비주얼적인 차별점을 내세우는 게임이다.
복잡한 성장 구조와 이용자 간 대결(PvP) 부담을 최소화하며 이용자 친화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출시 직후 보여준 운영 대응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개발진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성장 재화 수급과 관련한 이용자들의 불편을 인정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신규 서버 증설과 게임 내 보상 조정 등 이용자 의견을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개발진은 매달 공식 소통 창구인 '도깨비 총회'를 개최하며 이용자와 직접 소통할 계획이다.
다만 이용자들의 초기 관심을 장기적인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MMORPG는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빠르고, 이용자 이탈이 발생하기 쉬운 장르다.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함께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게임에 접속할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낮은 진입 장벽으로 이용자를 모았다면 이들을 사로잡을 핵심 콘텐츠가 필요한데 이 게임은 '문파'(길드) 기반의 경쟁, 협동 콘텐츠와 자신만의 빌드 구성을 내세우며 캐릭터 성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인기 및 신작 MMORPG 라인업을 구축한 만큼, 회사가 내재화한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게임을 회사 성장을 이끌 핵심 지식재산(IP)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게임 업계는 카카오게임즈가 이 게임을 통해 7분기 연속 적자를 끊어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 신규 DLC ‘서브노티카 2 콘텐츠 팩’ 예고… 2027년 상반기 무료 배포
OSEN | 고용준 (scrapper@osen.co.kr)


넥슨 제공.
[OSEN=고용준 기자] 글로벌 마켓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독보적인 영토를 구축한 두 메가 히트 지식재산권(IP)이 마침내 하나의 전장에서 만난다.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가 북미 코어 팬덤을 보유한 해양 생존 게임 ‘서브노티카 2’와의 공식 협업 라인업을 예고하며, 글로벌 유저들이 기다려온 마지막 콘텐츠 확장 빌드업에 전격 착수했다.
민트로켓은 지난 9일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의 새로운 DLC ‘서브노티카 2(Subnautica 2) 콘텐츠 팩’ 출시를 밝혔다.
이번 신규 다운로드 콘텐츠(DLC)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언노운 월즈의 신작 ‘서브노티카 2’ 테마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오는 2027년 상반기 라이브 서버에 무료 업데이트 형식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이번 협업 빌드를 통해 유저들은 인게임 캐릭터 데이브, 반쵸와 함께 시공간 차원을 이동해 낯선 해양 위성인 ‘프로테우스’ 전장을 탐험하는 동선을 밟게 된다. 해당 신규 영지 생태계에 포진한 미지의 해양 생물을 채집해 이국적인 초밥 레시피 지표를 해금할 수 있으며, 고유의 신규 동료 NPC 캐릭터들과의 상호작용 시스템이 추가된다.
탐험 경로 중 등장하는 ‘서브노티카 2’의 시그니처 크리처이자 거대 심해 괴수인 ‘레비아탄’과의 조우 및 전술 매치업이 이번 DLC의 핵심 플레이 요소로 설계됐다.
황재호 대표는 “‘데이브’의 마지막 콘텐츠 팩으로 기획 중인 만큼 유저 피드백 데이터에서 가장 요구치가 높았던 ‘서브노티카 2’와의 협업 덱을 준비했다”라며 “두 게임 모두 바다를 메인 전장 배경으로 삼고 있으나 시스템 접근 방식이 상이한 만큼, 기존 ‘데이브’ 시스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모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라고 개발 의지를 전했다.
언노운 월즈의 앤서니 가예고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시 “두 게임의 고유 팬덤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세부 시스템 조율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이번 크로스오버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 협력 기조를 덧붙였다. / scrapper@osen.co.kr
[ZD e게임] 아크보다 무서운 혹한의 습격…'아크 레이더스' 펜돌라 고개 탐방기
지디넷코리아 | 정진성 기자(js4210@zdnet.co.kr)
![[ZD e게임] 아크보다 무서운 혹한의 습격…'아크 레이더스' 펜돌라 고개 탐방기](/api/uploads/news-261012-4d05be0e-34.png)
생존 위협하는 급속 동결과 신규 아크의 압박…던전 기믹 '엠퍼러'로 파밍 재미 극대화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서비스 중인 3인칭 PvPvE 슈터 '아크 레이더스'에 지난 8일 대규모 업데이트 '얼어붙은 산길'이 적용됐다.
올해 최대 규모로 단행된 이번 패치는 신규 지역 '펜돌라 고개'와 거대 던전 '엠퍼러'를 추가하며, 단순한 파밍 경쟁을 넘어 가혹해진 환경과 사투를 벌이는 익스트랙션 슈터 본연의 진입장벽과 긴장감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메인 무대인 '펜돌라 고개'는 과거 '엑소더스 프로젝트'의 운송 거점이다. 고풍스러운 이탈리아 마을을 모티브로 삼은 이곳은 파괴된 건물 잔해와 산악 지형이 얽혀 있어, 희귀 자원을 노리는 레이더(이용자)들의 발걸음을 유혹하면서도 시각적인 압도감을 선사한다.

넥슨 '아크 레이더스', '얼어붙은 산길' 업데이트.
이번 업데이트의 진정한 공포는 눈보라와 함께 밀려오는 기후 변화에 있다. 펜돌라 고개에 무작위로 몰아치는 '급속 동결' 현상은 단순한 시야 차단을 넘어 동상으로 인해 체력이 지속적으로 깎이는 극한의 생존 환경을 조성한다. 파밍에 눈이 멀어 야외에 오래 머물다간 적의 총탄보다 추위에 먼저 목숨을 잃게 되며, 맵 곳곳의 비상 대피소를 수시로 확보하며 탈출 동선을 짜야 하는 치밀한 전략이 강요된다.
가혹한 환경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기계 생명체 '아크'들은 이용자의 숨통을 더욱 조인다. 새하얀 기체색으로 설원의 시야 사각지대에 숨어 기습하는 '스컬커'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번 찍은 표적을 끝까지 추격하는 '불리'의 존재는 극도의 심리적 압박감을 유발한다.

넥슨 '아크 레이더스', '얼어붙은 산길' 업데이트.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고지대를 선점할 수 있는 '그래플링 훅'과 신규 무기 '스틸레토', '밴텀'이 투입되어 교전의 입체성은 한층 배가됐다.
기존 무기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증폭 무기' 시스템의 도입도 눈길을 끈다. 전초 기지의 연구 스테이션을 통해 상위 단계로 개조하면 사격 방식이 완전 자동으로 바뀌거나 조준경이 추가되는 등 성능이 대폭 확장된다.

넥슨 '아크 레이더스', '얼어붙은 산길' 업데이트.
전장 한가운데 자리한 거대 아크 '엠퍼러'의 잔해는 이번 업데이트의 백미로 꼽힌다. 과거 맵 곳곳에 흩어져 있던 퍼즐 기믹들을 거대한 인스턴스 던전 형태로 집약시켰으며, 내부에 흐르는 치명적인 함정과 자동 포탑 '히드라'를 돌파해야만 최고 등급의 아이템을 손에 쥘 수 있다.
다른 이용자와 아크의 견제를 뚫고 엠퍼러의 중심부에 도달해야 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설계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번 펜돌라 고개를 통해 단순한 교전 이상의 치열한 생존 서사를 훌륭하게 구현해 냈다는 평가다.

넥슨 '아크 레이더스', '얼어붙은 산길' 업데이트.
가혹해진 환경 변수와 고도화된 콘텐츠로 생존의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장르 특유의 피로도까지 덜어내며 익스트랙션 슈터가 보여줄 수 있는 진화를 확실하게 증명해 냈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나아가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이용자 간 공격이 제한되는 'PvE 매치메이킹' 테스트를 한시적으로 도입해 PvP에 피로도를 느끼는 이용자들의 진입장벽까지 영리하게 낮출 계획이다.
GTA6, 국내 심의 막바지... 민간 등급분류 '현실화' 첫 잣대
전자신문 | 박정은 jepark@etnews.com


GTA6
락스타게임즈의 대작 '그랜드 테프트 오토6(GTA6)'가 지난달 국내 등급분류를 신청해 현재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GCRB) 심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이용불가 PC·콘솔 게임의 등급분류가 민간으로 넘어간 이후 폭력성과 선정성 등 표현 수위를 놓고 가장 민감한 판단이 예상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TA6는 지난달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등급분류를 접수해 GCRB로 심의가 넘어갔다. GCRB 내부에서도 작품의 표현 수위와 기존 국내외 등급분류 사례 등을 두고 상당한 숙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등급은 이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현행 제도상 게임을 국내에서 정식 유통하려면 등급분류를 받아야 한다.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이 부여되면 국내 출시가 가능하지만, 등급 거부가 이뤄지면 사실상 국내 출시가 막히게 된다.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는 선정적 표현이다. 앞서 해외 사이트 등에 유출된 일부 인게임 영상에서는 성기 노출을 비롯해 기존 GTA 시리즈보다 상당히 높은 수위의 성적 표현이 확인된 바 있다. 다만 실제 게임에서 이용자가 해당 행위에 직접 개입하는지, 표현이 전체 콘텐츠에서 어떤 맥락으로 사용되는지 등은 최종 등급 판단에서 별도로 고려될 요소다.
국내 게임 등급분류에서 성기 노출은 오랫동안 사실상 금기시된 표현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전제로 허용 범위가 넓어지는 흐름도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발더스 게이트3'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서 성기 표현을 제공하면서도 국내에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아 정식 서비스됐다.
GTA 시리즈는 범죄와 폭력, 성적 표현 등으로 매번 국내외 등급분류 과정에서 주목받아왔다. GTA6 역시 해외 주요 국가에서 이미 성인 대상 등급을 받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사례와 국내 이용자 눈높이를 고려할 경우 국내에서도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GCRB는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등급분류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민간 등급분류기관이다. 기존에는 주로 청소년이용가 게임을 담당했으나 2025년 11월부터 PC·콘솔 청소년이용불가 게임까지 위탁 범위가 확대됐다. 게임위는 불법게임물 단속과 사후관리, 제도 운영 감독 등에 보다 집중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재편되고 있다.
게임물 등급분류 제도 자체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이철우 한국게임이용자협회장과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 운영자 김성회씨 등은 2024년 일부 유통금지 조항이 표현의 자유와 문화향유권을 침해하고 사전검열처럼 작동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